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놀이 1 - 보자기를 뒤집어쓰고



  보자기를 뒤집어쓴다. 아니, 목에 질끈 묶는다. 하늘을 날겠다면서 여기에서 쿵 저기에서 콩 뛴다. 너희가 슈퍼맨이 된대서 하늘을 날까? 아니야. 너희는 너희 그대로 놀면 하늘을 날지. 나비가 되고 제비가 되면 하늘을 훨훨 난다. 너희 넋을 고이 가꾸면 그대로 홀가분한 몸이 되면서 어디라도 날아갈 수 있어. 4347.5.20.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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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집 벽에 그린 그림에는 어떤 이야기가 깃들까. 《10대와 통하는 사찰벽화 이야기》는 ‘절집 벽그림’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이와 푸름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고 푸근하게 알려준다. 책을 읽으며 곰곰이 생각한다. 참말 모든 인문책은 이렇게 어린이와 푸름이 눈높이로 써야 하리라. 논문이나 보고서를 쓴다 하더라도 열대여섯 살 푸름이가 넉넉히 알아들을 만한 눈높이로 쉬우면서 알맞고 바른 한국말로 풀어내야 하리라. 문화재를 다루든 역사를 다루든 정치나 경제를 다루는 늘 같다. 어린이와 푸름이가 쉽고 즐겁게 받아들이도록 쓸 때에 즐겁다. 무엇보다, 한국말로 아름답게 써야 비로소 ‘글’이요 ‘책’이 된다고 느낀다. 생각해 보라. 문학평론이나 미술평론이나 사진평론이나 예술평론, 게다가 영화평론이나 이런저런 평론은 얼마나 메마르며 딱딱한 말투로 쓰는가. 이런 평론 가운데 한국말다운 한국말로 된 글은 몇이나 있을까. 일본 한자말과 번역 말투와 서양말로 짜깁기하듯 쓰는 평론이 아니라, 이 땅 아이들과 어깨동무하려는 웃음짓과 몸짓으로 사랑스레 쓰는 어여쁜 문화 이야기를 보고 싶다. 4347.5.19.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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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통하는 사찰 벽화 이야기-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읽는 16가지 불교 철학
강호진 지음, 스튜디오 돌 그림 / 철수와영희 / 2014년 5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3월 1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05월 19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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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 나무’가 있으면 즐겁다. 아침저녁으로 나무를 바라보면서 빙그레 웃는다. 언제나 나무와 마주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시골에 살든 도시에 살든 ‘우리 집 나무’가 있으면 재미있다. 나무를 탈 수 있고, 나뭇잎이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두 팔을 번쩍 올린다. 나무가 들려주는 소리를 듣고, 나무가 베푸는 싱그러운 숨결을 마신다. 감나무집도, 소나무집도, 탱자나무집도, 모과나무집도, 석류나무집도, 뽕나무집도, 대나무집도, 매화나무집도, 벚나무집도, 비자나무집도, 잣나무집도, 참말 아름답다. 집집마다 나무가 있기에 흙을 만지고 풀내음을 맡는다. 집집마다 나무가 있어 우리 삶을 이루는 가장 따사로운 빛이 무엇인지 늘 생각할 수 있다. 동화책 《후박나무 우리 집》은 ‘우리 집 나무’를 얼마나 헤아리는 작품이 될까. 이름만 ‘나무’를 말하고, 막상 다른 이야기만 들려주는 작품일까. 4347.5.19.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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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나무 우리 집
고은명 지음, 김윤주 그림 / 창비 / 2002년 4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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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4년 05월 19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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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4-05-19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봐야지 하면서도 구매하지를 못했네요.
나중에 꼭 봐야겠습니다.^^

파란놀 2014-05-20 06:07   좋아요 0 | URL
'후박나무집' 이야기는 아니고,
'가부장 문화'와 '차별받는 여자' 이야기가 줄거리인 작품이에요.
곧 느낌글을 써서
이 작품에서 아쉬운 대목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적으려 합니다~
 

한글노래 13. 나는 마실순이



나는 마실순이

예쁜 동생이랑

마실 나선다.

