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고 걸어 어린이

 


  동생이 씩씩하게 잘 걸을 수 있기를 바라며, 아버지하고 둘이 동생 손을 나란히 잡고 천천히 걷는다. 동생은 걷기보다 기고 싶다며 자꾸 손을 뿌리친 다음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싶다. 그래도 손을 놓지 않는다. 쉬었다 걷고, 또 쉬었다 걷는다. 기기만 하는 아이한테는 제법 멀다 싶은 길을 나란히 걸었다가, 나란히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는 아버지 혼자 동생 손을 잡고, 누나는 멀리 저 앞으로 달음박질을 친다. (4345.5.25.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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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딸기 책읽기

 


  들딸기가 익는다. 들딸기는 스스로 씨를 퍼뜨리고 줄기를 뻗친다. 사람 손길이 타서 들딸기를 잘 따먹으면 이듬해에는 훨씬 더 많이 맺힌다고 한다. 올봄 우리 식구들 들판과 밭둑에서 들딸기를 실컷 따먹을 테니, 다음해 봄에는 더욱 많이 맺히는 바알간 열매를 만날 수 있겠지. 5월 23일은 아직 터질 듯 여물지 않았으나, 다섯 살 딸아이는 하나둘 냠냠 따먹는다. 딸아이는 혼자서만 먹지 않고 손바닥에 예쁘게 올려놓고 먼저 한 번 보여주고 나서 먹는다. 며칠 더 지나면 바알간 알갱이가 한껏 부풀어 더 달고 한껏 푸르며 맑은 봄내음이 어떠한가를 느끼도록 해 주리라 생각한다.


  봄을 먹고, 봄을 마시며, 봄을 누린다. (4345.5.25.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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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새만화책이 죽지 않았구나. 이렇게 새책을 내놓아 주네. 무크 <새만화책>은 언제 또 나올는 지 모르지만, 이렇게 낱권 만화책을 펴내 주니 반가우면서 고맙다. 부디 널리 널리 사랑받아 2쇄도 3쇄도 찍고, 다른 새 만화책을 내놓을 수 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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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촉감
김한조 지음 / 새만화책 / 2012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2년 05월 2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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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tella.K님의 "▶◀ 댓글창을 열어 두겠습니다"

 

 

한사람 님께서 애써 '알라딘 약관'을 찾아보셨는데요, 저작권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저작권법 조항과 심판'에다가 '재판소 판결'은 어떠한 포탈사이트에서 '약관'을 만들어 '회원 동의'를 받도록 하더라도, 이러한 약관이 '저작권법 조항과 어긋나'면 '원천 무효'로 판결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약관이 있거나 말거나 하나도 대수롭지 않아요. 한사람 님이 '알라딘 약관'을 옮겨 주셨지요? 이 약관을 보면, "(3) 회원이 등록한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작권자에게 귀속합니다." 하고 나와요. '해당 저작권'이 저작권자(글을 쓴 사람)한테 있다고 밝혀요. 이렇게 안 밝히다가는 약관으로도 저작권법에 걸리거든요.

 

그런데 (3)항에서는 저작권이 저작권자한테 있다고 하면서도 (4)항에서는 저작권료(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항목을 넣었어요. 이 항목은, 알라딘서재 이용자인 우리들이 개인으로든 집단으로든 저작권심의위원회나 지방법원에 제소를 하거나 소송을 걸면 100퍼센트 '알라딘서재 이용자가 완승'을 거둡니다.

 

알라딘 회사 쪽에서는 이에 이의를 제기하며 대법원까지 갈 수 있지만, 대법원 판결까지 가더라도 알라딘 회사가 이길 수 없습니다. 이는 저작권법 판례 사례집에도 숱하게 나와요.

 

사례 보기를 하나 든다면,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이야기해 볼게요.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에는 '상금을 받은 작품'을 출판사에서 예전에 작가한테 인세를 '더 안 주고 발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작가들이 법원에 단체고소를 했어요. 대법원까지 갔는데, 1심과 2심을 거치며 '출판사가 지불할 벌금'이 많이 줄었지만, 1심도 3심도 3심도, 곧 대법원까지도 모두 출판사 패소로 결정했어요.

 

이상문학상을 주면서 '상금을 준 것'으로 인세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상금은 상금이고, 책을 따로 내놓으면, 책에는 이에 걸맞게 새롭게 인세를 주어야 한다고 판결했어요. 그러니까, 알라딘에서도 뉴스레터에서 '알라딘서재 글'을 실어서 보낸다 하면, 이 '뉴스레터'는 회사에서 '사외보'와 똑같기 때문에 반드시 '원고료(저작권 사용료)'를 지불해야 해요.

 

그동안 지불하지 않은 원고료는, 알라딘서재 이용자가 '집단 항의'를 하면 아주 당연하게도 '그동안 못 받은 몫'까지 모두 받아낼 뿐 아니라 알라딘 회사는 '이용자'한테 '벌금'을 내야 하기도 하고, 이것 말고도 '피해배상금'을 물어 주어야 해요.

 

(알라딘 회사 관계자가 이 댓글을 읽으신다면, 하루 빨리 회사 스스로 원고료 문제를 풀 길을 찾으시기를 빌어요. 안 그러면, 나중에 누군가 알라딘 회사를 정식으로 고소하거나 제소하면 알라딘 회사는 벌금과 피해배상금뿐 아니라 정신과 물질 모두 크게 피해를 입거든요. 원고료라 해 보았자 돈으로 치면 얼마 안 될 텐데, 이 돈 아끼거나 어물쩍 넘어가려 하다가 큰코를 다쳐요. 게다가, 저작권법에서는 '수십 년 지난 원고료도 소급해서 배상하도록' 규정으로 마련해 놓으니까, 예전에 나온 뉴스레터 문제도 앞으로도 '들불'처럼 살아숨쉬는 문제입니다. 부디, 알라딘 회사 스스로 먼저 슬기롭게 잘 나서 주기를 바랍니다.)

