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읽고 천천히 쓰고

 


  삶을 천천히 읽고 글을 천천히 씁니다. 삶을 후딱 보내며 글을 후딱 씁니다. 삶을 메마르게 바라보는 동안 글을 메마르게 씁니다. 삶을 사랑하는 내 손길을 살려 글을 사랑하는 내 손길로 즐거운 나날을 누립니다.


  책을 읽는 마음이란 삶을 읽는 마음입니다. 삶을 읽는 마음이란 사람을 읽는 마음입니다. 사람을 읽는 마음이란 사랑을 읽는 마음입니다.


  나는 어떤 책을 찾으며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가 돌아봅니다. 나는 어떤 삶을 누리고 싶어 오늘 우리 집 살붙이하고 복닥이는가 되새깁니다. 나는 어떤 사랑을 꽃피우고 싶어 오늘 이곳에서 어떤 살림을 돌보는가 곱씹습니다.


  좋은 꿈을 누리고 싶어 책읽기인가요. 좋은 꿈을 나누고 싶어 글쓰기인가요. 좋은 꿈을 이루고 싶어 삶읽기인가요. 좋은 꿈을 보듬고 싶어 사랑읽기인가요.


  철에 따라 날에 따라 아침이면 알맞게 해가 뜹니다. 알맞게 바람이 불고, 알맞게 풀과 나무가 자라며, 알맞게 구름이 흐릅니다. 봄을 맞이해 봄꽃이 피어나고, 겨울을 맞이해 뭇꽃 뭇풀이 시듭니다. 모든 삶이 천천히 흐릅니다. 모든 이야기가 천천히 태어나고 스러집니다. 천천히 둘러보고 천천히 가슴에 담습니다. 천천히 어루만지면서 천천히 살아갑니다. (4345.3.24.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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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그리는 이들이 새 작품을 내놓을 수 있다면, 새롭게 바라보며 꾸리는 삶이 있기 때문일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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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 3
오제 아키라 지음, 이기진 옮김 / 길찾기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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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 2
오제 아키라 지음, 이기진 옮김 / 길찾기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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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 1
오제 아키라 지음, 이기진 옮김 / 길찾기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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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를 다룬 시라 하는데, 시라고 할 때에는 모두 생태를 다루는 삶글이 되어야 걸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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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은 공중에 글을 쓴다- 열아홉 시인의 아름다운 생태시 선집
정현종 외 지음 / 호미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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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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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살아가며 무엇을 물려줄 수 있느냐 하는 대목을 너무 생각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더 뼈를 깎으며 생각하고 살피며 새 하루부터 제대로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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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유치원- 설립에서 프로그램까지
장희정 지음 / 호미 / 2010년 10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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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을 뜯는 마음


  첫째 아이를 데리고 논둑으로 가서 쑥을 뜯을까 하다가 그만둡니다. 첫째 아이가 바지를 몰래 벗고는 치마만 입고 돌아다니기에 이 녀석, 이렇게 치마가 입고 싶은가 싶다가도, 빗줄기 아직 그치지 않아 서늘한 이 날씨에, 이렇게 바지 입으라는 소리 하나 안 듣고 몰래 바지를 벗는 아이를 데리고 쑥을 뜯으러 나가고 싶지 않습니다. 둘째 아이를 데리고 나가자고 생각하는데, 둘째 아이 기저귀를 들여다보니 똥을 누었습니다. 그래, 똥 치우고 가자. 둘째 아이를 안습니다. 기저귀를 벗기고 밑을 씻깁니다. 새 기저귀를 대고 새 바지를 입힙니다. 우산을 들고 논둑에 섭니다. 쑥이 흐드러지던 논둑인데 며칠 사이에 논둑이 휑뎅그렁합니다. 아뿔싸. 논둑을 태우셨구나.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루만 더, 쑥이 무럭무럭 자라날 때까지 지켜보자고 했는데, 그만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잿더미가 된 논둑이지만, 이 잿더미 사이사이 제비꽃 봉우리가 보입니다. 너희는 이 불더미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니. 너희는 용케 불더미에서 몸을 비껴 꽃을 피울 수 있는 셈이니.


  둘째 아이를 한손으로 안고, 다른 한손으로는 우산을 받습니다. 제비꽃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쑥을 뜯습니다. 거의 모두 잿더미와 함께 사라졌지만, 이곳저곳 쑥은 싱그럽게 잎줄기를 뻗칩니다. 빗소리를 듣고 빗방울을 맞습니다. 빗방울 살포시 안은 쑥줄기를 작은 그릇에 담습니다. 작은 그릇 하나만큼 뜯으면 한 끼니 쑥국 끓일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더 많이 뜯어 더 많이 먹을 수 있지만, 꼭 요만큼 한 끼니로 삼자고 생각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바지는 안 입고 치마만 입은 첫째 아이가 마루문을 열어 줍니다. 아이야, 너랑 한결같이 예쁘고 사랑스러운 웃음으로 날마다 서로 마주할 수 있으면 참으로 좋을 텐데. (4345.3.23.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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