살아가는 몸짓이 곱다. 누구나 곱다. 사랑하는 손짓이 밝다. 누구나 밝다. 생각하는 눈짓이 싱그럽다. 누구나 싱그럽다. 웃음짓과 눈물짓은 누구나 아름답다. 손짓뿐 아니라 발짓을 써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고는 차근차근 하루를 짓는다. 너와 내가 한 자리에서 서로를 아끼기에 일굴 수 있는 삶이고, 너와 내가 이 지구별에서 이웃이 되기에 누릴 수 있는 사랑이다. 좋아하면서 쓰는 글이다. 좋아하니 찍는 사진이다. 좋아서 그리는 그림이다. 즐겁게 움직인다. 기쁘게 숨을 쉰다. 맛나게 밥을 먹는다. 삶짓을 《짓》에서 읽는다. 4347.5.1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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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령 지음 / 이안북스(IANNBOOKS)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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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42. 2014.4.20. 노란꽃 냄새 맡기



  낡은 사진기로 사진놀이를 하던 아이가 노란 꽃송이를 하나 톡 꺾는다. 네 살 작은아이는 아직 꽃이름을 모른다. 하얗게 피면 흰꽃이고 노랗게 피면 노란꽃이다. 노란 민들레꽃을 코에 댄다. 킁킁 냄새를 맡는다. “음, 냄새 좋다.” 냄새가 좋니? 그래, 네 숨결을 곱게 살리는 좋은 꽃이야.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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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66. 나비를 보며 (2014.4.20.)



  나비가 난다. 훨훨 난다. 예쁘네. 아이도 나비를 바라보고 나도 나비를 바라본다. 나비를 바라보는 동안 모두 다 잊는다. 시간이 흐르는 줄 잊고, 이곳이 어디인 줄 잊는다. 그렇구나. 나비가 이렇게 고운 숨결이로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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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짓는 글쓰기 (마스터셰프코리아 3을 보면서)



  집에 텔레비전을 들이지 않으니, 둘레에서 이런저런 방송이 널리 뜨거나 알려지더라도 하나도 모른다. 이웃집에 나들이를 갔을 적에 그 집에 텔레비전이 있으면 비로소 이것저것 함께 본다. 그러다가 어느 날 마스터셰프코리아’를 알았고, 5월 10일부터 새로 나오는 방송을 본다. 본선에 올라가지 못하고 떨어진 사람은 가슴이 찢어질 수 있고 골이 날 수 있다. 본선에 올라가는 사람은 꿈을 꾸는 마음이 될 만하구나 싶다. 그런데, 본선에 못 올라가고 떨어진 어느 젊은이가 바깥에 나와서 무언가 바닥에 집어던진다. 아, 왜 그럴까. 슬프기 때문일까? 제 솜씨를 남이 못 알아보았기 때문일까?


  붙는 사람과 떨어지는 사람을 보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처음부터 붙을 사람은 붙고, 처음부터 떨어질 사람은 떨어진다. 왜냐하면, 우리가 먹는 모든 밥(요리)은 목숨을 살리고 사랑을 북돋아 준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면서 살리고 싶어서 밥을 지어서 함께 먹는다. 대회에 뽑히거나 1등이 되려고 짓는 밥이 아니다. 그러니, 아무리 1등을 뽑거나 솜씨를 겨룬다는 자리라 하더라도, 심사위원 마음에 드는 밥이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숨결을 담은 밥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아주 쉽다. 글은 어떻게 쓰면 될까? 심사위원 눈에 들도록 쓸 글인가? 독자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글이면 될까? 아마, 이렇게 쓰면서 널리 알려질 글도 있으리라 본다. 눈길을 받거나 이름이 알려질 글을 쓰는 일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다만, 나는 내 글 한 줄이 내 이웃한테 마음으로 스며들어 삶을 곱게 빛내는 즐거운 이야기가 되도록 쓰고 싶다. 몸과 마음을 함께 살리면서 살찌우고 사랑하는 넋을 담는 밥처럼 글을 쓰고 싶다. 4347.5.1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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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쪽지 2014.5.8.

 : 저물녘에



- 저물녘에 자전거를 탄다. 많이 졸린 아이들이 도무지 잠들려 하지 않으면서 서로 툭탁거리기도 하고, 곁님이 네모빵을 사 달라 하기도 해서, 자전거를 탄다. 이 아이들은 면소재지로 나들이를 가서 과자 한 봉지씩 품에 안으면 어느새 툭탁질을 잊거나 멈출 테지. 서로 과자를 나누어 먹으면서 “맛있다. 맛있지?” 하고 웃으리라.


- 시골은 저녁에 서늘하다. 오늘날 시골은 찻길이 모두 아스팔트나 시멘트요, 마을 고샅도 모조리 시멘트이다. 그렇지만 시골인 터라 흙이 많고 풀과 나무도 곳곳에 있다. 이와 같은 삶터에서는 오뉴월 더위라 하더라도 저녁에는 찬바람이 분다. 집안에서는 홑옷차림으로 뛰놀며 덥다고 외치는 아이들이지만, 저물녘 자전거를 타야 하는 만큼 두툼한 겉옷을 챙겨 입힌다.


- 샛자전거에 앉은 큰아이가 묻는다. “아버지, 왜 깜깜해지는데 자전거를 타?” “저녁에는 저녁바람을 쐬고 별도 보려고 타지.” “깜깜해지면 제비들도 자?” “그럼, 제비들도 깜깜해지면 코 자고, 아침에 해가 뜨면 다시 일어나지.” 자전거에 씌운 덮개를 벗길 적에 우리 집 제비들이 마당을 빙빙 돌았다. 아이들은 제비춤을 보면서 까르르 웃고 좋아했다. 이 제비들은 왜 안 자느냐고 묻는 말이다. 그러나, 제비들은 잠들기 앞서 마지막으로 신나게 날갯짓을 하지.


- 경운기를 탈탈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할배가 있다. 큰아이가 큰소리를 내며 인사한다. 어둑어둑한데 논에서 아직 일을 하는 할배가 있다. 큰아이는 또 큰소리를 내며 인사한다. 일곱 살 큰아이는 얼마나 인사를 잘 하는지, ‘인사순이’라고 할 만하다. 큰아이가 샛자전거에서 큰소리로 인사를 하면 작은아이는 수레에 앉아서 누나 말을 따라한다.


- 면소재지를 거쳐 집으로 돌아온다. 큰아이가 노래를 부른다. 문득, 동생을 부른다. “보라야, 너도 노래 불러 봐. 큰소리로. 보라 너는 폴리 좋아하지? 폴리 노래 불러 봐.” 노래하는 자전거가 저물녘 시골길을 달린다. 별이 하나둘 돋는 시골길을 노래자전거가 달린다.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자전거와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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