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꽂이 잔뜩 들이다
 [‘사진책 도서관’ 함께살기] 도서관일기 2012.3.6.

 


 월요일에 올 듯하던 새 책꽂이가 화요일에 오다. 커다란 짐차에 잔뜩 실린 책꽂이를 풀밭에 내린다. 새 책꽂이라서 골판종이로 앞뒤를 댔다. 아침에 비가 그친 풀밭은 촉촉하지만 괜찮으리라 여긴다. 짐차 일꾼은 책꽂이만 내리고 떠난다. 내가 혼자 한 시간 남짓 책꽂이를 나른다. 그나마 네 칸짜리 칼라박스이니까 혼자 나를 만하지, 커다란 책꽂이였으면 어깨와 등허리가 얼마나 결렸을까.

 

 이럭저럭 갈무리를 마쳤다 싶은 자리에 책꽂이가 가득 쌓이니 다시 어수선하다. 이제부터 옆 교실 쌓아 두기만 하던 책을 하나하나 끌러 예쁘게 제자리를 찾아 주어야지. 이렇게 교실 두 칸 책들을 갈무리하고 나면, 바깥 길가에 푯말을 하나 세워 ‘임시 개관’을 할까 싶기도 하다. 임시 개관을 하고 나서, 다시 살림돈을 푼푼이 모아 새 책꽂이를 더 들이고, 이렇게 책꽂이를 마저 들이면서, 이곳 옛 학교를 우리 보금자리로 삼는 꿈을 꾼다.

 

 지난해 유월에 끈으로 묶인 채 언제 풀리는가 기다리던 책 가운데 노동책과 국어사전붙이를 드디어 끌른다. 다시는 끈에 묶이지 않게 하고 싶다. 이 고운 책들이 고운 사람들 고운 손길을 타며 곱게 빛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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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3-0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리하실 일이 산더미네요
님도 도서관을 꾸미시는 건가요? 순오기 언니처럼요?

파란놀 2012-03-07 12:51   좋아요 0 | URL
개인도서관을 2007년 4월부터 했어요.
인천에서 처음 열었고,
이제 전남 고흥으로 와서 책 정리 하고 집일 하고 그러느라 바쁘답니다 @.@

http://blog.aladin.co.kr/hbooks/5137783
(이 글을 보면 시골로 도서관 옮기며 끄적거린 얘기가 있어요 ^^;;;)

http://blog.aladin.co.kr/hbooks/5475603
(이 글은 오늘 써서 올렸는데, 이 글에 도서관 일대기를 살짝
간추려서 적었어요~)


저는 지자체나 문화부 같은 데에서
아무런 지원을 받지 않고
혼자서 도서관을 꾸리느라
좀 많이 빡빡하고 벅차기도 하답니다 @.@

이궁~

노이에자이트 2012-03-08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진왜란 종군기는 케이넨의 것인가요? 요즘은 도서관에서도 폐기처분된 책인데...

파란놀 2012-03-08 18:21   좋아요 0 | URL
이 책을 폐기하나요?
내용이 잘못되었다고 그러나요?
흠..

노이에자이트 2012-03-08 19:13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1차자료의 가치야 충분히 있죠.하지만 요즘은 내용과 무관하게 오래된 책을 없애더라고요.도서관 공간이 부족하다고.위 사진의 책들 중 80년대 것은 도서관에서 다 없어졌어요. 90년대 것도 많이 없어져서 가끔 고물상에서 발견되고 그러죠.

파란놀 2012-03-08 19:21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저는 도서관에서 버리는 책을
아주 고맙게 여기면서
알뜰히 그러모아요.

헌책방도 도서관도 참 좋은 곳이에요~
 
예방접종 - 부모의 딜레마
그레그 비티 지음, 김윤아 옮김 / 잉걸 / 200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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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틀에 갇히면 누구나 죽은 목숨
 [환경책 읽기 30] 그레그 비티, 《예방접종, 부모의 딜레마》

 


- 책이름 : 예방접종, 부모의 딜레마
- 글 : 그레그 비티
- 옮긴이 : 김윤아
- 펴낸곳 : 잉걸 (2006.2.15.)
- 책값 : 8500원

 


