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하나에 삶을 담는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 주고 싶은 꿈을 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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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순환선- 최호철 이야기 그림
최호철 지음 / 거북이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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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철의 걷는 그림- 최호철의 크로키북 1984-2010
최호철 지음 / 두보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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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까치꽃 책읽기

 


 2월이 막바지인 철, 도시에서는 어떤 꽃이 봄을 부를까 궁금합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2월 막바지에 어떤 꽃을 어디에서 맞이할까 궁금합니다.

 

 아직 겨울이 가시지 않은 2월 막바지에도 골목집 꽃밭이나 마당 한켠에서는 자그마한 들꽃이 피곤 합니다. 골목동네 사람들 발길 뜸한 흙땅 한쪽에서는 조그마한 들꽃이 새숨을 틔우곤 합니다.

 

 2월 막바지, 시골 논둑과 밭둑에는 선 채로 바라보아서는 좀처럼 눈에 잘 안 뜨이는 파란 빛깔 작은 꽃송이가 흐드러집니다. 아이와 함께 논둑에 쪼그리고 앉아 작은 꽃들을 바라봅니다. 볕이 잘 드는 자리일수록 꽃무리가 흐드러진 봄까치꽃입니다. 손톱만 한 꽃잎을 활짝 펼친 봄까치꽃이 있고, 바야흐로 꽃잎을 활짝 펼치려는 봄까치꽃이 있습니다. 다섯 살 아이는 한참 봄까치꽃을 구경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제 신발에 새겨진 꽃 무늬를 가리켜 “내 신발에도 꽃이 피었네.” 하고 말합니다.

 

 들에도 멧자락에도 마당에도 아이 얼굴에도 조그마한 꽃송이 예쁘게 어우러집니다. (4345.2.24.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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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2-25 10:39   좋아요 0 | URL
저희 동네는 아직도 길가에 얼음이 쌓였답니다.
된장님 동네는 조금 더 따뜻한가 봅니다. 벼리가 외투도 안 입고 외출한거 보면.

봄까치꽃인가요? 이름이 참 곱네요~

파란놀 2012-02-25 11:05   좋아요 0 | URL
그러나 학명은 개불알꽃이에요... -_-;;;;;
 
전쟁과 평화, 두 얼굴의 역사 인류의 작은 역사 1
실비 보시에 글, 장석훈 옮김, 메 앙젤리 그림, 한정숙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사랑을 배우며 자라야지요
 [푸른책과 함께 살기 90] 실비 보시에, 《전쟁과 평화, 두 얼굴의 역사》(푸른숲,2007)

 


- 책이름 : 전쟁과 평화, 두 얼굴의 역사
- 글 : 실비 보시에
- 그림 : 메 앙젤리
- 옮긴이 : 장석훈
- 펴낸곳 : 푸른숲 (2007.3.26.)
- 책값 : 1만 원

 


 실비 보시에 님이 푸름이한테 읽힐 뜻으로 쓴 《전쟁과 평화, 두 얼굴의 역사》(푸른숲,2007)를 읽다 보면, 싸움터 군인이란 어떤 사람인가를 놓고 아주 또렷하게 잘 간추렸습니다. “어떤 군인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직업 군인이라면 그것이 직업이기 때문에, 어떤 군인은 군복이 멋있어서, 어떤 군인은 전쟁에 참가하는 게 정의롭다고 사람들이 얘기해서, 어떤 군인은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군인은 국법에 의해 전쟁에 끌려왔기 때문에(72쪽).”라 하면서, 어리석게 믿는 사람이나 슬프게 휩쓸리는 사람 모두 싸움터에서 서로서로 죽고 죽이는 짓을 하고야 만다고 밝힙니다.

 

 책을 읽으며, 프랑스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알맞고 좋은 이야기를 찬찬히 들을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어린이한테나 푸름이한테나 이처럼 이야기할 줄 아는 어른이 몹시 드물거든요.

 

 군인이란 ‘나라를 지키는 사람’이 아닙니다. 나라를 지키는 일을 한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만, 군인이란 무엇보다 ‘사람 죽이는 짓을 하는 사람’입니다. 더군다나, 법으로 사내들을 군대로 내모는 일이란 하나도 올바르지 않아요. 법으로 무언가를 세우려 한다면, 아름다운 삶을 세워야 합니다. 아름답게 꿈꾸고 아름답게 사랑할 수 있는 길을 튼튼히 세울 때에 비로소 법이라 할 만합니다.

