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지리멸렬



 지리멸렬에 빠지다 → 갈피를 못 잡다 / 어수선하다 / 갈팡질팡하다

 단 하루도 견디지 못할 만큼 지리멸렬 상태였죠 → 딱 하루도 견디지 못할 만큼 어지러웠죠


지리멸렬(支離滅裂) : 이리저리 흩어지고 찢기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



  이리저리 흩어진 모습이라면 갈피를 못 잡을 테고, 이때에는 ‘지겹다·지긋지긋·질리다·진저리·졸리다’나 ‘싫다·신물·이골·비리다·재미없다·하품’이나 ‘뻔하다·빤하다·숨막히다·울렁거리다·심심하다’로 고쳐씁니다. ‘귀에 못이 박히다·꼴보기싫다·보기싫다’나 ‘넌더리·넌덜머리·달갑잖다·반갑잖다’나 ‘절레절레·도리도리·시답잖다·징그럽다’로 고쳐쓸 만하고, ‘따분하다·떨떠름하다·똥씹다·손사래·종잡을 길 없다’나 ‘투정·투덜투덜·툴툴거리다·뾰로통·삐지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때로는 ‘떠내려가다·오락가락·콩켜팥켜·나뒹굴다·뒹굴다’나 ‘헤매다·헷갈리다·흐느적·흐무러지다·흐물흐물·흩어지다’나 ‘갈팡질팡·갈피를 못 잡다·어수선하다·어지럽다’나 ‘마구·마구잡이·맛없다·맛적다·멀미·몸서리·못마땅하다·물리다­’로 고쳐씁니다.



여전히 지리멸렬한 일상을 박찰 만한 용기와 조짐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 아직 따분한 삶을 박찰 만한 기운과 낌새가 없었다

→ 여태 어수선한 나날을 박찰 만한 힘과 느낌이 없었다

→ 그대로 어지러운 하루를 박찰 만큼 씩씩하거나 낌새도 없었다

《한길역사기행 1》(한길사, 1986.12) 179쪽


당신, 지리멸렬하잖아

→ 여보, 갈피가 없잖아

→ 여보, 어수선하잖아

→ 여보, 어지럽잖아

→ 여보, 마구잡이잖아

《80세 마리코 1》(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31쪽


쵸코 씨가 하는 말은 지리멸렬하다

→ 쵸코 씨가 하는 말은 어지럽다

→ 쵸코 씨가 하는 말은 어수선하다

→ 쵸코 씨는 마구잡이로 말한다

《80세 마리코 6》(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 55쪽


반복되는 지리멸렬한 일상 속에서

→ 되풀이하는 지겨운 삶에서

→ 똑같아 재미없는 날인데

→ 늘 같아 따분한 삶인데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김성은, 책과이음, 2020) 61쪽


때에 따라 지리멸렬해지면서 불통의 원인이 되고 맙니다

→ 때에 따라 흐물거리면서 막히고 맙니다

→ 때에 따라 흐느적거리면서 막혀버립니다

《제줏말 작은사전》(김학준, 제라헌, 2021) 8쪽


참으로 지리멸렬한 섬 돌기가 되어버렸군

→ 참으로 마구잡이 섬돌기가 되어버렸군

→ 참으로 어지럽게 섬돌기가 되어버렸군

→ 참으로 콩켜팥켜 섬돌기가 되어버렸군

→ 참으로 시답잖게 섬돌기가 되어버렸군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5》(나가오 마루/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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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천년만년



 천년만년 길이 빛날 우리의 조국 → 길이길이 빛날 우리 나라

 천년만년 살고 지고 → 오래오래 살고 지고 / 두고두고 살고 지고

 부모가 천년만년 살아서 → 어버이가 아주 오래 살아서

 사람이 천년만년을 사는 것도 아닌데 → 사람이 끝없이 살지도 않는데


천년만년(千年萬年) : = 천만년

천만년(千萬年) : 아주 오랜 세월 ≒ 천년만년·천만세(千萬歲)



