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시소에 뒤로 앉아

 


  산들보라야, 네 누나가 저 정글짐 타고 오르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그쪽 쳐다보느라 시소에 뒤로 앉았니. 뒤로 앉아 시소를 타니 앞으로 앉을 때보다 한결 재미나지? 4346.7.26.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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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27 07:50   좋아요 0 | URL
ㅎㅎ 뒷모습도...어디 한 군데 안 귀여운데가 없는 산들보라~!!

파란놀 2013-07-27 11:07   좋아요 0 | URL
면내 초등학교 누나 형들도
예뻐해 줍니다~
 

미끄럼놀이 3

 


  처음에는 큰아이 혼자 미끄럼틀에 올라가서 내려온다. 다음에는 작은아이가 누나 따라 계단을 통통 밟고 올라간다. 작은아이는 아직 혼자 미끄러져 내려오지 못하고 누나더러 뒤에서 밀어 달라 한다. 누나가 잘 잡고 아래로 스윽 민다. 작은아이는 미끄러져 내려오는 빠르기가 좀 세다 싶은지 옆을 붙잡으려 하면서 아래까지 잘 내려온다. 4346.7.26.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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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리기 놀이 1

 


  면소재지 초등학교에 놀이터 있다. 큰아이가 놀이터에 가고 싶다 하기에 자전거에 태우고 면소재지 초등학교로 간다. 이것저것 타고 놀다가 무엇보다 정글짐에 올라가서 오랫동안 논다. 초등학교 언니가 큰아이한테 “너 몇 살이니? 무섭지 않니?” 하고 묻는다. 큰아이는 씩씩하게 서서 논다. 한참 서서 놀다가 내려오려는데 흰치마 입은 언니가 맨 꼭대기에 두 손만 잡고 발을 띄워 대롱대롱 매달린다. 이 모습을 보고는 ‘나도 해 봐야지’ 하고 생각했을까. 다시 올라가서 언니하고 나란히 섰다가 언니가 내려가니 몇 초쯤 대롱대롱 매달려 보고는 내려온다. 4346.7.26.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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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모모 2013-07-27 19:22   좋아요 0 | URL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처음 보는 사이라도 슬쩍 말 걸면서 친해지기 좋아요^^
어찌보면 이 곳 서재도 그런 놀이터가 아닐까요ㅎ

파란놀 2013-07-27 20:13   좋아요 0 | URL
그렇겠군요~ ^^
 

빌려주는 책 돌려받기

 


  누군가한테 책을 빌려준다면, 이 책을 즐겁게 돌려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돌려받을 생각이 아니라면 빌려주지 않아요. 그냥 선물로 주거나 아예 안 빌려주어요. 누가 나한테 책을 빌려준다면 그이는 책을 즐겁게 돌려받고 싶어 합니다. 그이가 즐겁게 읽은 책을 나도 즐겁게 읽은 다음, 그 책 하나를 놓고 즐거이 오순도순 이야기꽃 피우고 싶을 테지요.


  서로 아름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책을 빌려줍니다. 책에 깃든 아름다움을 기쁘게 나누고 싶으니 책을 빌려주고 빌려받습니다. 책 하나를 빌어 마음을 나눕니다. 책 하나를 사이에 놓고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빌려준 책을 오래도록 돌려받지 못한다면, 나한테서 책을 빌린 분은 그 책을 잊었을까요. 내가 누군가한테서 빌린 책을 오래도록 돌려주지 않는다면, 나한테 책을 빌려준 그이를 내가 잊었을까요.


  생각해 보면, 책은 얼마든지 빌려서 읽거나 빌려줄 수 있어요. 책종이는 닳을 테지만 줄거리는 누구한테나 똑같아요. 곰곰이 살피면, 책은 얼마든지 사서 읽을 수 있어요. 굳이 빌려야 하지 않아요. 새책방에 있으면 새책으로 사고, 판이 끊어진 책이라면 도서관을 찾아다닐 수 있으며, 여러 날이나 여러 해 헌책방 나들이를 하면서 찾아낼 수 있어요.


  돈을 누군가한테 빌려주려 한다면, ‘빌려준다’는 생각 아닌 ‘준다’는 생각을 하라 했어요. 돌려받을 날을 기다리면서 빌려주면, 빌려받는 사람이 힘들어 한다 했어요. 책을 빌려줄 적에도 돌려받을 날을 손꼽으면서 빌려주면, 빌려받는 사람이 힘들어 할 수 있어요. 사람마다 책을 읽는 빠르기가 다르고, 사람마다 꾸리는 삶이 달라, 나는 한두 시간만에 쉬 읽어낸 책이라 하지만, 다른 사람은 여러 해에 걸쳐 미적미적 읽을 수 있어요.


