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52. 2013.08.05.

 


  선물받은 그림책을 펼치고는 선물받은 막대사탕을 입에 문다. 선물받은 그림책을 신나게 읽으면서 선물받은 막대사탕을 즐겁게 쪽쪽 빤다. 책을 읽으며 사탕을 먹으니 맛나니. 사탕을 먹으며 책을 넘기니 재미있니.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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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5 0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놀 2013-10-25 06:00   좋아요 0 | URL
벌써 책이 닿았군요!
일반 소포로 보내면
적어도 한 주쯤 걸리던데,
무척 빨리 갔네요~

8월 모습인데
이제서야 사진을 갈무리했답니다 ^^;;;

<책빛마실>은 아마 알라딘에는 유통이 될는지 안 될는지...
모르겠네요 ^^;;
 

스스로 거듭나는 글쓰기

 


  날마다 글을 새로 쓴다. 날마다 새로운 삶을 맞아들이면서 새로운 마음이 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삶을 맞아들이지 못하거나 새로운 마음이 되지 못한다면 글을 새롭게 쓸 수 없다.


  날마다 밥을 새로 짓는다. 날마다 새로운 아침과 저녁을 맞아들이면서 새로운 몸이 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침과 저녁을 누리지 못하거나 새로운 몸이 되지 못한다면 밥을 새로 지어서 먹을 수 없다.


  배를 채우려고 먹는 밥이 아니라, 몸을 살찌우면서 하루를 아름답게 누리고 싶어서 먹는 밥이다. 이냥저냥 숫자를 채우려고 쓰는 글이 아니라, 마음을 북돋우면서 하루를 사랑스럽게 밝히고 싶어서 쓰는 글이다.


  예전에 쓴 어느 글이 참 좋다고 여기는 누군가 예전 글 하나를 달라고 한다면, 나는 예전 그 글을 주지 않는다. 새롭게 글을 하나 써서 주고 싶다. 예전에 찍은 어느 사진이 참 좋다고 말하는 누군가 예전 사진 하나를 달라고 한다면, 나는 예전 그 사진을 주지 않는다. 새롭게 사진을 하나 찍어서 주고 싶다. 날마다 새롭게 살아가는 사람이요, 언제나 차근차근 거듭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예전 글이나 사진을 다시 쓸 수 있겠지. 그렇지만, 예전 글이나 사진에서 한 걸음 나아간 새로운 글이나 사진을 길어올리면서 삶을 빛낼 수 있으면 얼마나 즐거울까. 예전 글이랑 사진을 붙잡기보다 새로운 글과 사진을 일구려고 날마다 새롭게 땀을 흘리고 활짝 웃는 나날이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글을 쓰는 사람은 늘 새롭게 글을 쓰는 사람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늘 새롭게 사진을 찍는 사람이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늘 새롭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다. 예전과 똑같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 밥을 짓건 빨래를 하건 비질과 걸레질을 하건 날마다 새롭다. 4346.10.2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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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4. 평상 밟고 흙놀이

 


  대문 앞에서 퍼 온 흙을 평상 밟고 올라서서 플라스틱통에 뿌린다. 이러는 동안 평상은 흙투성이 되고 마당도 흙투성이 된다. 아이들은 이러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는다. 흙투성이 평상에 털푸덕 앉는다. 한참 흙 만지고 놀던 손으로 아무렇지 않게 떡을 집어먹고 그림책을 펼쳐 읽는다. 날마다 방과 마루를 비질해도 흙이 굴러다닌다. 옷은 늘 흙투성이 옷이요, 힘껏 비벼 빨아야 흙내가 빠진다. 시골아이로 뛰노니까 흙아이 될 테지. 시골노래는 흙노래 되겠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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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꽃삽 좋아

 


  산들보라는 꽃삽 쥐어 땅을 파며 놀면 재미있다. 그런데, 마을에 꽃삽질 할 만한 빈터가 없다. 이웃들 밭자락은 함부로 드나들 수 없고, 고샅은 모조리 시멘트로 덮었으며, 우리 집 마당도 시멘트바닥이다. 얘들아, 네 아버지가 바지런히 돈을 벌어 너희가 마음껏 흙 파고 놀 만한 땅을 머잖아 마련할 테니, 조금만 기다리렴. 4346.10.2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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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0-25 00:49   좋아요 0 | URL
귀여운 보라!
언제봐도 늘 정말 예뻐요~*^^*

파란놀 2013-10-25 06:01   좋아요 0 | URL
시골마을에 저 트랙터하고 농기계창고 없으면 참 좋겠지만...
어쩔 수 없는 배경이 저런 것들이 되고 말아요 ^^;;

전봇대도 농기계도 없는 숲을 하루 빨리 마련해서
아이들이 더 신나게 놀도록 하고 싶습니다.
 

풀놀이 1

 


  아이들이 마당에서 무언가 쪼물락쪼물락하며 논다. 무엇을 하나 가만히 지켜본다. 대문 앞에서 흙을 그러모아 두 손에 쥐고는 평상에 올라서서 플라스틱통에 촤르르 뿌린다. 한참 흙을 뿌리더니 풀을 뜯어서 섞는다. 너희들 흙밥을 짓고 풀반찬 넣니? 큰아이가 허리만 굽혀 풀을 뜯는다. 할머니들과 같은 모습이다. 작은아이가 누나를 따라 허리만 굽혀 풀을 뜯으려 하는데 손이 잘 안 닿는다. 쪼그려앉아서 뜯으렴. 허리도 안 아프고 잘 뜯을 수 있으니. 4346.10.2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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