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회사 책읽기



  카드를 쓰면서도 카드는 되도록 쓰고 싶지 않다고 꽤 예전부터 생각했다. 이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을까. 여러모로 카드빚을 대고 갚고 하다가 이달에 ‘하루(라기보다는 반나절)’ 카드값 갚는 때를 못 맞추었는데, 카드회사에서 카드정지를 시키고는 이제 다시 카드를 쓸 수 없도록 한다고 알린다. 1999년부터 쓰던 은행계좌이고 은행카드인데 반나절 만에 모든 끈이 끊어진다. 그래, 잘된 일이야. 카드를 안 쓰고 싶었잖아. 그 뜻대로 되는구나. 시골에서 사는 놈이 무슨 ‘도시에 있는 은행’에 딸린 계좌와 카드를 쓰는가. 시골 우체국 계좌와 카드만 있으면 되지. 그런데, 우체국카드에도 교통카드 기능이 있을까. 없으면 없는 대로 하지 뭐.


  은행을 안 좋아하는 마음이, 카드를 안 좋아하는 마음이, 나 스스로 카드를 끊고 없애도록 이끄는구나 하고 새삼스레 느낀다. 다가오는 8월 27일에 카드갚을 모두 댄 뒤 말끔히 계좌와 카드를 없애자. 서울에 볼일을 보러 가면 은행에 들러 통장과 카드를 가위로 싹둑 자르자. 지난 열여섯 해 동안 내 돈을 맡고 다루어 준 ‘하나은행’아, 고마웠다. 잘 먹고 잘 살렴. 4347.8.20.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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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4.8.19. 큰아이―네가 좋아한다면



  네가 좋아한다면 무엇이든 마음에 담아서 이룰 수 있다. 네가 사랑한다면 무엇이든 가슴으로 품으면서 아낄 수 있다. 공책 한 쪽에 글쓰기를 하고 나서, 남은 빈자리에 일곱 살 사름벼리가 적어 넣은 말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아이는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이야기를 넣었을까. 아이는 어떤 생각으로 이처럼 그림을 그렸을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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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한국말사전 2 (2014.8.17.)



  이틀째에 ‘한국말사전’ 그림을 마무리짓는다. 이 그림은 부엌에서 밥을 지을 적에 도마질을 하는 눈높이에 붙이기로 한다. 아침저녁으로 밥을 지으면서 늘 ‘한국말사전’이라는 이름을 바라볼 생각이다. 내가 앞으로 걸어갈 길을 즐겁게 되새기려는 뜻이다. 내 마음속에 이야기가 곱게 드리우기를 바라는 뜻이다. 이틀째 그리는 그림은 생각보다 일찍 끝난다. 옆에서 지켜보는 네 살 산들보라가 “나 이거 좋아. 나 나뭇잎 좋아.” 하고 말한다. 그래서, 그림 위쪽에 나뭇잎을 잔뜩 그려 넣었다. 온갖 빛깔로.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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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8.17. 작은아이―누나 그림 구경



  작은아이가 누나 그림을 구경한다. 이러다가 아버지 그림을 구경한다. 그러고는 제 그림을 슥슥삭삭 그리고 나서는 다시 누나 그림을 구경한다. 네 살 산들보라는 스스로 그림을 그리며 놀기보다는 다른 사람 그림을 구경하는 일이 아직 더 재미있구나 싶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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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8.17. 큰아이―내 그림은 말이야



  내 그림은 말이야, 안 보여주겠어. 큰아이가 그림을 그리다가 한손으로 그림을 가린다. 어어, 쳇. 그래, 보여주지 말고 너 혼자 보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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