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밭 기웃 어린이

 


  아버지와 함께 읍내 나들이를 다녀온 사름벼리가 집으로 가다가 마을회관 시멘트울에 기대어 안쪽을 들여다보다가 “어, 꽃 피었다.” 하면서 안으로 들어가 꽃 어린이가 된다. (4345.6.16.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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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어머니와 전화로 주고받은 이야기를 묶은 책이라니, 놀라우면서 멋지구나, 하고 느낀다. 이러한 책을 생각한 분도 멋지고, 이렇게 전화로 요모조모 이야기꽃 피운 분도 놀라우며, 이 책을 펴낸 출판사도 놀랍다.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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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는 괜찮다- 그동안 몰랐던 가슴 찡한 거짓말
이경희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2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1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2년 06월 16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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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박또박 책읽기

 


  읍내 문방구에서 산 깍두기 공책에 첫째 아이가 한글 닿소리 하나하나 또박또박 새겨 적는다. 나는 글을 쓸 때에 이렇게 우리 다섯 살 아이처럼 또박또박 꾹꾹 눌러서 쓰지 못한다. 머리에 감도는 생각을 찬찬히 적바림하느라 손을 빠르게 놀릴 뿐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처럼 또박또박 꾹꾹 눌러서 새겨 적을 만한 이야기가 아니라 한다면, 나 스스로 내 삶을 아무리 사랑스럽게 적바림한다 하더라도 내 가슴부터 따사로이 품을 수 있을까 하고 헤아려 본다. 나는 어버이로서 아이한테 글을 가르치지 못한다. 아이가 제 삶을 글로 쓰는 길 하나를 보여주면서 어버이로 살아가는 내 하루가 얼마나 단단하고 씩씩하며 꿋꿋한가를 되돌아본다. 또박또박 읽고 또박또박 쓰며 또박또박 하루를 누린다. (4345.6.16.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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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바다 - 바다의 비밀을 밝힌 여성 해양학자 실비아 얼 이야기
클레어 A. 니볼라 지음, 이선오 옮김 / 봄나무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곁 좋은 벗님들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174] 클레어 A.니볼라, 《나의 아름다운 바다》(봄나무,2012)

 


  전남 고흥 시골집 마당에 서면 먼 멧등성이 너머로 새벽해 뜨는 모습과 저녁해 지는 모습을 붉고 노랗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좋은 햇살 즐겁게 누립니다. 새벽이 밝으며 차츰 하얗게 트는 동을 느낄 때면 으레 예전에 신문배달을 하던 나날을 돌아봅니다. 아주 깜깜한 밤부터 신문을 돌려 새벽녘에 하루일을 마치는데, 짐자전거가 가벼워질수록 하늘빛이 차츰 밝아집니다. 짐자전거가 텅 비어 홀가분하게 신문사지국으로 돌아갈 무렵 아침 새 햇살이 먼 데에서 드리웁니다. 일을 다 마친 어느 날은 마지막 구역인 15층 아파트 바깥마루에 서서 해돋이를 바라보곤 합니다.


  인천에서 태어나 살던 어릴 적에는 5층 아파트 4층집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며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창문으로 스미는 빛살을 느끼다가는 툇마루로 나와 바닷가 뱃고동 소리 나는 데를 바라봅니다. 새벽에 집을 나서며 학교로 가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며 걷습니다. 새벽하늘과 아침하늘에는 낮하늘과 저녁하늘에 없는 빛무늬가 있습니다. 저녁하늘에는 낮과 아침에 없는 빛살이 있습니다. 낮하늘에는 아침과 저녁에 없는 빛결이 있어요.


  어릴 적부터 둘레 어른들한테서 ‘예전에는 하늘만 올려다보아도 날씨를 다 알았다’ 하는 이야기를 으레 들었습니다. ‘제비 날갯짓’과 ‘개미 움직임’과 ‘풀잎 기운’ 들을 살피며 날씨읽기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구름빛을 살피면서, 하늘가 빛깔을 헤아리면서, 바람내음을 맡으면서, 날씨읽기를 너끈히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도 하늘만 보며 날씨를 읽고 싶었습니다. 나도 구름을 좇고 하늘가를 살피며 날씨를 읽고 싶었습니다. 잠자리 날갯짓에도 날씨가 있을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풀벌레 노랫소리나 나뭇가지 떨림새에도 날씨가 있나 하며 고개를 갸웃갸웃했어요.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나오는 날씨 소식이 아닌, 내 살갗이 느끼는 날씨 목소리를 듣고 싶었어요.


