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축제 - 2013년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용서해 지음 / 샨티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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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삶읽기 125

 


삶은 날마다 잔치
― 삶의 마지막 축제
 용서해 글
 샨티 펴냄,2012.12.24./14000원

 


  삶은 날마다 잔치입니다. 새 하루를 웃으며 즐겁게 맞이하면 웃음잔치이고, 새 하루를 울면서 슬프게 맞이하면 눈물잔치입니다.


  삶은 언제나 잔치입니다. 언제나 노래를 부르는 삶이면 노래잔치요, 언제나 투정만 부리면 투정잔치입니다. 언제나 소곤소곤 속닥속닥 도란도란 이야기를 즐기면 이야기잔치일 테고, 언제나 꿍한 채 말다툼을 일삼는다면 말다툼잔치예요.


  내 삶이 웃음잔치가 되게 하는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내 삶이 눈물잔치가 되게 하는 사람도 바로 나입니다. 남들이 내 삶을 웃음잔치로 이끌지 않습니다. 남들이 내 삶을 눈물잔치로 내몰지 않습니다. 스스로 가슴에 품는 넋에 따라 하루가 달라집니다. 스스로 마음으로 빚는 꿈에 따라 하루가 거듭납니다.


.. 나를 돌아볼 여유도 없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꽉 짜인 일정에 맞추어 마치 기계를 다루듯 악기를 연주했고 공연을 하러 다녔으며, 집에 돌아오면 또 주어진 역할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호스피스 센터에 드나드는 세월이 제법 쌓여 가면서, 죽어 가는 사람들의 얼굴에 드러나는 표정만 봐도 그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았는지, 아닌지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었다. 결국 죽음 이후보다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 행복하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18, 43쪽)


  용서해 님이 빚은 이야기책 《삶의 마지막 축제》(샨티,2012)를 읽으며 생각합니다. 용서해 님이든 다른 분이든, 오늘 하루를 누릴 사람들입니다. 모레를 누리거나 글피를 누릴 사람이 아니에요. 바로 오늘을 누릴 사람입니다.


  오늘 뜨는 해를 바라봅니다. 오늘 지는 해를 바라봅니다. 오늘 부는 바람을 쐽니다. 오늘 찾아드는 추위를 느끼고, 오늘 풀리는 날씨를 느껴요. 오늘 피어나는 꽃을 마주합니다. 오늘 돋는 봄나물을 뜯어서 먹습니다.


  어제 웃었으니 오늘 안 웃어도 되지 않습니다. 엊저녁에 밥을 먹었으니 아침에 밥을 굶어도 되지 않습니다. 그제에 노래를 불렀으니 오늘은 노래 없이 지내도 되지 않습니다. 그끄제에 햇살 한 줌 쬐었으니 오늘 햇살 안 쬐어도 되지 않아요.


  하고 싶은 놀이를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합니다. 먹고 싶은 밥을 먹고, 가고 싶은 곳을 가며, 나누고 싶은 사랑을 나눕니다.


  벌써 제법 된 일인데, 도시에서는 스모그가 생깁니다. 여느 먼지가 아닌 먼지덩어리요, 푸른 바람이나 맑은 바람이 아닌 매캐한 바람이나 뿌연 바람입니다. 흙땅 없이 시멘트땅에 아스팔트땅이고, 나무 없이 아파트에 건물인 도시입니다. 들과 내와 바다 아닌 자동차와 가게와 전철과 갖가지 물질문명이 춤추는 도시입니다. 그런데 더없이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깃들어 회사를 다니거나 공무원이 되거나 장사를 합니다. 맑은 바람보다는 돈을 바라고 맙니다. 푸른 바람보다는 대학교 졸업장을 바라고 맙니다. 싱그러운 햇살보다는 공무원 이름표를 바라고 맙니다. 따순 햇살보다는 자가용을 바라고 말아요. 어떻게 살아갈 때에 즐거운 내 하루가 될까 헤아릴 겨를 없이, 도시는 너무 바쁘고 너무 빠르며 너무 어지럽습니다.


