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놀이 1

 


  아이들은 돌이나 흙이나 물이 있으면 다 만지려 한다. 아이들은 풀이나 꽃이나 나무가 있어도 다 만지려 한다. 저희 손으로 살살 만지면서 따스한 기운을 나누려는 뜻일까. 어른 눈으로 보기에 지저분하든가 깨끗하든가 하는 대목은 대수롭지 않다. 돌이켜보면 나 어릴 적에도 이 아이들하고 똑같이 놀았다. 놀면 즐겁지, 이런 돌 저런 돌 굳이 가릴 까닭이 없었다. 4346.9.9.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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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놀이 6

 


  가을빛으로 접어드는 시골마을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다. 큰아이가 아버지 사진 찍는 모습을 보더니 “나도 사진 찍어야지.” 하면서 손가락 네모를 만든다. 바람이 불고 햇볕이 내리쬔다. 자전거는 달리고, 아이는 웃는다. 4346.9.9.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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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와 하얀 아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77
바르브루 린드그렌 지음, 안나 회그룬드 외 그림, 최선경 옮김 / 보림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295

 


재미있게 살아가는 길
― 고고와 하얀 아이
 안나 회그룬드·이사도라 회그룬드 그림
 바르브루 린드그렌 글
 최선경 옮김
 보림 펴냄, 2009.5.12. 9200원

 


  밥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는 어버이 곁에서 아이들은 밥차리기를 곁눈질하고 설거지를 구경합니다. 아이들도 도마질을 하고 싶습니다. 아이들도 수세미로 그릇을 부시고 싶습니다. 비질을 하고 걸레질을 하는 어버이 곁에서 아이들은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함께 쓸고 닦으면서 집안을 누비고 싶습니다.


  대청마루에 앉아 책을 펼치는 어버이 곁에서 아이들도 책을 가지고 와서 대청마루에 앉습니다. 마당 평상에 드러누워 후박나무 그늘을 누리며 하늘바라기를 하는 어버이 곁에서 아이들도 마당 평상에 드러누워 하늘바라기를 하고 싶습니다.


  들길을 천천히 걷는 어버이 곁에서 아이들도 나란히 걷습니다. 아이들은 나란히 걷다가 이내 달립니다. 저 앞까지 달렸다가 이리로 달려옵니다. 노래를 부르면서 달리고, 춤을 추면서 달립니다.


  자전거를 타는 어버이 곁에서 아이들도 자전거를 달리고 싶습니다. 노래를 흥얼흥얼 읊는 어버이 곁에서 아이들도 노래를 흥얼흥얼 부르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어버이와 함께 하루를 보내면서 삶과 넋과 꿈을 사랑스럽게 물려받습니다.


.. 펠레 아빠는 선장이야. 아주 커다란 배의 선장이지. 어느 날 아빠가 말했어. “이번에는 아주 머나먼 나라로 가는데, 따라오련?” 펠레는 날아갈 듯 기뻤어. 얼른 가방을 챙겼지 ..  (2쪽)

 


  먼먼 옛날부터 여느 어버이는 모두 시골사람이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1960년대에 정치권력자가 새마을운동을 일으키면서 ‘도시에 있는 공장에서 일할 사람’을 끌어들이려고 시골사람이 고향을 떠나도록 부추겼습니다. 그래도, 이무렵까지는 아직 시골사람이 더 많았고, 1970년대까지도 시골사람이 제법 많았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를 넘어서고 1990년대가 되는 사이, 시골사람은 부쩍 줄었고, 2000년대와 2010년대를 지나니, 시골사람은 아주 크게 줄어 1퍼센트가 될까 말까 합니다.