.. 실비아는 시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 실비아가 세 살 때, 부모님이 미국 뉴저지 주 폴스보로에 있는 오래된 농장을 샀거든. 실비아는 거기서 두 남동생과 함께 자랐어. 어릴 때부터 실비아는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를 좋아했대. 혼자 다녀도 별로 무서워하는 게 없었지 ..  (2쪽)

 


  꼬맹이로 살던 무렵, 나는 내가 신문배달 일을 하며 몸으로 날씨를 느끼지 못하면 신문일을 할 수 없는 줄 생각했을까요. 어쩌면, 나는 신문배달을 할 사람으로 크려고 어린 나날 날씨읽기에 그렇게 마음을 기울였을까요. 이리하여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에도 옆지기와 아이들이랑 함께 시골마을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살아갈 오늘을 누릴 수 있을까요. 아주 오랜 어느 옛날, 내 오늘 삶자락을 그림으로 환하게 그렸을까요.


  신문배달을 하던 내 스무 살 몸뚱이는 살갗으로 바람기운을 느낍니다. 새벽에 일어나 맨 먼저 후다닥 바깥으로 달려나와 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며 두 팔을 쭉 뻗습니다. 눈으로 밤구름을 좇고, 두 팔로 밤바람 기운을 헤아립니다. 바람에 물기가 어느 만큼 감도는가를 살핍니다. 오늘 비가 올는지 안 올는지, 비가 온다면 언제부터 뿌릴는지 곱씹습니다. 신문을 비닐에 넣어야 할는지, 오늘은 비오는 흐름에 맞추어 골목집 대문이나 손잡이에 신문을 꽂아야 할는지, 그냥 문 앞 땅바닥이나 안쪽 마당에 신문을 놓아야 할는지 가늠합니다. 하나라도 어긋나면 신문을 버려야 할 뿐더러, 신문을 다시 돌려야 합니다. 깊은 밤 두 시 무렵 바람을 읽지 못하면 내 하루일은 아주 어그러집니다.


  집식구 옷가지를 날마다 여러 차례 빨래해서 틈틈이 말리는 오늘날, 나는 예전처럼 날씨를 몸으로 읽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살갗으로 바람내음을 맡습니다. 이대로 마당에 널어도 될는지, 언제쯤 마당에서 걷어야 할는지 찬찬히 가늠합니다. 햇살을 어느 만큼 먹었을 무렵 빨래를 걷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알맞게 햇살을 먹어 알맞게 마른 옷가지를 즐겁게 개어 제자리에 놓으며 이야, 이렇게 또 한 가지를 마치는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 어린 실비아는 연못가나 숲속 쓰러진 나무 옆에 오랫동안 앉아 있기도 했어.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말 궁금했거든 …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열고 있으면 저절로 친해지는 친구처럼, 실비아는 물고기들과 가까워졌어. 똑같이 생긴 사람이 없듯이, 똑같이 생긴 물고기는 한 마리도 없었지 ..  (5, 18쪽)

 


  꽃을 바라봅니다. 너 참 예쁘구나 하고 마음으로 말을 건네고, 어느 때에는, 아아 참 예쁘네, 하는 말이 절로 튀어나옵니다. 나무를 바라봅니다. 나보다 나이를 한참 많이 먹은 나무 앞에 서면서도, 이야 참 아름답고 푸르네, 하고 말합니다. 굵직한 나무줄기에 손을 대고 볼을 대며 귀를 댑니다. 얼마나 오랜 나날 얼마나 따사로이 둘레를 바라보며 살아왔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나무 한 그루가 지켜본 삶과 꿈과 사랑은 어떠했을까 하고 그립니다.


  아이들 볼을 부비며 생각합니다. 내 몸을 구석구석 주무르며 생각합니다. 나는 얼마나 좋은 하루를 누리는가 돌이킵니다. 나한테 얼마나 어여쁜 이야기가 찾아들거나 스며드는가 하고 곱씹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일 때에 좋은 생각이 피어나겠지요. 사랑하는 넋일 때에 사랑스러운 꿈이 자라겠지요. 기뻐하는 얼일 때에 기뻐하는 이야기가 무르익을 테지요. 맑은 눈짓과 몸짓일 때에 맑은 말과 글이 찬찬히 태어날 테지요.