  돈을 빌린 사람이 즐겁게 잘 쓴 뒤 기쁘게 갚을 수 있어요. 돈을 빌리고 나서 오래지 않아 갚을 수 있고, 열 해나 스무 해 지나 갚을 수 있어요. 책을 빌린 사람이 바로 오늘 읽어서 돌려줄 수 있고, 열 해나 스무 해 지난 어느 날 문득 깨달아 뒤늦게 읽고는 뒤늦게 알맹이 알아채어 기쁘게 돌려줄 수 있어요.


  책을 읽는 우리들은 줄거리를 마음에 새겨요. 물건을 손에 쥐지 않아요. 책을 읽는 우리들은 이야기를 가슴에 담아요. 두툼한 종이꾸러미를 어깨에 짊어지지 않아요. 마음으로 읽어 마음으로 책을 선물합니다. 가슴으로 담은 책을 내 가슴에 놓은 사랑을 헤아리며 빌려줍니다. 4346.7.26.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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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3-07-26 22:14   좋아요 0 | URL
이 글을 읽으니 문득 오래 전에 자주 '책을 빌려 읽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대학을 갓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책을 빌려주는 사람'이 있었어요. 한달에 얼마씩 내면 '무한정'으로 책을 빌려 읽을 수 있었는데, 알바생 비슷한 젊은 친구가 '돌려가며 읽는 책'을 책가방에 잔뜩 담고서 여의도의 여러 빌딩 속 '사무실'을 두루 누비며 다녔어요.

'회원' 입장에서는 정말 책값에 대해 아무런 부담없이 책을 실컷 빌려 읽고 돌려줄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그리고 '빌려읽는 책'들이 주로 이름난 문학작품들 중심이어서 금새 다 읽고 다시 빌리기를 반복하고 했던 것 같아요.

그게 아마도 1989년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까마득한 옛날이고 또 지금 생각해 보면 아련한 옛날 이야기 같네요.

파란놀 2013-07-26 22:34   좋아요 0 | URL
그런 재미난 '책 빌려주는 사람'이 있었네요.
오늘날에도 그런 일을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네요.
그무렵은 책이 아주 널리 사랑받던 때였구나 싶어요.
 

아이들이 아플 적에

 


  아침부터 볼이 부어 아프다는 큰아이를 안고 달래고 어르며 생각한다. 새벽 여섯 시에 아프다며 잠이 깼는데, 이 이른 때에 병원에 가야 하나 싶다가,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며 생각한다. 아이가 볼이 부은 까닭을 헤아리고, 내가 예전에 볼이 부었을 적에 어떻게 나았는가 돌아본다. 볼이 부었대서 병원에 간들 뾰족한 수가 없다. 주사나 항생제 처방을 하고 그치겠지. 게다가 작은아이를 깨워 안고는 택시 불러 병원 다녀오기도 너무 벅차다.


  작은 수건을 찬물에 적신다. 아이 볼에 댄다. 품에 안고 괜찮다 얘기하면서 자리에 눕힌다. 수건을 뒤집어 볼을 식히고, 수건을 다시 빨아 볼에 댄다. 아침이 되어 밥을 차린다. 큰아이는 밥을 못 먹고 작은아이만 먹인다. 작은아이를 밥 먹이고 나니 큰아이가 깬다. 큰아이를 달래고 보듬으면서 볼을 식히고는 드러누워 그림책을 읽어 준다. 큰아이 곁에 누워 찬물수건 갈다가 어느새 큰아이도 나도 나란히 곯아떨어진다. 같이 안 놀아 준다며 칭얼거리던 작은아이도 곁에서 함께 잠든다. 큰아이가 깨면 작은아이는 색색 잔다. 큰아이가 다시 잠들면 작은아이가 이내 일어난다. 가만히 살피니,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몸이 고단하고 나도 몸이 고단하구나 싶다. 4346.7.26.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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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3-07-26 22:02   좋아요 0 | URL
글 제목을 보고는 아이들이 많이 아프면 큰일이겠다 싶었는데 큰 병이 아니라서 참 다행이네요. 어릴 적에는 이래 저래 참 자주도 아팠다가 또 금새 나으면서 그렇게 컸던 것 같아요.

제 아이들은 어느새 다 커서(큰 애는 대학생이고 작은 애가 올해 고3이네요) 언제 '아프다'는 얘기를 들어본 지도 꽤나 오래 되었다 싶어요. 어릴 땐 '놀라고 당황스러워'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마구 정신없이 뛰어다녔었는데 말입니다. ㅎㅎ

파란놀 2013-07-26 22:35   좋아요 0 | URL
모두 다 어버이 되면서 어릴 적을 되새기고,
아이들도 어버이 되면서
어린 날 얼마나 사랑받고 자랐는지를 돌아보리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