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81. 물빛을 바라보다 (2014.7.20.)


  우리는 골짜기에 어느 때이든 천천히 걷거나 자전거를 달려서 찾아온다. 골짜기는 우리 놀이터 가운데 하나이다. 미끄럼이 있어야 놀이터는 아니야. 물살을 가르고 물노래를 들으며 물빛을 먹을 적에 즐겁게 놀이터가 돼. 골짝물이 콸콸 넘쳐 흐르면서 우리한테 들려주는 노래를 듣자. 골짝물이 콰르르 넘쳐 흐르면서 피워내는 물거품꽃을 바라보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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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짝물놀이 4 - 물살을 헤치고


  우리는 골짜기에 물놀이를 하러 왔지. 그런데 물살이 이렇게 세니 바람주머니를 펴서 놀지는 못하겠구나. 바로 떠내려 갈 테니 말야. 오늘은 그냥 물살에 온몸을 맡기면서 시원한 기운을 받자. 천천히 한 발씩 옮겨 안쪽으로 깊숙하게 들어가자. 4347.7.2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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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짝물놀이 3 - 불어난 물 바라보기



  골짜기에 놀러온다. 물이 엄청나게 불었다. 선뜻 들어가지 못한다. 골짜기에 대고 소리를 한 번 치고 빙그레 한 바퀴를 돌며 춤을 춘다. 이러는 동안 산들보라는 어떻게든 이 골짝물에 들어가려고 몸을 숙인다. 4347.7.2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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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다



비가 그친다

지붕이 조용하다

풀벌레 노래한다

잠자리가 떼지어 난다


구름이 천천히 걷힌다

하늘이 파랗게 물들고

해가

스무 날만에 비춘다


눈부시다

눈부셔

파란하늘이 아이들 노래처럼

쨍쨍 빛난다



4347.7.19.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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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일기 65] 불어난 골짝물
― 장마가 끝난 골짜기에서


  장마가 오기 앞서 비가 거의 오지 않아서 골짜기는 물이 아주 얕았습니다. 이러다가 스무 날 남짓 비가 그치지 않고 내렸습니다. 골짜기는 물이 얼마나 많이 불었을까요. 비가 그친 이튿날 자전거를 몰아 아이들과 골짜기로 갑니다. 아, 골짜기에 닿으니 골짝물이 아주 엄청납니다. 스무 날 남짓 쏟아부은 빗물이 흐르는 골짜기는 마치 폭포와 같습니다. 골짝물 흐르는 소리도 여느 때와는 사뭇 달리 아주 큽니다. 이곳까지 자동차를 끌고 와서 술과 고스톱을 즐기는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보이지만 아랑곳할 일은 없습니다. 우리는 안쪽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니까요.

  고흥에서 지내며 스무 날 넘는 장마는 만난 적이 없습니다. 골짝물이 이렇게 불어난 모습을 처음 만납니다. 아이들은 무척 거세게 흐르는 골짝물을 보면서 섣불리 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살짝 궁둥이를 담그고 나서는 “추워.” 하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1분이 지나고 2분이 지나면서 슬슬 차가운 골짝물에 몸을 맞춥니다. 물을 튀기고 깊은 물에 잠기면서 놉니다.

  하얗게 물보라를 일으키는 골짝물을 바라봅니다. 장마가 길었을 적에는 날마다 고단했는데, 장마가 끝난 뒤 이렇게 멋진 골짝물을 베풀어 주는군요. 이튿날에도 다음날에도 해가 뜨겁게 내리쬐면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고 골짜기에 가려 합니다. 집과 더 가까운 데에 골짜기가 있으면 더 자주 마실을 할 테고, 아이들은 여름 내내 골짜기에서 살겠구나 싶습니다. 아니, 어른도 골짜기에서 여름 내내 살겠지요. 4347.7.20.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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