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28. 이제 여름자전거 (2014.7.15.)



  여름자전거에 걸맞게 여름옷을 입는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훌훌 날듯이 자전거를 달린다. 바람을 크게 들이켠다. 가슴을 활짝 편다. 우리는 여기에 있고, 우리 자전거는 이 길을 신나게 달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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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7-18 04:30   좋아요 0 | URL
자전거를 타면서 사진을 어떻게 찍었을까요?
속도감이 느껴져 보기 좋으네요!^^

파란놀 2014-07-18 08:10   좋아요 0 | URL
한손으로 찍습니다 ^^

저는 예전에 신문배달을 오래 했기 때문에
한손으로 자전거를 타며
한손으로 사진을 찍어요~
 

자전거쪽지 2014.7.15.

 : 아직 파란하늘은 없지만



- 칠월로 접어든 뒤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 나들이를 못 다닌다. 자꾸 비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칠월 첫 주에 손님들이 오셔서 아이들은 손님들이랑 노느라 바빠 자전거를 탈 생각을 내지 않았다. 손님들이 모두 이녁 집으로 돌아가신 뒤에는 치과에 가야 하느라 일산마실을 하느라 자전거를 탈 수 없었다. 고흥으로 돌아온 뒤에는 또 비가 그치지 않는다.


- 비가 그치지 않으니 골짝마실도 바다마실도 못한다. 비가 그쳐야 무언가 할 텐데. 오늘도 아침부터 하늘이 꾸물거리고 비가 오다 말다 한다. 비가 너무 잦으니 아이들도 빗놀이는 얼마 안 하고 집에만 있으려 한다. 그래도 비가 제법 오래(여러 시간) 안 오고 길바닥이 살짝 마르는구나 싶어, 이 틈에 자전거를 달려 보자고 생각한다.


- 파란하늘은 없지만 자전거를 꺼낸다. 작은아이가 자전거 나들이 가는 줄 알아차리면서 아주 좋아한다. 작은아이가 대문을 열어 준다. 작은아이는 대문을 열더니, 시멘트도랑에 흐르는 빗물을 쳐다보느라 바쁘다. 얘야, 너 자전거 타러 나오지 않았니? 갑자기 빗물에 꽂혔니?


- 천천히 천천히 달린다. 길바닥이 아직 축축하기도 하지만, 모처럼 달리는 자전거이니 천천히 천천히 달린다. 시원한 바람은 아니지만 싱그러운 여름바람이다. 풀빛을 본다. 이웃마을 논둑에서 자라는 나리꽃을 본다. 멀리 멧등성이를 바라본다. 구름이 살짝 내려앉은 멧자락이 멋스럽다. 비가 흩뿌리는 날씨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시골빛이다.


- 집으로 돌아온다. 이제 대문은 큰아이가 연다. 작은아이는 마당에 들어선 뒤 수레에서 내린다. 어때, 잘 다녀왔니? 모처럼 누린 자전거 나들이 즐거웠니? 비가 또 쏟아질 듯해서 더 달리지 않고 들어왔어. 날씨가 곧 풀리리라 생각해. 날씨가 맑으면 그때 오래오래 달리자.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자전거와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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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쪽지 2014.7.8.

 : 빗줄기 오락가락



- 빗줄기가 오락가락한다. 장마라고 해야 할까. 그냥 비가 오고 싶은 날씨라고 해야 할까. 비가 안 오는 날에 해가 쨍쨍 내리쬐지 않는다. 구름이 가득하다. 비가 오는 날에도 구름이 가득하다. 언제나 구름이 가득하다. 해가 고개를 내미는 날이 얼마 안 된다. 해가 좋아 고흥이라는 시골에서 지내는데, 이렇게 해가 안 날 수 있으랴 싶도록 해를 보기 어렵다. 지난여름에는 너무 해만 쨍쨍 내리쬐더니, 올여름에는 너무 구름이 잔뜩 낀다. 왜 알맞게 섞이지 못할까. 왜 골고루 흐르는 날씨가 못 될까. 지난여름에는 이불이고 옷이고 말리기에 아주 좋았다. 올여름에는 이불이고 옷이고 말리기에 몹시 나쁘다. 도시에서는 어떻게 지낼까. 도시에서는 눅눅하거나 축축한 채 지낼까. 도시가스 난방을 돌리기만 하면 어려움이나 걱정이 없을까.


- 빗줄기가 그친다. 한동안 비가 안 내릴 듯하다. 우체국에 다녀와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마실을 할까 하고 생각하다가, 자칫 비가 퍼붓기라도 하면 아이들이 힘들겠다고 생각한다. 비가 퍼부어도 아이들은 재미난 자전거마실을 누릴 수 있지만, 오늘은 삼가자. 볕바른 날이 이어지다가 비가 한 차례 시원하게 쏟아진다면 아이들을 데리고 빗길 자전거 나들이를 할 테지만, 내내 꾸무룩한 날씨인 만큼, 집에서 놀도록 하자.


- 바삐 우체국에 들러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빗줄기가 듣지 않는다. 고맙다. 아주 오랜만에 아이들을 안 데리고 혼자 자전거를 달리니, 자전거가 대단히 가볍다. 가파란 멧길을 거뜬히 올라갈 수 있겠다고까지 느낀다. 아이들을 늘 자전거에 태우고 나들이를 다니니, 내 몸에 새로운 힘살이 붙는구나 싶다. 아이들이 어버이를 살린다.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자전거와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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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52] 어느 쪽으로



  이리로 가니 이쪽

  저리로 가니 저쪽

  그리로 가니 그쪽



  어느 쪽으로 가든 가는 길입니다. 지름길이 있고 에움길이 있습니다. 지름길이니 질러서 가는 길이고, 에움길이니 에워서 가는 길입니다. 지름길은 더 빨리 간다 할 수 있지만, 지름길로 가다가 낮잠을 잘 수 있어요. 에움길은 더 늦게 간다 할 만하지만, 에움길을 꾸준히 쉬잖고 갈 수 있어요. 정치나 사회에서는 으레 왼쪽과 오른쪽을 가르는데, 왼쪽과 오른쪽 가운데 더 낫거나 나쁜 쪽은 없습니다. 그저 왼쪽과 오른쪽일 뿐입니다. 왼쪽과 오른쪽 사이에 있는 사람은 그저 사이에 있을 뿐입니다. 어느 쪽에 있든 스스로 가장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러운 삶을 지을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아름답’거나 ‘사랑스럽’습니다. 어느 쪽에 있든 바보스러운 짓을 일삼는 사람은 바보스럽습니다. 어느 쪽에 있든 날마다 새롭게 삶을 짓는 사람은 날마다 새롭게 태어납니다. 4347.7.1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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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23. 소꿉놀이



벼리야, 보라야

소꿉놀이 재미있니.

밥 짓고 국 끓여서

둘이 함께 맛있어.

어머니도 드리고

아버지도 드리고

제비한테도 주고

마당에 핀 꽃도

서로 나눠 먹자.



2014.5.23.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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