큰아버지 뵈러 간다.

버스 타고 숲을 지나지.

이웃마을 냇물 들판 지나고

언제쯤 닿을까 손꼽다가

깜빡 잠들기도 한다.

김밥 두 줄 먹으며

까르르 노래하면서

재미난 마실길.



2014.3.6.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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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눈빛 7. 즐겁게 찍는다



  곁에 있는 사진을 찍는 길은 하나입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즐겁게 찍자’입니다. 시골에서 살든, 도시 한복판에서 살든, 지옥철을 아침저녁으로 타야 하든, 우람한 송전탑 그늘 둘레에서 일을 하든, 자전거로 나들이를 다니든, 아이들한테 밥을 차려 주느라 부산하든, 아파서 끙끙 앓으며 드러눕든, 비행기를 타고 퍽 먼 나라까지 찾아가든, 언제나 즐겁게 찍으면 됩니다.


  물 한 잔을 마실 적에도 즐겁게 마실 일입니다. 밥 한 술을 뜨더라도 즐겁게 먹을 일입니다. 말 한 마디를 나눌 적에도 즐겁게 나눌 일입니다. 글 한 줄을 적어 편지를 띄울 적에도 즐겁게 쓸 일입니다. 삶을 이루는 바탕은 늘 ‘즐거움’입니다. 사진을 이루는 밑틀은 늘 즐거움입니다.


  사명이나 목표나 책임이나 의무나 취미나 사상이나 기록이나 패션이나 직업이나 다른 여러 가지를 들이대면서 사진을 찍지는 못합니다. 직업이 요리사이기에 요리를 한다고 하면, 마스터셰프라는 이름이 붙은 분이 지은 밥조차 그리 맛있지 않습니다. 세계에 손꼽히는 사진가라는 이름이 있더라도 직업이 사진가이기에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이녁이 찍은 사진조차 그리 대수롭지 않으며 재미있거나 아름답거나 반갑지 않습니다.


  교사라서 가르치지 않습니다. 가르칠 적에 즐겁기에 가르치고, 가르치다 보니 어느새 교사라고 둘레에서 말할 뿐입니다. 사진가라서 찍지 않습니다. 사진을 찍을 적에 즐거우니 찍고,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새 사진가라고 둘레에서 말할 뿐입니다.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사진감을 하나 골랐다면, 내 사진감을 즐겁게 마주하면서 즐겁게 누립니다. 골목길을 사진감으로 골랐으면, 골목마실을 즐깁니다. 골목이웃과 즐겁게 인사하고, 골목놀이를 즐겁게 바라보다가 함께하기도 하며, 골목집에서 가꾸는 골목꽃과 골목나무를 즐겁게 마주하면 됩니다. 사람을 사진감으로 골랐으면, 나부터 꾸밈없이 바라보고 곁에 있는 식구를 스스럼없이 마주하면서 우리 둘레 모든 이웃을 사랑스레 어깨동무하면 됩니다. 지구별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모두 이웃이자 벗입니다. 지구별에서 살아가는 누구나 내 사진감으로 오순도순 찾아옵니다.


  그러니까, 즐거운 마음이 아니라면 사진을 자꾸 억지스레 만들고야 맙니다. 즐거운 눈빛이 아니라면 사진을 끝끝내 어거지로 뒤틀거나 비틉니다. 이른바, 속임수 사진은 즐거운 마음이 아닐 때에 나타납니다. 보도사진 가운데 참을 숨기고 거짓을 내세우는 사진 또한 즐거운 눈빛이 아닐 때에 나타나요. 스스로 즐거운 사람이 거짓말을 할 까닭이 없고, 거짓사진을 만들 까닭이 없습니다. 스스로 즐거운 사람이 사진에 사랑과 꿈을 싣지 않을 까닭이 없습니다. 스스로 즐겁지 않기에 자꾸 ‘만들려’ 할 뿐입니다. 4347.5.18.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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