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시편 詩篇


 타고르의 시편을 낭송했다 → 타고르 노래를 읊었다

 시편을 내다 → 노래꽃을 내다

 신작 시편을 발표하다 → 삶노래를 새로 내다


  ‘시편(詩篇)’은 “1. 편 단위의 시 2. 시를 모아 묶은 책”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락글·가락노래’나 ‘글’로 손볼 수 있습니다. ‘노래·노래꽃·노랫가락·노랫소리’나 ‘비나리·비나리판·비나리꽃’으로 손보고요. ‘살림노래·삶노래·어른노래’나 ‘읊다·읊조리다’로 손보아도 돼요. ‘소곤소곤·소곤거리다·소곤말’이나 ‘소근소근·소근거리다·소근말’로 손봅니다. ‘속닥이다·속닥속닥·속달말’이나 ‘속살이다·속살속살·속살말’이나 ‘속삭이다·속삭속삭·속삭임·속삭말’로 손봐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시편’을 넷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시편(時便) : 시계에서, 시곗바늘을 돌아가게 하는 기계의 부분

시편(媤便) : 남편의 집안 쪽

시편(試片) : 시험 분석에 쓰기 위하여 골라낸 광석이나 광물의 조각

시편(詩篇) : [기독교] 150편의 종교시(宗敎詩)를 모은 구약 성경의 한 편(篇). 모세, 다윗, 솔로몬, 에스라 등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신의 은혜에 대한 찬미와 메시아에 관한 예언적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시편들은 내게서 영영 떨어져나간 것처럼 느껴진다

→ 이 책에 실은 노래는 내게서 아주 떨어져나간 듯하다

→ 이 노랫가락은 내게서 아주 떨어져나간 듯싶다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권민경, 문학동네, 201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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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장례식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치축 지음 / 고래뱃속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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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26.

그림책시렁 1729


《동물들의 장례식》

 치축

 고래뱃속

 2020.11.30.



  모든 목숨은 ‘죽는’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죽음은 끝일 수 없고, 마지막이지도 않습니다. 한 해 가운데 섣달인 열둘쨋달은 끝이요 마무리라고 여깁니다만, 끝이고 마지막이기에 언제나 새달인 첫달로 잇는 길목입니다. 우리는 예부터 ‘죽살이’라 했고, ‘밤낮’처럼 나란히 이야기합니다. 죽기에 살아요. 죽음이라고 하는 길로 몸을 내려놓기에 새롭게 일어나서 살아갑니다. 해지고 별돋을 무렵에 몸을 누여서 오롯이 마음길로 나아가면, 밤새 새롭게 기운을 차려서 새벽에 이슬을 머금으며 눈뜨게 마련입니다. 《동물들의 장례식》은 “죽는 슬픔과 눈물”을 여러 목숨붙이를 나란히 헤아리는 줄거리로 들려줍니다. 참말로 슬프고 눈물날 만합니다. 다만, 끝나거나 사라진다고 여겨서 슬프거나 눈물나지 않아요. 이제껏 걸어온 나날을 한 올씩 돌아보면서 새걸음으로 내딛는 모습이 반짝이기에 눈물 한 방울을 이슬 한 방울 곁에 놓습니다. 누구나 씨앗을 심습니다. 미움씨나 불씨를 심는 길을 내내 일삼는 이가 있다면, 사랑씨에 풀씨를 심는 길을 날마다 걸어가는 이가 있어요. 더 낫거나 나쁜 쪽은 없습니다. 아름답건 안 아름답건 안 대수롭습니다. 죽음은 어둡거나 캄캄하지 않을 뿐입니다. 죽음길이란 삶길로 거듭나는 별밤인걸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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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자!
한지선 지음 / 낮은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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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26.

그림책시렁 1728


《밥 먹자!》

 한지선

 낮은산

 2019.8.20.



  우리는 예부터 “밥먹었니?” 하고 아침말이며 저녁말을 건넨다고 합니다. 먹고사는 일이 몹시 대수롭기 때문이라 합니다만, ‘먹고살다’라는 낱말처럼 ‘먹다’를 너무 앞세울 적에는 ‘살다’를 잊거나 잃기 쉽습니다. 우리는 예부터 “어떻게 지내?”나 “어떻게 살아?” 하고도 말을 주고받으면서 마음을 나눕니다. “밥먹자!” 하고도 말하지만, “얘기하자!” 하는 말이 먼저요 첫째이면서 바탕일 텐데 싶습니다. 《밥 먹자!》는 시골자락 저잣길에서 할매랑 할배가 밥부터 함께 차려서 누린다고 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손큰 할매와 할배를 재미나게 담았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뻘겋게 비비는 밥이 얼마나 아이 마음에 닿을 만한지 아리송합니다. 매운밥이나 고추장을 즐기는 아이가 드문드문 있되, 아이는 혀가 아리며 아픈 맛을 섣불리 가까이하지 않아요. 더구나 이 그림책에 나오는 할매할배한테는 “다 다른 얼굴”이 안 보입니다. 또한 “모두 똑같은 갓(모자)에 옷을 입히는 그림”은 마치 ‘새마을바람’으로 온나라 시골을 망가뜨린 박정희 그림자가 비치는구나 싶어요. 모든 푸나무에 암꽃수꽃이 있듯, 모든 시골사람은 워낙 스스로 다르게 꽃입니다. ‘똑같이 시뻘겋게 밀어붙이기(강제통합)’ 같은 비빔질이 아닌, 다 다른 꽃을 조금조금 찬찬히 섞으며 어울릴 적에 ‘시골빛’일 텐데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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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퍼레이드parade