 

 그런데, 슬프게도 어떤 나라에서는 군대에 들어가 총을 들고 사람을 죽여야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군대에 스스로 들어가지 않고서야 도무지 살아남을 길이 없게끔 꽉 막히거나 닫힌 나라가 있어요. 정치를 거머쥐거나 경제를 움켜쥔 이들이 사람들 삶을 옥죄거든요. 언론이 제구실을 못하고 교육이 참길을 이끌지 않거든요.


.. 모두가 평화를 원한다고 하면서 왜 사람들은 평화롭게 살 수 없을까요 …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 전쟁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  누구도 전쟁이 목적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평화를 얻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키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12쪽)


 사람들 스스로 평화를 바랄 때에는 평화로이 살아갑니다. 사람들 스스로 평화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평화로이 살아가지 못합니다. 마음 한구석에 ‘평화를 바란다며 무기를 갖추지 않으면 두렵잖아?’ 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화가 깨집니다. 마음 한켠에 ‘평화를 바라지만 군대가 없으면 어떡하지?’ 하고 근심하기 때문에 평화가 흔들립니다.

 

 전쟁과 평화는 서로 두 얼굴이 아닙니다. 전쟁은 평화를 갉아먹으면서 무섭게 퍼집니다. 평화는 전쟁을 타이르며 보드랍게 녹입니다. 전쟁은 죽음을 먹으면서 사람을 괴롭힙니다. 평화는 삶을 사랑하면서 사람을 살립니다.

 

 나는 군대에 끌려가서 스물두 달을 보내며 어느 하루도 평화롭지 않았습니다. 나는 군대에서 사랑을 배우거나 들은 적이 없습니다. 나는 군대에서 스물두 달 내내 죽음과 죽임을 듣고 보며 지내야 했습니다.

 

 평화를 생각하는 총이나 칼은 없습니다. 평화를 부르는 총이나 칼이 아닙니다. 평화를 부수는 총이나 칼입니다. 평화를 짓밟는 총이나 칼이에요.

 

 군인으로 지내야 하던 스물두 달 동안 들판과 멧자락을 군화발로 짓이깁니다. 참호를 파고 교통호를 낸다며 애먼 멧자락을 파헤칩니다. 멧등성이를 빙 두르면서 지뢰를 묻고 쇠가시그물을 새로 칩니다. 방공호를 짓는다며 조용하며 맑은 숲을 망가뜨립니다. 군사훈련을 한다며 나무를 베고 들판을 더럽힙니다. 쓰레기를 아무 데나 묻습니다. 수백 사람에 이르는 군인은 군사훈련을 하는 동안 깨끗한 멧자락 어디에나 똥오줌을 내갈깁니다. 고된 행군을 하며 건빵이나 밥 봉지를 들길과 멧길에 함부로 버립니다.

 

 환경을 헤아리지 않는 군인입니다. 환경을 헤아릴 까닭이 없는 군인이랄 수 있습니다. 내 목숨이 간당간당하니까 다른 자리를 헤아리지 않습니다. 고된 훈련으로 넋이 빠지니 착한 사랑하고는 동떨어집니다. 주먹다짐과 거친 말이 넘치니 참다운 꿈하고는 등집니다.

 

 사내들은 군대에 간대서 사람이 되지 않아요. 사내들은 군대에 끌려가면서 사람다운 빛과 슬기를 잃어요. 사내들은 군대에서 길들여지며 사랑이랑 평화하고 멀어져요.


.. 갈 길이 멀지만,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꿈을 접어서는 안 됩니다. 평화를 꿈꾸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평화가 실현될 날도 그만큼 앞당겨질 테니까요 … 간디는 영국인들의 부당한 지배에 폭력으로 맞서는 대신 자신의 목숨을 걸고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싸워 나갔습니다. 비폭력 투쟁은 폭력 투쟁보다 더 힘겨운 일입니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니까요 ..  (31, 117쪽)


 누구나 사랑을 배우며 살아야 아름다울 수 있다고 느껴요. 사랑을 배우지 못하며 살아간다면, 산 목숨이 아니라 죽은 목숨이 아닌가 싶어요. 사랑을 꿈꿀 때에 비로소 사람이요, 사랑을 꿈꾸지 못하다면 살가죽만 사람 모양이 아닌가 싶어요.