  오늘을 살아가는 적잖은 사람들은 예방접종이 아이와 어른한테 얼마나 무시무시한가를 제대로 모릅니다. 아무래도 오늘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도시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얼마나 무시무시한가를 살갗으로 못 깨닫는구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도시에서는 수많은 자동차가 득시글거리면서 배기가스를 끊임없이 만들어요. 도시를 살찌우는 전기를 만드는 데는 모두 시골입니다. 인천에도 아주 커다란 화력발전소가 있습니다만, 도시 바깥쪽에 멀찍하게 떨어졌어요. 쓰레기를 파묻는 데도 도시에서는 변두리에 마련해요. 서울은 아예 인천으로 쓰레기를 내다 버려요. 아마 도시 안쪽에 쓰레기를 파묻거나 태우고, 도시에서 쓰는 전기를 몽땅 도시에 발전소를 지어 만들어야 한다면,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모조리 미치고 말리라 생각합니다. 그나마, ‘위해·위험 시설’ 거의 모두 도시 바깥에 있으니, 도시사람은 이나마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해·위험 시설’은 도시에 없다지만, 무엇보다 사람 목숨을 깎아먹는 자동차가 집집마다 한두 대씩 으레 있습니다. 자동차를 몰면 한결 빠르거나 느긋하다 여기고, 자동차에 짐을 실어 나르면 수월하다 여깁니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나 환경호르몬을 헤아리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자동차에 타면 왜 졸려 하거나 갑갑해 하는가를 살피지 못합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몸이 여리거나 아픈 어른들이 자동차를 타면 멀미를 하거나 속이 메스껍거나 머리가 어지럽거나 힘들다 하는가를 돌아보지 못합니다.


..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둘째, 셋째 아이를 위해 지자체가 운영하는 보육시설을 이용하려 했을 때, 아이들이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 예방접종에 대한 강요는 근본적으로 위헌이고 불법이며, 그 자체로 의심스런 일이다. 이런 처치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선전하면서 왜 굳이 압력을 행사한단 말인가 … 설마 하는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예방접종 대상’ 전염병의 대다수가 충분히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에게서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유용한 백신이 있다고 가정하기 어렵다. 또한 역사적으로 살펴보아도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 측면에서 백신이 뚜렷이 기여한 바는 없었다. 질병이 확산된 전체 규모는 연구의 부족으로 완벽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결국 백신의 사용으로 오히려 죽음과 고통이 널리 퍼졌다 ..  (11, 201쪽)


  시골에서 살아가더라도 자동차를 자주 몰면 도시에서 살아가는 때하고 똑같습니다. 다만, 시골에는 숲이 있고 들판이 있으며 멧자락과 냇물이 있어요. 이들 자연이 사람 몸을 씻어 주고 달래 줍니다. 그나마 도시보다는 낫지만, 자동차를 버리지 않고 시골에서 살아간다면 도루묵이 되고 말아요.


  시골에서 살아가며 텔레비전을 즐긴다든지, 셈틀을 너무 오래 켠다든지, 온갖 전기·전자제품을 많이 거느리면, 도시에서 살아가는 모양새하고 똑같아요. 나 스스로 내 목숨을 살리지 않는 셈이에요.


  더없이 마땅하지만 사람들이 더없이 마땅히 잊는 일이 많아요. 무엇보다, 사람은 목숨덩어리입니다. 목숨덩어리인 사람은 다른 목숨을 먹어야 살아갑니다.


  밥이란, 벼 열매입니다. 벼 열매를 깎은 쌀을 지을 때에 밥입니다. 벼 열매란 벼라는 풀에서 얻는 열매요, 벼라 하는 풀이 살아낸 목숨입니다. 소나 돼지나 닭과 같은 고기만 목숨이 아닙니다. 벼도 목숨입니다. 배추도 무도 당근도 양파도 상추도 오이도 모조리 목숨이에요.


  장미꽃도 목숨이고 동백꽃도 목숨이에요. 진달래도 목숨이도 민들레도 목숨이에요. 목숨 아닌 꽃이나 풀이나 나무란 없어요. 사람들은 바로 이 목숨을 먹으며 제 목숨을 건사해요.


.. 공식적인 추정에 의하면 호주에서는 매년 약 18000명의 사람이 질병이나 상해가 아니라 병원에서 받은 의학적 처치 때문에 사망한다 … (미국에서는) 사망과 피해에 대한 보상금으로 수억 달러가 지급되었다. DPT백신의 가격은 1982년 11센트에서 1987년 11달러 40센트로 올랐다. 백신 제조사들이 사망 및 피해 보상금으로 접종자 1인당 8달러를 비축했기 때문이었다 … DPT백신 부작용에 대한 보상금액은 꾸준히 증가하여, 1978년 1000만 달러에서 1985년 31억 6000만 달러가 되었다. 이는 1985년 민간 시장에서 1회 접종당 4달러 25센트로 판매된 모든 DPT백신 총 판매액의 30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  (22, 63쪽)


  사람은 목숨과 함께 바람을 마십니다. 바람과 함께 물을 마십니다. 물과 함께 햇살을 먹습니다.


  곧, 사람은 시골에서 살아가든 도시에서 살아가든, 목숨(밥)·바람·물·햇살, 이렇게 네 가지를 반드시 먹어야 합니다. 네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옳게 먹지 않으면 곧바로 죽어요. 숨이 끊어져요.


