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열망 熱望


 불타는 열망 → 불타는 마음

 열망이 강하다 → 크게 바라다 / 목빠지다 / 타오르다

 그들의 마음은 통일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찼다 → 그들은 하나되는 꿈으로 가득 찼다

 뭔가를 열망하는 듯한 → 뭐를 바라는 듯한


  ‘열망(熱望)’은 “열렬하게 바람”을 나타낸다지요. ‘목빼다·목빠지다·목마르다·목타다’나 ‘마음갈이·마음닳이·마음졸임·매움태우다’로 손볼 만합니다. ‘속타다·속태우다·애끊다·애끓다·애타다·애태우다’나 ‘가슴뛰다·가슴졸이다·피말리다·하도·졸다·졸아들다’로 손봅니다. ‘기다리다·굴뚝같다·지켜보다’나 ‘꼭 바라다·꿈·꿈꾸다·노리다·손꼽다’로 손봐요. ‘납작·넙죽·납죽·엎드리다’나 ‘절·절하다·작은절·큰절’이나 ‘마음·맘·마음꽃·마음그림’으로 손볼 수 있어요. ‘뜨겁다·달다·달아오르다·불타다·불타오르다·타다·타오르다’나 ‘두근거리다·안절부절·오그라들다·우그러들다·오금이 저리다’로 손보며, ‘바람·바라다·받고 싶다·받고프다·얻고 싶다·얻고프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비나리·비나리판·비나리꽃·비손·비손하다·빌다’나 ‘조마조마·조바심·조비비다·쪼그라들다·쭈그러들다’로 손보고, ‘콩·콩콩·콩닥·콩쾅·쿵·쿵쿵·쿵덕·쿵쾅’으로 손보면 됩니다. ㅍㄹㄴ



허공을 채우는 열망의 깃발 아래 거침없이 입을 모아

→ 하늘을 뜨거이 채우는 펄럭이 곁에 거침없이 입모아

→ 하늘을 채우는 꿈팔랑이 곁에 거침없이 입을 모아

《그대의 하늘길》(양성우, 창작과비평사, 1987) 8쪽


부단한 노력과 열망으로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했었으나

→ 끊임없이 애쓰고 바라서 ‘놀라운 빛’을 붙잡았으나

→ 끝없이 힘쓰고 꿈꾸며 ‘바로 이때’을 움켜잡았으나

《강운구 사진론》(강운구, 열화당, 2010) 19쪽


절실해진 평화에 대한 열망이 낳은 결과죠

→ 아름길을 애타게 바랐기 때문이죠

→ 고요를 애틋이 바라서 이루었죠

→ 꽃넋을 크게 바랐기에 일구었죠

《정주진의 평화 특강》(정주진, 철수와영희, 2019) 18쪽


유통기한이 짧은 자의식을 가졌다 방치되어 잊히기에는 다급한 열망을 가졌다

→ 나를 잘 안 본다 팽개쳐서 잊힐까 서두른다

→ 나를 보는 틈이 짧다 내팽개쳐서 잊을까 조바심을 낸다

《비극의 재료》(원성은, 교유서가, 2025)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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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내장 內臟


 내장까지 침투했다면 → 뱃속까지 스몄다면

 내장에 문제가 생겨서 → 창자가 아파서


  ‘내장(內臟)’은 “[의학] 척추동물의 가슴안이나 배안 속에 있는 여러 가지 기관을 통틀어 이르는 말. 위, 창자, 간, 콩팥, 이자 따위가 있다 ≒ 장(臟)”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몸·몸속·몸엣것’이나 ‘배·배때기·앞배’로 다듬습니다. ‘배알·뱃속’이나 ‘속·애·창자’로 다듬어도 돼요. ㅍㄹㄴ



눈길 닿는 곳마다 돼지 내장 부속물 같다

→ 눈길 닿는 곳마다 돼지 속 곁거리 같다

《앞마당에 그가 머물다 갔다》(강세환, 실천문학사, 2015) 122쪽


균에게 지지 않는 천재적인 내장도 겸비했어요

→ 꼬물이한테 안 지는 놀라운 뱃속도 갖추었어요

→ 작은이한테 지지 않는 놀라운 배도 있어요

→ 팡이한테 지지 않는 대단한 속도 있어요

《모야시몬 4》(이시카와 마사유키/김시내 옮김, 시리얼, 2018) 3쪽


새 한 마리가 아스팔트 위에 누워서 붉은 내장을 드러내놓고 죽은 장면을 목격했다

→ 새 한 마리가 길바닥에 누워서 붉은 속을 드러내놓고 죽은 모습을 보았다

→ 새 한 마리가 까만길에 누워서 붉은 배알을 드러내놓고서 죽었다

《비극의 재료》(원성은, 교유서가, 2025)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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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새똥



왜 여기에 딸기가 돋지?

