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예전 사진 갈무리하다가, 지난 2012년 4월 모습을 보고는 새삼스럽다고 느낍니다. 그때에는 책꽂이 들이고 자리잡느라 너무 바빠, 사진만 찍고 글을 못 붙였는데, 이제 와서 늦게나마 글을 붙여 지난날 한 자락 올립니다.

 

..

 


 나무와 책 (도서관일기 2012.4.1.)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서재도서관 함께살기’

 


  크고 무거운 책꽂이하고 여러 날 씨름한다. 혼자서 들거나 나르기란 몹시 빠듯하지만, 시골마을에서 누구 부를 사람 없으며, 옆지기더러 거들라 할 수 없다. 요즈막에는 이 크고 무거운 책꽂이하고 씨름하기 때문에 먼지가 어마어마하게 날려, 아이들하고 도서관마실을 하지도 못한다. 아이들은 집에서 놀라 하고 나 혼자 도서관에 나와서 씨름을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먼지 날리는 도서관으로 함께 와서 놀겠단다. 어쩌면, 아이들로서는 책꽂이 새로 들이며 어수선하고 비좁은 곳에서 더 재미나게 놀는지 모른다.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온통 땀투성이가 된다. 낡은 못을 모조리 뽑는다. 못을 뺀 널판을 한쪽에 기댄다. 하나씩 자리를 잡는다. 한꺼번에 들여놓은 오래된 나무책꽂이가 골마루 가득 채우니, 아이들이 넉넉하게 뛰어놀 자리가 없다지만, 어른인 내가 요리조리 드나들 틈마저 없다. 이 큰 책꽂이 들어설 데가 너끈히 나올까. 모르리라. 막 들여놓은 때라 얼핏 보면 갯수가 많은 듯하지만, 막상 하나둘 자리를 잡고 보면, 좀 모자라다 싶을 수 있겠지.


  먼지가 어마어마하게 날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묵은 나무냄새가 난다. 묵은 책꽂이에 앉은 더께를 걸레로 바지런히 닦고 나면, 천천히 나무냄새 올라온다. 참말 책꽂이를 나무로 짜야 하는 까닭을 느낀다. 책부터 나무로 만들지 않는가. 나무로 빚은 책은, 나무로 짠 책꽂이에 건사할 때에 오래도록 아름답고 정갈하게 이어갈 수 있다고 느낀다. 사람도 나무로 지은 집에서 튼튼하게 살아갈 수 있잖은가.


  숲이 있어야 한다. 숲에 나무가 우거져야 한다. 나무가 늘 푸른 숨결 내쁨을 수 있어야 한다. 푸른 숨결 내뿜는 나무를 얻어 불을 지피고, 종이를 얻으며, 책꽂이나 옷장이나 책상이나 걸상을 짜야 한다. 아이들 놀잇감도 나무로 깎고, 수저도 나무로 깎으며, 밥그릇과 밥상 또한 나무로 빚을 때에 참으로 좋겠지.


  나무는 열매도 주고 꽃도 베푼다. 나무는 가지를 주고 줄기를 준다. 좋은 그늘을 주는 나무요, 푸른 숨결 나누는 나무이다. 책을 읽는 사람은 나무를 읽는 셈이다. 그리고, 나무를 읽는 사람 또한 책을 읽는 셈이다.

 

  유채꽃과 제비꽃 흐드러지는 냄새를 맡으며 기운을 낸다. 아이들과 논둑길 거닐며 질경이를 뜯고, 봄나물 잔뜩 얻는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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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의 음악가 나디아 불랑제 - 피아졸라, 에런 코플런드 등 수백 명의 음악가를 길러낸 20세기 음악의 여제
브뤼노 몽생종 지음, 임희근 옮김 / 포노(PHONO)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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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으로 부르는 사랑노래
 [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58] 브뤼노 몽생종, 《음악가의 음악가, 나디아 불랑제》

 


- 책이름 : 음악가의 음악가, 나디아 불랑제
- 이야기 나눈 이 : 브뤼노 몽생종
- 옮긴이 : 임희근
- 펴낸곳 : 포노 (2013.3.15.)
- 책값 : 16000원

 


  노래꾼이 노래를 부릅니다. 마을 할매가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패가 노래를 부릅니다. 마을 할매들이 노래를 부릅니다.