  맑은 바람을 1분 아닌 10초만 쐬지 못해도 숨이 막힙니다. 맑은 물을 하루만 마시지 못해도 목이 졸립니다. 따순 햇살을 하루만 쐬지 못해도 온몸이 파리해집니다.


  2000년대 대한민국은 청계천에 수도물이 흐르게 한다든지, 크고작은 물줄기에 시멘트를 처바르는 짓을 할 만큼 한갓지지 않습니다. 도시에서든 시골에서든 멧골짝부터 비롯해서 천천히 흐르는 냇물을 어디에서나 손으로 떠서 마실 수 있어야 합니다. 도시에서든 시골에서는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향긋하게 마실 수 있어야 합니다. 도시에서든 시골에서든 따순 햇살을 마음껏 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도시에서나 시골에서나 모든 살림집은 텃밭을 일구어야 해요. 한 평이든 두 평이든 모든 살림집에는 텃밭이 있어, 식구들 먹을거리 가운데 아주 조금이라도 스스로 지어 스스로 먹을 수 있어야 해요.


  이렇게 목숨(밥)·바람·물·햇살을 가장 좋게 다스리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몸이 아프거나 삐걱거리거나 흔들리거나 무너질밖에 없습니다. 목숨(밥)·바람·물·햇살을 가장 좋게 북돋울 만한 보금자리가 못 되거나 일자리가 아니라 한다면, 누구라도 몸을 튼튼히 가누지 못합니다.


.. 천식, 뇌성마비, 암, 당뇨, 면역결핍성장애가 20세기 초 이래 예방접종률이 증가하면서 함께 늘어나고 있다. 주의력결핍장애와 만성피로증후군과 같은 새로운 질병도 등장했다. 이것이 예방접종으로 인한 것인지의 여부는 실제 연구가 이루어진 적이 없기 때문에, 심사숙고해 봐야 할 일이다 … 백신은 독성물질이다. 이에 관한 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여러 가지 미생물(그중에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것도 있다)에 의한 오염은 차치하고서라도, 백신에는 포름알데히드(안전 기준치가 없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치메로살(수은 유도체)에 더해, 많은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결국 아기는 백신을 접종받을 때마다 어느 정도 해를 입게 된다. 어떤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잘 견디기 때문에 뚜렷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  (66∼67쪽)


  돌림병이 있던 때에도 죽을 사람은 죽고 살 사람은 살았습니다. 돌림병이 돌았대서 모든 사람이 다 죽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살아갈 네 가지 밑바탕 목숨(밥)·바람·물·햇살을 옳게 건사하는 사람은 돌림병이 돌건 말건 아랑곳할 까닭이 있습니다. 옳은 밥과 좋은 바람과 맑은 물과 따순 햇살을 받아먹는 사람은 몸 어느 구석이든 아프지 않을 뿐 아니라, 마은 어느 자리이든 힘들지 않아요.


  예부터 폐렴이든 무슨 병이든, 몸이 아프다 할 때에는 물과 바람과 햇살과 밥이 좋은 시골로 보내어 몸을 쉬게 했어요. 도시에서는 아픈 몸을 되살리지 못해요. 도시에 있는 병원에서는 ‘아픈 몸뚱이를 자를’ 뿐이에요. 게다가, 슬픈 도시에서는 슬픈 예방접종을 놓습니다.


  그런데, 예방접종을 놓는 의사와 간호사부터 예방접종을 맞는 여느 사람들 모두, 예방주사가 어디에서 어떻게 누가 무엇으로 왜 만드는가를 헤아리지 않아요. 예방주사 성분이 무엇이고, 이 성분은 어떻게 태어났으며, 이 성분이 목숨 하나를 어떻게 휘젓는가를 돌아보지 못해요.


  안 아픈 사람한테든 아픈 사람한테든 ‘병원균’을 몸속에 미리 집어넣는 일이 얼마나 끔찍한가를 깨닫지 않아요. 병원균이 화학조합물인 줄조차 생각하지 않아요.


.. 출생 이후 아이가 처음으로 접하는 의료행위는 예방접종이다. 아이의 건강 여부에 상관없이 예방접종을 권유받는다. 미래의 어떤 질병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맞는 얘기일까? … 유아돌연사의 대부분은 생후 2·4·6개월경에 발생한다. 이 시기는 DPT 접종 시점과 일치한다. 백신의 옹호자들은 이것이 단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세계에서 유아돌연사율이 가장 낮은 나라가 1975년 영유아에 대한 백일해 예방접종을 중단한 일본이라는 점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은 나라는 스웨덴으로 1979년에 백일해 예방접종을 중단했다. 반명 강제 예방접종법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경우는 선진국 중에서 꾸준히 유아돌연사율이 가장 높은 나라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  (29, 143쪽)


  라면이고 햄버거이고 피자이고 콜라이고 …… 으레 화학조미료로 범벅을 해서 밥을 삼아 먹는데, 화학조합물인 예방접종이란 대수롭지 않다고 여길까 궁금합니다. 자동차야말로 화학조합물 뭉치요, 이 화학조합물 뭉치를 날마다 꽤 오랫동안 타며 살아가니, 예방접종이란 마땅히 맞혀야 하는 줄 여길까 궁금합니다.