왜 여기에 찔레가 있지?

왜 여기에 담쟁이가 있지?

왜 여기에 이 큰나무가 있지?


모두

작은새 한 마리가 심고

큰새 한 마리가 거들어


빈터를 푸르게 바꾸고

풀숲 이루어 나비가 오고

나무가 우거지면

새똥 떨군 새도 다른 새도

가지에 앉아 노래하고


2025.11.9.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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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1.9. 노력하지 마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한자말 ‘노력’을 놓고서 꽤 오래도록 글손질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힘쓰다·애쓰다·땀흘리다’ 즈음으로 손질했고, ‘손·손길·손품’에 ‘품·품들이다·다리품·발품’으로 더 손질하고, ‘바지런·부지런’에 이어서 ‘뛰다·몸쓰다·마음쓰다’라든지 ‘뼈를 깎다·안간힘·용쓰다’로 더 손질합니다. 보기글을 하나둘 더 짚으면서 ‘일·일하다·온힘·온몸’에 ‘파다·찾다·쓰다’로 손질하고, ‘피나다·피눈물’에 ‘견디다·버티다·맞서다·맞붙다’로 자꾸자꾸 손질합니다. 2026년 1월까지 보기글을 67꼭지 짚었는데, 앞으로 여든 꼭지에 온 꼭지를 넘기면 더 손질할 말결을 헤아릴 수 있으리라고 느낍니다.


  모든 말은 우리가 마음을 쓰는 결대로 살아나거나 시듭니다. ‘죽은말’은 없습니다. 남이 말을 죽이지 않고, 나라가 말을 죽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잊는 때에 말이 사그라들고 사라져요. 아무리 임금붙이가 중국을 섬기며 중국글만 쓰던 조선이라는 나라가 기나길게 버티었어도, 사람들은 손수 살림을 지으면서 말빛을 가꾸어 아이한테 물려주었습니다. 아무리 옆나라가 총칼을 들이대면서 일본말과 일본글로 굴레를 씌웠어도, 1945년 뒤로 일본말 찌꺼기가 고스란하기는 하더라도, 우리는 저마다 우리 마음을 나타낼 말을 다 잃거나 잊지 않았습니다.


  말을 잘해야 하거나, 글을 잘써야 하지 않습니다. ‘잘하기·잘쓰기’는 언제나 ‘자랑’이라고 하는 ‘잘난척’으로 기울어요. 마음을 말로 담고, 말로 담은 마음을 글로 옮기는 삶이라는 길을 바라보면 됩니다. 삶과 마음과 말과 글을 나란히 놓고서 헤아리면, 어느새 살림빛을 북돋우는 눈망울로 깨어납니다.


  땀흘리거나 애쓰거나 힘쓰는 일은 안 나쁩니다. 다만 “노력하지 않을” 노릇입니다. 땀방울을 땀꽃으로 삼고, 모든 힘과 기운을 노래꽃으로 삼으면 됩니다. 온하루를 노래하고, 온날을 즐기고, 온빛으로 온말을 가다듬으면, 어느새 우리는 온눈을 뜨고서 온사랑으로 나아가는 씨앗 한 톨을 맺습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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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열 살과 팬클럽 (2025.12.12.)

― 부산 〈부산국제아동도서전〉 둘쨋날



  추운 날에는 신나게 춥게 지내다 보면, 어느새 봄이 오는 줄 알아봅니다. 겨울로 접어들어 날씨가 똑똑 떨어질수록 거꾸로 봄으로 다가서는 셈이고, 긴밤(동지)이 지난 뒤부터는 아침도 낮도 저녁도 길어가는 줄 누립니다.