  ‘천년만년’은 천 년이나 만 년이란 나날이 아닌 ‘오랫동안’을 가리킵니다. 말뜻대로 ‘오랫동안·오래오래·오래도록·오래’나 ‘그토록·그렇게·곱게’로 손봅니다. ‘길이·길이길이·깊다’나 ‘두고두고·보나 마다·마냥·마땅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늘·노상·언제나·언제까지나’나 ‘한결같이·한참·사라지지 않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내내·내리·내처·꼬박꼬박·끝가지 가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아직·안 죽다·이제나 저제나·자나 깨나’로 손볼 만하고, ‘족족·즈믄꽃·즈믄배기·즈믄해’나 ‘짙푸르다·푸르다·탄탄하다·튼튼하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ㅍㄹㄴ



무슨 삶의 의미? 천 년, 만 년, 1억 년이나 죽지 않고 있는다면, 난 그동안 뭘 해야 하는 거야?

→ 무슨 삶뜻? 오래오래, 1억 년이나 죽지 않고 있는다면, 난 그동안 뭘 해야 하지?

→ 삶에 무슨 뜻? 끝없이, 1억 년이나 죽지 않고 있는다면, 난 그동안 뭘 해야 하지?

《불새 3》(테즈카 오사무/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2) 164쪽


천년만년 꽃다운 얼굴 보여주겠다고

→ 두고두고 꽃다운 얼굴 보여주겠다고

→ 한결같이 꽃다운 얼굴 보여주겠다고

→ 늘 꽃다운 얼굴 보여주겠다고

→ 노상 꽃다운 얼굴 보여주겠다고

《정말》(이정록, 창비, 2010) 15쪽


이 도시는 천년만년 번영할 거예요

→ 이 도시는 두고두고 꽃핍니다

→ 이 도시는 오래도록 피어납니다

→ 이 도시는 한결같이 눈부시지요

→ 이 도시는 길이 아름답지요

《금의 나라 물의 나라》(이와모토 나오/김진희 옮김, 애니북스, 2017) 270쪽


이러고 천년만년 살고 싶다

→ 이러고 오래오래 살고 싶다

→ 이러고 언제까지나 살고 싶다

→ 이러고 끝없이 살고 싶다

→ 늘 이러고 살고 싶다

《요코 씨의 말 1》(사노 요코·기타무라 유카/김수현 옮김, 민음사, 2018) 125쪽


천년만년 성장하질 않는 거라구요

→ 아직도 안 자란다구요

→ 언제까지나 안 자란다구요

《란과 잿빛의 세계 7》(이리에 아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8) 253쪽


천년만년 구시렁구시렁. 그만하고 사과나 해

→ 늘 구시렁구시렁. 그만하고 뉘우치기나 해

→ 내내 구시렁구시렁. 그만하고 고개나 숙여

《카나카나 5》(니시모리 히로유키/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3) 154쪽


너도 바람을 느낄 수 있게 되지 않으면, 천년만년 히어로는 될 수 없다

→ 너도 바람을 느낄 수 있지 않으면, 자나 깨나 으뜸꽃은 될 수 없다

→ 너도 바람을 느낄 수 있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별꽃은 될 수 없다

《울어라 펜 4》(시마모토 카즈히코/이정운 옮김, 미우, 2024) 76쪽


말싸움은 천년만년 혀도 결판이 안 나니께

→ 말싸움은 꼬박꼬박 혀도 끝이 안 나니께

→ 말싸움은 족족 혀도 끝장이 안 나니께

→ 말싸움은 오래 혀도 매듭을 못 지응께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5》(나가오 마루/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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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의 하극상 제2부 : 책을 위해서라면 무녀가 되겠어 12
스즈카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카즈키 미야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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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25.

책으로 삶읽기 1090


《책벌레의 하극상 2-12》

 카즈키 미야 글

 스즈카 그림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5.11.30.