  곰곰이 돌이켜봅니다. 먼먼 옛날부터 여느 어버이인 시골사람은 이녁 아이들한테 먹는 풀과 안 먹는 풀을 삶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먹는 풀은 즐겁게 먹고, 안 먹는 풀로는 실을 얻거나 바구니를 짜거나 새끼를 꼬았습니다. 가을걷이 마친 나락에서 알은 훑고 짚은 잘 건사해서 새끼를 꼬았어요. 겨울나기를 앞두고 시래기를 마련합니다. 무를 묻고 배추를 묻습니다. 고구마를 아랫목에 들이고 감자를 웃목에 둡니다. 콩을 삶아 메주를 띄웁니다. 봄부터 바지런히 모아 놓은 나무는 틈틈이 패어 장작으로 갈무리합니다. 바느질을 하고 베틀을 밟습니다. 빨래를 하고 다림질을 합니다. 물을 긷고 젖을 물립니다. 자장자장 노래를 부르고, 조그마한 방에 둘러앉아 옛이야기를 도란도란 주고받습니다.


  먼먼 옛날부터 1960년대 언저리까지, 이 나라 여느 시골마을 여느 살림집에서는 언제나 한식구가 함께 움직였어요. 함께 일하고 함께 놀며 함께 먹고 함께 쉬었습니다. 어버이가 따로 아이를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들은 어버이 매무새에서 삶을 배우고, 아이들은 따로 어버이한테서 배운다고 나서지 않아도 어버이 말씨와 몸씨와 마음씨에서 꿈과 사랑을 이어받습니다.


.. 고고는 펠레의 손을 잡고 숲으로 갔어. 펠레는 무섭지 않았어. 텔레비전에서 고릴라를 본 적이 있었거든. 동물들이 멈춰 서서 펠레를 구경했어. 하얀 아이를 처음 봤으니까 ..  (13쪽)

 


  그림책 《고고와 하얀 아이》(보림,2009)를 읽습니다. 스웨덴 어느 마을에서 살아가는 ‘아버지와 아이’가 나옵니다. 아버지는 배를 모는 사람입니다. 아이는 아버지를 따라 멀디먼 뱃길을 함께 나섭니다. 그러다가 큰 물결을 만납니다. 너울너울 몰아치는 물결에 그만 아버지와 아이는 갈라집니다. 아이는 먼저 어느 섬에 닿습니다. 어느 섬에 닿은 아이는 ‘고릴라 고고’를 만납니다. 고릴라 고고는 스웨덴에서 온 ‘하얀 아이’를 알뜰히 아낍니다. 둘은 서로를 아끼며 보살피는 살가운 동무이자 한식구 됩니다.


  이윽고 아이 아버지가 나타납니다. 아이 아버지는 그동안 아이를 찾아다녔습니다. 아버지를 다시 만난 아이는 몹시 기쁩니다. 그런데, 아이는 기뻐도 고릴라 고고는 슬픕니다. 둘은 헤어져야 할 판입니다.


.. 펠레는 기뻤어. 하지만 고고는 아주 슬펐지. 펠레와 아빠가 가는데, 고고는 울고 또 울었어. 펠레도 아빠도 떠나기 싫어졌어. “우리 돌아가요, 아빠.” 펠레가 그랬어 ..  (21쪽)

 


  아이도 아버지도 망설입니다. 작은 섬에서 두 사람을 살뜰히 아끼는 고릴라 고고를 모른 척 놔두고 스웨덴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둘은, 아니 셋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아버지는 배를 몰아 스웨덴으로 돌아가는 길을 고릅니다. 아이는 뱃머리를 꺾어 섬에 남는 길을 고릅니다. 아버지는 아이가 고른 길로 함께 가기로 합니다. 처음 스웨덴을 떠나 배를 몰 적에, 아이는 아버지 말을 따라 먼 나들이를 나섰는데, 이제 아버지는 아이 말을 따라 섬에 남기로 합니다. 아이는 한껏 자랐습니다. 아이는 몸과 마음이 부쩍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이녁 아이가 어느새 홀로서기를 할 만큼 씩씩하게 자란 모습을 깨닫습니다. 다만, 아직 어린이인 터라 아이를 홀로 두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배를 모는 아버지도 고릴라 고고랑 섬에서 놀고 어울리는 삶이 무척 즐겁습니다. 아이도 아버지도 ‘즐거운 삶’을 누리자고 생각해요.


