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쥐 쿨쿨이의 꿈 꼬마 그림책방 16
도이 카야 지음, 고광미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283

 


아이들은 꿈을 꿉니다
― 겨울잠쥐 쿨쿨이의 꿈
 도이 카야 글·그림,고광미 옮김
 아이세움 펴냄,2005.10.20./7500원

 


  아이들은 꿈을 꿉니다. 사람 아이도 새 아이도 벌레 아이도 개구리 아이도 모두 꿈을 꿉니다. 아이들은 노래를 합니다. 사람 아이도 새 아이도 벌레 아이도 개구리 아이도 모두 노래를 합니다.


  꿈을 꾸는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 어른이 되어요. 꿈을 꾸며 자란 아이들은 마음속에 고운 이야기를 담아 씩씩하게 이 터를 가꿉니다. 어릴 적부터 어른이 되어 살아가는 나날까지 언제나 꿈을 품었기에, 이 꿈을 바탕으로 삶을 즐겁게 짓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이 천천히 커서 어른이 되어요. 노래를 부르며 자란 아이들은 가슴속에 맑은 사랑을 심어 아름답게 이 땅을 돌봅니다.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되어 살아가는 오늘까지 늘 노래를 부르기에, 이 노래를 바탕으로 삶을 아름답게 사랑하는 길을 걷습니다.


.. 겨울잠쥐 쿨쿨이는 아빠, 엄마와 함께 나무 구멍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잠을 자요. 봄이 올 때까지요 ..  (2쪽)

 

 


  개구리한테 올챙이 적 모른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사람인 어른 가운데 아이였을 적 잊은 분 너무 많아요. 아이였던 마음가짐 잊은 어른이라면, 이런 어른 가운데 어느 누가 사람다움을 건사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어린이로 살아가며 누린 맑은 눈빛을 잃거나 잊은 채 어른이 되었다면, 이런 어른이 이 땅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어릴 적에 꿈을 꾸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다면, 어릴 때에 노래를 부르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으면, 이런 어른으로서 이 나라 이 터 이 마을에서 어떤 삶을 지을 수 있는가요.


  꿈이 있어야 삶을 지어요. 노래를 불러야 삶을 즐겨요. 꿈을 품어야 삶을 아껴요. 노래를 나누어야 삶을 사랑하지요.


  아이들은 꿈을 꿉니다. 어른들 또한 꿈을 꾸어요. 아이들은 아이답게 착하고 참다운 꿈을 꿉니다. 어른들은? 어른들도 어른답게 착하고 참다운 꿈을 꾸나요?


.. 쿨쿨이는 나뭇가지 끝에 대롱대롱 매달렸어요. 그래도 쿨쿨이는 꿈을 꾸고 있었어요 ..  (12∼13쪽)

 


  도이 카야 님 그림책 《겨울잠쥐 쿨쿨이의 꿈》(아이세움,2005)을 읽습니다. 겨울잠쥐는 어머니 겨울잠쥐하고 아버지 겨울잠쥐랑 춥디추운 기나긴 겨울날 따스한 보금자리에서 새근새근 잡니다. 겨울잠쥐는 커다란 나무 한쪽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어요. 곧, 나무는 겨울잠쥐한테 보금자리 될 터를 내어주었어요. 나무는 겨울잠쥐가 봄부터 가을까지 실컷 따먹을 열매를 나누어 주었고, 이렇게 겨울에는 포근히 지낼 잠자리를 나누어 주지요. 숲에서는 이처럼 작고 작은 이웃들하고 동무가 되어 서로 곱게 얼크러지는 나무와 짐승들이 삶을 아리땁게 짓습니다.


  사람들 살아가는 이 터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요. 사람들도 나무와 겨울잠쥐처럼 서로 아끼고 돌보면서 환하게 웃고 노래하는 사이로 지낼까요. 사람들도 아름다운 꿈 가슴에 품으면서 어깨동무를 하는 나날을 누리는가요.


.. “이런, 여기는 나무 위가 아니잖아.” 깜짝 놀란 겨울잠쥐 쿨쿨이는 후닥닥 뛰쳐나갔답니다. 봄은 아직 멀었어요 ..  (27∼28쪽)

 


  그림책에 나오는 겨울잠쥐는 잠결에 데굴데굴 구르며 이곳저곳 나들이합니다. 나들이 끝자락에 사람 사는 집까지 닿고, 사람 사는 집에서 어린 가시내가 겨울잠쥐를 포근히 안아 다독여 줍니다. 겨울잠쥐는 어린 가시내 포근한 사랑을 받으며 새근새근 겨울잠을 잇는데, 이부자리가 워낙 따뜻하니 벌써 봄이 왔나 싶어 눈을 번쩍 떠요. 그러고는, 아차, 어머니랑 아버지 함께 있는 나무가 아니잖아, 하고 놀라서 허둥지둥 이부자리 박차고 밖으로 뛰쳐나가요. 저희 집으로 돌아가지요. 어린 가시내한테 고맙다 인사할 겨를 없이, 바삐 어머니 아버지 곁으로 돌아갑니다.