 

 사랑으로 살아가는 어른일 때에 사랑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이 되도록 도울 수 있어요. 사랑을 배우며 기뻐하는 어른일 때에 사랑을 배우며 기뻐하는 아이들이 되도록 이끌 수 있어요.

 

 평화란 사랑하는 삶입니다. 전쟁이란 사랑하지 않는 죽음입니다. 평화란 서로 믿고 좋아하는 꿈입니다. 전쟁이란 서로 등치거나 들볶는 미움입니다.

 

 평화를 아끼는 나날이기에 내 손으로 땀흘려 흙을 일굴 줄 압니다. 전쟁에 사로잡힌 나날이기에 내 손으로 땀흘리지 않고 내 몸으로 흙을 일구지 않습니다. 평화를 돌보는 사람이기에 이웃하고 어때동무를 하며 두레를 합니다. 전쟁에 휘둘리는 사람이기에 따돌림과 괴롭힘을 내세워 등수와 계급을 세웁니다.

 

 학문이 아닌 시험성적이 된 대학교는 평화가 아닌 전쟁입니다. 대학교를 바라보도록 이끄는 학교 틀거리는 평화하고 동떨어진 전쟁입니다. 학문 또한 새 전쟁무기와 더 큰 경제개발에 끄달린다면 전쟁하고 마찬가지입니다. 학문 또한 삶과 가깝지 못하고 돈과 권력하고 가깝고 만다면 전쟁하고 똑같습니다.

 

 총소리 울려퍼져도 전쟁이고, 총소리 없어도 전쟁입니다. 사랑스레 돌보며 어깨동무하는 삶이 아니라면 언제나 전쟁입니다. 사랑을 배우고 가르치며 나눌 수 없을 때에는 늘 전쟁입니다.


.. 전쟁을 일으킨 나라들은 자기 나라의 ‘평화’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말은 그대로 믿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이 얻고자 하는 ‘평화’는 핑계일 뿐이고, 다른 속셈이 있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 칼과 총은 서로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싸울 때 공정한 것을 따지지 않습니다. 자기 목숨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  (36, 80쪽)


 아이들을 입시경쟁으로 내모는 어버이는 전쟁을 일으키는 셈입니다. 아이들을 대학바라기에 가두는 어버이는 전쟁터 지휘자인 셈입니다. 입시학원을 열어 시험성적만 따지도록 이끄는 어른은 전쟁을 일으켜 돈을 버는 재벌기업하고 같은 셈입니다. 대입시험 이야기로 돈벌이를 일삼는 신문과 방송은 군수공장을 차린 재벌기업하고 같은 셈입니다. 입시공부 아니면 아무것도 못 가르치는 제도권학교 교사는 첨단무기 새로 만드는 과학자하고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삶을 바라보아야 해요. 삶을 사랑하는 눈길을 터야 해요. 삶을 사랑하는 눈길로 꿈을 키우는 마음을 북돋아야 해요.

 

 이런 지식 저런 지식은 덧없어요. 이런 졸업증 저런 자격증으로는 아이들이 즐거이 살아가지 못해요.

 

 아이나 어른이나 저마다 가장 좋아하는 일을 누려야 해요. 아이나 어른이나 스스로 가장 기뻐할 만한 놀이를 함께해야 해요.

 

 좋은 삶이거든요. 좋은 하루이거든요. 좋은 이야기 꽃피우는 좋은 벗이거든요.


.. 과연 무엇이 문명이고, 무엇이 야만인가요? 수천 수만의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는 유럽 정복자들이 문명의 편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 전 세계 인구가 1년 동안 각각 128달러(약 12만 8천 원)를 군사비에 쓰는 셈입니다. 10억 명 이상이 하루에 1달러(약 1000원)도 못 되는 돈으로 살고 있는데 말입니다 … 도대체 이 많은 돈이 어디로 가는 걸까요?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군인들에게 워러급도 주어야 하고, 무기를 개발하고 유지하는 데에도 돈이 듭니다. 전투기, 폭격기, 전차, 무인 전투기와 같은 첨단 무기를 제작하거나 구입하는 데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  (55, 89쪽)


 자연은 누구한테나 너그러워요. 자연은 누구한테나 밥과 옷과 집을 내주어요. 자연은 몇몇이 홀로 차지하도록 내몰지 않아요. 자연은 스스로 사랑하는 삶을 아끼는 누구한테나 좋은 빛을 베풀어요.

