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미치오 님 책이 또 하나 나오는구나. 아이들 읽을 책으로 나오네. 참 예쁘구나. 우리 나라 아이들이 아름다운 책 읽으면서 아름다운 꿈 펼쳐, 공무원이나 회사원이라는 울타리를 훌훌 털고, 사랑과 믿음 나누는 삶을 일굴 수 있기를 빈다. 호시노 미치오 책 번역해 준 출판사한테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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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글.사진,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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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 - 개정판 이상의 도서관 34
최정태 글.사진 / 한길사 / 201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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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삶읽기 127

 


책이 아름답기에 도서관이 아름답다
―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
 최정태 글
 한길사 펴냄,2006.8.15./2만 원

 


  최정태 님은 외국 사진책 하나 들여다보다가 ‘건물 아름다운 도서관’ 모습을 보고는 흠뻑 빠져듭니다. 사진으로만 이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여겨 스스로 ‘아름다운 도서관 나들이’를 떠나기로 합니다. 놀거나 쉬려고 외국마실 가는 이들 퍽 많은데, 최정태 님은 당신 두 눈으로 ‘아름다운 도서관 건물’을 즐기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도서관 건물’이 외국 사진책에서뿐 아니라 한국 곳곳에서 볼 수 있기를 꿈꿉니다.


  한국에 있는 도서관을 곰곰이 헤아려 보면, 건물이 아름답다 할 만한 곳은 손에 꼽을 만큼 적습니다. 한국에 있는 도서관은 건물부터 아름답지 않고, 책꽂이에 모시는 책도 그리 아름답지 않아요. 도서관을 지키는 분(사서)들 마음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도서관을 꾸리는 정부 관계자나 지역 공무원 마음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는지요.


  해마다 끝무렵 되면 전국 곳곳에서 ‘거님길 돌바닥 바꾸기’가 한창입니다. 이 거님길 돌바닥 바꾸느라 돈을 수십억 또는 수백억 쓴다 할 수 있고, 한 해 두 해 쌓이는 돈을 헤아리면 참 어마어마합니다. 전쟁을 막고자 세운 군부대에 쓰는 나라돈은 대단히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와 달리, 한국에 있는 도서관에서 ‘새로 나오는 책 사들이는 돈’은 아주 적어요.


  그런데, 도서관에서는 해마다 책을 꾸준히 버립니다. 책 살 돈 없다고 걱정하거나 아우성을 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책을 자꾸자꾸 버려요. 왜냐하면, 도서관 건물은 새로 안 짓고, 책을 새로 사들이자면, 새로 사들인 책 놓을 자리가 없어요. 사람들이 잘 찾아서 읽지 않는 책은 버려야 합니다. 옛책을 버리고 새책을 꽂아요. 옛사람 슬기에서 새로운 넋을 배운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한국 도서관에는 옛책이 한결같이 사라져요.


.. 도서관이 아름다워야 하는 것은 그곳이 단지 책을 쌓아두는 창고가 아니라 사람과 책이 만나고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 시민에게 도서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데이터가 있다. 뉴옥 시 전체의 도서관 이용자 수는 연간 4100만 명이다. 이 숫자는 시내의 모든 문화시설 이용자와 메이저 스포츠 경기 관전자를 합친 것을 능가한 것이며, 뉴욕 시민의 서비스 평가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8, 22쪽)

 


  아름다운 도서관 건물은 있어야 한다고 느낍니다. 어차피 도서관 건물을 짓는다면 아름답게 지을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그런데, 아름답고 안 아름답고를 떠나, 도서관 건물이 제대로 있어야 하는구나 싶습니다. 도서관에서 더는 책을 안 버릴 수 있게끔, 책 둘 자리를 넉넉히 마련하는 한편, 늘어나는 책을 둘 만한 작은도서관을 마을 곳곳 빈집에 마련해서 두기도 할 수 있어야지 싶어요. 멀리 버스나 자가용 타고 찾아가는 커다란 건물 도서관을 넘어, 마을에서 누구나 어느 때라도 드나들면서 삶과 책을 누릴 만한 도서관이 있어야지 싶어요.