  누가 불러도 노래입니다. 누가 들어도 노래입니다.


  길거리에서 노래가 흐릅니다. 사람들 손전화에서 노래가 흐릅니다. 가게마다 노래가 흐르고, 텔레비전과 인터넷에서 노래가 흐릅니다. 사람들 삶터와 일터에서 노래가 끊이는 법 없습니다. 뽕짝이든 대중노래이든, 가곡이든 오페라이든, 어느 노래이든 흐르고 또 흐릅니다.


  어른도 노래를 듣고 아이도 노래를 듣습니다. 어른도 뽕짝을 부르고, 아이도 뽕짝을 부릅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어른들은 아이들한테 뽕짝이나 대중노래 빼고, 어린이노래조차 불러 주지 못합니다. 시디나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으로 아이들한테 어린이노래를 가끔 들려주기는 하되, 어른 스스로 늘 듣거나 부르는 노래는 뽕짝이나 대중노래입니다. 오늘날 아이들로서는 굳이 어린이노래를 부를 까닭이 없습니다. 어른들하고 똑같은 노래를 듣고 똑같은 노래를 부르며 똑같은 생각을 할밖에 없습니다.


.. 우리 어머니는 결코 그런 칭찬에 현혹되지 않으셨어요. 딸이 일등을 하든 안 하든, 그건 어머니에겐 아무 상관없는 일이었어요. 일등한 그날, 어머니가 이렇게 얘기하시더군요. “그래, 이 모든 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어디 말해 봐라. 네가 스스로 평가할 때, 최선을 다한 것 같니?” … 가르친다는 일이 갖는 커다란 특권은, 가르침을 받는 대상이 속으로 생각하는 바를 진정 똑바로 바라보게 해 주고, 원하는 바를 진정으로 말하게 해 주고, 그의 귀에 들리는 것을 정확히 듣게 해 준다는 점입니다 … 저는 기본 토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해야 했어요. 즉 듣기, 응시하기, 경청하기, 보기. 그리고 자기 자신을 존중하여, 교만하지 않고 존재에 중요성을 부여하기. 누구나 존재에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으면 잘 연주할 수 없고, 잘 생각할 수 없고, 잘 살 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  (17∼18, 25∼27, 39쪽)


  시골마을에서 자전거를 달려 자동차 거의 없는 한갓진 들길에 섭니다. 문득 자전거를 멈춥니다. 바람이 부는 소리를 듣습니다. 구름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습니다. 햇살이 드리우는 소리를 듣습니다. 풀잎과 나뭇잎이 바람결 따라 춤추는 소리를 듣습니다. 봄들판에서 새싹 돋는 소리를 듣습니다. 멧새와 들새가 먹이 찾고 짝꿍 찾으며 새로 낳은 새끼한테 먹이 주러 부산하게 날갯짓하는 소리 듣습니다.


  귀를 기울이면 겨울 지나 봄이 오면서 막 깨어난 숲벌레와 풀벌레 움직임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개미가 겨울잠 끝내고 밖으로 나옵니다. 나비가 팔랑거립니다. 곧 깨어나려고 하는 나비들이 풀잎이나 나뭇잎에 붙어 천천히 몸부림을 칩니다. 귀를 기울이는 사람한테는 이 모든 소리가 고스란히 들립니다.


  봄들꽃에 이어 매화꽃이 핍니다. 동백꽃이 맨 먼저 피고, 닥꽃(닥나무꽃)이 뒤를 잇습니다. 아가씨꽃(아가씨나무꽃, 또는 명자나무꽃)이 망울망울 발갛고, 모과나무는 이제 새잎 움트려 합니다.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기울이면, 이 모든 꽃내음뿐 아니라 꽃소리를 듣습니다.


  꽃가루 날립니다. 꽃가루 퍼집니다. 봄내는 짐승과 새와 벌레뿐 아니라 사람들 코와 살갗을 간질입니다. 즐겁고 가벼우며 맑은 기운 찬찬히 베풉니다.