  함께 살림짓는 사이라면 겨울에 서로 겹겹으로 품으면서 이야기를 짓습니다. 함께 살림하는 우리라면 여름에 서로 맺을 열매를 돌보고 가꿉니다. 추워서 싫거나 더워서 싫다고만 말하면, 언제나 싫은 일이 찾아들어요. 다 다른 철에 다 다르게 누리고 즐기며 나눌 살림길을 바라볼 일입니다.


  아침에 수정초등학교로 갑니다. 기차나루에서 멀잖은 안골에 있습니다. 큰길에서 벗어날수록 조용하고, 나무가 큽니다. 안골에서 자라는 나무는 가지치기에서 꽤 살아남는군요. 그렇지만 배움터 앞 부채나무(은행나무)는 짜리몽땅합니다. 오늘은 수정초 3학년 어린이와 말빛과 글빛을 놓고서 작게 모임을 꾸립니다. ‘열 살’이란 나이를 넘어서는 이 아이들한테 ‘열’이라는 낱말에 숨은 뜻을 알려주고서, 아이들이 저마다 궁금한 대목을 여럿 듣고서 모두 풀어내어 들려줍니다.


  이윽고 보수동책골목에 살짝 들르고서 벡스코로 건너갑니다. 〈부산국제아동도서전〉 둘쨋날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곳 ‘강연회장’은 ‘강연’도 ‘이야기’도 아닌 ‘팬클럽 칭찬대회’ 같으면서 너무 길어요. 기다리는 어린손님은 하나도 안 헤아립니다. ‘상 받은 작가’만 불러모으는 자리는 너무 초라해 보입니다. ‘어린책 큰잔치’라지만 정작 어린이는 뒷전이요 안 쳐다보는 얼거리입니다.


  돈과 멋과 이름이라는 세 가지는 안 나쁘다고 봅니다. 그러나 돈에 멋에 이름에 얽매이면 그만 스스로 늪에 빠지고, 허우적거리고, 잠깁니다. 모든 딱한 만무방(독재자)은 스스로 늪을 파서 스스로 빠질 뿐 아니라, 둘레 사람까지 늪에 사로잡으려고 팔을 뻗지 싶어요.


  돈을 바라니 돈에 잠깁니다. 멋을 내니 멋에 매입니다. 이름을 드날리고 싶으니 이름에 붙들립니다. 이와 달리 ‘이야기’를 바라보면 서로 마음을 잇습니다. 서로 마음을 이으니 두런두런 말씨가 나무씨 한 톨로 깃들어 푸른숲으로 갑니다. 요즈음 숱한 책은 ‘이야기’를 잊은 채 ‘돈·멋·이름’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좋아하기(팬클럽)’는 안 나쁩니다. 좋으니까 좋을 텐데, 좋다는 그물을 스스로 쓰느라 언제나 졸졸 좇는 종으로 얽매여요. 우리는 ‘종’이 아닌 ‘종이’를 보아야 눈뜰 수 있습니다. 위아래로 누르거나 무리짓기(팬덤)를 하지 말고서, 누구나 두 손에 붓과 종이를 가볍게 쥐고서 이야기를 그려서 함께할 일입니다.


ㅍㄹㄴ


《안녕, 미래의 국회의원!》(이사벨 미뉴스 마르틴스 글·카롤리나 셀라스 그림/김여진 옮김, 봄날의곰, 2025.10.2.)

#Deputados do Futuro, Ola! #IsabelMinhosMartis #CarolinaCelas

《소나기 저편, 뉴욕의 어느 날》(피에르 에마뉘엘 리에/박재연 옮김, 봄날의곰, 2025.12.11.)

#De l'autre cote de la pluie #PierreEmmanuelLyet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권민경, 문학동네, 2018.12.17.첫/2018.12.31.2벌)

《얘들아 너희들의 노래를 불러라》(이오덕, 고인돌, 2013.8.25.)

《이오덕 유고 시집》(이오덕, 고인돌, 2011.7.20.)

《그 유물, 진짜로 봤어?》(박찬희·배성호, 철수와영희, 2025.10.18.)

《저녁별》(송찬호 글·소복이 그림, 문학동네, 2011.7.25.첫/2011.12.19.3벌)

《엄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김도용, 생능, 2021.2.15.)

《믿을 수 없게 시끄럽고 참을 수 없게 억지스러운》(콜센터상담원, 코난북스, 2021.8.2.)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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