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널찍하게 있어
철새들 쉰다지만,
국제정원박람회 연다며
4대강사업과 똑같이
삽질과 물길펴기와
시멘트질과 뚝딱질
고스란히 되풀이한다.


4345.2.15.물.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산들보라 잘 긴다

 


 이제 아주 잘 기는 산들보라. 아주 빠르다. 기어다니는 모양새가 틀이 잘 잡혔다. 눈매도 얼굴도 콧잔등도 한결 또렷하다. 날마다 똥 푸짐하게 여러 차례 잘 누며, 젖떼기밥 줄 때에도 하부작하부작 냠냠 잘 먹는다. 무럭무럭 자라서 네 다리고 서면 기저귀를 뗄 수 있겠지. (4345.2.16.나무.ㅎㄲㅅㄱ)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주 2012-02-16 11:32   좋아요 0 | URL
아직 이가 없으니 '하부작 하부작'받아 먹는다는 표현이 꼭 맞아요~
아기가 먹는 모습이 막 연상이 되네요^^ 예뻐라~~

파란놀 2012-02-16 12:23   좋아요 0 | URL
참 잘 기고...
똥도 잘 누고...
오늘 아침에는 기저귀겉싸개를 다섯 개나 내놓는군요...
 


 짝양말 하모니카 어린이

 


 양말을 짝짝이로 신고 하모니카를 불며 논다. 그렇게 치마를 입고 싶어 바지를 걷어붙이니. 날이 따스하니까 몽땅 봐주기로 한다. (4345.2.15.나무.ㅎㄲㅅㄱ)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주 2012-02-16 11:35   좋아요 0 | URL
저도 어릴 적에 짝짝이로 양말 신었어요.
엄마랑 언니는 타일렀지만 저는 예쁜 무늬 양말을 다 신고 싶어서 고집부렸죠. 만약 문어처럼 발이 많았다면 8개를 다 짝짝이로 신고 다녔을 진주~ㅋㅋ
사름벼리가 하모니카를 아주 신나게 부는군요^^

파란놀 2012-02-16 12:24   좋아요 0 | URL
아이가 신고 벗고 갈아신는 양말을 아예 따로 상자로 마련했어요..
-_-;;;;
한 번 신다가 다시 갈아신는 양말만 한 가득...
@.@

Grace 2012-02-16 19:38   좋아요 0 | URL
어른 흉내 내는 아이들,
그것도 잘하는 짓이라고 박수치며 웃어제치는 더욱 한심한 어른들,
동요를 모르는 tv속의 아이들 얼굴에는 이런 웃음이 없더라구요!
천진하고, 해맑디 해맑은, 순수한 동심이 보이는 이 아이의 웃음이
매번 참 좋아서 결국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하네요.^^
저 아이의 마음에는 온갖 아이다운 상상들이 가득할 것만 같아 보입니다.
무엇보다 이 아이를 더욱 아이답게 하는 것은 바로 '자연'일 듯 합니다.
훌륭한 부모님이십니다.ㅎㅎ

파란놀 2012-02-16 20:50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무럭무럭 잘 클 수 있도록
날마다 더 애쓰며 잘 살자고
늘 다짐해요.

못 지킬 때도 늘 있지만요 ㅠ.ㅜ
 


 마당에서 겨울 해바라기 책읽기

 


 날이 무척 폭하다. 아직 이월이지만 벌써 봄이 찾아왔나 싶도록 따스한 날이다. 아이 어머니는 일산 친정집 마실을 함께 다녀오느라 쓰러진 채 일어날 줄 모르고, 두 아이는 언제나처럼 어김없이 일찍 일어나서 놀자고 부산스레 떠든다. 나도 힘들어 더 눕고 싶으나 어쩌는 수 없다. 일어나서 둘째를 업고 첫째는 뒤꼍 흙땅에서 뛰며 놀라 할밖에.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올라, 헛간에서 깔개를 꺼낸다. 마당 한복판에 펼친다. 두 겹으로 펼치고 돗자리를 깐다. 둘째는 이불을 둘 돌돌 말아 무릎에 누여 토닥토닥 노래 부르며 재운다. 삼십 분 즈음 무릎에 누여 토닥이니 슬슬 잠든다. 둘째가 잠든 모습을 보고 나서 얼굴에 해가 덜 들도록 이불깃을 세우고는 빨래를 하기로 한다. 첫째는 따순 햇살 내리쬐는 마당에서 혼자 신나게 잘 놀아 준다. 머잖아 그야말로 따순 봄이 찾아들면, 우리 식구는 집 바깥에서 흙을 쪼거나 풀밭을 찾아다니며 놀겠지.