.. 음악이 머릿속에 들어 있지 않은 때는 한 번도 없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 귀엔 그냥 음이 들려요. 항상 음이 들리고, 항상 음을 생각해요 … 신을 인정하듯이, 저는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감동을 인정하고, 걸작도 인정합니다 … 제가 당신을 제대로만 바라볼 줄 안다면, 볼 때마다 제 눈에 당신은 놀라움이에요 … 제대로 듣는 법을 알게 된 사람이면 누구나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연주를 합니다 … 사람은 남들과 같을 수 없기에 독특한 것이니까요. 우리가 독특해지겠다고 선택해서 독특한 것이 아니니까요 ..  (24, 45, 56∼57, 85, 98쪽)


  시골도 도시도 온통 소리입니다. 시골이 조용하거나 고요하거나 한갓지다고 여기는 사람은 시골에서 살아가며 누릴 소리를 모르는 셈입니다. 시골은 조용한 적도 고요한 적도 한갓진 적도 없습니다. 언제나 숱한 소리 가득합니다.


  천 살 먹은 나무가 새롭게 자라면서 소리를 냅니다. 천 살 먹은 나무가 바람을 맞으며 쏴아아 내는 나뭇잎 춤소리는 물결소리를 닮습니다. 새벽 아침 낮 저녁 밤에 따라 바람소리가 다릅니다. 햇볕 흐르는 낮과 달빛 흐르는 밤에 부는 바람소리는 다릅니다.


  느끼려 하는 가슴일 때에 비로소 시골소리 듣습니다. 느끼고 싶은 마음일 때에 바야흐로 시골소리 즐겁습니다.


  이와 달리, 도시소리는 억지로 와닿습니다. 도시소리는 사람들이 다른 숱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도록 가로막습니다.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전철이나 지하철 달리는 소리, 버스와 택시 지나가는 소리, 가게마다 장사하는 소리, 기계가 움직이고 건물이 내는 소리, 갖가지 소리와 소리는 시끄럽게 울려퍼집니다. 도시소리는 저마다 이웃을 윽박지르거나 들볶는 소리입니다. 장사를 하고, 돈을 벌며, 이름을 알리고, 권력을 뽐내려 하는 소리가 도시소리 밑바탕입니다. 도시에서는 어른이든 아이이든 마음을 기울여 ‘내 소리’를 추스르기 어렵습니다. 나날이 소리를 잊고, 날마다 소리와 동떨어집니다. 이러는 동안 ‘새로운 시끄러운 소리’를 스스로 빚습니다.


.. 누군가를 격려하기에 앞서, 그 사람이 과연 자기 안에 사랑을 지니고 있는지, 그가 자기가 하는 일에, 그 일이 무엇이든 간에, 흥미를 지닐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해요. 왜냐하면 어떤 일에 몰두한다는 것은 자기 안에 관심을 지니는 일이니까요 … 잠자는 사람들을 굳이 흔들어 깨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들은 깨워 봐야 아무런 이득도 없으니까요 … 슈베르트는 “난 러시아어를 하고 싶어.” 같은 말을 안 하죠. 그런 말을 하는 대신 실제로 합니다. 우리는 하지는 않으면서 말만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없다는 거창한 변명을 앞세우지요. 하지만 슈베르트도, 바흐도, 포레도 시간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넉넉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들은 시간을 찾아낸 것이고 ..  (48, 58쪽)


  아이들은 어른들 말씨를 따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 말을 고스란히 배웁니다. 어른들이 맑으며 사랑스러운 말마디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아이들은 이 맑으며 사랑스러운 말마디를 늘 들으면서 즐겁게 받아들입니다. 어른들이 거칠거나 시끄러운 소리로 이야기를 섞으면, 아이들 또한 거칠거나 시끄러운 말을 물려받습니다.


  청소년범죄란 없이 어른범죄가 있을 뿐입니다. 청소년사랑이란 따로 없이 어른사랑이 있어요. 아이들은 살아가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사랑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꿈꾸고 싶습니다.