.. 각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저마다 다르듯이 대통령도서관들도 각양각색이다. 부시 도서관은 존슨 도서관에 비해 외양이 화려하고 내부도 호화롭게 꾸며 부시의 개인 홍보실 같기도 하다. 부시가 공직생활에서 이룩한 모든 업적을 각 방마다 나누어서 전시하고, 대통령 전용기와 캠프 데이비드의 집무실 모형을 그대로 옮겨놓고 걸프전 당시 세웠던 ‘사막의 폭풍’ 진지를 축소 재현해 놓은 것이나, 4미터 높이의 ‘베를린 장벽’ 실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밖에도 대통령 재직시 국민들로부터 선물받은 인형, 장난감 등 흥미로운 소품들도 많이 볼 수 있다 ..  (248쪽)


  이런 건축 양식이나 저런 건축 예술을 뽐내기에 아름다운 도서관이라고는 느끼지 않아요. 아마, 건축 양식이나 예술로 따져 아름답다 여길 도서관도 있으리라 생각해요. 다만, 도서관이 아름답다 한다면, 도서관을 찾아가는 사람들 손길이 하나둘 모여 시나브로 아름답게 거듭나지 싶어요. 건물이 허름하다 하더라도, 도서관을 찾아온 사람들이 맑은 눈망울 밝히면서 책 하나에 사랑스레 젖어들 수 있으면, 이곳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도서관 될 수 있지 싶어요.


  100만 권 넘게 책을 건사하는 도서관도 있을 만합니다. 그런데, 1만 권조차 아닌 1천 권 있는 도서관이어도 좋아요. 딱 100권이나 200권 있는 도서관이어도 돼요. 사람들한테 삶을 밝힐 만한 책을 알뜰히 갖추어 문턱이 낮은 마을도서관이면 좋겠어요. 사람들한테 사랑을 일깨울 만한 책을 살뜰히 건사해 시골에서도 시골일 쉬는 틈에 땀을 훔치면서 몇 쪽 넘기다가 평상 나무그늘에서 낮잠 즐길 만한 시골도서관이어도 좋겠어요.


  집집마다 마루 한쪽이 도서관 구실을 해서, 아이도 어른도 텔레비전 아닌 책에 빠져들면서 생각을 추스르고 마음을 살찌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웃이 서로서로 마실을 다니면서 저마다 다른 꿈과 사랑으로 돌보는 책을 기쁘게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 흔히 반만년 역사를 운운하지만 우리는 무덤 속에서 꺼낸 신라 금관이나 백제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자랑하는 것 외에는 제대로 우리의 유산을 알리는 것에는 소홀한 것 같다. 우리 앞에 살아 숨쉬며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언어’라고 세계가 경탄하는 ‘한글’을 비롯해, 우리가 생활하는 곳 바로 옆에 존재하는 세계적인 기록물들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258쪽)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한길사,2006 첫/2011 고침)이라는 책이 부질없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그러나, 도서관 건축 양식과 예술, 또 서양도서관이 흘러온 발자취에 좀 지나치게 기울어진 듯합니다. 최정태 님은 도서관 겉모습에만 너무 치우치지는구나 싶어요. 여러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애써 나들이를 했다면, 그 도서관마다 아름답게 건사한 아름다운 책들을 즐겁게 읽고 살피며 마음으로 받아들인 이야기를 몇 줄이나마 적바림할 수 있으면 즐거울 텐데요.


  우리는 도서관에 건축 양식이나 예술을 보러 가지는 않아요. 가끔, ‘건축 예술 즐기는 나들이’를 할 수는 있을 테지만, 도서관에는 책을 즐기러 가요. 책을 즐기는 아름다운 나들이가 되기를 빌면서 도서관 문화를 생각하고 책 문화를 헤아려요.


  책이 아름답기에 책을 건사한 도서관이 아름답습니다. 책이 아름다운 만큼 책을 읽는 사람이 아름답지요. 또, 사람들이 아름답기에 책 하나 아름답게 빚어요. 사람들 스스로 아름다운 삶 누리면서 책 건사하는 도서관을 사랑과 꿈을 담아 아름답게 지으려고 마음을 쏟아요.


  삶과 꿈과 사랑이 있어 책이 태어나고, 도서관이 생깁니다. 삶과 꿈과 사랑을 빛내어 책을 짓고, 도서관을 지킵니다. 나도 내 조그마한 서재를 열어 시골에 도서관 하나 마련했어요. 나도 내가 스무 해 남짓 즐겁게 읽은 책으로 시골마을 사진책도서관 하나 곱게 가꾸어요. 내 둘레 좋은 이웃들도 이녁 서재를 골목도서관이나 시골도서관으로 꾸미어 이웃사랑 이웃잔치 누릴 수 있기를 빌어요. 4346.3.15.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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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3-15 18:45   좋아요 0 | URL
예.. 정말 커다란 건물 도서관을 넘어, 마을에서 누구나 어느 때라도 드나들면서 삶과 책을 누릴만한 아름다운 도서관을 희망합니다.^^
저도 도서관을 다니지만, 책을 대출해 주는 공공기관이라는...

