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는 아기 궁둥이



  네 살인 산들보라는 아직 아기이다. 아기이지. 너덧 살 아이는 아기인 만큼 몸집도 힘도 작으며, 팔다리도 작다. 움직임과 목소리도 작다. 그러나 어른하고 똑같이 싱그러운 숨결이요 목숨이다. 작은 몸으로 평상에 쪼그려앉아 바닥을 굽어보는 아이를 바라본다. 날마다 차근차근 몸에 힘살이 붙고 다리가 곧게 뻗으면서 저 하늘을 마주보는 튼튼한 눈망울이 되겠지. 4347.8.1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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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37. 세발자전거 힘껏 밀기 (2014.8.11.)



  세발자전거에 아저씨가 앉는다. 아저씨 몸무게가 실린 세발자전거를 두 아이가 용을 쓰며 밀다가, 큰아이가 아주 크게 힘을 내려 하면서 동생더러 앞에서 손잡이를 당기라 말한다. 그러고는 그야말로 힘껏 밀어 세발자전거가 기우뚱한다. 힘이 참으로 세구나! 우리 자전거순이는!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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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시나 동화를 쓰는 어른들은 왜 아이들한테 ‘아버지·어머니’라는 한국말을 슬기롭게 안 가르칠까 궁금하다. 가만히 보면, 아이들한테 아무 말이나 읊지 않으면서 어른 스스로 말삶을 새롭게 가꾼다. 아이들한테 아무 밥이나 먹지 않으면서 어른 스스로 밥삶을 새롭게 돌본다. 아이들한테 아무 옷이나 입히지 않으면서 어른 스스로 옷삶을 새롭게 추스른다. 아이들과 아무 마을에서나 살지 않으면서 어른 스스로 집삶을 새롭게 일군다. 아이들하고 읽을 동시와 동화란 무엇일까. 《아빠를 딱 하루만》은 아버지를 일찍 여읜 아이 눈높이에서 아픔과 슬픔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런데, 일찍 죽거나 늦게 죽거나, 몸은 여기에 없어도 마음은 언제나 함께 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아버지와 어머니하고 똑같다. 지구별 수많은 이웃과 동무도 어머니하고 아버지하고 똑같다. 조금 더 마음을 기울여서 썼다면, 놀라우면서 여러모로 아름다운 동시가 되었으리라 느끼지만, 아주 큰 대목을 건드리거나 짚거나 살피지 못한다. 가볍게 살펴도 나쁘지는 않지만, 가볍게 살피면 늘 모두 똑같다. 4347.8.1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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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딱 하루만
김미혜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3월 1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08월 17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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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그림을 그리기



  학교에서는 ‘미술’이라는 수업을 할 적에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학교에서는 ‘체육’이라는 수업을 할 때에만 뛰놀 수 있다. 학교에서는 학교대로 가르치거나 배우는 이야기가 있기에, 이러한 틀에 따라서 움직이도록 시킨다. 학교 얼거리가 좋거나 나쁘다고는 느끼지 않는다. 다만, 학교는 시키는 대로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쓰도록 시킨다.


  집에서는 언제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낮이고 밤이고 가릴 까닭이 없다. 스스로 그리고 싶을 때에 그림을 그린다. 스스로 마음이 샘솟을 적에 그림을 그린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때에 아름답거나 즐거울까. 남이 하라고 시킬 때에 하면 아름답거나 즐거울까.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찾으면서 길을 열 적에 아름답거나 즐거울까.


  내 그림을 누군가 널리 알아보면서 높은 값을 치러 사들여 주면, 내 그림이 아름답거나 즐거운가? 내 그림을 나 스스로 즐겁게 바라보면서 누릴 수 있으면, 내 그림이 아름답거나 즐거운가?


  남이 읽으라고 하는 책을 읽을 때에 아름답거나 즐거운가? 사람들이 많이 본다는 영화를 나도 따라서 볼 때에 아름답거나 즐거운가? 사람들이 도시에 많이 몰려서 일자리를 찾으니까, 나도 사람들 따라 도시로 가서 일자리를 얻어 돈을 많이 벌도록 마음을 기울여야 아름답거나 즐거운가? 4347.8.1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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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말을 한국말로 번역하기> 원고를

어젯밤에 드디어 끝내고 
출판사로 보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읽은 책에
'가족'이라는 한자말이 나온다.

이런, 이 한자말은 이 원고에 안 넣었잖아?
어떻게 할까 한참 망설인다.

망설인 끝에 글을 더 써서 넣기로 한다.
그런데, 아침을 차리려고 부엌을 오가면서
살짝 들춘 책에 또 '가족'이라는 한자말이 나온다.

잇달아 글 몇 꼭지를 부랴부랴 보탠다.
히유 하고 숨을 돌린다.
이제 더 안 나타나겠지?

앞으로 더 나타날 얄궂고 알량한 말은
다음에 내놓을 책에 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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