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3.11.28. 작은아이―누나 흉내

 


  글씨쓰기를 하다가 슬쩍 밀어놓고 다른 짓 하며 노는 큰아이 옆으로 작은아이가 슬그머니 다가오더니, 누나가 쥐던 연필을 쥐고, 누나가 쓸 네모칸에 슥슥 무언가 그리는 흉내를 낸다. 연필 쥐는 매무새는 마치 아주 잘 쓰는 아이처럼 보이지만, 막상 공책 네모칸에 아주 가늘게 금만 그을 뿐 아무것도 쓰지는 못한다. 옆에서 누군가 지켜보는 줄 깨닫고는 배시시 웃는다. 괜찮아. 네 누나는 아무것도 안 하니까 네 마음대로 놀면 돼.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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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백꽃 기다리기

 


  살짝 눈발 흩날린 고흥에서는 동백나무마다 꽃봉우리 단단하게 맺힌다. 볕이 아주 잘 드는 마을에서는 벌써 붉게 꽃송이 터뜨린 동백나무가 있다. 다른 꽃봉오리 모두 굳게 닫는데 어김없이 몇몇 꽃송이 활짝 터진다. 이 꽃봉오리는 눈을 맞으면서도 씩씩하게 붉은 꽃송이 곱게 빛난다.


  우리 집 동백나무도 십이월에 찬바람과 찬눈 맞으며 바알간 꽃송이를 선보일 수 있을까. 지난해와 그러께에 이어 올해에도 십이월 동백꽃을 만날 수 있을까. 해마다 십이월 코앞이 되면, 이제 우리 집 마당 끝자락 동백나무 어느 자리에서 ‘한 해를 마무리짓는 섣달이에요. 섣달을 노래하며 새해 꿈꾸는 빛을 누리셔요’ 하는 동백꽃 붉은 잎빛 만날 수 있을까. 두근두근 설레며 날마다 살살 둘러본다. 4346.11.29.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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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나물 춥겠다

 


  돌나물은 이른봄부터 씩씩하게 돋아 십일월 언저리까지 우리 밥상을 푸르게 가꾸어 주었다. 십일월 둘째 주를 넘어갈 무렵부터 더는 줄기가 뻗지 못해, 이듬해 봄을 기다려야 하는구나 하고 느꼈다. 그런데, 줄기가 더 뻗지 못하면서 늦가을에 새삼스레 꽃망울 다시 터뜨리려고 한다. 얘들아, 춥겠구나. 너희는 다른 풀보다 추위를 많이 탈 텐데, 이른봄과 늦여름에 꽃을 한 차례씩 피우면 되지, 늦가을까지 한 해에 꽃을 세 차례 피우려고? 이제는 그만 푹 쉬렴. 네 푸른 잎사귀에 하얀 이불이 덮이는구나. 추울 텐데 어서 아침이 오기를 바라면서 느긋하게 흙 품에 안기렴. 올 한 해 고마웠어. 이듬해에 우리 다시 즐겁게 만나자. 4346.11.29.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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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알듯이, “내 동무”라면 “내 동무한테 동무도 내 동무”이다. 어른이라서 다를 까닭 없다.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 이렇게 세 다리 건너면 이 나라 모두 서로 “아는 사이” 된다 하는데, 서로 아는 사이라 한다면, 서로 다투거나 싸울 까닭이 없을 뿐 아니라, 더 있는 사람은 덜 있는 사람한테 나누어 주고, 덜 있는 사람은 더 있는 사람한테서 나누어 받으며, 늘 사랑과 평화를 일구면 아름답다. 전쟁무기나 군대나 경찰에 돈·힘·품을 쓸 까닭이 없다. 오직 사랑과 평화를 가꾸는 일에 모든 슬기와 기운을 쏟을 노릇이다. 온누리 모두 “우리 동무”요, 우리 이웃이고, 한솥밥 먹는 살붙이이다. 4346.11.29.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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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에 친구가 가득
신자와 도시히코 지음, 오시마 다에코 그림,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8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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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에 기쁨이 가득
신자와 도시히코 지음, 오시마 다에코 그림,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9년 2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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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높이높이 쑥쑥 해바라기
오시마 다에코 지음, 육은숙 옮김 / 학은미디어(구 학원미디어) / 2006년 5월
2,500원 → 2,250원(10%할인) / 마일리지 1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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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짝쿵짝 데구르르 도토리 축제
오시마 다에코 지음, 육은숙 옮김, 가와카미 다카코 그림 / 학은미디어(구 학원미디어) / 2006년 5월
2,500원 → 2,250원(10%할인) / 마일리지 1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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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은 꽃으로 피어나고, 나무는 꽃으로 거듭난다. 풀은 꽃을 맺어 환하게 빛나고, 나무는 꽃을 달아 열매를 맺는다. 풀이 자라 들이 되고, 나무가 자라 숲이 된다. 풀빛은 풀내음을 실은 풀노래를 들려주고, 나무빛은 나무내음을 담은 나무노래를 베푼다. 이 땅에 풀과 나무가 있으니 꽃이 피고 새들이 노래한다. 풀과 나무가 깃든 지구별은 푸르게 빛나고, 사람을 비롯해 모든 목숨이 아름답게 어우러질 수 있다. 편지를 하나 띄운다면 ‘풀꽃편지’ 된다. 풀을 먹고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 편지가 된다. 편지를 하나 받는다면 ‘풀꽃편지’ 날아온다. 풀노래가 흐르고 꽃노래가 빛나는 환한 삶 이루어진다. 4346.11.29.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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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편지
유상준 지음, 박소영 그림 / 그물코 / 2013년 1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2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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