파란놀 2013-03-15 19:03   좋아요 0 | URL
그렇구나. 그래요.
책을 대출해 주는 공공기관... 그래요.
오늘날 한국 모습이로군요 ㅠ.ㅜ
 

후쿠시마에는 후쿠시마대로, 한국에는 한국대로, 제 보금자리를 누리지 못하는 들짐승이 많겠지요. 시골에서조차 박정희 새마을운동 언저리부터 농약 마구 쓰는 버릇이 퍼지는 바람에, 들새와 멧짐승 또한 먹이와 보금자리 누리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사람들만 살아남아도 사람이 살림 꾸리기 힘들고, 사람들이 죽고 사라져도 여느 짐승들이 제대로 된 보금자리 누리기에 만만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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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죽음의 땅 일본원전사고 20킬로미터 이내의 기록
오오타 야스스케 지음, 하상련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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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이름이 '상추쌈'이고, 처음 내놓은 책도 아주 남다르다. <전라도닷컴> 2013년 3월호에 나온 소개글 읽고 이 책을 깨닫는다. 재미있고 아름다운 이야기 엮었구나 싶다. 책값을 보아 하니 꼼꼼하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 가는구나 싶다. 그래, 맞지. 맞아, 맞아. <채식의 배반> 따위를 말할 노릇이 아니라, '사람들 스스로 당신한테 가장 알맞고 올바른 밥을 찾아서 먹는 길'을 살펴야지. 아무렴,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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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몸을 돌보다- 제도권 의료 시스템의 덫을 넘어
윤철호 지음 / 상추쌈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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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3-15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추쌈'이라는 출판사 이름이 아주 마음에 다가 옵니다.^^
그리고 상추쌈,을 생각하니 여러 생각들이 몽글몽글 들고요.
'꼼꼼하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 가는'.
차근차근이란 말이 참 좋은 저녁이군요~^^
함께살기님! 저녁은 옆지기님과 아기들이랑 맛있게 드셨는지요~~?^^

파란놀 2013-03-15 19:04   좋아요 0 | URL
옆지기랑 작은아이는 잠들고, 큰아이한테만 저녁 먹였어요 ^^;;;
두 사람이 얼른 일어나서 고등어구이를 먹어 주셔야 할 텐데요 ^^;;;;;;
 

2007년 9월 29일에 이런 찡한 글을 쓰기도 했군요.

알라딘서재에는 그동안 안 올렸고

다른 데에도 안 올렸지만,

나 스스로 내 글 이 삶자락 좋아

즐겁게 걸칩니다.

 

..

 

2007.9.29. 내가 생각하는 도서관

 


  제가 생각하는 도서관은 열린 터입니다. 날마다 찾아갈 수 있어도 좋지만, 한 주에 한 번 찾아갈 수 있어도 좋고, 한 달이나 한 해에 한 번 찾아갈 수 있어도 좋습니다. 다만 늘 그곳에 있어서, 우리 마음을 쉬러 나들이 할 수 있으면 됩니다.


  어릴 적이나 어른이 된 오늘이나, 이웃집을 찾아갈 때면 맨 먼저 그 집 책시렁을 둘러봅니다. 마음을 가꾸고 살찌우는 책읽기는 어떻게 하시는지, 책은 어떻게 대접받는지 살펴봅니다.


  제 생각뿐인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틈나는 대로 이웃집에 나들이 가야 한다고 봅니다.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있으면 더 좋고, 아이들만 가도 좋습니다. 어른이 없어도 아이들은 저희끼리 잘 놉니다. 아이들은 누군가 같이 놀아 주어도 좋으나, 머리통이 조금씩 굵어지면서 혼자 노는 재미도 느낍니다. 이리하여 아이들은 차츰차츰 책나라로 빠져듭니다.


  이웃집 나들이는 우리와 다른 사람들 삶을 만나고 함께하는 ‘열린 구멍’ 느끼기라고도 봅니다. 이웃집과 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서로 좋아하는 책이 다르고, 사서 갖춰 놓는 책이 다르며 살림새와 집안 꾸밈새 모두 다릅니다. 어른이나 아이나, 이웃집 나들이를 하면서 ‘여태껏 보던 책과는 다른 ’ 책을 느끼고, ‘이제껏 부대끼던 사람과는 다른 ’ 사람을 헤아립니다.


  도서관이란, 무엇보다도 다 다름을 느끼도록 돕고, 다 다른 것(사람과 책과 온누리와 겨레와 나라와 숲과 목숨)이 어떻게 어우러지는가를 굽어살피며, 이 다 다름이 어떻게 있을 때에 아름답겠는가를 우리 스스로 묻고 얘기하도록 깨우쳐 주는 배움터는 아닐까요. 우리 집 대문을 열어 놓으면, 바로 우리 집이 도서관이 됩니다. 놀이터가 되고 사랑방이 됩니다.

(최종규 . 2013 - 사진책 도서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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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5 1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놀 2013-03-15 18:19   좋아요 0 | URL
네, 올 한 해 살림 느긋하고 아름다이 돌보실 수 있기를 빌어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