 

 다 마른 빨래는 걷고 새로 한 빨래는 넌다. 잠든 둘째 곁에 나란히 누워 책을 조금 읽는다. 둘째가 깰 때까지 책 두 권을 읽어 냈다. (4345.2.16.나무.ㅎㄲㅅㄱ)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주 2012-02-16 11:37   좋아요 0 | URL
저 완전 놀랐어요!!@@
어젠 햇살이 많이 따숩긴 했지만 아기가 저렇게 바깥에서 잠을 자다니@@
도시 아기들은 엄두도 못 낼 일이죠...음..저도 저건 시도도 못해봤네요.
산들보라야~앞으로도 튼실하게 잘 자라거라~^^

파란놀 2012-02-16 12:23   좋아요 0 | URL
도시에서도 집에 마당 널찍하게 있으면 다들 좋을 텐데,
이러한 집을 꿈꾸기란 참 어렵겠지요 ㅠ.ㅜ

진주 2012-02-16 12:31   좋아요 0 | URL
마당도 부럽지만,
여기 애들은 콧구멍에 조금이라도 찬 바람 들어가면 대번에 감기하거든요...

파란놀 2012-02-16 12:59   좋아요 0 | URL
어제 햇볕을 좀 오래 쐬었다고
저녁에 아이들
볼이 빨갛게 익었답니다 ^^;;;;;;

페크pek0501 2012-02-17 23:11   좋아요 0 | URL
마당이 참 맘에 들어요. 햇살이 푸짐하게 드는 마당이네요. 비타민D 섭취도 충분히 하겠군요.
그 마당에 서면 어떤 풍경을 볼 수 있는지 궁금해요.
저는 평화로운 작은 집들이 모여 있는 시골스런 마을의 풍경을 참 좋아해요.
너무 조용한 마을이어서 개 한 마리가 졸고 있기도 하죠.
고속버스를 타면 그런 마을들을 볼 수 있어 좋아요.

파란놀 2012-02-18 07:45   좋아요 0 | URL
고속버스에서 내려 한 시간쯤 걸어 들어가면
그처럼 호젓한 마을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어요~
 
동물원 그림책은 내 친구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머니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요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138] 앤서니 브라운, 《동물원》(논장,2002)

 


 졸리면서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아이를 가슴에 엎드리게 해서 재우곤 합니다. 첫째 아이이든 둘째 아이이든, 이렇게 가슴에 엎드리게 해서 재우고 보면, 아이 무게에 눌려 가슴이 뻑적지근합니다. 묵직하구나 싶어 몸을 옆으로 살살 기울이며 팔베개 하며 내립니다. 팔베개를 한 채 그대로 있어야 할 때가 있고, 어느 때는 팔베개를 살짝 빼내어도 새근새근 잠듭니다.

 

 내가 우리 아이들만 한 나이였을 때에 내 어버이는 나를 어떻게 재웠을까 궁금합니다. 내 어버이도 나를 가슴에 엎드리게 하며 재우느라 뻑적지근한 하루를 보내셨을까요.

 

 서양사람은 아이들이 꽤 어릴 때부터 방이나 침대를 따로 쓰게 한다지만, 모든 서양사람이 이렇게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야말로 조그마한 집에서 살아가던 사람들도 아이들마다 잠자리를 따로 마련해서 재웠을까요. 모두 함께 한 이불을 덮고 잠자리에 들었을까요.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잠자리를 따로 마련하는 일이 좋은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부러 함께 잠자리를 마련해야 할 까닭이 없을 테지만, 애써 잠자리를 갈라야 할 까닭이 있을까 모르겠어요.