  꿈을 꾸는 어른과 함께 꿈을 꾸는 아이입니다. 사랑하는 어른과 나란히 사랑을 꽃피우는 아이입니다. 삶을 일구는 어른과 어깨동무하며 동무랑 살가이 어깨동무하며 삶을 일구는 아이입니다.


  사랑을 물려받은 아이는, 동생이나 동무나 이웃하고 사랑을 나눕니다. 어릴 적부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나 학교나 학원에 등떠밀리며 사랑 아닌 지식과 훈육과 학습에 길들인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새 어른이 되면, 이녁 아이들을 다시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나 학교나 학원에 보낼밖에 없습니다. 아이들로서는 이런 것만 배웠으니까요.


  다시 말하자면, 청소년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은 ‘어른범죄’ 말고는 본 적 없어요. 어른들이 서로 사랑하며 아끼는 삶을 바라보며 물려받은 아이들은 ‘범죄’라는 이름조차 몰라요. 어른들 스스로 서로 사랑하지 않고 아끼지 않는데, 아이들이 ‘사랑’을 알 턱 없어요.


.. 난 음악 악보를 읽을 때 비평하는 마음으로 읽지 않아요. 음악과 만나는 기쁨을 누리죠 … 많은 것들을 기억 속에 담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 자체로 훌륭한 벗들을 곁에 두는 셈이 되지요. 기억에 담은 것은 모두 우리를 풍부하게 해 주고, 우리 자신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보평성이란 뿌리뽑힘이 아니에요. 브람스는 나폴리 사람이 아니고 몬베테르디는 스웨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의 음악을 들어 보면 아주 잘 느낄 수가 있어요 ..  (71, 73, 103쪽)


  도시소리가 시끄럽다 했지만, 이제 시골소리도 그리 살갑지만은 않습니다. 이제 시골소리도 꽤 시끄럽습니다. 경운기 지나가는 소리 시끄럽습니다. 기계 쓰는 소리 시끄럽습니다. 마을방송 시끄럽습니다. 마을 돌며 장사하는 짐차 확성기 소리 시끄럽습니다. 발동기 돌려 농약 뿌리는 소리 시끄럽습니다.


  호미와 낫과 쟁기를 쓰며 노래하는 소리가 거의 사라집니다. 두레를 하거나 품앗이를 하며 노래를 즐기는 소리가 자꾸 사라집니다. 등짐을 지거나 지게를 짊어지며 부르던 노래가 까맣게 사라집니다. 마당에서 흙 파며 노는 아이들이 몽땅 사라집니다. 절구를 빻고 키를 까부르는 아주머니 노래가 아스라이 사라집니다. 나무를 깎고 다듬으며 짚을 엮는 할아버지 노래가 아득히 사라집니다.


  오늘날 시골에 무슨 소리가 있을까요. 도시로 떠난 아이들이 돈을 벌어 시골 늙은 어버이한테 텔레비전을 사다 줍니다. 시골마을 할매와 할배는 서로 일노래 놀이노래 즐기던 삶을 버리고는, 집집마다 방구석에 틀어박혀 연속극에 넋이 나갑니다. 스스로 노래를 즐기며 부르던 삶인데, 도시로 떠난 아이들이 시골 어버이 삶을 한껏 망가뜨립니다. 도시로 떠난 아이들은 가끔 시골로 찾아와 어버이 품에 안기더라도 함께 일하지 않고 함께 놀지 않아요. 함께 일할 줄 모르고 함께 놀 줄 모르겠지요. 도시로 떠난 아이들은 ‘돈 벌 줄’은 알 테지만, ‘일할 줄’은 모를 테고, 무엇보다 ‘놀 줄’ 몰라요. 시골에서 무슨 일을 하고 무슨 놀이를 누릴 때에 삶이 아름다운가를 하나도 몰라요.