  너무 마땅하지만, 몸이 아픈 사람은 예방접종을 맞지 못합니다. 몸이 아픈 사람한테 병원균을 몸속에 미리 넣으면, 몸이 아픈 사람은 곧바로 ‘이 병원균이 마구 날뛰어 병에 걸리’고 말거든요. 게다가 천연 병원균이라면 어찌저찌 다스리지만, 화학조합물 병원균이라면 아무 손을 쓰지 못해요. AIDS라 하는 병이란 바로 이렇게 해서 태어났어요.


  그리 멀지 않은 옛날에는 ‘주의력 결핍 장애’란 없었습니다. ‘절름발이’는 있었어도 ‘소아마비’라는 병은 없었습니다. 주의력이 사라진 아이들이든 소아마비를 앓는 아이들이든, 바로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예방접종을 놓을 때부터 생겼습니다. 사람들이 화학조미료를 범벅으로 한 먹을거리를 값싸고 쉽게 먹던 때부터 생겼습니다.


  누구나 가만히 생각을 기울인다면 누구나 아주 쉽게 알 수 있어요. 좋은 밥, 좋은 물, 좋은 바람, 좋은 햇살을 마음껏 누리는 사람은 방귀를 뀌지 않아요. 밥과 물과 바람과 햇살을 좋게 즐거이 누리는 사람이 누는 똥은 구린내가 나지 않아요.


  밥과 물과 바람과 햇살을 제대로 못 누리거나 엉망진창으로 누리는 사람은 방귀를 자주 뀔 뿐 아니라 냄새가 몹시 구려요. 이들이 누는 똥은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나요. 더구나, 이들 몸에서조차 냄새가 나요. 무슨 냄새인가 하면 ‘죽은 냄새’, 바야흐로 ‘죽음하고 가깝게 사귀는 냄새’예요.


.. 홍역의 경우를 살펴보면, 20세기에 들어 백신이 사용되기도 전에 이미 사망률이 98%나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 백신이 대중적으로 사용된 그 시점에서는 이미 문제될 게 없었다 … 감염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180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그리고 상당히 감소되었다. 예방접종 도입 이전에 대부분 ‘성공’을 거뒀다.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때까지 정기 예방접종은 도입되지도 않았던 것이다 … 1979년 스웨덴은 백일해 백신이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의 사용을 중단했다. 1978년에 발생한 5140건의 사례 중 84%가 3회 접종을 받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  (70, 72, 74, 90쪽)


  예전 아이들한테는 ‘아토피’가 없었습니다. 아토피가 있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날 아이들 누구라도 아토피가 없을 수 없습니다. 이제 이 나라 모든 아이들은 도시에서나 시골에서나 아토피를 달고 태어납니다. 아이를 낳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어린 나날부터 무엇을 먹고 어떠한 터전에서 살았는가를 떠올리면 금세 알거든요. 학교에서 자연이나 과학을 가르치며 아주 마땅히 나오는데, 수은을 비롯한 화학조합물은 ‘자연에 없는 것을 만들었’기 때문에 ‘스스로 녹아 사라지는 일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예방주사 만드는 회사나 정부에 ‘수은 안 넣은 예방주사를 만들어 달라’고 외쳐도 으레 한귀로 흘리지요. 포르말린 넣지 말라고, 알루미늄 넣지 말라고 한들 달라지지 않아요. 이러한 성분이 아니어도 다른 더 끔찍한 화학조합물로 예방주사를 만들어요.


  일본 미나마타 바닷가에 있던 공장에서 바다로 흘려보낸 중금속 때문에 미나마타 바닷가는 싸그리 죽었습니다. 맨 먼저 물고기와 갯벌이 죽고, 다음으로 흙과 고양이가 죽었으며, 이윽고 사람과 마을이 죽었어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터진 다음부터 조개랑 김이랑 바닷물고기는 먹지 말라고들 하는 까닭을 뻔히 아는 사람들이 도시에서 버젓이 전기를 펑펑 써요. 예나 이제나 똑같이 수많은 전기·전자제품을 마음껏 쓰고, 온갖 공산품을 끊임없이 새로 사서 쓰고 버리며 쓰레기로 높은 뫼를 쌓아요.


  그런데, 한국땅 소금밭에도 꽤 일찍부터 농약을 썼어요. 햇살을 받은 소금이라 하지만, 이 소금들은 소금밭에 돋는 풀을 죽이려고 뿌린 농약에 찌들었어요. 한국 바닷가에서 거둔다는 소금 가운데 농약 깃들지 않은 소금이란 아예 없다시피 해요. 깨끗할 수 없어요.