  내 눈으로 좋은 빛과 무늬를 느낍니다. 내 귀로 좋은 소리와 노래를 느낍니다. 내 코로 좋은 내음과 물기를 느낍니다. 내 살갗으로 좋은 손길과 결을 느낍니다. 달력에는 무슨무슨 기림날만 굵게 적히지만, 내 삶자락에는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예쁘장하게 아로새겨집니다.


.. 그해 생일에 실비아는 물안경을 선물로 받았어. 실비아는 그걸 쓰고 얕은 바닷물을 헤엄쳐 다니며 ‘조사’하느라 굉장히 바빴어. 물속에는 작은 게들과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물고기, 농장의 말처럼 생긴 해마도 있었어. 새로 만난 물속 친구들 덕분에 실비아는 농장을 떠난 슬픔을 달랠 수 있었지. 한 방울의 물에도 온갖 생명이 가득한 바다를 보면서 어떻게 외로울 수 있었겠니 ..  (8쪽)

 


  클레어 A.니볼라 님이 빚은 그림책 《나의 아름다운 바다》(봄나무,2012)를 읽습니다. 우리 곁 좋은 벗님들을 맑고 밝으며 즐겁게 느낀 ‘실비아 얼’ 님 삶과 꿈을 소담스레 담은 그림책이로구나 싶습니다. 실비아 얼 님은 숲속에서, 냇가에서, 들판에서, 바닷가에서, 이윽고 바다 밑 깊디깊은 곳에서 당신 곁 좋은 벗님들을 느낍니다.


  실비아 얼 님으로서는 ‘조사’나 ‘연구’나 ‘학문’이나 ‘과학’이나 ‘성공’이나 ‘논문’이나 ‘권위’나 ‘업적’이나 ‘명예’ 같은 허울은 하나도 안 대수롭습니다. 당신 둘레에서 언제나 마주하며 즐거이 사귀는 온갖 좋은 벗님들이 가장 대수롭습니다. 해맑은 벌레들이 반갑고 티없는 목숨들이 고맙습니다. 싱그러운 물풀이 즐겁고 푸른 물고기가 귀엽습니다.


  함께 살아가고픈 좋은 벗님을 만나는 ‘바다 과학’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좋은 벗님을 느끼는 ‘바다 밑 연구와 조사’입니다.


.. 실비아가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가서 바라보면, 그 바다 생물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실비아를 마주보았다지 … 실비아는 고래의 마음을 알고는 이렇게 말했어. “고래는 자기가 얼마나 크고 내가 얼마나 작은지 잘 알고 있었어요. 절대로 나를 해칠 마음이 없었죠.” … 놀랍게도, 그곳 바다에는 한낮의 태양빛이 희미하게 비치고 있었단다. 정말이지 신기한 일이었어. 투명한 바닷물 사이로 옅은 푸른빛이 어른거리고 있었지. 땅 위에 붉은 노을이 지는 저녁 무렵이면, 바닷속에도 짙은 남색 노을빛이 감돌았어. 그렇게 깊은 곳에도 말이야 ..  (12, 21쪽)

 


  쌀알 하나에도 우주가 담기고, 바닷물 한 방울에도 우주가 담겨요. 실비아 얼 님은 바닷물에서, 바닷물고기한테서, 바다에서, 들에서, 또 스스로 우주를 느껴요. 우주를 느끼며 지구별을 느낍니다. 지구별을 느끼면서 나를 느낍니다. 나를 느끼며 목숨을 헤아립니다. 목숨을 헤아리며 사랑을 꿈꾸어요. 사랑을 꿈꾸기에 삶을 짓는 이야기를 손수 맑게 그립니다.


.. 아주 깊은 바닷속 단 한 방울의 물에도 생명은 숨 쉬고 있었단다 ..  (22쪽)


  실비아 얼 님 삶을 그림책으로 담은 클레어 A.니볼라 님은 어떤 넋이었을까요. 이러한 삶자락을 하나하나 좇으며 그림으로 옮기고 글로 적바림할 때에 어떤 얼이었을까요. 위인전을 빚으려고 그림을 그리지 않았겠지요. 아이들한테 영웅 한 사람 알려주려고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 테지요.


