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그림보다는 이야기

 


  한국말로 나오는 일본만화가 한국사람이 스스로 빚는 한국만화보다 훨씬 많지 않으랴 생각한다. 이 많은 만화책이 모두 팔리는가 싶어 궁금하지만, 꽤 잘 팔리니까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한국말로 옮길 수 있겠지. 그런데, 이들 일본만화 가운데에는 그림이 좀 엉성한 작품이 꽤 된다. 만화쟁이라 하면서 어쩜 이렇게 그림을 못 그리느냐 싶은데, 나는 이 그림 엉성한 만화를 읽으면서 그닥 거슬리지 않는다. 꼭 글을 잘 쓴 글책이 더 읽기 좋지 않으며, 사진 잘 찍은 사진책이 더 보기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있을 때에 비로소 글책이고 그림책이며 만화책이 된다. 이야기가 없다면 만화책도 노래책도 동화책도 되지 않는다. 이야기를 담아야 시집이요, 이야기가 없으면 말짱 글놀이밖에 안 된다.


  오늘날 한국만화는 그림을 꽤 잘 그리는 만화가 되었다고 느낀다. 그러나, 어떤 그림을 왜 잘 그리는 만화인지는 모르겠고, 무엇보다 이야기를 느끼기 어렵다. 요즈음 한국만화는 이야기를 살찌우거나 북돋우는 대목이 너무 얕으면서, 그림만 잘 그리려 너무 애쓴다.


  참말 그림은 꽤 못 그려도 된다. 주인공 얼굴이 자꾸 바뀌어도 된다. 그렇지만, 이야기가 없으면 안 된다. 이야기가 있고, 이야기가 살아숨쉬며, 이야기가 빛날 때에 비로소 만화라 할 만하고, 사진이라 할 만하며, 글이라 할 수 있다. (4345.3.11.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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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부 소량인쇄를 금요일에 맡겼는데 토요일 낮에 짠! 하고 왔어요.

오... 이렇게 빨리.... ㅠ.ㅜ

 

앞뒤에 넣은 그림은

다섯 살 사름벼리가

네 살 적 그린 그림입니다.

 

 

속에는

크게 나눈 자리에 따라

아이들 사진을 하나씩

큼지막하게 넣었어요.

 

눈을 쉬며 넘기는 자리입니다~

 

 

첫째 사진이 더 많을 수밖에 없으니

둘째는

나중에 커서

'왜 내 사진은 얼마 없어!' 하고

따져도 하는 수 없습니다 ^^;;;

 

<동시집 할머니>는

딱 120부만 찍은 책이고

여느 책방에는 넣지 않아요.

 

'1인잡지 함께살기'를 받아보거나

'사진책 도서관 함께살기' 뒷배를 하는 분한테만

보냅니다.

 

이 동시집이 보고 싶다면,

잡지 구독이나

도서관 뒷배를 하시면 돼요~ ^^

 

(또는, 어느 청소년-어린이책 출판사에서

 이 동시집을 펴내 주기를 꿈꾸어 주시면 됩니다)

 

자전거 바구니에 싣고...

 

한 권 사 주셔요~ ㅋ

 

 

 + + + + +

 

   ‘1인잡지 함께살기’ 둘째 권으로, 동시집 《할머니》를 내놓습니다. 동시집 《할머니》는 여느 책방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1인잡지 함께살기’를 정기구독하는 분하고,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를 뒷배하는 분한테만 보냅니다. 120부만 찍었습니다.


  어린이책 펴내는 출판사에서 이 작은 동시집을 예쁘게 바라보며 새롭게 꾸며 내놓아 준다면, 여느 책방에서 누구나 이 동시집을 장만하실 수 있겠지요. 어린이책 펴내는 출판사에서 이 작은 동시집을 예쁘게 바라보아 주기를 즐거이 꿈꿉니다.

 


 ◎ ‘1인잡지 함께살기’ 정기구독하기
 여섯 권 받기 14000원 × 6 = 8만 4천 원
 열두 권 받기 14000원 × 12 = 168000 - 8000 = 16만 원
 평생구독 하기 = 200만 원
 ◎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뒷배하기
 한 평 지킴이 = 한 해에 10만 원, 또는 다달이 1만 원
 평생 지킴이 = 200만 원
 (돈 넣을 곳)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1인잡지 함께살기’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사진을 찍는 최종규가 전라남도 고흥군 동백마을에서 네 식구끼리 오순도순 지내는 삶을 바탕으로 부대끼는 이야기를 그러모으는 책입니다.