 

 가난이 있는 까닭은 무엇이든 홀로 차지하려는 권력자와 지배자 때문이에요. 배고픔이나 굶주림이 떠도는 까닭은 사랑을 나눌 뜻이 없는 권력자와 지배자가 자꾸 전쟁을 일으키기 때문이에요.

 

 살아가는 즐거움을 모르니까 돈이나 이름이나 힘을 거머쥐면서 이웃을 아끼지 않아요. 살아가는 보람을 등지니까 평화 아닌 전쟁으로 기울어요. 살아가는 멋과 맛을 누리지 않으니까 사랑을 깨닫지 않아요.

 

 나는 우리 집 아이들하고 좋은 보금자리를 일구면서 좋은 꿈을 꾸고 싶어요. 우리 집 아이들이 좋은 삶을 누리고 좋은 사랑을 먹으며 자라도록 마음을 쓰고 싶어요. 그래서 우리 집 아이들을 보육원이나 유아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으며 함께 지내요. 아버지인 나부터 집에서 일하고 살림을 꾸려요. 아버지로서 집에 머문다면 바깥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아주 적거나 아예 없기까지 하달 수 있어요. 그렇지만, 집에서 아이들이랑 복닥이며 얻는 웃음과 기쁨과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삶도 사랑도 사람도 돈으로는 사지 못하거든요. 비싼값 치르며 바깥밥 사먹는대서 기쁜 하루가 아니거든요. 자가용을 굴리지 못하는 살림이지만, 아이들이랑 나란히 걷고 뛰면서 즐거워요. 들길을 걷고 멧길을 걸어요. 들꽃을 보고 멧꽃을 봐요. 풀포기와 나무를 언제나 벗삼아요.

 

 집에서 아이들과 살아가기에 두 아이는 천기저귀를 쓸 수 있어요. 천기저귀는 아버지가 도맡아 손빨래를 해요. 환경이니 전쟁이니를 떠나, 아이들 몸을 헤아리며 즐거이 천기저귀를 써요. 아니, 천기저귀를 대고 천기저귀를 빨래하는 삶이 즐거워요. 아이들을 씻기고 아이들을 먹이며 아이들하고 얼크러지면서 날마다 새 마음이 될 수 있어요. 내 어린 나날을 돌이키고 아이들 앞날을 꿈꿀 수 있어요. 아이들을 품에 안으며 따사로이 재우고, 아이들을 품에 안으며 작은 가슴에서 샘솟는 좋은 씨앗을 느낄 수 있어요.

 

 전쟁을 막거나 그치도록 하자며 평화를 생각하거나 말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사랑을 꿈꾸거나 생각하면서 천천히 평화로운 나날을 누리거나 즐길 수 있구나 싶어요. 평화는 평화를 말하거나 외친대서 찾아오지 않으니까요. 평화는 평화로운 삶을 사랑하는 하루하루가 바로 평화일 테니까요. (4345.2.24.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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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한테 학교는 마땅하지 않아요

 


 첫째 아이가 다섯 살을 누립니다. 첫째 아이는 돌 무렵부터 둘레 어른들한테서 ‘보육원’이나 ‘유아원’에 가야 하지 않느냐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다만, 아이는 이런 소리를 들어도 스스로 보육원이나 유아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그저 어른들이 저한테 말을 거는구나 하고 느꼈겠지요. 이제 다섯 살로 접어들고 보니, ‘어린이집’에 갈 때가 되었다는 소리를 자꾸 듣습니다. 시골에서는 나라에서 돈을 다 대니 아주 마땅하게 어린이집에 보내야 한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시골에서는 보육원이든 유아원이든 어린이집이든 돈이 들 일이 없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딱히 돈이 들 일이 없다고 느낍니다.  다 나라에서 돈을 댈 테니까요.

 

 나와 옆지기는 학교라는 곳이 마땅하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나와 옆지기는 학교뿐 아니라 어린이집이나 유아원이나 보육원이나 마땅하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나라에서 돈을 대는 보육원이나 유아원이나 어린이집이 ‘숲 배움터’라면, 아이더러 놀이 삼아 다니라고 해 볼는지 모릅니다. 나라에서 뒷배한다는 초·중·고등학교에서 아이한테 흙일과 물일을 찬찬히 가르치면서 집일을 일깨운다면, 곰곰이 생각해 볼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느 어린이집이든 어느 학교이든, 아이한테 지식만 집어넣습니다. 어느 배움터이든 배우는 터 노릇을 한다고 느끼기 어렵습니다.

