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1.9.


《너를 부른다》

 이원수 글, 창작과비평사, 1979.4.25.



어제 보꾹 구멍 세 군데를 메우고서 쥐가 집에 못 들어온다. 그래도 처마 밑 구멍으로 슬쩍 들어와서 조금 돌아다니다가 다시 나간다. 한겨울은 한겨울다운 날씨이다. 포근하게 풀리기도 하되 쌩쌩 차갑게 부는 얼음바람이 섞인다. 첫겨울 언저리에는 숱한 사람들이 “겨울이 사라졌다! 기후위기이다!” 하고 목청을 높이더니, 어느새 이런 말이 싹 사라졌다. 한겨울에도 마치 봄날씨 같을 때가 있게 마련이다. 눈과 얼음은 녹다가도 새롭게 내리고 언다. 모든 널뜀날씨(이상기후)는 서울(도시) 탓에 불거지는데, 다들 서울에서 떠날 마음이 없는 채 목청만 높인들 날씨가 제자리를 찾을 일이란 없다. ‘아파트 없이 + 자가용 없이 + 주식투자 안 하고 + 대학졸업장 없이’라는 길을 되찾으면 푸른별은 저절로 아름길로 간다. 《너를 부른다》를 이따금 되읽는다. 목소리가 아닌 마음소리로 들려준 노래이기에 처음 태어나던 무렵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름답게 스밀 수 있는 글이라고 느낀다. 글이란 이렇게 마음을 담는 소리일 적에 빛난다. 글은 이처럼 삶을 마주하고 바라보며 가꾸는 손길과 눈망울과 온몸으로 쓸 적에 곱다. 어떤 ‘AI’로도 삶을 그리지는 못 한다. 먼저 온몸과 온마음으로 짓고 빚고 일구는 삶이 있어야, 이를 바탕으로 ‘AI’이든 ‘4차산업’이든 할 수 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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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한학자 억대 횡령 자백, 검찰이 7년 뭉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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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노거수 老巨樹


 아름드리 노거수는 → 아름드리는 / 아름나무는

 이 동네의 노거수이다 → 이 마을 큰나무이다 / 이곳 높나무이다


  ‘노거수(老巨樹)’는 “수령(樹齡)이 많고 커다란 나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높나무·높은나무’나 ‘큰나무·큰키나무’나 ‘아름드리·아름나무·우람나무’로 고쳐씁니다. ‘대단하다·우람하다·우쭐거리다·잘나다’나 ‘빛·빛꽃·빛다발·빛나다·빛빛·빛바르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빛있다·빛접다·빛나리·빛눈·빛눈길·빛마루’나 ‘빛님·빛사람·빛지기·빛살·빛발·한별’로 고쳐쓰고, ‘어르신·어른·어른같다·어른답다·어른스럽다·얼찬이’로 고쳐쓸 수 있어요. ‘어마어마·엄청나다·훌륭하다’나 ‘우대·웃터·위·위쪽’으로 고쳐씁니다. ‘웃사람·윗꽃·윗빛·윗사람·윗내기·윗님·윗분·윗놈’이나 ‘커다랗다·크다랗다’로 고쳐쓰지요. ‘큰놈·큰녀석·큰놈팡이·큰깨비’나 ‘큰님·큰꽃·큰벗·큰분·큰이웃·큰별·큰빛·큰붓’으로 고쳐써도 돼요. ‘큰사람·큰분·큰이·큰아이·큰어른’이나 ‘그림어른·글어른’으로도 고쳐쓰지요. ㅍㄹㄴ



노거수들의 부재에는 작은 나무들의 부재에는 느낄 수 없는

→ 큰나무가 없으니 작은나무가 없을 적에는 느낄 수 없는

→ 큰나무가 사라지니 작은나무가 사라질 적에는 느낄 수 없는

《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류대영, 생각비행, 2016)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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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69 : -의 -의