  이 길과 저 길이 있다면 어느 길로 가야 할까 망설일밖에 없어요. 그러면 가만히 마음을 기울여 보셔요. 즐겁게 누릴 삶을 생각하고, 재미있게 빛낼 삶을 생각해요. 즐거움과 재미를 찾아 새롭게 살아가는 길을 생각해요.


  섬에 남아서 살아가는 아이는 학교를 다니지 않겠지요. 가끔 배를 타고 스웨덴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학교를 다닐 수 없습니다. 섬에서 고릴라와 살아가며 노는 아이는 풀과 나무와 흙과 해와 비와 바람을 차근차근 배우기 마련입니다. 스스로 삶을 짓고, 스스로 삶을 노래하는 길을 익힙니다.


  우리 어버이들은 아이들한테 무엇을 가르치면서 살아가는지 돌아봅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들어야 ‘무엇인가 배울’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어버이들은 시설이나 학교나 학원을 빼고, 집에서 아이들한테 무엇을 몸소 보여주거나 가르치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노래를 배워야 할까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사랑을 배워야 할까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밥짓기와 옷짓기와 집짓기를 배워야 할까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삶을 배워야 할까요? 우리 어른들은 집에서 아이들과 무엇을 하는가요? 우리 어른들은 집에서 어른 스스로 무엇을 누리는 나날일까요? 4346.9.8.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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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자력발전 전문가 고이데 히로아키 님은 ‘일본 원자력발전’과 ‘후쿠시마’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밝힌다. 전문가이면서 전문가 아닌 사람들이 못 알아들을 말마디를 주워섬기지 않는다. 전문가이면서 정부와 전력회사와 언론 쪽에 서지 않는다. 그렇다고, 여느 마을 여느 사람들 쪽에 서지 않는다. 스스로 올바르다고 느끼는 쪽에 서서, 거짓을 밝히고 참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 원자력발전소 전기를 쓰는 사람들은 ‘핵’과 ‘방사능’을 알아야지. 전기 1킬로와트를 쓰는 동안 핵과 방사능이 이 땅과 지구별에 얼마나 퍼지는가를 살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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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사고 Q&A- 핵발전과 방사능
고이데 히로아키 지음, 고노 다이스케 옮김 / 무명인 / 2013년 6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13년 09월 08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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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 거짓말 (고이데 히로아키) 녹색평론사 펴냄, 2012.1.5. 언론과 정부에서 알려주지 않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이야기를 들려주는 조그마한 책 《원자력의 거짓말》을 읽는다. 일본 언론과 정부는 후쿠시마 이야기를 숨기거나 감추거나 지우거나 줄인다고 한다. 그러면, 한국 언론과 정부는 한국땅 원자력발전소 이야기를 얼마나 제대로 알려주는가. 방사능과 열폐수 이야기를 얼마나 올바로 알려주는가. 왜 여름마다 전기가 모자라다는 이야기가 떠돌까. 전기는 왜 모자랄까. 전기는 어떻게 얻어야 하는가. 전기 먹는 제품과 시설과 도시문명 끝없이 만들면서, 왜 발전소는 도시하고 아주 먼 시골 바닷마을 깨끗한 숲에 지으려고 하는가. 전기는 도시사람이 엄청나게 쓰면서 원자력발전소와 핵폐기물처리장은 왜 시골에 지으려 하고, 시골사람이 이런 시설을 반대하면 언론과 정부와 학교는 왜 ‘지역이기주의’라고 손가락질을 하는가. 어떤 거짓말이 흐르고, 누가 거짓말을 할까. 조그마한 책 하나는 길을 살며시 열어 준다. 4346.9.8.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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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 거짓말
고이데 히로아키 지음, 고노 다이스케 옮김 / 녹색평론사 / 2012년 1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3년 09월 08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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