.. 선생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제자가 여러 도구를 자유자재로 만질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거예요. 제자가 그 도구로 무엇을 하건, 선생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 자녀가 변덕을 부려도 그대로 놓아두는 것은 자녀를 사랑하는 일이 아니에요. 자녀를 사랑한다는 건 그에게서 최선을 끌어내는 일, 어려운 일을 좋아하는 법을 가르치는 일이죠 … 우리는 누군가의 마음을 꽉 닫아버릴 수 있습니다. 한편 어떤 식으로 한 말이 상대방을 활짝 피어나게 하고 믿음을 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진실을 말해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신뢰를 불러일으키고 마음속 자아를 해방시키자는 생각을 갖고 말해야 합니다 ..  (84, 86, 95∼96쪽)


  브뤼노 몽생종이라는 분이 나디아 불랑제 님한테서 들은 이야기를 갈무리하면서 엮은 책 《음악가의 음악가, 나디아 불랑제》(포노,2013)를 읽습니다. 나디아 불랑제 님은 젊은이와 어린이한테 노래를 가르치며 한삶을 누린 분이라고 합니다. 삶을 밝히는 노래를 가르치면서 스스로 삶을 밝혔겠지요. 삶을 사랑하는 노래를 가르치면서 스스로 삶을 사랑했겠지요.


  모든 목소리는 노래입니다. 밥을 짓고 아이들 부르는 목소리도 노래요, 졸린 아이들 잠자리에 누여 토닥토닥 자장노래 부르는 목소리도 노래입니다. 삽질 소리도 호미질 소리도 모두 노래입니다.


.. 저는 학생들이 바흐 이후의 음악은 바흐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걸 원치 않아요. 바흐 이후의 음악은 단지 바흐와 다를 뿐이니까요 … 한 인간에 대해 아는 것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는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만, 예술가의 삶이란 다름 아닌 그의 작품이에요 … 연주자가 우위를 차지하는 순간부터 연주는 잘못됩니다. 연주자는 승리하지만 곡은 망쳐지는 것이죠. 결국 지고한 연주란, 듣는 이가 작곡가도 잊고 연주자도 잊고 나 자신조차 잊게 만드는 그런 연주예요. 오직 그 빼어난 곡뿐, 그것 말고 다른 것은 모두 잊게 되는 경지 … 연주자를 잊을 정도라면 연주자는 아주 높은 곳에 자리매김되는 것이죠. 왜냐하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빛은 아무것도 밝혀 주지 못하는 법이니까요 ..  (111, 144, 161, 163쪽)


  미나리를 뜯을 적이랑 유채잎을 뜯을 적에 소리가 다릅니다. 쑥을 뜯을 때랑 별꽃나물 뜯을 때에 소리가 다릅니다. 꽃다지 잎이랑 꽃마리 잎을 뜯어서 씹을 때에 냠냠 소리 다르고, 맛이랑 내음이 모두 다릅니다. 배추잎하고 양배추잎을 칼로 썰 때에도 소리가 달라요. 미역국 끓일 때랑 감자국 끓일 때에도 소리가 다릅니다. 냄새도 맛도 다르지만, 소리부터 달라요. 무를 썰 때하고 고구마를 썰 때에도 소리가 다르지요.


  도랑물 흐를 적에도 언제나 소리가 다릅니다. 같은 논둑 없고 같은 논뙈기란 없어요. 같은 소나무라 하지만 솔잎 건드리며 지나가는 바람이 일으키는 소리는 노상 달라요.


  온누리에는 늘 다른 소리가 감돕니다. 온누리는 사뭇 다른 소리가 곱게 어우러지는 기쁨입니다. 귀를 기울일 줄 안다면, 이 모든 소리를 살포시 잇고 맺으면서 노랫가락으로 엮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쓰고 귀를 열며 가슴으로 껴안을 줄 안다면, 이 온갖 소리를 아름답게 엮는 길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 습관이 전통은 아니에요 … 과거에 기대어 미래를 구축할 수는 있어도, 지난날 이미 이뤄진 것을 되풀이함으로써 미래를 구축할 수는 없습니다 … 음악을 몸으로 산다는 건 제게 너무도 큰 기쁨의 원천이라,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제 방법을 통해 그것을 나누고 싶었던 겁니다 … 마치 아이처럼 표현하는 것이죠 ..  (184, 186, 194쪽)


  하늘을 울리는 듯한 노래는 참말 하늘을 울리려고 지은 노래입니다. 별빛이나 햇빛이 흐르는 듯한 노래는 참말 별빛이나 햇빛이 흐르는 기운을 받아서 지은 노래입니다. 사랑을 속삭이는구나 싶은 노래는 참말 사랑을 속삭이려고 지은 노래이지요.


