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부치는 우표값 십오만 원



  택배회사 일꾼이 오늘 낮에 온다. 책을 담은 꾸러미를 마흔한 통 부친다. 삼천 원씩 받아서 십이만 삼천 원을 치른다. 어제는 우체국에 가서 이만 원 즈음 치렀다. 아직 다 부치지 않았으니, 이튿날 우체국에 가서 이러구러 부치면 우표값으로 십오육만 원 즈음 쓸 듯하다.


  이번에 내놓은 책은 인세가 아닌 책으로 받았는데, 책을 부치느라 우표값을 꽤 썼으니 이만저만 살림돈이 꼬르륵 하고 사라진다. 부디 하루 빨리 2쇄를 찍을 수 있기를 빈다. 2쇄도 찍고 3쇄도 찍으며 4쇄도 찍어서 우표값을 넉넉히 벌 수 있기를 빈다. 내 사랑스러운 책들아, 고운 이웃님들한테 즐겁게 날아가렴. 4347.7.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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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4-07-03 20:48   좋아요 0 | URL
인세를 책으로 받기도 하나요? 에궁...
오늘 책 잘 받았습니다. 그냥 이렇게 받아도 되는지, 책을 넘겨보며 생각했답니다.
감사합니다.

파란놀 2014-07-04 04:59   좋아요 0 | URL
작고 돈이 없는 출판사에서 책을 낼 적에는
으레 인세 아닌 책으로 받아요 ^^
저도 아직 돈이 없는 주제인데 말입지요~

앞으로 hnine 님이 <책빛숲>을 널리 사랑해 주시면서
예쁜 이야기꽃 길어올려 주시면
2쇄 3쇄를 지나면서
저도 인세를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책을 보낼 수 있는 이웃님이 있어서
저도 참으로 고마워요~
 

사름벼리 뒷모습에서 여름이



  마룻바닥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사름벼리를 바라본다. 사름벼리는 좋아하는 옷을 스스로 골라서 입는다. 아하, 너는 그 옷을 아주 좋아하는구나. 왜 이 치마를 좋아할까. 왜 가느다란 어깨끈 치마를 좋아할까. 아무튼, 일곱 살 사름벼리가 좋아하는 치마를 입고 마룻바닥에 앉은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면서 ‘그야말로 여름이네’ 하고 느낀다. 구름에서도, 하늘에서도, 들과 풀에서도 여름을 느끼지만, 우리 집에서는 바로 네 모습에서 여름을 새삼스레 느낀다. 4347.7.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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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6.29. 큰아이―우리 식구와 하트



  큰 그림종이 두 장을 반으로 접어서 자른다. 아직 일곱 살 사름벼리한테는 큰 그림종이 한 장을 그리며 놀기에 벅차구나 싶기 때문이다. 큰 그림종이를 반으로 가르니, 사름벼리는 씩씩하게 석 장을 그린다. 맨 먼저 우리 네 식구가 지내는 숲집을 그린다. 그런 뒤 노란 하트를 그린다. 그러고는 네 갈래로 화면을 나누어 네 가지로 상징이 될 그림을 그린다. 마지막으로 눈이 내린다고 하면서 보라빛 동글뱅이를 잔뜩 그려서 휙 던지더니 한참 조용하다. 무얼 하나 들여다본다. 그림종이 한 장을 몰래 가져가서 가위로 오리며 논다. 작은 네모종이로 만들어서 작은 그림을 그린다. 아하, 그렇구나. 가위질을 해 보고 싶었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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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글순이 그리기 (2014.6.28.)