할머니의 집은 모두의 놀이터가 됐어요

→ 할머니집은 모두한테 놀이터예요

→ 할머니집은 우리 모두 놀이터예요

→ 할머니네에서 우리 모두 놀아요

《별로 안 자랐네》(홍당무, 소동, 2024) 29쪽


누구 집이라 할 적에는 ‘할머니집’이나 ‘할아버지집’처럼 쓰면 됩니다. ‘언니집’이나 ‘누나집’이라 할 만합니다. ‘-네’를 붙여서 ‘아빠네’나 ‘엄마네’라 하듯 ‘-집’도 붙임말로 삼으면 되어요. 놀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모두 놀이터예요”라 하면 되고, “할머니네에서 + 우리 모두 놀아요”라 할 수 있습니다. “모두한테 놀이터예요”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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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59 : 사정 친구 -의 도움도 있어 매일매일


사정을 아는 소꿉친구 하루의 도움도 있어서 매일매일 즐겁습니다

→ 속내를 아는 소꿉동무 하루가 도와서 날마다 즐겁습니다

→ 밑동을 아는 소꿉동무 하루가 도우니 언제나 즐겁습니다

《살랑살랑 Q 1》(아마가쿠레 기도/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 36쪽


까닭을 알기에 돕습니다. 속이나 밑을 아니 도와줍니다. 옮김말씨 “-의 도움도 있어서”는 “-가 도와서”나 “-가 도우니”나 “-가 돕기에”로 손질합니다. ‘매일매일’은 ‘나날이·날마다’로 손질할 만하고, ‘늘·언제나·노상’으로 손질해도 됩니다. 소꿉을 놀던 사이라면 ‘소꿉동무’입니다. ㅍㄹㄴ


사정(事情) : 1. 일의 형편이나 까닭 2. 어떤 일의 형편이나 까닭을 남에게 말하고 무엇을 간청함

소꿉친구(-親舊) : 어릴 때 소꿉놀이를 하며 같이 놀던 동무 = 소꿉동무

매일매일(每日每日) : 1. 그날그날의 날 = 하루하루 2. ‘매일’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3. 하루가 지날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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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38 : 완충지대 낭만적 단어 적절 표현


그러나 ‘완충지대’란 낭만적인 단어는 적절치 못한 표현이다

→ 그러나 ‘가운자리’란 멋진 낱말은 알맞지 않다

→ 그러나 ‘채움속’이란 달콤한 말은 어울리지 않다

→ 그러나 ‘바람막이’란 포근한 말은 걸맞지 않다

《DMZ는 국경이 아니다》(함광복, 문학동네, 1995) 31쪽


가운데에서 누그러뜨리기에 아름다울 만합니다. 그런데 고즈넉이 둘 사이를 감싸는 가운자리가 아닌, 총칼을 잔뜩 늘어놓거나 숨긴 채 맞서는 바람막이라면 사뭇 달라요. 이름만 달콤하게 붙인들 달콤하지 않습니다. 겉만 번드레하게 꾸민들 반짝이지 않습니다. 서로 알맞게 만나는 길을 찾을 노릇입니다. 함께 즐거이 어울리는 삶터를 일굴 일입니다. ㅍㄹㄴ


완충지대(緩衝地帶) : [정치] 대립하는 나라들 사이의 충돌을 완화하기 위하여 설치한 중립 지대

낭만(浪漫) : 실현성이 적고 매우 정서적이며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심리 상태. 또는 그런 심리 상태로 인한 감미로운 분위기

단어(單語) : [언어] 분리하여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말이나 이에 준하는 말. 또는 그 말의 뒤에 붙어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말. “철수가 영희의 일기를 읽은 것 같다.”에서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철수’, ‘영희’, ‘일기’, ‘읽은’, ‘같다’와 조사 ‘가’, ‘의’, ‘를’, 의존 명사 ‘것’ 따위이다 ≒ 낱말·어사(語詞)

적절하다(適切-) : 꼭 알맞다

표현(表現) : 1.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언어나 몸짓 따위의 형상으로 드러내어 나타냄 2. 눈앞에 나타나 보이는 사물의 이러저러한 모양과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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