 

 아이한테는 마땅히 배우는 터여야 하고 살아가는 터여야 합니다. 아이들 보금자리는 삶터이자 배움터이고 나눔터입니다. 아이들 학교는 배움터이면서 삶터이고 나눔터입니다.

 

 아이들은 어버이와 둘레 어른이 일하고 놀이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배우고 살아갑니다. 아이들은 어버이와 둘레 어른이 여느 자리에서 으레 쓰는 말마디를 귀기울여 듣고 하나하나 따라하며 배웁니다. 아이들은 여느 때 여느 사랑을 나누는 어버이와 둘레 어른 삶을 받아먹으며 저희 꿈과 이야기를 빚습니다.

 

 예방접종이든 영어이든 급식이든 지식이든, 나와 옆지기가 바라볼 때에 오늘 이 나라 어린이집이나 학교는 아이들한테 너무 끔찍한 불지옥이라고 느낍니다. 사람답게 착하고 참다우며 곱게 살아가는 길을 아이들한테 하나도 안 보여줄 뿐더러 못나고 모진 도시 돈벌이로만 내모는 어린이집이나 학교라고 느껴요. 적어도 인권이나 평화나 평등조차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는 옳게 느끼며 배울 만하지 않다고 느껴요.

 

 아이들한테 이런저런 체험을 시키거나 학습을 시키거나 교육을 시키는 일을 못마땅하다고 느낍니다. 아이들은 저희 어버이와 함께 살아가며 모든 일을 스스로 겪으며 찬찬히 받아들여 배우니까요. 어버이인 나부터 스스로 옳게 살아갈 길을 찾고, 착하고 참다이 일하는 길을 살피고, 곱게 꿈꾸고 사랑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느껴요. 이 길에서 아이들과 나란히 웃고 울면서 좋은 삶을 빚어야 한다고 느껴요.

 

 첫째 아이는 가시내로 태어나고 둘째 아이는 사내로 태어납니다. 둘째가 사내로 태어났을 때 ‘이 아이는 앞으로 군대를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했습니다. 옆지기는 ‘군대에 가지 않도록 어버이로서 온힘을 다해 애써’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군대에 끌려가야 한다면 군대에서 죽임과 괴롭힘과 주먹다짐에 물들거나 휩쓸리지 않고 따스한 사랑과 평화를 나눌 줄 아는 아이로 마음을 북돋우도록 힘써’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나는 옆지기 말을 듣고 적이 마음을 놓았어요. 사내를 낳은 어버이로서 할 몫은 ‘아이를 군대에 떠밀기’여서는 안 되거든요. 삶과 사랑과 사람 아무것도 없는 군대는 죽음수렁이거든요. 끔찍한 무기와 엉터리 계급과 바보스런 신분과 무시무시한 주먹다짐과 거친 말들이 춤추는 군대는 ‘사람 죽이는 솜씨’를 모든 사내한테 길들이는 못난 쓰레기터입니다.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데에 써야 할 돈으로 무기를 만들고 무기를 지키며 무기를 움켜쥐도록 하는 슬픈 데가 군대이거든요.

 

 너무 마땅하지 않으니 아이를 어린이집에 넣지 않습니다. 너무 마땅하지 않으니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없습니다. 너무 마땅하지 않으니 아이가 군대에 끌려가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너무 마땅하기에 가방끈이나 자격증 같은 굴레에 아이들이 얽혀들도록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어느 꽃보다 일찍 피어나며 봄을 부르는 봄까치꽃처럼 아이들이 맑고 환하며 어여삐 꿈과 사랑을 빚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빕니다. 아주 마땅하며 매우 아름다운 삶길을 스스로 고이 보살피면서 한결같이 빛나는 넋이기를 빕니다. 나는 어버이로서 아이들과 복닥이고 싶어요. 나는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맡긴 채 돈 많이 벌러 바깥으로 나다니고 싶지 않아요. (4345.2.24.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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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2-24 12:18   좋아요 0 | URL
님은 제 후배랑 비슷한 생각과 삶을 사시는 것 같으세요
제 후배도 시골이라 하기엔 서울과 가까운데 살지만 시골살이를 하며 집에서 아이를 가르쳐요.
학교도 안 보낼 생각이라고 하네요 아직까지는.
그 용기가 참 대단하다 싶어요
제도권 교육이 맘에 안들지만 거부한다는 것은 어쩌면 용기가 필요해서요.
제 후배도 돈에 허덕이면서도 그렇다고 아이를 맡기고 돈벌러 가고 프지 않다더라고요
아니 절대 그렇게 안한다 하더라고요.
부럽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고 전 그러지 못해서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파란놀 2012-02-24 12:52   좋아요 0 | URL
용기나 믿음은 아니에요.
사람마다 사랑을 다르게 느끼기 때문이에요.

