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책읽기


 좋은 사람을 마주하면 좋은 사람이 나누어 주는 좋은 삶과 넋과 말을 받아들이면서 즐겁습니다. 나쁜 사람을 마주하면 나쁜 사람이 풍기는 나쁜 삶과 넋과 말을 맞아들이면서 괴롭습니다.

 살아가면서 늘 좋을 수만 없으니 나쁜 일도 겪겠지요. 그러나 좋고 나쁜 일이 되풀이되는 삶이라기보다, 좋은 사람을 마주하는 동안 나부터 좋은 삶을 일굴 때에 나와 내 둘레 사람들한테 얼마나 즐거울 수 있는가를 헤아립니다. 나쁜 사람을 마주해야 하는 동안 나부터 나쁜 짓을 하면서 살아갈 때에 나부터 얼마나 나쁜 냄새를 풍길 뿐 아니라 내 둘레 사람한테도 얼마나 괴로우며 고달플까를 떠올립니다.

 좋다 하는 책이 아닌 나 스스로 좋다고 느끼는 책을 읽을 때에는 내 삶을 좋은 쪽으로 일굽니다. 나쁘다 하는 책이 아닌 나 스스로 나쁘다고 느끼는 책을 쥐어야 할 때에는 내 삶이 나쁜 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단단히 다스리거나 추스릅니다. (4344.2.14.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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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삯과 책값


 도시에서 살던 때에는 달삯을 치르느라 주머니가 텅텅 비었다. 그래도 사야 할 책은 꼬박꼬박 사면서 살았다. 어떻게 달삯 다 치르고 옆지기 밥 먹이며 책까지 살 수 있었나 용하기만 하다. 돌이켜보면 살림돈 바닥나 갤갤대던 때마다 생각하지 않던 곳에서 도움돈을 받았고, 정 힘들 때에는 형한테서 살림돈을 얻기도 했다. 내 둘레 사람들은 우리 식구가 좋은 책을 가까이하면서 좋은 책이 널리 사랑받도록 힘쓰는 일을 한결같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둘레 사람들 힘과 사랑과 손길을 받으면서 살림을 꾸리고, 책을 읽는다.

 시골에서 살면서 달삯을 치르지 않으나 주머니가 가득하지는 않다. 그러니 시골에서 산달지라도 책을 마음껏 사들일 수는 없다. 다만, 주머니가 비지도 차지도 않는 살림이기는 하나, 사야 할 책이 있을 때에는 여러 날 조용히 지낸 다음 덜컥 지르듯이 장만한다. 곰곰이 살피면 살림돈 없기야 어디에서나 매한가지인데, 우리 식구가 시골집에서 집삯 안 내며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분이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면서 살림을 꾸리다가는 읽고 싶거나 도서관에 갖추고픈 책이 있으면 마음껏 사들인다.

 좋은 사람들이 좋은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이끈다. 좋은 사람들 손길은 크거나 많거나 대단하지는 않으나, 좋은 책 하나 스러지지 않을 만큼 알맞으면서 사랑스럽고 따뜻하다. (4344.2.13.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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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2.13. 

충청북도 음성군 읍내4리. 

지난날에는 '초가삼간'이었다는 집. 박정희 새마을운동 때에 처음 올린 슬레트지붕이 아직 잘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시골집. 방 둘에 부엌 하나. 또는 방 하나인데 문이 둘이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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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33] 화제의 서재글, HOT, NEW

 인문학을 배우는 사람들 스스로 ‘인문학스터디’라는 말을 쓰는 일은 몹시 슬픕니다. 인문학은 지식쪼가리가 아니기 때문에 ‘스터디’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종·고등학생들이 시험점수 높이려고 머리 박박 긁는 ‘스터디’처럼 인문학을 할 수 있는지 알쏭달쏭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를 글로 써서 알릴 때에 “화제의 서재글”이 되니 더욱 슬픕니다. 그나저나, 한쪽에서는 “화제의 서재글”이라 하지만, 옆쪽을 보면 알파벳으로 ‘HOT’이라 적고 ‘NEW’라 붙입니다.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지 못하니 ‘인문학배우기’도 못하지만, ‘반짝글’이나 ‘빛남글’이나 ‘샛별글’이나 ‘눈부신글’처럼 고운 이름을 못 붙이는 한편, ‘새글’이나 ‘싱싱글’ 같은 이름도 못 붙입니다. (4344.2.13.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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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2.3. 

친할아버지 친할머니가 사 준 깨끼옷을 벗지 않고 살아가던 아이. 이 옷을 빨아야 하던 며칠 앞서 드디어 벗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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