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물어본 너는



안다면 물어볼까? 넌 어때? 이미 알면 물어보니? 이미 알기에 아무한테도 안 묻고, 스스로 안 묻고, 하늘한테 안 묻고, 어디에도 안 묻니? 이미 알지만 ‘안다’고 할 적에는 옛일이니까, 예전부터 오늘에 이르는 사이에 무엇이든 바뀔 만하니 새로 묻니? “이미 알다”는 지나간 일이라고 여겨서 새롭게 묻니? 벌써 다지고 새기고 거듭 익힌 일이라지만, 새삼스레 다가와서 다소곳이 묻고서 이제부터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듣고서 배우려 하니? 안 물어보는 너는 굳어가면서 죽어가. 물어보면서 새로 다스리고 쌓고 가꾸는 너는 틔우면서 살아가. 나무는 이미 지난해에도 뿌리를 뻗고 가지를 내고 줄기를 올리고 잎이 돋고 꽃이 피고 씨가 굵고 열매를 맺었지만, 새해에 마치 처음이라는 듯이 뿌리·가지·줄기·잎·꽃·씨·열매를 차근차근 새로 내면서 새길을 배우고 익힌단다. 나비도 풀벌레도 새도 같아. 해마다 똑같이 다시 하지 않아. 해마다 철마다 달마다 날마다 때마다 늘 새롭게 처음으로 돌아가서 하지. 늘 일곱무지개 너머에서 반짝 빛나고서 기쁘게 곤두박을 치며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가. 바다를 이룬 물방울은 소금알을 내려놓고서 하늘로 오르고는 가볍게 바람타기로 놀다가 마음에 드는 새터에서 쏜살같이 땅을 바라보며 날아내리지. 그래서 바다를 이루는 물이 온누리 들숲메를 새로 이루면서 살려. 이윽고 물방울은 목숨붙이 몸에서 빠져나오고는 즐겁게 바다로 가지. 늘 물어볼 노릇이야. 묻고 묻고 물으면서 한 발짝씩 가니, 늘 별씨로 설 수 있어. 2026.1.14.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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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나무 자랄 틈



누구하고 누가 만난다고 할 적에는, 둘이 ‘붙은’ 사이가 아니라는 뜻이야. 둘이 ‘떨어진’ 사이라서 만날 수 있어. 둘이 ‘붙은’ 사이라면, 늘 함께 있고 같이 지내며 나란히 간다는 뜻이지. 네가 누구하고 동무라면, 한집에서 안 산다는 뜻이지. 서로 떨어진 다른 집에서 저마다 지내는데, 언제 만나서 어떻게 어울리더라도 동글동글 돕고 돌아볼 줄 아는 사이라서, 둘을 ‘동무’라고 해. 네가 누구하고 이웃이라면, 한마을에 살기도 할 수 있고, 까마득히 먼 마을에서 살 수 있어. 서로 안 가까운 길로 떨어진 채 살림을 짓는데, 언제 만나거나 어떻게 어울리더라도 둥글둥글 두르듯 두레를 하는 사이라서, 둘을 ‘이웃’이라고 해. 그러니까, ‘한사랑’으로 지내는 사이라면 함께 웃고 울면서 같이 노래하는 하루가 즐거운 보금자리이지. ‘한마음’으로 만나는 사이라면 동무하고 이웃하는 눈길과 손길을 나누면서 언제 어디서나 ‘틈’을 곱게 두고서 서로 살핀다는 살림길이야. 반갑게 만나고 기쁘게 어울리려면 알맞게 틈을 둘 노릇이야. 빈틈없기보다는 숨돌릴틈이 있으면 느긋해. 동무나 이웃은 언제까지나 한결같이 기다리는 사이란다. 한집안을 이룰 적에는 늘 함께 얘기하고 나누며 생각하는 사람이지. 너희 집에는 나무가 자를 틈이 있니? 너희 집에는 나무씨앗을 심을 틈이 있을까? 넌 집에 어떤 틈이 있어? 틔워야 싹트고 움트지. 빈틈없이 채우지 않으면 돼. 숨을 돌리는 틈을 기꺼이 나누면 돼. 눈뜨려면 눈뜰 틈이 있어야 하지. 다그치거나 몰아붙이지 마. 느긋이 어깨동무로 지켜보렴. 2026.1.13.불.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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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발사
정네모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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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림책작가가

부디 나무를 비롯한

온누리 뭇숨결을

다시 처음으로 가서

마음으로 읽기를 바라면서

1/5별꽃이 아닌 2/5별꽃을 붙인다.

.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27.