  아이들은 꿈을 꿉니다. 아이들은 저희를 아끼고 사랑하는 어버이와 오순도순 살아가면서 사랑을 꿈꿉니다. 아이들은 포근하며 따사로운 보금자리에서 아름다운 삶을 노래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 꿈을 나누어 받으며 살림을 꾸립니다. 어버이는 아이들 노래를 들으면서 하루하루 새삼스레 씩씩하게 기운을 차려 살림을 보듬습니다. 모두들 마음밭에 꿈씨를 심어요. 서로서로 마음자리에 사랑노래를 담아요. 4346.7.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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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06 08:22   좋아요 0 | URL
글도 그림도 아주 예쁜 그림책이네요~^^
이부자리가 워낙 따듯하니 벌써 봄이 왔나 눈을 번쩍 떴다, 놀라서 허둥지둥 자기집으로
돌아간 겨울잠쥐 쿨쿨이의 모습에 웃음이..ㅋㅋ 그리고 어린 소녀의 마음도 참 예뻐요.
요즘같이 무더워 무기력한 날에 읽으면 더 재미날 것 같아요. ^^
살짝 담아갑니다~.

파란놀 2013-07-06 08:41   좋아요 0 | URL
절판된 책이니, 누군가 살짝 내놓아서 appletreeje 님도 즐겁게 만나실 수 있기를 빌어요~
 

꽃밥 먹자 14. 2013.7.2.

 


  밥상에 하나씩 올려놓는다. 배고픈 아이라면 아버지가 밥상에 올려놓는 것부터 하나씩 먹겠지. 무와 오이를 썰어 접시에 담는다. 곤약을 썰어 접시에 올린다. 밥과 국이 다 되면 불을 끄고 마당으로 내려가 풀을 뜯는다. 풀을 헹구어 다른 접시에 올린다. 이제 밥을 푸고 큰아이더러 수저 놓으라 얘기한다. 마지막으로 국을 떠서 내려놓는다. 다른 찬거리는 밥과 국을 어느 만큼 먹은 뒤에 더 올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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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어린이

 


  아이는 어디에서나 그림을 그린다. 아이는 어디에나 그림을 그린다. 방바닥도 벽도 방문도, 아이한테는 모두 그림판이 된다. 밥상도 책상도 마당도 모두 그림판이 된다. 모래밭도 흙바닥도 그림판이요, 공책이건 수첩이건 책이건 모조리 그림판이다. 그림을 그리는 손은 새로움을 빚는 손이고, 그림을 바라보는 눈은 새로움을 바라보는 눈이다. 4346.7.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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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7.1. 큰아이―공책에 식구들

 


  공책에 한창 글씨쓰기 놀이를 하다가, 더 나아가지 않고 그림을 그린다. 공책 귀퉁이에 그림을 그리다가는 한 장을 척 넘겨 두 쪽에 걸쳐 큼지막하게 그림을 그린다. 한쪽에 제 얼굴 커다랗게 그리고, 다른 한쪽에 네 식구 모습을 따로따로 그려 넣는다. 언제나처럼 동생은 조그맣게 그리고, 온 식구한테 치마를 입힌다. 식구들은 몽땅 긴머리가 된다. 그런데, 네 이름과 동생 이름은 적으면서, 왜 어머니와 아버지 이름은 안 적어 주니.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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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2] 작은 사람은 2


 

  작은 풀들 서로 뿌리를 얽어
  비에도 바람에도 푸르게 빛나
  들 숲 멧골 곱게 지킨다.

 


  작은 사람 스스로 작은 사람인 줄 생각하지 못하면, 큰 사람이 되고픈 생각에 스스로 괴롭히고, 이웃과 동무도 힘들게 하는구나 싶습니다. 그래도, 작은 사람은 작은 사람으로 돌아오겠지요. 큰 사람(이를테면 공룡)들로 이루어진 이 사회는 머잖아 와르르 무너지고 마는 줄 깨닫겠지요. 작은 풀들은 서로 뿌리를 얽어 비에도 바람에도 사르르 소리내며 누웠다가 일어나지만, 큰 공룡은 서로 제 땅 움켜쥐려고 다투고 싸우면서 저마다 스스로 무너져요. 작은 풀들이 있기에 들과 숲과 멧골이 푸르게 빛나요. 작은 풀들이 있어 비에도 바람에도 흙이 쓸리지 않아요. 작은 풀들이 있어 작은 벌레와 짐승과 새가 깃들 보금자리가 생겨요. 작은 풀들이 있어 사람들도 푸른 숨 마시고, 푸른 밥 먹어요. 4346.7.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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