누군가는 제도권학교에 아이들을 그냥 보내면서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꿈과 사랑을 펼치거나 나눌 수 있어요. 누군가는 제도권학교에 아이들이 젖어들지 않으면서 맑은 꿈과 밝은 사랑을 꽃피우기를 바랄 수 있어요.

다만,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든 '사랑'을 생각해야 해요.

카스피 2012-02-24 21:16   좋아요 0 | URL
된장님의 생각이 훌륭하긴 하지만 이 사회가 그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지요.제가 아는 분도 고교 선생님이신데 아이는 어려서 활달하게 뛰어놀아야 된다며 아무 공부를 안시켰다고 하더군요.한글은 초등학교 들어가면 꺠쳐야 된다고....
근데 초등학교 들어가니 모든 아이들이 이미 한글을 깨쳐 그분 아이는 지진아 취급을 받고 교실안에서 바보 취급을 받아 결국 1년을 쉬었다고 합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파란놀 2012-02-25 07:00   좋아요 0 | URL
제 생각은 훌륭하지 않아요.
사람으로서 살아가며 느끼는 '마땅한' 이야기일 뿐이에요.

아이들한테 '아무 공부'를 안 시켜서는 안 돼요.
그렇게 하면 바보가 되지요.
사람으로 살아가는 사랑을 스스로 느끼도록
즐거이 어울려야지요.

아이는 스스로 익히고프면 한글이든 영어이든 쉽게 익혀요.

그리고, 그 아이가 한 해만 쉬었는지
나중에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 아이 아버지가 어떤 넋이나 삶인가를
더 제대로 알지 않고서는
섣불리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감은빛 2012-02-25 09:26   좋아요 0 | URL
아이한테 학교는 마땅하지 않지만,
현재 대부분의 부모들은 학교 외에 마땅히 아이를 맡아줄 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현재의 학교를 조금이라도 더 마땅한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우리 큰 아이에게
학교가 조금이라도 덜 끔찍한 지옥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파란놀 2012-02-25 10:29   좋아요 0 | URL
거의 모든 부모 스스로
아이와 함께 살아가려 하지 않고
시설에 맡기려 하기 때문에 힘들밖에 없어요.
길은 스스로 찾아야 하거든요.

학교는 '더 끔찍'하든 '덜 끔찍'하든
'지옥이기는 늘 같'아요.
학교가 지옥인 줄 느끼지 못하면,
학교 환경을 '개선'한다고 해서
학교가 '지옥이라는 틀'에서는 달라지지 않아요.

대학교와 자격증과 돈벌이로만 내모는 학교가 아닌,
삶을 사랑하는 터전인 좋은 배움마당이 되도록
어버이 스스로 살아가야 비로소
학교도 집도 아이와 어른도
탈바꿈하겠지요.

마녀고양이 2012-02-25 10:43   좋아요 0 | URL
그래도 예방접종은 시키시는거지요? ^^

비슷한 또래를 모아서 일괄적인 교육을 하는 학교라는 시스템이 문제라는 점은
공감합니다. 하지만 된장님의 교육관에 대해서 찬성하기도 반대하기도 어렵네요.
복잡한 문제예요. 그래도 된장님의 기본적인 생각에 공감합니다.
행동화에는 아직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파란놀 2012-02-25 11:10   좋아요 0 | URL
http://blog.aladin.co.kr/hbooks/4900742
(예방접종 어떻게 믿습니까) 느낌글

http://blog.aladin.co.kr/hbooks/4777844
(예방접종을 잘못 이야기하는 그림책 비판하는) 느낌글

..

예방접종은 병원균을 미리 집어넣는 일인데,
'산 균(생균)'이 아닌 '화학조합물 균'을 넣어요.
아이들한테 이러한 일을 할 수는 없기도 하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헤아린다면
예방접종은 국가권력으로
모든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끔찍한 짓이라고 느껴요.