.. 몸과 함께 사라질 헛된 명성이나 부귀, 권력 같은 것에 마음을 두기보다는 이 몸을 가지고 살면서 내 영혼이 더 아름답고 소중한 것을 경험하고 깨닫는 것이야말로 진실로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고나 할까 …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는 말은 너무도 당연한 말이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쩌면 이리도 쉽게 그 사실을 망각하고 있고 외면하고 있는 것일까 ..  (51, 232쪽)


  옆지기가 그림책을 읽어 줍니다. 아이들은 어머니가 그림책 읽어 주는 소리를 듣습니다. 나도 곁에서 몸을 쉬면서 그림책 읽는 소리를 듣습니다. 즐겁습니다. 졸린 작은아이를 품에 안고 다독다독 재우면서 자장노래를 부릅니다. 자장노래 열 가락쯤 뽑으니 작은아이는 새근새근 잠듭니다. 잠자리에 살며시 눕히고 자장노래 두 가락 더 부릅니다. 그동안 더 놀던 큰아이는 조금 더 논 다음 잠자리에 눕습니다. 잠자리에 누운 큰아이 이마를 쓸면서 자장노래를 새로 부릅니다. 자장노래 다섯 가락 뽑을 무렵 큰아이도 스르르 잠듭니다. 그런데, 큰아이가 잠들기 앞서 내가 먼저 곯아떨어질듯합니다. 노래를 부르다가 똑 끊어집니다. 조금 뒤 더 이어서 부르다가 그만둡니다. 큰아이도 잠들었겠거니 생각하며 나도 스르르 꿈나라로 접어듭니다.


  깊은 밤, 작은아이가 끙끙거립니다. 왜 그런가 하고 잠에서 깨어 살피니, 흥건하게 쉬를 누었습니다. 다른 때라면 쉬 마렵다고 꽁꽁거리며 일어났을 텐데, 엊저녁에는 하도 늦게까지 노느라 깊이 잠들며 그만 바지에 쉬를 누었군요. 기저귀며 바지며 모두 갈아입히고, 잠자리 바닥에 새 기저귀 한 장 펼칩니다. 기저귀 펼친 자리에는 내가 눕고 작은아이는 내가 눕던 자리로 옮깁니다.


  다시 잠들었다 싶은 깊은 밤, 이제 큰아이가 끙끙거립니다. 쉬 하러 같이 가자며 부릅니다. 아이야, 집에서 무엇이 무섭다고 그러니. 혼자 가도 될 텐데. 여섯 살 큰아이더러 일어나라 하고 대청마루로 함께 나옵니다. 큰아이는 오줌그릇에 쉬를 합니다. 쉬를 다 눈 아이를 눕힙니다. 오줌그릇을 들고 마당으로 내려섭니다. 마당 귀퉁이 밭자락에 아이 오줌을 뿌리고 나도 쉬를 눕니다.


  밤하늘 올려다봅니다. 저녁에 잠들 무렵에는 구름 없이 별이 쏟아지더니, 어느새 구름이 제법 끼고 달빛도 어슴프레합니다. 바람이 살살 불며 후박나무 잎사귀를 건드립니다. 겨울바람입니다. 쏴르르 쏴르르, 쏴아 쏴아, 낮이든 밤이든 바람소리를 귀기울여 듣고 보면, 바닷가에서 물결치는 소리하고 닮습니다. 맑은 물결이 모래밭 간질이는 소리랑 맑은 바람이 나뭇잎 간질이는 소리는 그윽합니다. 시냇물 구르는 소리랑 풀벌레 노래하는 소리는 고즈넉합니다.


  아이들은 숲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을 때에 얼굴이 환합니다. 아이들은 숲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으며 새근새근 잘 잡니다. 어른도 똑같을 테지요. 어른도 자동차 소리 시끄러운 도시에서보다 숲바람 숲노래 그윽한 시골에서 새근새근 잠들기 좋겠지요. 아이뿐 아니라 어른 누구나 기계 소리 가득하고 전깃불 훤한 도시에서보다 멧새와 풀벌레와 별빛과 달빛이 어우러지는 시골에서 코코 잠들며 쉬기 좋겠지요.


.. 숲으로 들어와 살면서 나의 감각들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주변의 나무나 돌, 작은 동물이나 벌레들은 물론 소리, 기온이나 습기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훨씬 또렷이 느끼고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보고, 느끼고, 맛보고, 냄새 맡고, 만져 보는 행위들 하나하나에서 전에는 느끼지 못하던 감사함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 나는 자연 속에서 보내면서 풀잎 하나 나뭇잎 하나도 의미 없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건 없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었다 ..  (148, 235쪽)


  삶은 날마다 잔치입니다. 그러면, 날마다 잔치인 삶을 어떻게 누리면서 나눌 때에 한껏 아름다울 만할까요. 삶은 언제나 잔치입니다. 그렇다면, 언제나 잔치인 삶을 누구와 어디에서 누리면서 나눌 때에 한결 빛날 만할까요.