  공책을 펼쳐 글씨쓰기를 천천히 하는 큰아이 곁에 앉는다. 큰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작은 엽서에 그림을 그린다. 글순이를 그려 본다. 글순이 마음에 별도 나무도 꽃도 제비도 무지개도 곱게 드리우기를 바라면서 천천히 그림을 그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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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타라고 하는 사람은 스스로 이녁 삶을 새로 지으려고 이 땅에 태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스스로 새로 지으려는 삶을 지었기에, 삶을 한 번만 누리고 하늘로 갔다고 한다. 람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람타, 현실 창조를 위한 입문서》를 읽기에 모두 안다고 할 수 없다. 이 다음으로 《람타 화이트 북》을 읽는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앎’은 ‘책읽기’로는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읽기는 첫발을 떼려는 몸짓일 뿐이다. 그러니까, 책읽기는 ‘첫발 떼기’조차 아니다. 첫발을 떼려는 몸짓으로 책을 읽을 뿐이다. 삶을 지으려고 하는 사람은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스스로 삶을 지으면 된다. 스스로 삶을 짓는 사람은, 바로 ‘삶짓기’가 ‘글짓기(글쓰기)’가 되면서 ‘책짓기(책쓰기)’가 된다. 삶을 지었기에, 스스로 지은 삶을 글이나 말로 풀어서 책으로 엮거나 강의를 할 수 있다. 삶을 짓지 않았기에, 스스로 짓지 않은 삶은 누구한테 알려주지도 못하고 밝히지도 못한다. 스스로 삶을 지은 사람이 이녁 삶을 풀어서 보여주는 책은, 이 책을 읽는 사람 마음을 건드린다. 스스로 삶을 짓지 않았으면서 쓴 글로 엮은 책은, 수십만 권이나 수백만 권이 팔리더라도 사람들 마음을 건드리지 않는다. 마음이 닿을 때에 비로소 몸이 움직인다. 마음이 닿아 몸이 움직이면서 삶을 바꾸려고 살그마니 첫발을 떼려 한다.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는 길로 나아가려고 한다. 곰곰이 돌아보면 누구나 알 만하다. 지식을 쌓으려고 읽는 책으로는 지식을 쌓는다. 참말 지식을 쌓는다. 높고 높이 쌓는다. 정보를 얻으려고 읽는 책으로는 정보를 얻는다. 재미를 누리려고 읽는 책으로는 재미를 누린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 재미없어’ 하고 말하는 사람은 책으로 재미를 누리고 싶었을 뿐이다. 학교란 무엇인가? 오늘날 학교는 무엇을 하는가? 삶을 가르치는 학교가 한국에 있는가? 졸업장을 사고파는 학교만 있지 않은가? 똑같은 책을 놓고도, 누구는 삶을 새로 지으려는 길동무로 삼고, 누구는 재미로 삼으려 하며, 누구는 지식이나 정보를 얻으려 한다. 어느 쪽이 좋거나 옳다고 할 수 없다. 그저 그뿐이다. 람타라고 하는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놓고도 언제나 똑같다. 스스로 삶을 새롭게 지어서 날마다 다시 태어나는 아름다운 빛을 누리는 벗님으로 람타를 만날 수 있다. 새로운 명상이나 종교로 여겨 람타를 만날 수 있다. 가르침이나 일깨움을 지식으로 얻으려고 람타를 만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스스로 바라는 대로 간다. 잘 헤아려 보라. 소로우를 놓고도 누군가는 ‘종교’로 여긴다. 니어링 부부를 놓고도 누군가는 ‘지식과 정보’ 테두리로만 바라본다. 예수와 부처를 ‘사람’으로 바라보는 이가 있지만, ‘종교나 경전’으로 바라보는 이가 있다. 옳음도 그름도 없고, 좋음도 나쁨도 없다. 정치를 한다는 이들은 늘 정치만 할 뿐 삶을 짓지 않는다. 사회운동을 하는 이들은 늘 사회운동만 할 뿐 삶과 가까이 다가서지 않는다. 교육운동도 언제나 교육운동이다. 교육운동은 교육이 아니라 교육운동이다. 전쟁무기는 전쟁을 하는 무기일 뿐, 평화를 찾는 길이 되지 않는다. 전쟁무기이니 전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독재정권이 내세운 새마을운동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독재’이지, 다른 어느 것도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 내 삶을 읽을 수 있으면 되고, 스스로 내 삶을 읽으려면 스스로 내 삶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바라보기에 느끼고, 느끼기에 생각하며, 생각하기에 마음에 짓고는, 마음에 짓기에 삶으로 드러난다. 4347.7.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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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타, 현실 창조를 위한 입문서
유리타 옮김 / 아이커넥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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