 

저는, 뉴스레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이런 데까지 들여다볼 겨를이 없어서 굳이 문제제기를 할 수 없었지만, 누군가 이 '알라딘 뉴스레터'에 '이의제기'와 '민사소송'을 한다면 제 이름을 같이 걸고 동참할 뜻이 있습니다.

 

덧붙여, '아예 전남 고흥 지방법원'에 소장을 넣을 수 있어요. 그러면, 알라딘 회사 관계자는 '전남 고흥 지방법원'으로 출두해서 검사한테서 심문을 받고 재판을 받아야 한답니다 ^^;;; 회사는 서울에 있을 텐데, 서울부터 전남 고흥까지 법원 출두를 하자면 얼마나 고단하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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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도 익혀야지
 (934) 얄궂은 말투 94 : 역시 과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

 

“김 부장님은 외출 중이십니다.” 역시 과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국립국어원은 가능하다는 입장임)
《배상복·오경순-한국인도 모르는 한국어》(21세기북스,2012) 73쪽

 

  높임말을 그닥 옳게 쓰지 못하는 한국사람이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요즈음 같지 않았다고 느껴요. 예전 사람들은 높임말을 알맞고 바르게 잘 가누어 썼다고 느껴요. 잘 살피면, 예전 사람들은 높임말은 높임말대로 알맞게 가누어 쓰고, 긴소리와 짧은소리는 긴소리와 짧은소리대로 살뜰히 가누어 썼어요. 더없이 마땅한 노릇이지만, 한국사람이거든요. 한국말을 주고받는 한국사람이에요.


  한국사람이니까 한국말을 늘 씁니다. 한국사람인 만큼 한국말을 노상 듣습니다. 어린이도 배우는 말이요, 어른도 배우는 말입니다. 일흔이나 여든쯤 되었으니 안 배워도 되지 않습니다. 전문가나 학자라 하기에 안 배워도 괜찮지 않아요.


  보기글을 살피면, “국립국어원은 가능(可能)하다는 입장(立場)임”이라 나옵니다. 이 대목에서 ‘입장’은 일본 한자말입니다. 일본 한자말이라서 안 써야 할 말은 아니에요. 다만, 이 글월에서는 굳이 이렇게 쓸 까닭이 없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이렇게 써도 된다고 밝힌다”라 손질하거나 “국립국어원은 이 말투도 괜찮다고 말한다”라 손질할 수 있어요.

 

 역시 과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
→ 이 또한 지나치다고 본다
→ 이 또한 지나친 말투이다
→ 이 또한 알맞지 않다
→ 이 또한 어울리지 않다
 …

 

  그런데 “과(過)해 보이는 측면(側面)”이란 무엇을 말할까 알쏭달쏭합니다. 더구나, 이 글월에 “-이 있다”를 붙이는 말투는 알맞거나 올바를까 궁금합니다.


  생각해 보면, “그런 경향이 있다”라든지 “그런 흐름이 있다”라든지 “그런 추세가 있다” 같은 말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나날이 이 같은 말투가 널리 퍼집니다.


  곰곰이 되새길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난 그 사람한테 사랑이 있어요” 하고 말하면, 이 말투는 알맞다 할 수 있을까요. 뜻은 헤아릴 수 있을 텐데, 뜻은 헤아릴 수 있다 치더라도 이 같은 말투는 올바르다 할 만한가요. “그 시험 문제는 어려운 경향이 있어요” 하고 말할 때에, 이 말투는 알맞다 할 수 있나요. 뜻은 알아듣는다 하더라도 이러한 말투를 쓰는 일이 바르다 할 수 있나요.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쓰되, “역시 과해 보인다”처럼 끊어 말해야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 한자말을 한 가지 다듬으면 “역시 지나쳐 보인다”처럼 말할 수 있고, 한자말 하나 더 다듬으면 “이 또한 지나쳐 보인다”처럼 말할 수 있어요.

 

 이 말투도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이 말투도 어딘가 얄궂다
 이 말투도 썩 좋지 않다
 이 말투도 부드럽지 않다
 …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는 “이번에는 그런 경향입니다”라든지 “이번에는 그렇습니다”처럼 말할 때에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그런 흐름이 있어요”는 “우리 사회는 그런 흐름이에요”나 “우리 사회는 그렇게 흘러요”나 “우리 사회는 그러해요”처럼 말할 때에 올바르리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새로운 사회에 걸맞게 새로운 말투를 빚어서 쓸 수 있다고 말할는지 모릅니다. 아무래도 오늘날 사람들은 한국말을 한국말답게 익히거나 살피지 않기에, 영어 번역투이든 일본 말투이든 한자말 버릇이든 이래저래 끼워맞추는지 모릅니다.


  이대로 죽 흐를는지 모릅니다. 책이고 인터넷이고 신문이고, 몽땅 한국말 결을 잃고 한국글 무늬를 버릴는지 모릅니다. 한국사람으로 살아가며 한국말 빛깔을 살찌우는 길을 한국사람 스스로 생각하지 않을는지 모릅니다. (4345.5.24.나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이 글도 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국립국어원은 이렇게 써도 된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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