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00 : -가가 -고 있 중인 것 같


다른 무언가가 되어가고 있는 중인 것 같았다

→ 다른 무엇이 되어 가는 듯했다

→ 다른 사람이 되어 가는 듯했다

《눈감지 마라》(이기호, 마음산책, 2022) 38쪽


‘무언가가’는 틀린말씨이지만, 못 알아채는 분이 수두룩합니다. 아니, 이런 틀린말씨를 지난날에는 아예 쓸 일이 없었습니다만, ‘것’이며 “것 같다” 같은 다른 군더더기 말씨가 널리 번지면서 나란히 퍼진다고 느낍니다. “-고 있는”도 군더더기인데 “-고 있는 중”은 겹으로 군더더기입니다. 누구보다도 말을 잘 하고 글을 잘 쓰는 분부터 앞장서서 군말씨와 군글씨를 털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ㅍㄹㄴ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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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70 : 게 건


나이를 먹는 게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 나이를 먹기에 나쁘기만 하지 않다

→ 나이를 먹어서 꼭 나쁘지는 않다

→ 나이가 늘 나쁘지만은 않다

《어떻게 살 것인가》(유시민, 아포리아, 2013) 118쪽


자꾸 ‘것’을 쓰다 보면 그만 ‘것’이라는 덫에 갇힙니다. 말끝을 늘이려고 하니까 군말이 사로잡힙니다. “먹는 게”는 ‘먹기에’나 ‘먹어서’로 손볼 만합니다. “한 건 아니다”는 “하지 않다”나 ‘않다’로 손보면 되어요. 더 들여다본다면, “나이를 먹는 게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는 “나이가 늘 나쁘지만은 않다”처럼 단출히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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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69 : 지금 내 의미 활동 것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내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으로 내 삶을 채우는 것이 옳다

→ 바로 여기에서 스스로 뜻있게 일하며 살면 된다

→ 오늘 여기에서 스스로 뜻깊게 살아가면 된다

《어떻게 살 것인가》(유시민, 아포리아, 2013) 90쪽


“지금 바로”나 “지금 여기”라 하면 겹말입니다. ‘지금’을 털어냅니다. 이 보기글에 ‘내’를 잇달아 적는데 ‘스스로’만 남기고서 다 털어냅니다.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으로”는 “뜻있게 일하며”나 ‘뜻깊게’로 손질합니다. “내 삶을 채우는 것이 옳다”도 군더더기 말씨예요. “살면 된다”나 “살아가면 된다”로 손봅니다. ㅍㄹㄴ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의미(意味) : 1. 말이나 글의 뜻 2. 행위나 현상이 지닌 뜻 3. 사물이나 현상의 가치

활동(活動) : 1. 몸을 움직여 행동함 2. 어떤 일의 성과를 거두기 위하여 힘씀 3. [생명] 동물이나 식물이 생명 현상을 유지하기 위하여 행동이나 작용을 활발히 함 4. [지구] 화산이 마그마 따위를 분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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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840 : 부르던 호칭 대신 것 어색할 것 같


부르던 호칭 대신 이름을 부르는 것이 처음에는 영 어색할 것 같다

→ 이름을 그대로 부르면 처음에는 영 낯설 듯하다

→ 예전과 달리 이름만 부르면 처음에는 영 낯설다

《가볍게 읽는 한국어 이야기》(남길임과 일곱 사람, 경북대학교출판부, 2022) 204쪽


한자말 ‘호칭’은 “부르는 이름”을 가리키니 “부르던 호칭”은 겹말입니다. “부르던 호칭 대신 이름을 부르는 것이” 같은 보기글은 갈피를 잃은 말씨입니다. “이름을 그대로 부르면”으로 손질합니다. “어색할 것 같다”는 “낯설 듯하다”나 “낯설다”로 손봅니다. ㅍㄹㄴ


호칭(呼稱) : 이름 지어 부름. 또는 그 이름

어색하다(語塞-) : 1. 잘 모르거나 아니면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과 마주 대하여 자연스럽지 못하다 2. 대답하는 말 따위가 경위에 몰리어 궁색하다 3. 격식이나 규범, 관습 따위에 맞지 아니하여 자연스럽지 아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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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841 : 많은 생각이 드셨을 것 같다


참 많은 생각이 드셨을 것 같은데요

→ 참 여러 생각이 들었을 듯한데요

→ 참 여러모로 생각했을 듯한데요

《어린이의 눈으로 안전을 묻다》(배성호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3) 22쪽


‘들다’에 ‘-시-’를 붙여서 ‘드시다’라 하면 높임말씨입니다만, “생각이 드셨을”이라 하면 여러모로 엉성합니다. “생각이 들었을”이나 “생각했을”처럼 수수하게 적으면 됩니다. 또한 “많은 생각이 드셨을”은 더더욱 얄궂은 옮김말씨입니다. “여러 생각이 들었을”이나 “여러모로 생각했을”로 고쳐씁니다. 군더더기인 “-ㄹ 것 같은데”는 “-ㄹ 듯한데”로 손봅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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