  아무래도, 이렇게 슬프며 끔찍한 터전인 나머지, 아이들한테 예방접종이라도 해야 한다고 여길 수 있겠지요. 어차피 망가지는 몸이며 삶이니까, 예방접종이라도 안 놓으면 나쁜 병에 더 걸릴 만하리라 생각할 수 있겠지요.


.. 왜 예방접종을 받은 집단과 그런 자녀들의 질병 발생률을 비교하지 않는 것일까? 나아가 왜 이들(예방접종을 안 받은 사람들)과 예방접종을 받은 집단의 전체적인 건강 수준을 비교해 보지 않는 것일까? ..  (86쪽)


  그레그 비티 님이 쓴 《예방접종, 부모의 딜레마》(잉걸,2006)라는 책을 읽습니다. 이 책은, 예방접종이 얼마나 무서운 화학조합물 병원균이고, 예방접종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더 아파하고 새롭고 무시무시한 병까지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온갖 자료와 통계를 바탕으로 찬찬히 들려줍니다.


  예방접종은 병에 안 걸리도록 지켜 주지 않습니다. 병원균을 몸속에 미리 넣는대서 몸이 튼튼해지지 않습니다. 어차피 맞을 매라면 먼저 맞아야 덜 아프지 않습니다. 매를 때릴 까닭도 맞을 까닭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플 까닭도 아파야 할 까닭도 없습니다. 좋은 밥과 좋은 바람과 좋은 물과 좋은 햇살을 누구나 마음껏 누리며 아름답게 사랑을 나누며 살아야 할 뿐입니다.


  아이를 낳은 어버이들은 갈림길(딜레마)에서 헤맬 까닭이 없어요. 아이를 사랑하는 가장 좋으며 가장 아름다운 길을 걸어가면 돼요. 씩씩하게 살아야지요. 즐겁게 살아야지요. 힘차게 살아야지요. 웃으며 살아야지요.


  틀에 갇히면 누구나 죽은 목숨이에요. 틀에 가두면 사람도 꽃도 짐승도 모두 괴롭고 말아요. 아이들을 학교라는 틀에 가두거나 자격증이나 졸업장이라는 틀에 가두면 너무 고단하며 힘들어요.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자리에서도 회사원이나 돈벌이 같은 틀에 가두면 서로 몹시 고달프고 힘겨워요. ‘대학 가야지, 혼인 해야지, 아이 낳아야지, 돈 많이 벌어야지, 뭘 해야지’ 하는 틀을 새롭게 자꾸자꾸 만들면 아이들은 모두 찌들고 주눅들어 슬픈 목숨이 될 뿐이에요. ‘조기교육’은 ‘예방접종’과 똑같이 모든 아이들을 바보로 만들고 멍청이로 나뒹굴게 내몰아요.


  한국말에는 ‘장애’가 없어요. 한국말에는 ‘장애인’이 없어요. ‘장님’이나 ‘절름발이’나 ‘귀머거리’ 같은 낱말은 있지만, ‘장애’나 ‘장애인’ 같은 한국말은 없어요. ‘돌연변이’라는 낱말도 한국말에는 없어요. 왜 없을까요? 왜 없는지 사람들 스스로 예쁘게 생각하며 고운 사랑을 꽃피울 수 있기를 빕니다. (4345.3.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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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034) -의 : 어른들의 의례적인 예의

 

.. 타인의 일에 간섭하지 않고 지나가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서인지. 그러나 아이들은 어른들의 의례적인 예의에서 자유롭다 ..  《고경원-고양이, 만나러 갑니다》(아트북스,2010) 71쪽

 

  “타인(他人)의 일에 간섭(干涉)하지 않고”는 “다른 사람 일에 끼어들지 않고”나 “남 일을 들여다보지 않고”로 손봅니다. “지나가는 게 예의(禮義)라고”는 “지나가야 예의라고”나 “지나가야 한다고”로 손질하고, ‘의례적(儀禮的)’은 ‘겉치레’로 손질해 줍니다. ‘자유(自由)롭다’는 그대로 둘 수 있지만, ‘홀가분하다’나 ‘아랑곳하지 않는다’나 ‘마음쓰지 않는다’로 살며시 풀어낼 수 있어요.

 

 어른들의 의례적인 예의에서 자유롭다
→ 어른들과 달리 겉치레 같은 예의에서 자유롭다
→ 어른들처럼 겉치레 예의가 없다
→ 어른들처럼 예의 있는 척하지 않는다
→ 어른들과 달리 예의를 차리지 않는다
 …

 

  아이들은 홀가분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홀가분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른으로 살아가더라도 누구나 홀가분할 수 있습니다. 맑은 넋과 밝은 꿈으로 생각을 꽃피울 수 있으면, 어느 어른이든 새처럼 가뿐하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몸으로 살아갈 수 있어요.