《책벌레의 하극상 2부 12》(카즈키 미야·스즈카/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5)을 읽었다. 누구나 사람이면서 다르게 숨결이지만, 높낮이를 가르고 이름값을 매기면서 마치 높은사람·낮은사람을 갈라서 휘두르거나 휘둘러도 되는 줄 잘못 여기고 만다. 이 줄거리에 나오는 나리(신관·귀족)는 높은사람일까? 오늘날 나리(대통령·고위공무원·의원)는 높은사람인가? 벼슬로 금을 긋고, 힘으로 누르거나 밀고, 돈으로 사거나 팔 적에는, 누구나 빛을 잊다가 잃는다. 예나 이제나 아직 사라지지 않는 벼슬팔이·힘팔이·돈팔이라 할 텐데, 우리는 언제쯤 스스로 걷어내려나. 책벌레는 책을 읽으면 된다. 살림꾼은 살림을 하면 된다. 누구나 보금자리를 일구며 즐거운 오늘을 누리면서 나누면 된다. 살림길을 잊기에 말썽을 일으키고, 살림길을 안 배우기에 마구 빼앗거나 발밑에 깔려고 한다.


 ㅍㄹㄴ


“전에 신관장님도 말씀하셨잖아? 다른 영지의 귀족이 널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13쪽)


“네가 각오를 다졌다면 그걸로 됐다. 이 반지를 끼어라. 마인. 바람에 기도해서 지켜라. 너의 소중한 자들을. 나의 마력으로부터.” (138쪽)


“모처럼 손에 넣은 대의명분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하지.” (139쪽)


“지금까지의 행동을 용서한 건 아니에요. 그건 잊지 말아 주세요.” (14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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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64 : 관계를 가진 것 점에 대해 응분의 고찰 요청된


어떠한 관계를 가진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도 응분의 고찰이 요청된다

→ 어떠한 사이인가도 제대로 살펴야 한다

→ 어떻게 맺는지도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 어떻게 얽히는지 바르게 헤아려야 한다

《공동체적 삶과 온생명》(장회익, 생각의나무, 2008) 13쪽


어떻게 맺는지 제대로 살펴야 합니다. 그저 이뿐입니다. 더도 덜도 아닙니다. 어떻게 얽히는지 바르게 헤아려야 합니다. 늘 이와 같아요. 어떠한 사이인가 제대로 살펴야 하지요. 차분히 짚고 가다듬을 노릇입니다. 이 보기글은 “어떠한 관계를 가진 것인가 + 하는 점에 대해서도 + 응분의 고찰이 필요하다”처럼 일본옮김말씨를 세 가지로 엮었습니다만, “어떠한 사이인가 + -도 + 제대로 살펴야 한다”로 손보면 되어요. ㅍㄹㄴ


관계(關係) : 1.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2. 어떤 방면이나 영역에 관련을 맺고 있음 3. 남녀 간에 성교(性交)를 맺음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4. 어떤 일에 참견을 하거나 주의를 기울임 5. (‘관계로’ 꼴로 쓰여) ‘까닭’, ‘때문’의 뜻을 나타낸다

점(點) : 5. 여러 속성 가운데 어느 부분이나 요소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응분(應分) : (주로 ‘응분의’ 꼴로 쓰여) 어떠한 분수나 정도에 알맞음

고찰(考察) : 어떤 것을 깊이 생각하고 연구함

요청(要請) : 1. 필요한 어떤 일이나 행동을 청함. 또는 그런 청 2. [수학]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의 공리 가운데 기하학적인 내용을 갖는 공리 = 공준 3. [철학] 공리(公理)처럼 자명하지는 않으나 증명이 불가능한 명제로서, 학문적 또는 실천적 원리로서 인정되는 것 = 공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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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66 : 각기 기착 있


각기 다른 곳에 기착하여 쌓여가고 있다

→ 다 다른 곳에 들르며 쌓여간다

→ 모두 다른 곳을 거쳐 쌓여간다

→ 서로 다른 곳에 서서 쌓여간다

《사진과 시》(유희경, 아침달, 2024) 18쪽


낡다고 할 만한 한자말 ‘기착’을 쓸 까닭이 없습니다. 들르면 ‘들르다’라 하고, 거치면 ‘거치다’라 하면 되어요. 어느 곳에 선다면 ‘서다’라 하면 되고요. 다 다른 곳에 들르며 쌓입니다. 모두 다른 곳을 거쳐서 쌓는군요. 서로 다른 곳에 서서 쌓아요. ㅍㄹㄴ


각기(各其) : 1. 저마다의 사람이나 사물 2. 각각 저마다

기착(寄着) :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어떤 곳에 잠깐 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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