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89. 하늘을 가른다 (2014.8.13.)



  일곱 살 시골아이는 나날이 다부지면서 튼튼하게 자란다. 얼마나 다부진지 몸이 탄탄하게 잡히고, 얼마나 튼튼하지 껑충껑충 잘 뛴다. 평상에서 제자리뛰기를 할 적에도 꽤 멀리 난다. 하늘을 가르며 날 적에 온갖 몸짓을 보여준다. 이렇게 날고 저렇게 난다. 때로는 바닥에 잘못 떨어져 쿵 하고 엉덩방아를 찧거나 옆으로 넘어진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새롭게 일어나 다부지고 튼튼하게 다시 뛰고 또 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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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눈빛 38. 햇볕과 바람을 먹으면서



  밥을 먹으면서 몸을 살찌웁니다. 밥 한 그릇을 먹으면 밥 한 그릇만큼 기운을 얻어 몸을 한결 즐겁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일을 할 기운이나 놀이를 즐길 기운을 고맙게 얻어요.


  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숨을 돌립니다. 물을 한 모금 마시면 물 한 모금만큼 새로운 바람을 맞아들이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이 기운을 빌어 둘레를 새롭게 바라봅니다. 이 기운을 써서 내 눈빛을 한결 밝힙니다.


  햇볕을 듬뿍 머금은 옷을 입으면 옷에서 햇볕내음이 납니다. 햇볕내음은 내 몸으로 스며듭니다. 합성세제로 빨래를 한 옷을 입으면 세제내음이 나요. 세제내음도 내 몸으로 스며들 테지요.


  옷을 빨래할 적에 손으로 비벼서 빨면, 내가 빨아서 입는 옷이라는 느낌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내 옷을 스스로 빨래하고 개고 보듬는 살림이라면, 옷을 한결 아끼는 마음이 되고, 내가 입는 옷을 언제 어디에서나 즐겁고 씩씩하게 누립니다.


  그냥 되는 일이란 없습니다. 언제나 내 마음에 따라 되는 일입니다. 내 마음이 어떠한가에 따라 달라지는 일입니다. 스스로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모든 일이 달라집니다.


  그냥 찍는 사진이란 없습니다. 언제나 내 마음에 따라 찍는 사진입니다. 내 마음이 어떠한가에 따라 달리 찍는 사진입니다. 스스로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모든 사진이 거듭납니다.


  햇볕을 늘 먹는 사람은 사진에 햇볕내음을 담습니다. 바람을 늘 마시는 사람은 사진에 바람내음을 싣습니다. 자, 그러면 우리는 내 사진에 무엇을 담고 싶은가요? 우리는 내 사진에 무엇을 싣고 싶은가요? 스스로 생각할 노릇입니다. 어떤 사진을 찍으면서 어떤 삶을 일구고 싶은지, 스스로 찾고 살피며 생각해야 합니다. 4347.8.3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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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28. 선물



멀디먼 서울에서

어느 언니가

옷꾸러미를 두 상자

꾹꾹 꼭꼭 눌러담아

우리 집에 보내 주었다.

낯도 이름도 모르는 언니는

어떤 마음으로 이 옷들을 입고

훨훨 날면서 놀았을까.

마당에서 볕에 새옷 말리다가

하늘 올려다보며 구름을 부른다.

고운 언니야,

이 옷들 잘 입을게.



2014.6.28.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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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61] 얼굴



  빙긋 웃으니

  웃음 어린 마음이

  온 얼굴에 가득.



  내 얼굴을 웃음으로 가득하도록 가꿀 수 있습니다. 내 얼굴을 슬픔으로 넘치도록 바꿀 수 있습니다. 내 얼굴을 사랑으로 빛나도록 돌볼 수 있습니다. 내 얼굴을 미움이 들어차도록 깎아내릴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할 때에 스스로 즐거운 삶이 될까요. 우리는 내 얼굴을 어떻게 다스릴 적에 스스로 아름다운 하루가 될까요. 4347.8.3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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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말 ‘존재’가 어지럽히는 말과 삶

 (185) 존재 185 : 그이의 존재


소로우가 죽은 뒤에도 나는 그이의 존재가 계속되는 느낌을 받아

《정송희-나대로 살아라》(씨네21북스,2013) 117쪽


 그이의 존재가 계속되는

→ 그이가 그대로 있다는

→ 그이가 아직 살았다는

→ 그이와 함께 산다는

→ 그이가 여기에 있다는

→ 그이 숨결은 그대로라는

 …



  죽어서 몸이 사라집니다. 몸이 사라졌으니 여기 없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몸이 죽어서 사라지더라도 마음은 죽지 않습니다. 마음은 그대로 있기에, 어느 한 사람이 죽었어도 ‘여기에 그대로 있구나’ 하고 느낄 만합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그이 마음이 그대로 있다는”이라든지 “그이 마음은 그대로라는”처럼 손질할 수 있습니다. 몸만 죽어서 없을 뿐이니 ‘마음’이 그대로 있다거나 ‘넋’이 그대로 숨쉬는구나 하고 느낀다는 이야기를 쓰면 됩니다. 4347.8.30.흙.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소로우가 죽은 뒤에도 나는 그이 숨결은 그대로라는 느낌을 받아


‘계속(繫屬)되는’은 ‘이어지는’이나 ‘그대로 있는’으로 다듬습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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