  곧, 맑은 넋으로 맑은 말을 합니다. 맑은 넋으로 맑은 삶을 꾸리면서 맑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밝은 꿈으로 밝은 글을 씁니다. 밝은 꿈으로 밝은 사랑을 나누면서 밝은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4345.3.7.물.ㅎㄲㅅㄱ)


* 보기글 되짚기
남이 무얼 하든 가만히 지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서인지. 그러나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뻣뻣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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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라이브러리&리브로》 2012년 3월호

 

 

 

(편집부 묻기)


<뿌리깊은 글쓰기>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선생님의 소개란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여느 저자들처럼 이력이라던가 출간했던 책들의 나열이 아닌 단 몇 줄에서 아주 짧고 굵게 선생님 삶의 단편을 읽을 수 있었달까요. ^^

 

선생님께선 우리말에 대한 애정, 헌책방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우리말과 관련한 책들도 굉장히 많이 쓰셨더군요. 우리말, 책, 특히 헌책..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게 되신 사연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중이라는 '그림책 서점'을 비롯해 선생님의 일상, 책과 함께 하는 삶, 독서 철학 등 선생님께서 하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

 

(최종규 이야기)

 

 저는 제가 살아가는 대로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요. 얼마 앞서 내놓은 《뿌리깊은 글쓰기》 또한 제가 살아가며 느끼고 생각하는 말글 이야기를 다루었어요. 이 책에 앞서 《생각하는 글쓰기》와 《사랑하는 글쓰기》를 내놓았고, 청소년과 함께 말글을 생각하고 싶어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를 내놓기도 했어요. 네 가지 책은 모두 ‘한 사람이 살아가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말글’이란 무엇일까 하는 테두리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했어요. 말과 글은 지식이 아닌 삶으로만 받아들여 주고받을 수 있다고 느끼거든요. 어느 누구라도 지식으로 말을 할 수 없고, 어떠한 사람이라도 지식으로 글을 쓸 수 없다고 느껴요. 지식을 내세우며 말을 하거나 글을 쓴다면, 이런 사람은 삶을 지식으로 들씌우는 겉치레예요. 겉치레 삶이요 겉치레 사람이기 때문에 겉치레 가득한 지식으로 말글을 뒤집어씌우겠지요.

 

 

 

 

 

 

 

 

 

 

 

 

 

 

 

 한삶이라면 즐거이 누릴 나날이라고 생각해요. 부질없이 지식자랑을 하거나 덧없이 지식놀음에 사로잡힌다면, 이렇게 글을 쓰는 사람이나 이러한 글을 읽는 사람이나 참 슬프겠구나 싶어요. 한겨레 말글을 옳고 바르게 쓰자는 이야기는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올바로 가다듬자는 굴레에 매이지 않아요. 흔한 말로 ‘토박이말 사랑’이나 ‘민족주의’로 기울어질 수 없고요. 내 삶을 참다이 바라보고, 내 삶을 착하게 사랑하며, 내 삶을 곱게 돌보는 길이 되어야 비로소 한겨레 말글을 옳고 바르게 쓰는 자리에 선다고 느껴요. 곧, 말이 삶으로 되고, 삶이 말로 돼요.

 

 2004년에 처음 내놓은 《모든 책은 헌책이다》하고 2006년에 선보인 《헌책방에서 보낸 1년》이랑 2009년에 빚은 《책 홀림길에서》는 옳고 바르게 살아갈 길을 ‘헌책방과 책’이라는 테두리에서 살폈어요. 세 가지 책 또한 말글 이야기하고 매한가지예요. 헌책방과 책을 지식으로 살피거나 헤아릴 수 없어요. 헌책방을 더 많이 다녔거나 헌책방이라는 데를 가 보아야 헌책방을 알지는 않아요. 책을 더 많이 읽었거나 책을 꽤 많이 사서 읽는다고 책을 알지는 않아요. 내 삶으로 얼마나 ‘책 쉼터와 책 씨앗’을 깨달아 받아들일 수 있느냐를 생각해야지 싶어요.

 

 

 

 

 

 

 

 

 

 

 

 

 

 

 그래서, 《뿌리깊은 글쓰기》를 즐거이 장만해서 읽을 분들은 ‘이런 자리에서 이런 영어를 쓰면 나쁘구나, 이렇게 쓰지 말아야겠구나.’ 하고 생각하시기보다는, ‘나 스스로 내 삶을 담으며 사랑할 말을 이렇게 놓치거나 잃거나 버렸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내 넋을 곱게 추스르는 길을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잘못 쓰는 영어를 바로잡자는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사람들은 잘못인 줄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길들기도 하니까요. 이를테면, 아직도 ‘빵꾸’ 같은 말을 재미있다며 그냥 쓰는 어른이 많아요. 이런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도 ‘빵꾸’ 같은 말을 물려받아요. 어른들이 ‘잘 가, 잘 있어.’ 하고 인사하지 않고 ‘바이바이, 굿바이.’ 하고 인사하니 돌을 갓 지난 아기들까지 ‘바이바이.’ 하고 인사해요. 이런 영어는 영어가 아니라 삶을 옥죄는 슬픈 굴레예요. 내 삶을 아름다이 돌보자고 쓰는 말이요 글이어야지요. 안타깝고 딱한 길로 흐르는 모습에 얽매인 말이나 글이 되는 일은 내 삶을 아무렇게나 팽개치는 셈이에요.