  어제 낮, 고흥읍 장날에 맞추어 읍내에 먹을거리 장만하러 마실을 갔습니다. 게와 오징어와 조개와 튀김닭 들을 장만합니다. 감 여러 꾸러미를 장만해서 장모님 댁하고 형님 집에 부칩니다. 큰아이를 데리고 읍내를 걷는데, 조그마한 고흥읍이지만 자동차 소리 꽤 시끄럽고, 배기가스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아저씨들은 길을 걷는 아이가 있건 말건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태웁니다. 저잣거리 길바닥에 쪼그려앉아 장사하는 할머니한테서 이것저것 사는데, 이 옆으로 자동차가 꾸준히 지나갑니다. 할머니 앞에 쪼그려앉아 물건을 사며 자동차 배기가스를 흠씬 들이마십니다. 저잣거리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자동차 배기가스를 얼마나 많이 마시는가 하고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자가용 몰며 좁다란 저잣거리 골목을 굳이 지나가려 하는 이들은 이런 대목을 생각하지 못하겠지요. 왜 저잣거리에까지 자동차를 밀고 지나가려 할까요. 왜 조금이나마 걸을 생각을 못할까요. 왜 내 이웃을 살피지 못할까요.


  동짓날 지난 뒤로 낮해가 차츰 길어집니다. 햇살 좋으면 이불을 빨아 널 만합니다. 어제 낮에는 새로 돋은 광대나물 살짝 뜯어 맛을 보았습니다. 곧 피어날 광대나물꽃을 기다릴까 하다가, 줄기와 잎 똑똑 끊어서 먹으면 다시 새 줄기와 잎 돋겠거니 생각하며 먹습니다.


  천천히 동이 틉니다. 아침이 밝으면 아이들이랑 밭자락과 이웃 논둑을 슬슬 돌면서 봄풀 몇 가지 뜯을까 싶습니다. 겨울 딛고 새봄 부르는 어여쁘고 작은 풀포기에 담긴 햇살을 온식구 다 함께 누리고 싶습니다. 4346.2.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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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람 시골사람

 


  서울에 있는 어느 사진잡지에서 ‘사진대담’을 한다며 나더러 서울로 와서 이야기를 나누어 달라고 전화를 건다. 그러마 하고 얘기하면서, 다만 나는 전남 고흥이라는 시골에서 살기에, 적어도 버스삯은 대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잠은 아는 분들 댁에서 자더라도 찻삯은 칠만 원 돈이 되니 잡지사에서 댈 수 있겠느냐고 여쭌다. 다른 돈은 몰라도 찻삯은 내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며칠 뒤, 나하고 함께 사진 이야기를 나눌 분을 찾다가 잘 안 되어 이달에는 취소하고 다음에 새로 자리를 잡아 마련한다고 전화를 건다. 내가 함께 사진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하는 분들이 전북 진안에 계신 분하고 부산에 계신 분인데, “다들 지방 분들이라 섭외가 …….” 하면서 너그러이 헤아려 달라 이야기한다.


  문화도 예술도 서울이 한복판이라 할 테지. 문화쟁이도 예술쟁이도 거의 다 서울에서 살아가며 일한다 할 테지. 그러니까, 사진잡지이든 그림잡지이든 문학잡지이든, 으레 서울에서 모임을 꾸릴 테고, 서울에서 책을 낼 테며, 서울에서 이야기잔치를 열 테지.


  서울사람끼리 하는구나 생각하다가, 서울까지 오가느라 내 몸 힘들게 하지 않아도 되니 고맙다고 생각하다가, 시골사람 목소리는 ‘서울에서도 시골에서도 듣기 어렵구나’ 하고 생각하다가, 나는 시골에서 숲을 바라보고 숲내음 맡으며 숲소리 즐기며 조용히 살자 하고 생각한다. 4346.2.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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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식구들 먹을거리 장만하려고 읍내에 나가는 길에 장바구니 여럿 챙긴다. 등에 메는 가방에는 가장 무거운 것을 넣고, 가방이 꽉 찬 뒤에는 장바구니를 하나씩 꺼내어 담는다. 그런데 큰아이 손을 잡고 길을 거닐며, 또 다리 아프다는 큰아이를 품에 안고 길을 걷자니, 장바구니 여럿 들고 지고 하자니 퍽 힘들다. 가만히 보면, 저잣거리로 나들이 다니는 살림꾼은 장바구니 여럿 챙긴다 하더라도 너무 힘들겠구나 싶다. 차라리 가방을 하나 더 챙길 때가 나으리라 본다.