  아름다이 살아가고픈 이야기를 담고, 참답게 살고픈 꿈을 담으며, 착하게 지내려는 넋을 실으려고 합니다.


  글쓴이는 글쓴이 삶을 사랑하면서 1인잡지 《함께살기》를 내놓습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모두들 저마다 사랑하는 삶을 살포시 담는 다 다른 이야기책 하나 일구시면 기쁘겠어요.

 

  최종규  011.341.7125.  hbooklove@naver.com


  지난 ‘1인잡지 함께살기’를 따로 받고 싶으면 손전화로 전화해 주시거나 쪽글을 보내 주셔요. 여느 책방에서 다루지 않는 글쓴이 책은 이와 같습니다.

 

ㄱ. 자가용을 버려야 책을 읽는다 (14000원)  * 함께살기 1
ㄴ. 아이들과 살아가며 책방마실 (8000원)  * 우리 말과 헌책방 11
ㄷ. 책을 읽는 마음 삶을 읽는 마음 (8000원)  * 우리 말과 헌책방 10
ㄹ. 작은 책방이 살리는 책마을 (8000원)  * 우리 말과 헌책방 9
ㅁ. 오래된 책은 아름답다 (8000원)  * 우리 말과 헌책방 8
ㅂ. 말은 삶이다, ‘존재’ 다듬기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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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3-10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시집이 나왔네요, 축하합니다~~~
표지그림은 사르벼리 작품이군요.^^
어제 우리도서관에 온 시인 언니가 <사진책과 함께 살기> 보면서 '좋다'는 말을 쏟아냈어요, 저자가 고흥에서 산다는 얘기도 살짝 전해주었죠.

파란놀 2012-03-11 03:46   좋아요 0 | URL
에고 고맙습니다~
비매품 한정판으로 스스로 낸 책인걸요 뭐 ^^;

앞으로 다른 곳에서
예쁘게 엮어 주기를 기다립니다~~

stella.K 2012-03-11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저도 축하합니다.
된장님은 어떻게 그렇게 부지런히 책을 내십니까?
부럽습니다.ㅠ

파란놀 2012-03-12 06:24   좋아요 0 | URL
더 자주 낼 수 있지만
주머니에 돈이 모자라
겨우겨우 내는걸요 ^^;;;

고마워요~

2012-03-12 0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12 0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12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12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분꽃 2012-03-17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운 책... 잘 받았습니다~~

파란놀 2012-03-18 07:07   좋아요 0 | URL
언제나 좋은 생각 즐거이 누리시기를 빌어요~
 
고사리 손 요리책
배영희 글, 정유정 그림 / 길벗어린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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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꿉놀이와 밥삶과 밥짓기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147] 정유정·배영희, 《고사리손 요리책》(길벗어린이,1995)

 


  나는 어릴 적에 소꿉놀이를 가끔 해 보기도 했지만, 그리 자주 하지는 못했습니다. 사내아이가 소꿉놀이를 하면 으레 비웃거나 놀렸고, 사내아이란 땅바닥에 얌전히 쭈그려앉아 소꿉을 만지작거려서는 안 되는 양 여겼어요. 사내라면 집일을 안 해야 마땅한 듯 여기는데다가, 사내라면 바깥에서 개구지게 뛰어놀아야 어울리는 듯 바라보기까지 했습니다.