 

 2007년 4월에 고향 인천에서 ‘사진책 도서관’을 열었어요. 개인 도서관을 꾸렸어요. 제 어린 나날부터 늘 읽고 곱게 건사하던 책으로 도서관을 마련했어요. 처음 책을 읽던 날부터 문득 떠올렸거든요. 내 마음을 아름다이 일군 이 책들을 열 해 스무 해 서른 해 …… 이렇게 내 보금자리에 갈무리하다 보면, 언젠가 ‘내가 읽은 책으로 꾸미는 도서관’이 태어나리라고.

 

 

 

 제가 제 책으로 꾸민 도서관에는 문학책, 어린이책, 환경책, 국어사전, 인문책, 만화책, 그림책, 사진책 들이 골고루 있어요. ‘사진책 도서관’이지만 사진책만 갖추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제가 살아가며 읽는 책은 여러 가지 골고루이거든요. 사진책만 읽어서는 사진을 읽거나 알지 못해요. 그림책과 만화책을 함께 읽으며 사진을 헤아려요. 동화책과 시집을 같이 읽으며 사진을 생각해요. 거꾸로, 사진책을 함께 읽으며 문학을 읽어요. 그림책을 나란히 읽으며 인문과 환경을 헤아려요.

 

 제 ‘사진책 도서관’은 2007년 4월에 인천 배다리에 처음 열었고, 2010년 가을에 충청북도 충주로 옮겼다가, 2011년 11월에 전라남도 고흥으로 다시 옮겼어요. 이제 앞으로는 전라남도 고흥 시골마을에서 네 식구가 오순도순 살아가며 더는 살림집 옮기지 않으려 해요. 전문 도서관인 ‘사진책 도서관’이라면 서울이나 큰도시와 가까이 있어야 좋다고 말씀하는 분이 많지만, 제 생각으로는 도서관이라는 책터는 도시하고 동떨어진 시골마을에 태어나야지 싶어요. 사람들 누구나 흙에서 자라는 목숨을 먹거든요. 흙에서 난 풀을 먹고, 흙에서 난 풀로 먹이를 삼는 짐승들을 고기로 바꾸어 먹어요. 흙이 있어야 바다에서 살아가는 뭇 목숨도 있어요. 그런데 도시에는 시멘트와 아스팔트만 있거든요. 출판사나 회사나 대학교는 몽땅 도시에 있기는 하지만, 서울과 큰도시에 몰린 사람들이 책에 깃든 씨앗과 알맹이를 옳게 받아들이거나 깨닫는지는 아리송해요.

 

 

 

 ‘사진책 도서관’이라는 데에 찾아와서 사진과 책과 사진책을 헤아리려는 분이라면, 지식 아닌 삶을 느껴야 한다고 여겨요. 그래서, 흙을 밟고 흙내음 맡는 시골마을로 느긋하게 찾아와 느긋하게 책을 읽어야 마음밭에 고운 사랑씨가 맺히리라 믿어요.

 

 그래서 저는 또 이런 사진책 이야기를 《사진책과 함께 살기》라는 책으로 2010년에 묶었어요. 올 2012년에는 사진책 이야기 하나 새로 내놓아요. 이렇게 제 손으로 도서관을 일구기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책에 담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따로 글을 써야겠대서 쓰는 글은 아니에요. 스스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글로 담아요. 집에서 살붙이와 복닥이는 하루가 글로 시나브로 태어나고, 두 다리와 자전거로 이 나라 곳곳을 누비는 나들이가 글과 사진으로 태어나요.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니까 《자전거와 함께 살기》라는 책을 썼어요. 인천에서 나고 자랐기에 인천 골목길을 톺아보는 《골목빛, 골목동네에 피어난 꽃》이라는 사진책도 빚었어요.

 

 

 

 

 

 

 

 

 

 

 

 

 

 

 

 늘 책을 읽으니 도서관을 꾸리고 책도 쓴다지만, 가만히 따지면 책은 종이책에만 있지 않아요. 책은 사람책에 먼저 있어요. 흙책이 있고 햇살책이 있으며 바람책이 있어요. 풀책과 나무책과 꽃책이 있어요. 돼지책이랑 소책이랑 닭책이랑 고양이책도 있어요. 집에서 살림을 하는 분들은 살림책을 읽어요. 손으로 빨래하며 빨래책을 읽어요. 아이들과 살아가며 아이책을 읽겠지요.