그림책시렁 1731


《나무 이발사》

 정네모

 창비교육

 2025.10.15.



  가지치기를 바라는 나무는 한 그루조차 없습니다. 나무는 늘 스스로 알맞게 뿌리내리면서 줄기를 올리고, 뿌리랑 줄기를 헤아려서 가지를 뻗습니다. 어떤 나무도 “사람한테 길들기”를 안 바랍니다. 그러나 모든 나무는 “사람이 올라타서 바람을 쐬고 놀고 노래하기를 기다립”니다. 일본말씨인 ‘조경사’를 더없이 끔찍하도록 싫어하고 괴로운 나무입니다. 《나무 이발사》는 나무를 괴롭히면서 마치 나무를 이쁘장하거나 귀엽게 가다듬는다고 외치는 얼거리입니다. 나무한테 ‘가지’는 사람한테 ‘팔’입니다. 나무는 가지가 잘려도 다시 내놓습니다만, 가지가 잘릴 때마다 얼마나 울고 아파하는지 참말로 못 느끼거나 안 느끼기에 서울이건 시골이건 겨울마다 끔찍하게 가지치기를 해댑니다.  나무를 지켜보면 누구나 알 텐데, 가지치기를 받은 곳에 고스란히 다시 가지를 내놓는 나무예요. 바로 그곳, 가지를 뻗는 데가 뿌리를 뻗은 데이고, 뿌리를 바탕으로 가지를 뻗어서 해바람비를 맞아들이려 하거든요. 그래서 지난날에는 모든 과일밭에서 높다란 사다리를 두었습니다. 〈빨간머리 앤〉이라는 오랜 그림꽃을 본 분은 알 텐데, ‘푸른지붕집’으로 말수레를 타고 가는 앤은 높다랗게 자란 능금나무에서 퍼지는 꽃내음에 흠뻑 사로잡히면서 삶이 참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앤이 살던 지난날 캐나다’도 능금나무 가지치기를 안 했어요. 능금나무 가지를 함부로 치면 ‘능금맛’이 확 떨어지거든요. 눈물로 맺은 열매가 맛날 수 없으니까요. 제발 어린이한테 ‘나무마음’과 ‘나무살림’을 제대로 보여주기를 빕니다. 가지치기를 바라는 나무는 참으로 한 그루조차 없습니다. 다만, 사람이 헐벗고 겨울에 추위에 떨 적에, 나무는 기꺼이 가지를 베풉니다. 사람이 세간을 짜려고 나무한테 찾아와서 줄기를 달라고 한참 빌면, 나무는 씨앗을 내놓고서 기꺼이 제 몸인 줄기를 내어줍니다. 예부터 시골사람은 나무 한 그루한테서 줄기를 고마이 얻어서 집을 지으면, 적어도 두온해(200년)를 그대로 살았고, 오래집을 허물 적에 기둥이며 서까래이며 들보로 삼은 나무를 고스란히 살려서 새집에서 그대로 써서 즈믄해(1000년)를 이었습니다. 다른 나무를 다시 베고 싶지 않은 마음이 ‘시골지기 사랑’이거든요. 고양이를 앞세워 귀염귀염 이쁨이쁨 그림책으로 꾸미지 않기를 빕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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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붕어 크리스마스 글로연 그림책 45
양슬기 지음 / 글로연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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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27.

그림책시렁 1730


《귤붕어 크리스마스》

 양슬기

 글로연

 2025.12.24.



  시골에도 붕어빵을 파는 곳이 더러 있습니다. 고흥읍내 서너 곳쯤 있더니, 지난해(2025년)에는 모든 곳에서 못 보았습니다. 나이들어 그만둔 할매가 있고, 벌이가 좋으나 너무 힘들어 더 안 하는 아지매가 있습니다. 잘되는 곳 아지매가 들려준 말씀으로는 다섯 달 일하면 한 해 살림돈을 거둔다는데, 다섯 달을 하루도 쉬잖고 새벽부터 반죽을 하고서 온하루를 서서 일해야 한다지요. 곰곰이 보면 “열두 달 일을 다섯 달에 몰아서 하는 셈”이니 고되고 삭신이 쑤실밖에 없습니다. 《귤붕어 크리스마스》는 겨울이 제철인 귤하고 붕어빵을 묶어서 ‘귤붕어’로 그리는구나 싶어요. 호호 입김을 불며 몸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나눈다는 줄거리는 부드러워 보입니다. 서울살이란 워낙 차갑고 메마르며 갑갑한 터라, 틈새에서 붕어빵 한 조각으로 손길을 누린다고 볼 만합니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하고,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큰고장 잿마을(아파트단지) 어귀에도 길장사를 하는 붕어빵 할매나 아지매나 할배나 아재가 있을 만하지만, 큰고장 붐빔길 한켠에서도 길장사를 할 테지만, 여태 사람들 몸마음을 녹인 붕어빵 한 조각은 “골목마을 작은집 곁 좁은 귀퉁이”에서 내내 선 채로 온몸이 뻣뻣하게 얼어붙으면서 편 ‘가난마을 가난곁밥’입니다. 그루(주식)는 하늘 높은 줄 모르며 치솟는다는데, 누가 그루팔이(주식거래)를 할까요? 먼발치에서 구경하는 붓끝보다는, 손수 길살림을 펴며 들려주는 작은붓으로 여미려 했다면 사뭇 달랐을 텐데 싶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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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1.20.