  어린 나는 소꿉놀이가 싫거나 따분하거나 못마땅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집일이 썩 익숙하지 않았고, 다른 사내 동무들이 놀릴까 걱정스러웠습니다. 내 밑으로 동생이 없었기에 아기로 삼는 인형을 어떻게 안아 어떻게 달래며 놀아야 하는가를 알지 못했습니다. 집에서 어머니 심부름을 곧잘 하기는 하더라도 이모저모 알뜰살뜰 앙증맞게 차리거나 꾸리는 집일은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내 어릴 적 국민학교에서는 한 달에 한 차례쯤 학교에서 밥을 지어 함께 먹었습니다. 사내이든 가시내이든 3학년 나이가 되면 누구나 솥밥을 지어야 할 줄 알았고, 조금 이른 아이는 2학년 즈음부터 집에서 김치를 함께 담글 뿐 아니라, 혼자서 담글 줄 알기도 했습니다. 밀가루 반죽은 웬만한 아이들 모두 알맞게 맞추어 할 수 있고, 부침개이든 지짐이이든 퍽 수월하게 해내곤 했습니다. 이만 한 부엌일조차 하지 못하면 바보스러운 아이로 여기곤 했어요. 이는 가시내이든 사내이든 모두 매한가지였습니다. 내 국민학교 실과를 배울 때에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스로 밥을 차려 먹는 길’을 익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로서는 몇 학기 안 다니고 그만두었던 대학교이지만, 대학생이 되어 또래 아이들이나 선배들하고 몇 밤씩 자는 마실을 다니며 여러모로 놀랐습니다. 틀림없이 나하고 비슷한 즈음 국민학교를 다니고 어린 나날을 보냈을 사람들인데, 솥밥을 처음 해 본다거나 할 줄 모른다거나, 감자나 양파나 파를 다듬거나 벗길 줄 모른다거나, 칼질을 할 줄 모른다거나, 국을 간 하거나 물 부피를 맞출 줄 모른다거나, 불세기를 헤아릴 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이름있다는 대학교를 다니는 동무이든 선배이든 후배이든 엇비슷했습니다. 하나같이 ‘똑똑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을 텐데, 똑똑하다는 머리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밥 한 그릇 끓여 차릴 줄 모른다면, 맛나게 먹은 밥상을 치울 줄 모른다면, 부엌자리를 건사할 줄 모른다면, 걸레 한 장 빨아 방바닥을 훔칠 줄 모른다면, 옷가지 한 벌 스스로 빨고 짜서 널어 말린 다음 갤 줄을 모른다면, 이불 한 장 곱게 펴고 갤 줄 모른다면, 도무지 무슨 사람 구실을 하느냐 싶었습니다.


  집일을 모르거나 생각하지 않기로는, 또래 사내만 모르거나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또래 가시내도 집일을 모르거나 생각하지 않아요. 남녀라는 틀을 넘어, 모두들 대학시험에 목을 매달 뿐, 스스로 살림을 짓고 삶을 빚는 길을 걷지 못해요. 자격증을 따고 큰회사에 들어가 돈은 많이 번다지만, 맛난 밥집과 좋다는 찻집은 널리 안다지만, 막상 내 집에서 내 사랑을 담은 내 좋은 밥 한 그릇을 누리는 길만큼은 하나도 모른다면, 이런 삶이란 어떤 삶인지 몹시 알쏭달쏭했어요.

 

 


  어머니가 밥을 차려 주거나 집에 밥어미 일을 하는 분이 들락거리면 될 노릇이라고 느끼지 않아요. 내가 어머니가 되거나 아버지가 되어도 내 아이한테 내 손으로 밥 한 그릇 차려서 내놓지 못하면, 나는 무슨 어버이 구실을 하는 사람인지 궁금했어요. 학교라는 곳은 아이들한테 무엇을 가르치거나 보여주는 곳인지 궁금했어요. 학교라는 곳을 오래 다니면 다닐수록 ‘사랑스러운 삶’과 ‘아름다운 삶’에다가 ‘즐거운 삶’하고는 너무 동떨어지고 마는구나 싶었어요.


.. 가끔 아이들에게 식탁을 정리하라고 하거나 음식을 담으라고 할 때가 있다. 예쁘게 담고, 바르게 담고, 알맞게 담고, 제대로 놓고, 이런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배움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  (64쪽)


  정유정 님이 그리고 배영희 님이 글을 쓴 그림책 《고사리손 요리책》(길벗어린이,1995)을 읽습니다. 아이들하고 신나게 밥상을 차리는 이야기를 담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밥을 짓거나 반찬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줍니다. 아기자기한 그림이 예쁘고, 아이들 자그마한 손으로 자그맣게 빚는 먹을거리가 소담스럽구나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적잖이 서운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까지 그림책으로 담아야 할까 싶어서.

 


  더없이 마땅한 삶인데, 이렇게 마땅한 삶을 아이나 어버이나 옳게 누리지 못하고 마니까, 이처럼 그림책 하나로 그려서 담아야 하는구나 싶어, 여러모로 슬프기도 합니다. 오늘날 아이들은 저희 어버이랑 밥짓기 삶짓기 꿈짓기를 함께 못 하는 나머지, 그림책을 따로 읽으며 밥하기를 살펴야 하나 싶어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림책이란 어디 별나라 이야기를 담는 책이 아니에요. 내가 사랑하며 살아가는 나날을 담는 그림책이에요. 내가 꿈꾸며 사랑하는 이야기를 갈무리하는 그림책이에요. 날마다 아이들하고 알콩달콩 밥짓기를 하니까, 이 이야기가 고스란히 그림책으로 나타납니다. 언제나 아이들하고 사이좋게 삶짓기를 하는 만큼, 이 모습이 낱낱이 그림책으로 깃듭니다.


