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79. 숲 도서관 순이 (2014.7.3.)



  일곱 살이 무르익는 사름벼리는 함께 서재도서관에 가자고 하면, “아버지, 열쇠 주셔요. 내가 먼저 가서 열게요.” 하고 말한다. 열쇠를 아이한테 건네면, 어느새 휙휙 날면서 문을 따러 간다. 풀이 우거져서 숲을 이루어도, 풀을 베어서 걷기에 수월해도, 언제나 깡총깡총 뛰듯이 달리면서 노래한다. 도서관순이는 숲순이가 되겠다고 문득 느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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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61. 2014.7.3. 책순이 놀이돌이



  사름벼리는 책순이답게 서재도서관 앞마당에 걸상을 내놓고 앉아서 그림책을 읽는다. 산들보라는 놀이돌이답게 걸상에 그림책을 얹었어도 책을 들추기보다는 놀이가 즐겁다. 사름벼리는 예쁜 책에 깃든 예쁜 빛을 읽고, 산들보라는 예쁜 몸짓으로 예쁜 들에 깃든 풀빛을 읽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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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아끼는 아이들


  마실을 다니면 아이들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린다. 큰아이는 작은아이보다 훨씬 잘 달린다. 작은아이는 으레 큰아이 꽁무니를 좇기 마련인데, 이렇게 작은아이가 뒤를 좇지만, 뒤를 좇으면서 다리에 힘이 붙는다. 큰아이는 혼자 저만치 앞서 달리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고는 동생한테 마주 달린다. 동생을 기다리기도 하고, 동생과 오락가락하면서 놀곤 한다.

  작은아이는 큰아이를 바라본다. 큰아이는 작은아이를 마주한다. 작은아이는 큰아이한테 기댄다. 큰아이는 작은아이를 받아 준다. 어버이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받아 주고, 아이는 어버이를 마주하면서 기댄다. 4347.7.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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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귀를 막네



  산들보라가 언제부터인가 귀를 막는 놀이를 한다. 만화영화에서 보았을까. 시끄럽다면서 귀를 막지만, 시끄럽다기보다 귀를 손가락으로 막으면 소리가 새롭게 들리기 때문에 이렇게 하지 싶다. 개가 큰소리로 컹컹 짖는 소리를 들으며 귀를 막는데, 이 예쁜 모습을 도무지 지나칠 수 없다. 4347.7.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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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48] 있는 그대로



  꾸미려 하니 꾸미고

  감추려 하니 감추며

  웃으려 하니 웃는다.



  꾸밀 것이나 감출 것이 없으니 늘 있는 그대로 말하지 싶습니다. 꾸밀 것이나 감출 것이 있으면 늘 없는 것을 지어서 말하지 싶습니다. 쉽고 부드럽게 말하면서 아름다운 빛을 짓는 이들은 가장 수수하면서 밝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딱딱하고 어렵게 말하면서 겉치레를 쌓는 이들은 무언가 대단한 듯 보이는 허울을 쌓는구나 싶습니다. 덧달거나 덧보태지 않아도 됩니다. 마음으로 사귀고 마음을 나누며 마음이 넉넉하도록 함께하면 넉넉하다고 느껴요. 웃으려 하면 웃어요. 사랑하려 하면 사랑해요. 노래하려 하면 노래합니다. 4347.7.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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