  삶을 아끼고 사랑을 빛내며 꿈을 나누는 좋은 벗님을 생각하면서 그림책 하나 내놓을 수 있겠지요.


  누군가 훌륭하다고 말할 만하다면, 누군가 사랑스레 살아가기 때문이로구나 싶어요. 누군가 아름답다고 말할 만하다면, 누군가 즐겁게 꿈을 꾸기 때문이로구나 싶어요. 누군가 멋스럽다고 말할 만하다면, 누군가 활짝 웃으며 이녁 곁 좋은 벗님이랑 오순도순 어깨동무를 하기 때문이로구나 싶어요. (4345.6.16.흙.ㅎㄲㅅㄱ)

 


― 나의 아름다운 바다 (클레어 A.니볼라 글·그림,이선오 옮김,봄나무 펴냄,2012.4.10./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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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모습 글쓰기

 


  아이들 옷은 상표딱지가 으레 옷 뒤쪽 바깥에 붙는다. 아이들한테는 상표딱지 하나조차 몸에 거슬릴 뿐 아니라, 자칫 두드러기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어른들 옷은 상표딱지가 옷 안쪽에 붙는다. 어른이 되면 이런 상표딱지 하나가 거슬리지 않거나 두드러기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때문일까.


  곰곰이 돌이킨다. 먼먼 옛날까지 아니더라도, 사람들 스스로 밥과 옷과 집을 스스로 지어 살아가던 때에는 어느 옷에든 상표딱지가 붙지 않았다. 상표딱지가 안 붙는 옷이었으니, 이런 것 때문에 걸거칠 까닭이 없었다. 상표딱지를 드러낼 까닭이 없을 뿐 아니라, 옷 앞이나 뒤나 옆 어디에도 ‘옷 만드는 공장이나 회사 이름’을 알리거나 보여줄 까닭 또한 없다. 그예 예쁘게 짓고, 그저 튼튼하게 빚는 옷 한 벌이었다.


  나는 어린 날부터 형한테서 옷을 물려입고, 이웃한테서 옷을 얻어입었다. 어머니나 아버지는 가끔 새 옷을 사 주기도 했지만, 동생은 으레 헌옷을 받아서 입는 흐름이었고, 나는 이렇게 받아서 입는 옷이 좋았다. 나는 새 옷을 입을 때마다 몸이 간질간질 힘들었다. 동무들은 새 옷이 좋다고 말하지만, 나는 새 옷이 달갑지 않았다. 나는 퍽 닳거나 낡은 옷이 내 몸에 잘 맞는다고 느꼈다. 이제 와 헤아리자면, 공장에서 만든 옷은 몽땅 화학섬유이기 때문에 내 살결이 이런 화학섬유를 안 좋아한 셈이다. 퍽 닳거나 낡은 옷 또한 화학섬유이지만, 여러모로 닳거나 낡으면서 화학섬유 결이 많이 누그러졌으니 내 몸에서도 이럭저럭 받아들여 주었으리라 느낀다. 그러니까, 나 같은 사람은 시골에서 호젓하게 살아가며 들판에서 얻은 풀이나 나무로 실을 잣고 천을 마름해 옷을 지으며 입어야 가장 어울린다고 하리라. 또, 나 같은 사람뿐 아니라 누구라도 이렇게 자연한테서 선물받은 옷을 자연스럽게 입을 때에 가장 홀가분하면서 빛나겠지.


  그러고 보니까, 내가 갓 나온 새책보다 한참 묵은 헌책을 한결 스스럼없이 받아들이는 까닭도, 오늘날 모든 책종이는 화학처리를 한 종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새책을 마다 할 까닭이 없고, 굳이 헌책으로 찾아 읽을 까닭 또한 없다. 그렇지만, 헌책방 헌책은 숱한 사람들 손길을 거치면서 화학처리 된 종이 느낌이 거의 사라지거나 아주 누그러들면서 따사로우며 보드라운 결이 싱그럽다.


  어여쁜 아이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며 생각에 젖는다. 이 아이가 언제 잠들려나 기다리다가 아이 뒷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내 삶을 돌이킨다. (4345.6.16.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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