  군내버스에 탄다. 장바구니 여럿이니 발밑에 두면서 이 녀석들 건사하느라 애먹는다. 참말 장바구니로 물건 챙겨서 다니기란 수월하지 않다. 할머니들은 가게에서 내주는 비닐봉지를 여럿 손에 쥐고, 보자기로 짐을 묶어 들기도 하는데, 손아귀가 참 아프시겠지. 서른 해 쉰 해 예순 해, 오직 손아귀힘으로 짐을 들어 나르는 나날이었으리라. 하루하루 알이 배기고 굳은살 박혀 딱딱해지는 손바닥은 나무를 닮는다. 군내버스에 탄 할머니 한 분, 오늘 마침 읍내 장날이라 사람 북적북적대니, “오늘은 옴시롱 감시롱 차가 되다.” 하고 한 마디. 4346.2.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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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냄새 책읽기

 


  설날을 앞두고 우리 식구 먹을거리를 장만하려고 읍내에 나가는 길, 군내버스를 기다린다. 작은아이는 집에서 어머니와 있고 큰아이는 아버지하고 저잣거리 마실을 나간다. 아버지 손을 잡고 신나게 뛰는 큰아이는 버스 타는 곳 둘레에서 이리 달리고 저리 기웃거리면서 논다. 길바닥에 구르는 돌을 주워 도랑에 휙 던지기도 하고, 마늘밭 풀잎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한다. 이윽고 군내버스가 들어온다. 버스가 가까이 다가오며 설 즈음, 갑자기 큰아이는 코를 손으로 감싸쥐면서 “으, 버스냄새! 버스냄새 싫어.” 하고 말한다.


  문득 나도 느낀다. 아니, 큰아이가 코를 손으로 감싸쥘 즈음 나도 버스에서 기름 타는 냄새를 느꼈다. 그런데, 큰아이가 아니었다면 나도 그냥 지나쳤을 냄새였구나 싶다.


  큰아이는 버스를 타든, 택시를 타든, 기차를 타든, 전철을 타든, 배를 타든, 언제나 코를 감싸쥔다. 냄새가 난다며 “아우, 냄새!” 하고 말한다. 돌이켜보면, 나도 이것을 타든 저것을 타든 냄새를 느낀다. 오늘날 문명사회 탈거리는 모두 기름을 태워서 움직이고, 기름을 태워서 움직이는 만큼 차 안팎에 기름 타는 냄새가 난다. 전철이라면 기름 타는 냄새는 안 난다 할 텐데, 다른 끔찍한 냄새가 아주 많다. 전기 무시무시하게 먹는 냄새, 쇳바퀴 긁으며 나는 냄새, 쇳덩이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차몸뚱이에서 피어나는 냄새 …….


  택시를 타든 자가용을 얻어 타든, 또 짐차를 타든, 참 냄새 때문에 고단하다. 겨울이라 하더라도 창문을 열며 바람을 갈고 싶다. 바깥바람을 쇠면서 어질어질한 머리를 쉬고 싶다. 군내버스가 정갈한 시골길을 달리더라도 버스 안팎에는 기름 타는 냄새가 흐르니 머리가 아프다. 이른봄이나 늦가을에는 에어컨을 안 켜기에 이때에는 창문을 열며 바람을 쐬니 시원하지만, 한여름에는 군내버스도 으레 에어컨을 켜니까, 기름 타는 냄새에 에어컨 바람 냄새가 섞여 아주 골이 띵하다.


  도시사람은 참말 어떻게 견디나. 나도 도시에서 나고 자라며 퍽 오랫동안 도시에서 살았는데, 나는 참말 도시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 식구가 정갈한 두멧시골에서 살고, 군내버스조차 거의 안 타고 사는 일이란, 서로서로 얼마나 숨결을 지키는 일인가 하고 새삼스레 돌아본다. 4346.2.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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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놀이 3

 


  겨울날 방바닥에 깔개를 놓는데, 아이들은 날마다 무언가를 쏟고 엎으며 어지른다. 하루에 두세 번씩 깔개를 털다가, 볕 좋은 날 깔개를 빨아 마당에 넌다. 작은아이는 이불놀이를 하고, 큰아이는 빨래대 동그란 막대에 올라탄다. 어라, 네가 아무리 몸무게가 가볍다 하더라도 쇠막대가 휘는걸. 거기는 놀이터 쇠막대가 아니걸랑. 다른 데를 올라타며 놀아 주라. 4346.2.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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