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풀 나물비빔 책읽기

 


  마당 가장자리 꽃밭에서 자라는 부추풀 언저리에 모시풀이 함께 자란다. 모시풀은 키가 아주 잘 자란다. 어느새 어른 키높이가 된다. 어른 키높이쯤 되면 모시풀 줄기는 몹시 억세다. 아마 옛사람은 어린 모시풀은 잎을 뜯고 줄기를 꺾어 나물비빔으로 먹었을 테며, 이렇게 먹고도 잘 자라서 억센 줄기가 높이높이 자랐을 때에는 천을 짤 실을 얻었겠지.


  여린 잎을 똑똑 딴다. 여른 줄기를 톡톡 끊는다. 물에 잘 헹구어 토막토막 썬다. 다른 풀과 섞어 맛나게 나물비빔 먹는다. 모시풀잎은 깻잎과 다르다. 참깻잎이랑 들깻잎이랑 서로 다르다. 모양새랑 크기도 다르지만 잎사귀를 쓰다듬는 느낌하고 냄새도 다르다.


  그렇지만 모시풀을 나물비빔으로 즐겁게 먹은 지 아직 얼마 안 된다. 어느 풀이든 맛나게 먹을 수 있는데, 맛나게 먹는 풀이라고 느끼지 못한 채 키만 멀뚱멀뚱 자라도록 내팽개치기 일쑤였다.


  모시풀꽃은 어떻게 생겼는지 아직 구경하지 못했다. 즐겁게 뜯어먹다가 가을을 맞이하면 집 둘레 모시풀이 맺는 몽우리랑 봉오리를 구경할 수 있겠지. 모시풀은 나물비빔이 되어 내 몸으로 들어온다. 모시풀이랑 나랑 한몸이 되고, 내 마음은 모시풀 푸른 잎사귀 되어 하늘바라기를 한다. (4345.8.25.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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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들보라 누나와 사진 구경 하고파

 


  누나는 사진을 찍을 줄 알지만, 동생은 아직 사진을 찍을 줄 모른다. 사진기를 켜서 사진을 들여다보는 일도 동생은 아직 낯설다. 누나가 혼자 들여다보며 좋아하기에, 동생이 곁에 붙어 같이 구경하자고 한다. (4345.8.25.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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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숭아 먹는 사진쟁이 어린이

 


  입에는 복숭아 조각을 물고, 한쪽 손에는 연필을 쥐며, 두 손으로 사진기를 드는 어린이는 무엇을 하는 어린이인가. 참 바쁘구나. (4345.8.25.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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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책 ‘교정’하기

 


  2012년 한글날에 맞추어 나올 내 책 글을 ‘교정’한다. 출판사 일꾼이 손본 대목을 살피며 내가 보태거나 다듬을 글월을 매만진다. 내 글을 이래저래 깎거나 고친대서 서운하거나 섭섭하지 않다.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마주하면서 손질하는가에 따라 내 마음이 달라진다. 글 하나로만 읽을 적이랑, 책 하나로 묶을 적은 다르다. 책꼴을 헤아리며 이 글꾸러미를 알뜰히 추스르려고 하는 손길이 고맙다고 느낀다. 앞으로 글을 쓰면서 이 같은 손길을 잘 아로새기고 생각해야지 싶다. 내 곁 좋은 손길을 생각하고, 내 좋은 손길을 생각해야지 싶다. 한손에는 사랑을 싣는다. 다른 한손에는 꿈을 싣는다. 사랑과 꿈이 곱게 얼크러지며 믿음이 샘솟는다. 믿음은 천천히 타오르며 이야기로 거듭난다. 이 이야기는 씨앗이 되어 널리널리 퍼지겠지. 맑은 이야기씨앗 온누리에 씩씩하게 뿌리내리면서 밝은 넋이 자라는 밑거름이 되리라 느낀다. (4345.8.24.쇠.ㅎㄲㅅㄱ)

 

..

 

2012년 한글날에 나올 책은 "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임시 이름)"입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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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08-24 21:47   좋아요 0 | URL
또 새로운 책이 나오시네요.축하드립니당^^

파란놀 2012-08-25 06:58   좋아요 0 | URL
아직 한 달 반쯤 남았어요.
미리 고맙습니다~ ^^
 

하늘

 


밤새 비를 뿌리던 하늘
차츰 하얗게 동이 트며
온통 구름누리가 된다
새벽 다섯 시
처마 밑 제비는 깨어나고
멧새와 들새 노래하면서
논개구리 조용해질 무렵
하늘가 끝으로
파란 빛살 살짝 비친다
날이 갠다
새날이 온다
매지구름 온누리를 한껏 덮어
아기 기저귀 안 마르게 하더니
햇살 곱게 찾아들어
비구름을 저 멀리 멧등성이 너머
태평양 너른 바다로 밀어낸다
아침이다
햇살이다
눈부시다
새하얗다
밤새 미룬 아기 오줌 빨래
신나게 비비고 헹궈
신나게 널어야겠다
이제 하늘은 꼭 반쯤
파란 물이 들어
빨래 마치고 마당으로 나오면
하늘은 온통
파란 물결 되겠지.

 


4345.6.19.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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