그래서 저희는 아무것 안 하며 씩씩하고 즐거이 잘 살아요~~~

기억의집 2012-02-27 09:23   좋아요 0 | URL
아이고 저 보다 더한 분이 계시네요. 저도 울 애들 예방접종 다 하진 않았어요. 정말 기본적인 것만 했고 그나마 울 딸은 파상풍 주사 맞어야하는데 아직도 안 맞고 있어서 울 딸이 언제나 엄마, 나 파상풍 주사 맞아야 하는 거 아냐? 병원 갈 때 마다 묻곤 합니다. 그러면 아 맞아. 맞아야지~ 우리 담에 올 때 맞자. 이러고 맙니다.

심지어 저는 매년 독감예방 접종도 안 시킵니다.

된장님, 저는 된장님의 페이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곤해요.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다고요.

기억의집 2012-02-27 09:04   좋아요 0 | URL
된장님 책에 맹신하지 마세요. 예방접종 과연 안전할까 라는 저 책들만 믿고 아이들에게 정말 기본적인 소아마비 백신이나 파상풍 백신 그리고 홍역백신을 하지 않았다는 말에 제가 가슴이 다 뜁니다. 정말 그 책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계시다면 예방접종이 왜 나왔는지 그리고 예방접종이 어떻게 발전 발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책 또한 읽어보시고 아이들에게 최종적으로 아, 맞히지 말자라고 하셨어야 하는데 저 책만 믿고 안 맞히신다는 것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저 책은 검증의 검증이 안 된 책입니다. 추측일뿐이죠. 의학은 제약회사의 이득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만스럽긴 하지만,


파란놀 2012-02-27 10:34   좋아요 0 | URL
저희는 책을 그리 믿지 않아요. 예방접종과 얽힌 책이라 해서 그걸 다 믿지 않아요. 그 자료를 살피면서 나와 아이들 몸에 얼마나 어울리느냐를 살펴서 받아들여요. 거꾸로, 예방접종을 믿으라 하는 책이 있다 해서 믿지 않아요.

무엇보다, 우리는 '아무런 제대로 된 자료'를 손수 얻을 수 없어요. 더구나, '제대로 정리한 자료' 또한 없어요.

왜냐하면, 예방접종'만' 맞았기에 돌림병에 안 걸렸는지, 다른 까닭 때문에 안 걸렸는지를 알 길부터 없어요.

그런데, 한 가지 통계는 있어요. 예방접종을 놓았건 안 놓았건 1900년대로 접어들면서 전 세계 모두 돌림병이 크게 줄었어요. 예방접종을 놓았기 때문에 돌림병이 줄지 않았어요. 돌림병이 크게 줄어든 까닭은 예방접종 때문이 아니라, '지구별 사람들이 보편으로 끼니를 잘 챙겨서 먹게 되고, 예전보다 조금 더 깨끗한 삶터를 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책만 믿고 안 맞추는 일이란 바보예요. 아주 마땅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 책이 검증이 안 된 책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말할 수 없어요. 예방접종이라는 화학약품부터 '검증이 안 되'었잖아요.

기억의집 2012-02-27 09:11   좋아요 0 | URL
의학은 여러 번의 검증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 또한 완벽하게 보호해 주는 권력이 없어 한편으로 천문학적인 배상의 고소의 위험을 안고 있으니깐요.

그리고 소아마비 백신 같은 경우 조나스 박사가 백신을 발명했을 때 제일 먼저 가족을 대상으로 삼았고 그 결과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와 무료 백신으로 배포되어 현재소아마비환자가 거의 없어진 경우입니다. 백신의 효용이 입증된 경우이죠. 조나스 박사의 경우,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 들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제약회사의 끈질긴 구애에도 불구하고 신념하나 만으로 무료 백신으로 배포할 것을 결정한 의학자입니다.

파란놀 2012-02-27 10:36   좋아요 0 | URL
백신은 사람과 환경에 따라 다 달라요. 모든 사람한테 똑같은 약을 맞출 수 없어요.

의학 처방은 다 다른 사람한테 다 다른 처방을 해야 해요. 같은 약을 쓴다 하더라도 쓰는 약 부피와 가짓수는 달라져요. 똑같이 포장된 제품을 똑같은 양으로 먹이거나 맞추는 일은 다 다른 사람 몸을 살피지 않는 일이에요.

그리고 '무료 백신'이란 없어요. '무료'인 듯 보이지만, 정부기관에서 큰돈으로 사들여서 '거저인 듯 보이며' 내놓을 뿐이에요.