퍼레이드(parade) : 축제나 축하 또는 시위 행사 따위로 많은 사람이 시가를 화려하게 행진하는 일. 또는 그런 행렬. ‘행진’으로 순화

parade : 1. 퍼레이드, 가두 행진 2. 열병식 3. 일련(의 사람들사물들) 4. 부, 지식 등의 과시 5. (작은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거리[-가]

パレ-ド(parade) : 1. 퍼레이드 2. 행렬. 행진 3. 사열식. 열병(閱兵)



영어 ‘퍼레이드’는 우리말을 헤아려 ‘가다·걷다·걸어가다’나 ‘뚜벅뚜벅·뚜벅이·뚜벅꽃’으로 손봅니다. ‘줄짓다·줄잇다·줄줄이·줄기차다’나 ‘줄걸음·줄달음·줄줄줄·주르륵·조르륵·졸졸·주룩주룩’으로 손볼 만합니다. ‘뻗다·뻗어나가다·뻗치다’나 ‘앞걸음·앞길·앞날·앞목·앞줄·앞으로’로 손보며, ‘길·길꽃’이나 ‘옮기다·옮아가다·움직이다·움직꽃’으로 손볼 수 있어요. ‘나아가다·내딛다·내디디다’나 ‘잇다·이어가다·이어오다·잇달다·잇닿다·잇대다’로 손보아도 되지요. ‘달려가다·달리다·달음질·달음박질’이나 ‘거리너울·거리물결·길너울·길물결’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여자들은 모두 마녀로, 남자들은 모두 악마로 가장을 하고 퍼레이드를 해

→ 가시내는 모두 숲아씨로, 사내는 모두 괄괄이로 꾸미고서 걸어

→ 가시내는 모두 바람아씨로, 사내는 모두 까만이로 꾸미고서 내딛어

→ 가시내는 모두 빛아씨로, 사내는 모두 망나니로 꾸미고서 줄줄이 가

《조조 할머니의 마녀 수업》(가도노 에이코·시모다 도모미/서혜영 옮김, 청어람미디어, 2007) 58쪽


못난 가족 퍼레이드였구나

→ 못난집 나아가기였구나

→ 못난집안이 잇달았구나

→ 줄줄이 못난집이었구나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6》(니노미야 토모코/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8) 62쪽


대대적인 퍼레이드를 준비중이다

→ 크게 걸어가려고 한다

→ 들썩들썩 나아가려고 한다

→ 시끌벅적 가려고 한다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권민경, 문학동네, 2018)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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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지리멸렬



 지리멸렬에 빠지다 → 갈피를 못 잡다 / 어수선하다 / 갈팡질팡하다

 단 하루도 견디지 못할 만큼 지리멸렬 상태였죠 → 딱 하루도 견디지 못할 만큼 어지러웠죠


지리멸렬(支離滅裂) : 이리저리 흩어지고 찢기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



  이리저리 흩어진 모습이라면 갈피를 못 잡을 테고, 이때에는 ‘지겹다·지긋지긋·질리다·진저리·졸리다’나 ‘싫다·신물·이골·비리다·재미없다·하품’이나 ‘뻔하다·빤하다·숨막히다·울렁거리다·심심하다’로 고쳐씁니다. ‘귀에 못이 박히다·꼴보기싫다·보기싫다’나 ‘넌더리·넌덜머리·달갑잖다·반갑잖다’나 ‘절레절레·도리도리·시답잖다·징그럽다’로 고쳐쓸 만하고, ‘따분하다·떨떠름하다·똥씹다·손사래·종잡을 길 없다’나 ‘투정·투덜투덜·툴툴거리다·뾰로통·삐지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때로는 ‘떠내려가다·오락가락·콩켜팥켜·나뒹굴다·뒹굴다’나 ‘헤매다·헷갈리다·흐느적·흐무러지다·흐물흐물·흩어지다’나 ‘갈팡질팡·갈피를 못 잡다·어수선하다·어지럽다’나 ‘마구·마구잡이·맛없다·맛적다·멀미·몸서리·못마땅하다·물리다­’로 고쳐씁니다.



여전히 지리멸렬한 일상을 박찰 만한 용기와 조짐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 아직 따분한 삶을 박찰 만한 기운과 낌새가 없었다

→ 여태 어수선한 나날을 박찰 만한 힘과 느낌이 없었다

→ 그대로 어지러운 하루를 박찰 만큼 씩씩하거나 낌새도 없었다

《한길역사기행 1》(한길사, 1986.12) 179쪽


당신, 지리멸렬하잖아

→ 여보, 갈피가 없잖아

→ 여보, 어수선하잖아

→ 여보, 어지럽잖아

→ 여보, 마구잡이잖아

《80세 마리코 1》(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31쪽


쵸코 씨가 하는 말은 지리멸렬하다

→ 쵸코 씨가 하는 말은 어지럽다

→ 쵸코 씨가 하는 말은 어수선하다

→ 쵸코 씨는 마구잡이로 말한다

《80세 마리코 6》(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 55쪽


반복되는 지리멸렬한 일상 속에서

→ 되풀이하는 지겨운 삶에서

→ 똑같아 재미없는 날인데

→ 늘 같아 따분한 삶인데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김성은, 책과이음, 2020) 61쪽


때에 따라 지리멸렬해지면서 불통의 원인이 되고 맙니다

→ 때에 따라 흐물거리면서 막히고 맙니다

→ 때에 따라 흐느적거리면서 막혀버립니다

《제줏말 작은사전》(김학준, 제라헌, 2021) 8쪽


참으로 지리멸렬한 섬 돌기가 되어버렸군

→ 참으로 마구잡이 섬돌기가 되어버렸군

→ 참으로 어지럽게 섬돌기가 되어버렸군

→ 참으로 콩켜팥켜 섬돌기가 되어버렸군

→ 참으로 시답잖게 섬돌기가 되어버렸군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5》(나가오 마루/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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