 

 잠을 자는 방에 모두 나란히 누워 불을 끄면, 숨소리 골골 천천히 느끼다가 어느 결에 꿈나라로 갑니다. 여름에는 덥다지만, 겨울에는 한 방에 함께 누우니 한결 따스합니다. 깊이 잠든 아이 이마를 쓰다듬으며 머리결을 뒤로 넘길 때에, 이 어여쁜 아이를 새삼스레 다시 돌아봅니다. 참으로 어여쁜 아이라고 느끼는 내 눈길이라면, 이 아이가 제 어버이를 바라볼 때에도 참으로 어여쁜 어머니 아버지라고 느낄까 하고 돌이킵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늘 하루 얼마나 즐거웠는지 되새기고, 새로 맞이할 하루는 어떻게 누릴까 하고 꿈꿉니다.

 


.. 엄마는 씁쓸하게 말했다. “동물원은 동물을 위한 곳이 아닌 것 같아. 사람들을 위한 곳이지.” ..  (22쪽)


 내가 혼자 살아간다면 어떤 모습 어떤 꿈 어떤 사랑이었을까 헤아려 보곤 합니다. 네 식구 함께 얼크러지는 오늘을 곱씹으며, 이렇게 하루를 보내는 나는 어떤 어버이로 이 자리에 서는가 하고 생각하곤 합니다.

 

 옆지기를 만나고 두 아이와 어깨동무를 하기에 마음을 한결 따스하게 품거나 사랑을 한껏 해맑게 북돋울 수 있다고 말해도 될까요. 홀로 살아가는 나라면, 덜 따스하거나 덜 너그럽거나 덜 믿음직하거나 덜 씩씩하거나 덜 야무진 모습이라 해도 될까요.

 

 혼자일 때와 식구를 이룰 때를 돌아보면, 무엇보다 ‘날마다 얼굴 마주보는 사람’이 다릅니다. 혼자일 때에는 늘 혼자 생각하고 혼자 길을 걸으며 혼자 살림을 꾸립니다. 여럿일 때에는 내 생각을 말하고 네 생각을 들으면서 우리 보금자리 알뜰살뜰 여밀 길을 이야기합니다.

 

 그래, 여럿이 이루는 식구라면 마땅히 여러 목소리가 조곤조곤 나와야겠지요. 내 목소리를 내고 네 목소리를 들어야겠지요.

 


.. 그 다음에는 비비원숭이를 보았는데, 조금 재미있었다. 비비원숭이 둘이 싸우자, 엄마가 말했다.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이구나.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지만.” ..  (18쪽)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나는 어릴 적에 우리 집에서 여러 사람 목소리를 조곤조곤 주고받았다고는 느끼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 얼거리는 예나 이제나 아직 가부장 틀에서 그닥 벗어나지 않은 만큼, 어쩌는 수 없이 아버지 목소리만 울려퍼진다 하겠지요. 그러나 참말, 예나 이제나 이렇게 아버지 목소리만 울려퍼져도 좋은지 궁금해요. 더욱이, 집일과 집살림을 찬찬히 헤아리거나 살피거나 돌아보지 않는 아버지들 목소리만 울려퍼져도 즐거운 나날이 될는지 궁금해요.

 

 식구를 이루는 어버이라 한다면, 아버지와 어머니 목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며 빛나야 하지 않을까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당신을 낳으며 살아온 할아버지와 할머니 목소리를 곰곰이 귀를 기울여 들으면서 서로서로 생각과 마음을 더 넉넉하고 따스히 빛내야 좋지 않을까요.

 

 나는 내 어버이한테서 어떤 모습과 목소리와 숨결과 사랑과 꿈과 생각과 마음을 물려받았을까 하고 돌이킵니다. 나는 우리 아이들한테 어떤 모습과 목소리와 숨결과 사랑과 꿈과 생각과 마음을 기쁘며 신나게 물려줄 만한가 하고 돌이킵니다.