기억의집 2012-02-27 09:18   좋아요 0 | URL
그가 유상배포를 결정했다면, 아직도 소아마비는 우리들의 곁에서 맴돌았을 거에요. 예방접종에 대한 완전부정은 이러한 신념의 의학자까지 나쁜 놈으로 매도하는 것이고 어떠한 방식으로도 인류에 공헌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의지를 꺽는 것이라 마찬가지입니다.

어디서나 빛과 그림자는 존재 하거든요. 적어도 내 아이를 안전만이 아니고 타인의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기본적인 예방접종은 하시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그리고 홍역예방 접종 하지 않으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수가 없고 유학 또한 가지 못합니다. 학교에서나 다른 나라에서는 홍역 예방접종을 강제적으로 원하니깐요.

파란놀 2012-02-27 10:38   좋아요 0 | URL
앞서 말한 이야기도 있으나, 소아마비이든 다른 병이든 1900년대로 접어들며 크게 줄어든 까닭은, 전 세계에 널리 의학 접종과 처방을 했기 때문이 아니에요. 영양을 살리는 고른 밥을 알맞게 잘 먹으면서 좋은 환경을 누릴 수 있으면 누구나 병이 나아요.

폐렴이 아무것 아닌 병이 되고, 또 도시에서는 병원을 아무리 다녀도 폐렴이 낫지 않으나, 시골로 가서 잘 먹고 잘 쉬고 잘 놀고 잘 자면 다 나아요.

가장 좋은 약품은 좋은 자연 환경을 누리며 흙을 밟고 일하면서 스스로 제 먹을거리를 거두는 삶이에요.

이러한 것은 책에서 배우지 않아요. 흙에서 배우고 자연에서 배워요.

기억의집 2012-02-27 09:17   좋아요 0 | URL
아이는 부모 소유가 아닙니다. 부모의신념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아이는 사회의 일원으로 되고 싶어 할 수도 있어요. 정말 초등학교에 안 보내실 건가요. 아이가 원한다 하더라도요.

된장님, 다시 한번 아내분과 상의해보세요.

파란놀 2012-02-27 10:40   좋아요 0 | URL
아이는 부모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아주 마땅히, 아이들이 즐겁고 올바르며 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가장 좋은 길을 아이들한테 보여주면서, 어버이부터 스스로 살아내야지요.

학교는, 아이가 바라면 가겠지요. 이 글에서도 썼는데... -_-;;;;;

아이가 학교에 가고 싶으면 아이가 갈 뿐이에요. 학교란 아주 자그마한 길 가운데 하나이니, 굳이 말려야 하거나 없애야 하지는 않거든요.

우리는 시골에서 '시골 자연학교'를 만들 생각도 있어요. 굳이 제도권학교를 보내거나 다른 대안학교를 찾아 보낼 일은 없으니까요. 나와 옆지기가 교사가 되어 우리 아이들부터 가르치는 시골 자연학교를 세울 수 있거든요.

'사회의 일원'이란, 제도권 틀에 똑같이 맞추는 일이 아니라, 살기 좋고 사랑스러운 아름다운 터전을 일구어 좋은 이웃으로 지내는 일이라고 느껴요.

긴 말씀과 깊은 걱정 고맙습니다~~~~ ^^
 


봄까치꽃 논둑
[고흥살이 8] 새봄 알리는 작은 들꽃

 


 며칠 몹시 따스한 저녁을 누렸습니다. 보일러를 돌리지 않고도 방 온도가 18도였어요. 이렇게 따스한 나날이라면 틀림없이 들판 어딘가에 꽃이 피었을 텐데 싶어 대문을 열고 집 앞 논둑에 섭니다. 참말 그러면 그렇지. 대문 앞 논둑에는 줄지어 봄까치꽃이 파랗고 작은 꽃잎을 터뜨렸어요.

 

 언제부터 꽃망울을 터뜨렸을까? 오늘 알아본 꽃망울이 이만큼이라면 훨씬 앞서 꽃망울 터뜨렸겠지. 아직 따스한 바람이 불기 앞서부터 꽃망울 터뜨리지 않았을까? 눈이 펑펑 쏟아지며 금세 녹던 며칠 앞서에도 이 꽃잎들은 눈을 맞으면서 맑은 파랑을 듬뿍 베풀지 않았을까?

 

 논둑에는 봄까치꽃이라면 멧자락에는 무슨 꽃이 피었을까 궁금합니다. 이제는 따스한 나날이니까 집식구 모두 멧자락 마실을 가며 봄꽃 구경을 해야겠어요. (4345.2.23.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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