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눈빛 20. 찍을 만큼만 찍는다



  아이들과 함께 전철을 타고 나들이를 하는 길입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옆에 앉습니다. 일산 대화역을 떠난 전철은 어느덧 바깥길을 달립니다. 숲이 나옵니다. 작은아이가 창가로 돌아앉아 푸른 빛을 바라봅니다.

  문득 내 입에서, 아, 하는 소리가 터져나옵니다. 네 살 아이가 유리창에 코를 박는 모습이 애틋하도록 귀엽습니다. 나도 네 살 아이였을 적에 이렇게 귀여워서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도 빙그레 웃음지었겠다 싶습니다.

  예전에 어머니와 아버지는 어린 내 모습을 그윽히 바라보면서 마음속에 빛을 담았으리라 느낍니다. 나는 무릎에 얹은 사진기를 살며시 들어, 찰칵, 하고 찍습니다. 한 장 두 장 석 장 그저 즐거워 찍습니다. 찍을 만큼 신나게 찍은 뒤 아이와 함께 바깥을 내다봅니다. 4347.7.1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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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일곱 자리


  전철 일곱 자리를 앉는다. 일산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외삼촌과 곁님과 두 아이까지 있으니 일곱 자리를 통째로 차지한다. 이야, 함께 움직이니 큰식구로구나. 혼례잔치에 가는 길이 재미나다. 아이들 데리고 전철을 타며 이렇게 홀가분하기는 처음이다. 4347.7.1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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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51] 알고 배운다



  처음 배워서 처음 알고

  새로 배워서 새로 알며

  다시 배워서 다시 안다.



  다 알았다고 여기면 떠납니다. 아직 모른다고 여기면서도 떠납니다. 스스로 배우고 싶기에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안 배우려 하기에 스스로 안 배웁니다. 다 알았으면 얼마나 다 알았다고 할 만할까 궁금합니다. 모두 안다는 사람은 어느 만큼 알까 궁금합니다. 날마다 하나씩 배워서 알고, 언제나 새롭게 배워서 새로 압니다. 4347.7.1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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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요리의 숲 2 - 완결
히데지 오다 글.그림 / 삼양출판사(만화)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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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요리의 숲

ミヨリの森, 2007



  만화책과 만화영화로 나온 《미요리의 숲》을 보면, ‘미요리’라는 아이는 어릴 적부터 ‘숲지기’라는 이름을 받았다. 숲은 언제나 미요리한테 이야기를 건네면서 함께 놀았고, 미요리 또한 숲이 들려주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즐겁게 어우러졌다. 그러면, 미요리는 왜 숲지기가 되어야 했을까. 미요리에 앞서 누가 숲지기 노릇을 했을까.


  미요리는 즐겁게 살고 싶었다. 그렇지만, 도시에서 어머니한테도 아버지한테도 사랑받지 못한다. 학교에서는 동무가 없다. 미요리는 도시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지 못한 채 마음에 깊디깊이 생채기를 받기만 한다. 이러다가 아버지한테서도 어머니한테서도 버림을 받다싶지 시골 ‘할머니’ 댁에 맡겨진다.


  누구한테도 마음을 열지 않고, 마음을 열 생각이 없는 미요리이다. 그런데, 미요리는 저를 이끄는 숲에 한 발짝씩 내딛고, 숲에 두 발짝 세 발짝 내딛으면서 마음속에서 무엇인가 달라지는구나 하고 느낀다. 그리고,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보드라운 숨결과 같이 생각을 빛내는 길로 접어든다. 바람을 타고 하늘을 가르면서 스스로 물이 되고 비가 되고 가람이 되고 바다가 되어 보면서, 삶과 지구별과 사랑이 어떻게 맺고 이어지는가를 온몸으로 깨닫는다.


  미요리에 앞서 할머니가 숲지기였다. 할머니는 미요리한테 숲지기를 물려주고 싶었다. 미요리는 할머니가 예전에 숲지기였음을 알아차린다. 모든 실마리를 푼 미요리는 드디어 웃음을 되찾는다. 숲에서 노래하면서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을 시골에서 지낸다. 할머니가 물려준 숲에서 가장 빛나는, 아니 스스로 빛나는 꽃아이, 시골아이, 숲아이가 된다. 4347.7.1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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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왜 학교에 가야 할까. 아이들은 왜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학교 가기를 미적거린다고 할까. 학교라는 곳이 아름다우면서 즐거운 놀이터요 배움터이면서 삶터라면, 아침에 늦게 일어날 아이들은 없으리라 느낀다. 어른한테도 똑같지. 어른한테 회사라는 곳이 더없이 아름다우면서 즐겁고 사랑스럽다면, 회사에서 언제나 웃고 노래하면서 일할 테니까, 아침마다 기쁘고, 개운하게 일어날 테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사람인가? 나는 벌레인가? 나는 고양이인가? 나는 하느님인가? 나는 노예인가? 나는 어떤 숨결인가? 그림책 《나야? 고양이야?》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삶을 밝히는 빛’이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준다. 4347.7.1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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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고양이야?- 베틀리딩클럽 저학년 그림책 2002
기타무라 사토시 지음, 조소정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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