 

 나는 이렇게 생각해요. 사람들이 종이로 된 책만 책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막상 종이책을 읽으면서도 아름다운 삶과 사랑을 깨닫지 못해, ‘종이책 위기’가 찾아든다고요. 사람들은 먼저 종이책에 앞서 사람책을 읽을 줄 알아야 해요. 사람책에 어리는 사랑을 헤아려야 해요. 사랑책 믿음책 꿈책을 먼저 읽어야지요. 이렇게 사람책을 읽는 몸가짐으로 종이책을 읽어야, 비로소 내 넋과 얼을 북돋우는 슬기로운 길을 찾는다고 느껴요.

 

 이웃이나 동무나 집안어른은 우리 네 식구 먹고사는 일을 걱정해 주셔요. 저희는 전남 고흥 시골집에서 1인잡지 ‘함께살기’를 만들어 그렁저렁 밥벌이를 하지만 꽤 팍팍하기는 팍팍해요. 이번에 태어난 《뿌리깊은 글쓰기》를 사람들이 널리 사랑해 주고 읽어 주실 뿐 아니라, 마음 깊이 고운 말글을 품을 수 있다면, 저희 시골 도서관이며 시골 살림집이며 어여삐 뿌리내려 꽃피우리라 생각해요.

 

 

 이렇게 지내며 꿈을 하나 꾸는데요, 제 책들이 찬찬히 사랑받아 2쇄 3쇄 죽죽 찍으며 글삯을 벌면, 이 글삯으로 시골마을 논밭이랑 멧자락을 조금씩 사고 싶습니다. 우리 땅을 조금씩 늘려 이 땅이 시멘트덩어리나 아스팔트덩어리로 바뀌지 않도록 지키고 싶어요. 갯벌을 메운 논밭을 모두 사들일 수 있으면, 이 갯벌 메운 땅에 바닷물 다시 흐르게 해서 어여쁜 갯벌로 되살아나도록 하고 싶어요. 흙이 살아야 나와 옆지기와 아이들이 살고, 우리 식구들이 살아나면 우리 이웃 또한 살아날 뿐더러, 우리가 다 함께 누릴 책이 서로 어깨동무하며 살아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알라딘서재(blog.aladin.co.kr/hbooks)나 네이버카페(cafe.naver.com/hbooks)로 찾아오시면 시골마을 도서관 책지기 아저씨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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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에는 이렇게 적은 글 가운데 몇 대목만 따서 실었기에,

이 자리에 통으로 붙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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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1294) 양量- 4 : 양껏

 

.. 일본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서점에서 고양이 사진집을 양껏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고경원-고양이, 만나러 갑니다》(아트북스,2010) 305쪽

 

 “일본 여행(旅行)의 즐거움 중(中) 하나”는 “일본을 여행하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나 “일본마실에서 누리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로 다듬습니다. ‘서점(書店)’이나 ‘사진집(-集)’은 그대로 둘 만하지만, ‘책방’이나 ‘책집’으로 손보거나 ‘사진책’으로 손볼 수 있어요. “볼 수 있다는 것이다”는 “볼 수 있다는 대목이다”나 “볼 수 있는 일이다”로 손질합니다.

 

 양껏 볼 수 있다는
→ 마음껏 볼 수 있다는
→ 실컷 볼 수 있다는
→ 얼마든지 볼 수 있다는
→ 내키는 대로 볼 수 있다는
→ 바라는 대로 볼 수 있다는
→ 신나게 볼 수 있다는
 …

 

 외마디 한자말 ‘量’에 한국말 ‘-껏’이 붙은 ‘양껏’은 ‘마음껏’이나 ‘실컷’으로 다듬어야 알맞습니다. 뜻을 곰곰이 살피면, ‘배불리’나 ‘배부르게’나 ‘푸지게’나 ‘푸짐하게’로 손볼 만합니다. 이러한 뜻을 헤아리면, ‘넉넉히’나 ‘넉넉하게’로 고쳐쓰는 길이 열립니다. 이러한 뜻은 ‘즐겁게’나 ‘기쁘게’나 ‘신나게’로 더 이어집니다.

 

 한국사람 가운데 한국말을 빛내는 분이 몹시 드뭅니다. 몸은 한국사람이지만, 정작 한국사람답게 제 넋과 얼을 북돋우는 길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열어야 말길을 엽니다. 생각을 가다듬어야 말결을 가다듬습니다. 생각을 빛낼 때에 말꽃이 빛납니다.

 

 말 한 마디에 사랑을 싣고, 글 한 줄에 꿈을 담습니다. 말 한 마디이기에 더 사랑스레 나누며, 글 한 줄이라서 한결 따사로이 돌봅니다. (4345.3.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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