  《고사리손 요리책》이 태어나는 모습은 슬프지만, 《고사리손 요리책》을 만든 넋은 아름답습니다. 《고사리손 요리책》 같은 그림책은 없을 만하지만, 《고사리손 요리책》 같은 그림책이야말로 집집마다 다 다른 삶자리와 다 다른 삶무늬를 한껏 담아 예쁘게 빚을 만합니다.

 


.. 아이들이 그것보다 더 좋아하며 두고두고 기뻐하는 일이 있다. 깨소금 빻고, 프라이팬에 밀전 한 국자 떠 붓고, 수제비에 넣을 감자 썰고 반죽 떼어 국물에 넣는 일이다 ..  (64쪽)


  그런데, 그림책 《고사리손 요리책》에는 몇 가지 빠졌습니다. 아이들하고 밥을 함께 짓는 모습은 아름답지만, ‘밥을 할 때에 쓰는 감(재료)’이 무엇이고 어디에서 어떻게 얻는가 하는 대목을 생각해야지요. 굳이 유기농이나 무농약이니 하는 먹을거리를 따지자는 소리는 아니에요. 달걀을 너무 많이 쓰고, 고기를 너무 쉽게 쓰는 모습은 달갑지 않습니다. 쌀은 어떤 쌀을 써야 할까요. 씨눈을 다 깎은 흰쌀을 써야 할까요. 밀가루는 어떤 밀가루를 쓰지요? 한국에서 심어 기르고 거두는 밀은 얼마나 될까요. 호밀이랑 통밀은 어떻게 다를까요.

  두부는 어떻게 마련할까요. 가게에서 값싸게 사면 그만일까요. 소포제와 응고제를 쓰는 두부를 아이한테 먹여도 괜찮나요. 왜 우리는 소젖만 마셔야 할까요. 사료만 먹고 자라는 젖소한테서 얻은 소젖을 아이들한테 주는 일은 얼마나 좋을까요. 염소젖을 먹이거나 산양젖을 먹는 일은 헤아릴 수 없을까요.


  곁다리로 여길 수 있는지 모르나, 도무지 곁다리일 수 없는 ‘밥을 할 때에 쓰는 감’, 곧 ‘밥감’입니다. 내 보금자리 한쪽에 텃밭을 일구어 당근이랑 무랑 배추를 얻을 수 있어요. 그림책 한켠에 이러한 이야기를 살며시 실을 만해요. 토마토이든 오이이든, 꽃그릇 하나에 심어서 거두어도 꽤 많이 얻어요. 콩이든 감자이든 고구마이든, 조그마한 땅뙈기에서 꽤 많이 거둘 수 있어요.


  ‘먹는’ 이야기에서도 아이들과 무엇을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하는 대목을 조금 더 찬찬히 살핀다면 좋겠어요. ‘더 많은 가짓수’보다는 ‘한두 가지 흔한 가짓수’라 하더라도 아이들과 한결 깊이 생각하면서 더욱 널리 헤아릴 줄 아는 길을 찾는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밥삶이 되리라 믿어요. (4345.3.10.흙.ㅎㄲㅅㄱ)


― 고사리손 요리책 (정유정 그림,배영희 글,길벗어린이 펴냄,1995.9.10./10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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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파리 잡는 어린이

 


 날이 포근해지면서 날파리가 깨어난다. 아이가 파리채를 들고는 날파리 윙윙거리는 앞에 선다. 때때로 휙휙 휘두른다. 잡았니? 잡혔니? 따사롭게 하루를 빛내던 햇살이 차츰 기울어지는 저녁나절 문간에 앉아 네 헛팔질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4345.3.10.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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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들보라 물고 싶어

 


  이제 웃니 아랫니 제법 난 산들보라는 저 스스로 무언가 깨물어서 먹고 싶다. 다른 세 식구는 신나게 이로 깨물어 먹는데 저한테는 풀물이랑 가루죽을 주니까. 그래서 당근을 건네면 당근을 아그작아그작 씹고, 무를 내밀면 무를 오그작오그작 씹는다.


  이 당근조각이랑 무조각은 어김없이 똥으로 나온다. 아직 제대로 씹어 삭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너한테 앞니가 여럿 났어도 아직 어금니는 없으니 더 기다려야지. 풀물이랑 가루죽 잘 먹으면서 튼튼하게 크면 앞으로 얼마든지 씹을 날이 온단다. (4345.3.10.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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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3-10 15:43   좋아요 0 | URL
아이고 귀엽네요 입에 뭘 그리 잔뜩 묻혔을까요? 이가 간질간질한가보네요

파란놀 2012-03-12 06:25   좋아요 0 | URL
푸성귀 짠 물을 마신 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