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알 책읽기



  우리 집 모과알을 처음으로 둘 딴다. 2011년에 고흥으로 들어온 뒤 처음 얻는 모과알이다. 잘 자란 모과나무 가지를 괜히 이웃 할배가 가지치기를 하는 바람에 지난 세 해 동안 열매를 못 얻었다. 올해에는 모과꽃이 아주 흐드러졌기에 이 가운데 몇은 열매로 자라겠지 하고 느꼈다. 촘촘한 모과잎을 살몃살몃 들추니 예닐곱 알이 굵직하게 맺는다. 이 가운데 둘을 딴다. 부천에서 고흥으로 찾아온 반가운 손님한테 드린다. 따순 햇볕과 싱그러운 바람과 고운 흙을 먹으면서 아이들 노랫소리를 맞아들인 모과알이 멀리멀리 맑은 내음을 퍼뜨려 주기를 빈다. 4347.7.2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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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가 자전거 잡을게



  자전거를 대문 앞으로 내놓은 뒤 대문을 닫아야 한다. 산들보라가 “내가 자전거 잡을게.” 하고 말한다. 그래 네가 잡아 주렴. 네 살 아이가 자전거를 잡아 주는 동안 대문 빗장을 건다. 누나가 타는 샛자전거에는 딸랑이가 있기에, 두 아이가 딸랑이를 톡톡 치면서 논다. 4347.7.2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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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31. 가파른 길에서 (2014.7.20.)



  가파른 길을 내려온다. 자전거순이는 샛자전거에서 내려 걷는다. 자전거돌이는 수레에 그대로 앉는다. 멧길이 아주 많이 가팔라서 ‘자전거돌이가 앉은 수레’ 무게에 밀린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자전거돌이는 수레에 앉아서 모든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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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83. 자전거 바람 (2014.7.20.)



  시골에서 자전거를 달리는 아이는 바람을 시원하게 쐰다. 푸르게 우거지는 바람이요, 푸르게 흐르는 바람이며, 푸르게 빛나는 바람이다. 자동차를 걱정할 일이 없으니 바람맞이가 홀가분하다. 자동차 때문에 콜록거릴 일이 없으니 바람맞이가 상큼하다. 곰곰이 돌이키면, 예전에는 이 나라 어디에서나 모든 아이들이 싱그러우면서 즐겁게 바람맞이를 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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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통신 - 지상의 별, 반딧불이 이야기
한영식 글, 홍승우 그림 / 사이언스북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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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려는 영화는 디브이디가 한국에 없고,
일본 디브이디는 검색이 안 될 뿐더러
다른 자료도 검색을 할 수 없기에,
반딧불이 삶과 이야기를 잘 들려준다고 보이는 책에
이 영화 이야기를 걸칩니다.
널리 헤아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반딧불의 별
ほたるの星 : Fireflies: River Of Light, 2003


  우리는 모두 이웃이면서 동무이다. 마땅하지 않은가? 우리는 모두 한식구이자 한몸이다. 마땅한 일 아닌가? 너와 남이라는 낱말을 쓰지만, 우리는 늘 하나이다. 너와 남으로 나뉜 한몸이 아니라, 다 같은 숨결이면서 다 다르게 빛나는 노래이다.

  영화 〈반딧불의 별〉은 지구별에서 서로 빛나는 사람들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런데, 막상 이 영화 속내까지 파고들어 살피면, ‘사람’ 이야기가 아니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외로운 아이(3학년, 열 살)’와 ‘외로운 아이를 바라보는 교사(이녁 또한 어릴 적에 외롭게 자라야 했다)’는 지구별 목숨이 아니라고 한다. 두 사람은 오늘 이곳에서 사람 모습을 하지만, 정작 두 사람은 ‘반딧불나라 한식구’라고 한다. 반딧불나라에 큰 싸움이 생기는 바람에, 반딧불나라 어머니는 아이(지구별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아이)를 사람이 되도록 했고, 혼자 보낼 수 없어 아버지(교사 노릇을 하는 어른)를 함께 보냈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들은 오늘 이곳에서 겉으로는 사람 모습이지만, 속내로는 다른 숨결이자 다른 님일 수 있다. 아니, 다른 숨결이자 다른 님일 테지. 다른 별에서 지구별에 왔다고 할 만하고, 이 지구별에서 서로 툭탁거리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하지만 사랑을 속삭이면서 삶을 밝게 빛내려는 뜻으로 어우러지는 한몸이지 싶다.

  반딧불, 그러니까 개똥벌레는 춤을 춘다. 저마다 따로따로 떨어져 혼자 춤을 추기도 하지만, 다 함께 모여 새로운 빛을 이루는 모습이 되어 춤을 추기도 한다. 우리 몸은 작은 숨결 하나가 바뀐 모습일 수 있지만, 수많은 숨결이 하나로 모인 모습일 수 있다.

  참다운 삶이란 무엇일까. 참다운 사랑이란 무엇일까. 참다운 빛과 노래란 무엇일까. 오늘날 지구별 사람들은 왜 경제개발을 해야 하는가? 오늘날 지구별 사람들은 왜 전쟁무기를 만들어 평화를 지키겠다고 설레발을 쳐야 하는가? 오늘날 지구별 사람들은 왜 돈과 슬기와 힘과 사랑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꿈으로 나아가지 못하는가?

  별(지구별)에서 살아가는 별(나)은 스스로 빛난다. 별에서 살아가는 별이기에 다 같이 빛난다. 4347.7.25.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읽기)

[유투브에서 영화 볼 수 있는 곳] 영어 자막이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S9JVTZczjBI&list=PL02868A3F9634E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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