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어머니이다. 바다는 어머니이다. 들과 숲은 모두 어머니이다. 그러면서, 땅과 바다와 들과 숲은 모두 아버지이다. 어머니처럼 모든 숨결을 낳고, 아버지처럼 모든 숨결을 사랑한다. 어머니처럼 모든 목숨을 아끼고, 아버지처럼 모든 목숨을 노래한다. 따사롭게 흐르는 바람이 있어 땅과 바다가 함께 숨쉰다. 곱게 빛나는 해님이 있어 들과 숲이 한결같이 푸르다. 사람은 어디에서 아름답게 살아가는가. 아름답게 빛나는 해가 있으며, 아름답게 우거진 숲이 있고, 아름답게 부는 바람이 있는 곳에서 아름답게 살 테지. 아름답게 웃고 싶다면, 씨앗을 심고 나무를 돌보며 풀을 아낄 수 있으면 된다. 4347.5.16.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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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엄마야
이금이 지음, 한지희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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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16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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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눈빛 6. 곁에 있는 사진



  사진을 찍으려면 ‘사진감’, 곧 ‘사진에 담을 이야기(주제)’가 있어야 합니다. 사진에 담으려는 이야기가 없으면 사진을 못 찍습니다. 사진에 담으려는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나 사진을 찍습니다. 그러면, 사진감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어떤 사진감을 가슴으로 품을 때에 즐겁게 사진을 찍을까요.


  어쩌면, 남이 아직 안 찍은 무언가를 찍으려 하면 멋있거나 재미있거나 놀라울는지 모릅니다. 남이 찍었어도 어딘가 아쉽거나 모자라다 싶은 무언가를 살펴서 새롭게 찍으면 아름답거나 사랑스럽거나 그윽할는지 모릅니다. 그러면, 남이 아직 안 찍은 사진이란 무엇이 될까요. 남이 찍었으나 아쉽거나 모자란 사진이란 무엇일까요.


  사진을 찍을 적에는 ‘내가 찍’습니다. 남이 찍지 않고 내가 찍는 사진입니다. 사진을 찍을 적에는 ‘내가 봅’니다. 남이 보지 않고 내가 보는 사진입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내가 읽’습니다. 남한테 보여주기도 하지만, 남한테 보여주기 앞서 내가 맨 먼저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읽습니다.


  남한테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는 사진이고, 남한테서 부탁을 받아 찍기도 하는 사진입니다. 그렇지만, 어떤 사진이든 스스로 즐거울 때에 찍습니다. 스스로 즐거울 때에 찍고 나서 비로소 남한테 보여주거나 건넵니다.


  아직 남이 찍지 않은 사진이란 무엇일까요? 아주 쉽습니다. 내가 찍을 사진입니다. 남이 찍었으나 아쉽거나 모자라다 싶은 사진이란 무엇일까요? 아주 쉬워요. 내가 즐기거나 누리는 삶을 찍는 사진입니다.


  내가 찍으려고 하는 사진은 아직 어느 누구도 찍지 않았습니다. 내가 걸으려고 하는 길은 아직 어느 누구도 걷지 않았습니다. 내가 살고자 하는 하루는 아직 어느 누구도 살지 않았습니다. 오늘 이곳에 있는 내 모습과 삶과 넋은 어느 누구도 모릅니다. 오직 나만 알아요. 그러니, 내 눈과 마음과 손길과 넋으로 찍으면 ‘내 사진’이 되고 ‘내 사진감’이 됩니다. 내가 즐기거나 누리는 삶은 바로 내가 가장 잘 찍습니다. 남이 찍어 줄 수 없습니다. 이와 마찬가지가 되는데, 이웃이 즐기거나 누리는 삶은 이웃이 사진으로 가장 잘 담습니다. 내가 이웃보다 이웃 삶을 더 잘 담을 수 없습니다.


  곁에 있는 사진입니다. 곁에서 찍는 사진입니다. 곁에 두고 찍는 사진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찍을 적에도 구경꾼이나 나그네 눈길로 찍을 적이랑, ‘마을사람이 되는 넋이나 매무새’로 찍을 적에는 아주 다릅니다. 스스로 우뚝 서서 찍는 사진이 맑게 빛납니다.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으며 잎과 꽃을 피우는 몸짓과 손길로 찍는 사진이 곱게 빛납니다.