 

 틀림없이 좋은 넋을 물려받아야겠지요. 틀림없이 좋은 얼을 물려줄 수 있어야겠지요. 가장 빛나는 사랑을 물려받아야겠지요. 가장 빛나는 사랑을 물려줄 수 있어야겠지요.

 


.. 호랑이는 계속 그러기만 했다. “너무 불쌍해.” 엄마가 말하자, 아빠가 코웃음쳤다. “저 녀석이 쫓아오면 그런 소리 못 할걸. 저 무시무시한 송곳니 좀 보라고!” ..  (10쪽)


 앤서니 브라운 님 그림책 《동물원》(논장,2002)을 읽으며 생각합니다. 이 그림책은 첫 쪽에 모든 이야기가 다 나옵니다. ‘우리 식구’를 보여주는 첫 그림에 모든 이야기가 담깁니다. 하나, 둘, 셋, 넷, 이렇게 갈라 보여주는 ‘우리 식구’는 네 칸으로 쪼개진 모습이요, 바깥에서 창살 안쪽을 들여다본 모습입니다. 마지막 그림에 나오는 창살에 갇힌 모습인 고릴라하고 똑같아요.

 

 고릴라도 창살 안쪽에 갇힙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도 저마다 창살 안쪽에 갇힙니다. 나와 동생도 따로따로 창살 안쪽에 갇혀요.

 

 범을 바라보며 불쌍하다고 느끼는 어머니는, 어머니 삶부터 불쌍합니다. 그런데, 어머니 삶만 불쌍하지 않아요. 아름다움과 사랑과 믿음과 꿈을 아이들한테 들려주지 못할 뿐 아니라 스스로 살아내지 못하는 아버지 또한 불쌍합니다. 불쌍한 어머니와 아버지하고 살아가는 ‘나와 동생’까지 불쌍해요.

 

 그림책 어머니는 동물원이 ‘동물을 생각하는’ 곳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그렇다고 ‘사람을 생각하는’ 곳이 되지 않습니다. 사람 스스로 사람다이 살아가지 않고 짐승들을 가두었으니, 이 또한 사람을 생각하는 일이 아니에요. 사람 스스로 굴레에 갇히는 일이요, 사람 스스로 올가미를 쓰는 일이에요.

 

 


.. 갑자기 아빠가 물었다. “우리가 만난 지옥이 무슨 지옥인 줄 아니?” 해리가 대답했다. “몰라요.” 그러자 아빠가 큰 소리로 외쳤다. “바로 교통 지옥이지.” 다들 ‘와하하’ 웃었다. 나랑 엄마랑 해리랑만 빼고 ..  (4쪽)


 그림책 《동물원》을 넘기며 다시금 생각합니다. 나는 옆지기와 짝을 이루고 두 아이와 살아가는 오늘을 누리면서, 이렇게 네 사람 삶이 한 집에서 얼크러지는 모습이 아주 고맙고 보배롭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이 고맙고 보배로운 삶을 그리 예쁘게 누린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한결 홀가분하게 누릴 만하고, 참으로 기쁘게 누릴 만한데, 이래저래 힘겹거나 고단한 일을 많이 짊어집니다.

 

 왜 슬픈 굴레나 고단한 짐을 짊어질까요. 아무래도 나부터 스스로 ‘어머니(내 옆지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 탓이겠지요. 내 목소리가 얼마나 곱게 들리는 목소리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머니 목소리를 곱게 듣는 삶이어야 합니다. 아이들 목소리가 어여삐 꽃피울 자리를 생각해야 합니다. 모두들 사랑으로 빛나는 하루를 누리는 즐거운 길을 걸어야 합니다.

 

 슬기롭게 살아가는 어머니가 될 때에 즐겁습니다. 슬기롭게 살아가는 어머니와 함께 착하고 참다이 살림을 꾸리는 아버지가 될 때에 아름답습니다. 좋은 식구로 이루어진 삶은 고마운 선물이자 환한 꿈입니다. (4345.2.16.나무.ㅎㄲㅅㄱ)


― 동물원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장미란 옮김,논장 펴냄,2002.8.5./9800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