《나의 속도》

 이진경 글·그림, 이야기꽃, 2025.6.2.



어제보다는 누그러든 마녘 바람이다. 아침에 곁님이 ‘함부로’라는 낱말이 어떤 결이냐고 묻기에 ‘마구·아무렇게나’하고 어떻게 다른지 짚어서 들려준다. 일을 잘 풀더라도 함께 얘기하거나 살피는 일이 없이 혼자 앞서거나 나서기에 ‘함부로’요, 함께 살폈으나 망치듯 하기에 ‘마구’에, 그저 어지럽게 흩뜨리기에 ‘아무렇게나’이다.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마구 : 아무렇게나 함부로”처럼 풀이한다. 참말 덧없고 쓸데없다. 낱말책이랍시고 이런 뜻풀이로 채웠으니 오늘날 어른이나 아이 모두 글힘(문해력)이 확 떨어질밖에 없다. 낮에 냉이국을 끓인다. 작은아이가 옆에서 거들며 “걘 무슨 나물이에요?” 하고 묻는다. 한 해 만에 보느라 잊었나 보네. 활짝 웃으며 “냉이! 냉이라고 하지! 된장을 푹 풀어서 새봄을 그리면서 국으로 먹지!” 하고 얘기한다. 《나의 속도》를 곱씹는다. 나쁘지 않게 나온 그림책이라 할 테지만, ‘달리기’가 아닌 ‘겨루기(육상대회)’에 눈길을 맞추면서 확 엇나갔다고 느낀다. 달리고 싶으면 그저 달리면 된다. ‘머리띠’도 ‘셈(등번호)’도 아닌, ‘맞춤옷(운동복)’도 아닌, 발바닥으로 땅바닥을 느끼면서 손바닥으로 바람을 헤아리는 길을 그릴 노릇 아닐까? ‘타카하시 신’이라는 일본사람이 빚은 《좋은 사람》과 《카나타 달리다》라는 어마어마한 그림꽃이 있다. 《이슬이의 첫 심부름》 같은 그림책도 아이가 바람을 마시며 처음으로 스스로 해낸다고 여기는 기쁜 웃음꽃이 가득하다. 《11마리 고양이 마라톤 대회》 같은 대단한 그림책도 있다. ‘한국창작그림책’인 《나의 속도》는 “내 빠르기대로 달리면 서울대학교 또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지” 같은 줄거리에 갇히고 만다. 부디 이 수렁과 늪과 담벼락을 풀어내고서, 골목길이나 들길이나 바닷길이나 숲길을 늑대나 곰마냥 달릴 줄 아는 푸른길을 찾아낼 수 있기를 빌 뿐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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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었다면 압수수색 했을 것"… 알리 86억 해킹·허위보고에도 '조용한' 여의도

https://n.news.naver.com/article/088/0000992782?cds=news_media_pc&type=editn


사과 20%·귤 13%·D램 15%…12월 생산자물가 넉달째 상승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55523?rc=N&ntype=RANKING


“여의도는 김병기가, 동작구는 아내가 국회의원이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62/0000019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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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로 버티는 수돗물 발암물질 위험치…창원 더 심각

https://n.news.naver.com/article/658/0000131916?cds=news_media_pc&type=editn


세계 첫 '탈원전' 국가도 돌아섰다…25년 만에 백기 든 이유 [강경주의 테크X]

https://n.news.naver.com/mnews/hotissue/article/015/0005239406?cid=2003107&type=series&cds=news_media_pc


[속보] 李대통령 ‘가덕도 피습사건’ 테러 지정…“진상규명 실시”

https://n.news.naver.com/article/658/0000132891?type=breakin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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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은 나가라?".. 전북대 '글로컬'이 부른 기숙사 대란

https://n.news.naver.com/article/659/00000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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