  사진을 ‘빛그림’이라고 일컫는 까닭은, 즐겁고 아름답게 찍은 사진은 환하게 ‘빛나기’ 때문이에요. 빛을 담기에 빛그림이 되기도 하지만, 내 마음과 이웃 마음을 환하게 비추듯이 고운 결과 무늬가 되기에 빛그림이 되기도 합니다. 사진감은 늘 곁에서 찾습니다. 사진감은 스스로 걸어가는 길에 맞추어 살핍니다. 4347.5.16.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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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눈빛 5. 삶을 그리다



  사진으로 삶을 그립니다. 새롭게 살아가고 싶은 꿈을 담아서 차근차근 그림을 그립니다. 사진으로 찰칵 한 장 찍은 모습은, 몇 년 몇 월 몇 일 몇 시 몇 분 몇 초에 이런 모습이었다고 하는 기록이 아닙니다. 오늘까지 살아온 모습을 아로새기면서, 이제부터 새롭게 살아갈 빛을 보여줍니다.


  사진으로 남은 모습은 화석이 아닙니다. 굳어진 모습이 아니라, 언제나 새로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사진 한 장 주머니에 넣고 늘 들여다보면서 빙그레 웃습니다. 오래오래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곁님으로 삼는 사진 한 장입니다.


  사진에 깃든 사람은 서른 해가 지나거나 예순 해가 지나도 늙지 않는달 수 있어요. 참말 그렇지요. 사진과 달리, 삶에서 사람들은 자꾸 나이를 먹으니 살결이 쭈글쭈글 바뀐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사진에 깃든 모습과 오늘 살아가는 모습은 늘 같습니다. 이 사진 한 장에 아로새긴 모습은 언제나 내 마음과 몸에 깃들어 하루하루 새롭게 일구는 밑힘이 됩니다.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지 헤아려 보셔요. 사진을 왜 찍고 싶은지 헤아려 보셔요. 사진을 찍어 삶을 어떻게 누리고 싶은지 헤아려 보셔요. 사진 한 장으로 이웃과 동무하고 어떤 삶을 나누고 싶은지 헤아려 보셔요.


  잘 찍는 사진은 우리한테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셔요. 멋있게 찍는 사진으로 우리 삶이 얼마나 나아질는지 생각해 보셔요. 나한테 참으로 즐겁고, 이웃과 동무한테 더없이 사랑스러울 사진은 어떻게 찍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셔요.


  맛있게 함께 먹는 밥은 어떻게 차릴까요? 즐겁게 듣는 노래는 어떻게 부를까요? 기쁘게 누리는 춤은 어떻게 출까요? 겉보기로 그럴듯하기에 맛있는 밥이 되지 않습니다. 대단한 악단을 데리고 와야 즐거이 듣는 노래가 되지 않습니다. 학원이나 학교를 다녀서 춤사위를 배워야 기쁘게 누릴 춤이 되지 않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무엇을 배우는가요. 사진강좌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는가요. 사진을 찍으려고 어떤 책을 들추는가요. 어떤 스승한테서 무엇을 배우려고 사진강의를 듣는지요.


  삶을 그릴 때에 글입니다. 삶을 그릴 때에 사진입니다. 삶을 그릴 때에 살림입니다. 삶을 그릴 때에 꿈이 되고 사랑이 됩니다. 사진찍기는 작품찍기 아닌 삶찍기가 될 때에 다 같이 즐거우면서 아름답습니다. 4347.5.8.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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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12. 마당은 놀이터



마당은 놀이터

평상에 앉아

책도 읽지만

종이를 펼쳐 그림 그리고

널판을 기대 미끄럼 타고

동백꽃 빨간 봉오리

가만히 바라보다가는

딱새 두 마리 지저귀는

숲노래에 귀 기울여

나도 같이 노래잔치.



2014.3.1.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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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이라는 곳


  책방이라는 곳은 푸른 숨결이 이야기로 거듭나면서 빛나는 곳이라고 느낀다. 책방이라는 곳은 숲에서 푸른 바람을 나누어 주던 나무들이 종이로 다시 태어나면서 깃드는 곳이라고 느낀다. 책방이라는 곳은 사람들이 빚은 사랑이 고운 노래가 되어 흐르는 곳이라고 느낀다.

  책꽂이에 책을 꽂는다. 책꽂이 앞에 책탑을 쌓는다. 나즈막한 책꽂이 위쪽에 책을 하나둘 얹으니 어느새 책더미가 된다. 꽂힌 책을 살피고 쌓인 책을 헤아린다. 빽빽한 책꽂이를 들여다보고 높다란 책탑을 바라본다.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어떤 책이 있을까. 어떤 삶과 어떤 사랑이 어떤 책마다 싱그럽게 숨쉴까.

  책방이라는 곳에 발을 들이면 새로운 누리가 열린다. 책방이라는 곳에 발을 들이면서 새로운 마음이 된다. 4347.5.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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