  마음이 있고, 꿈이 있기에, 노래 한 가락 짓습니다. 생각이 있으며, 사랑이 있으니, 노래길 걸어가고픈 이들한테 이야기 한 자락 가르칩니다.


  어버이 되어 아이들 가르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천재로 만들려고 아이를 가르치나요? 돈 잘 버는 일꾼 되라며 아이를 가르치나요? 학자나 지식인이나 전문가 되라며 아이를 가르치나요? 온통 사랑 되며 삶을 곱게 누리라는 뜻으로 아이를 가르치나요? 이웃을 아끼고 아이 스스로 아이 몸과 마음을 아끼라는 뜻으로 아이를 가르치나요?


  삶으로 부르는 사랑노래입니다. 사랑으로 부르는 삶노래입니다. 꿈으로 부르는 웃음노래입니다. 웃음으로 부르는 꿈노래입니다.


  개나 고양이는 스무 해 살면 죽음 문턱 넘나든다지만, 사람은 스무 해쯤 자라면서 몸과 마음이 무르익습니다. ‘아이로 살아가는 나날’이 더할 나위 없이 긴 사람입니다. 왜 사람은 ‘아이로 살아가는 나날’이 이렇게 길까요. 그리고, 오늘날 물질문명 도시사회에서는 왜 아이들이 스무 살 될 때까지 즐겁게 놀고 뛰고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도록 이끌지 않으면서, 갖가지 시험지옥과 입시지옥과 학원지옥과 영어지옥 따위를 만들어 괴롭힐까요.


  프랑스에서 1980년에 나온 이야기책 《음악가의 음악가, 나디아 불랑제》가 2013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한국말로 나옵니다만, 오늘날 우리 한국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넋을 받아먹거나 어떤 얼을 받아들일 만할까 궁금합니다. 오로지 지옥살이 꾀하는 문질문명 도시사회에서 톱니바퀴 되어 흐르는 사람들이 개구리노래 풀잎노래 바람노래 햇살노래 무지개노래 별빛노래에 귀를 기울일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4346.3.25.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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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나시 면사무소 산업과 겸 관광담당 2
이와모토 나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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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228

 


모든 것 다 있는 시골마을
― 아메나시 면사무소 산업과 겸 관광담당 2
 이와모토 나오 글·그림,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펴냄,2011.1.15./5500원

 


  매화꽃이 피고 집니다. 볕 좋은 마을에서는 3월 첫머리부터 매화꽃 피더니, 이제 매화꽃 지고, 볕이 조금 적게 드는 마을에서는 이제 매화꽃 한창입니다. 서울이나 북녘에서는 아직 매화꽃 피기에 이르겠지요.


  동백꽃 붉게 타오릅니다. 봄철에는 봄꽃빛 옅은데, 꼭 동백꽃 한 가지만 붉게 타오릅니다. 소담스레 피어나 붉은잔치 벌이는 동백꽃 바라보다가, 바람에 톡 떨어진 꽃송이를 줍고, 또 숱하게 얼크러진 꽃송이 가운데 하나를 땁니다. 한나절 꽃내음 짙게 맡다가, 밥을 지으며 꽃잎 하나하나 따서 섞습니다. 봄날 봄밥이 꽃밥이 됩니다. 동백꽃밥이 됩니다.


  코딱지나물 뜯어 밥물에 함께 앉히면 코딱지나물밥, 또는 나물밥, 또는 봄나물밥이 됩니다. 유채잎은 나물로 먹고 유채꽃은 밥물에 함께 놓으면 유채꽃밥, 또는 꽃밥, 또는 유채꽃밥이 됩니다. 감꽃도 진달래꽃도, 모두 고운 먹을거리가 되고, 밥이 됩니다. 꽃내음과 함께 밥내음 고소하고, 풀내음과 함께 밥내음 싱그럽습니다.


- “뭐, 좋은 데서 잘 지내고 있다니 안심이긴 하다만, 난 또 다리 밑에 신문지 펴고 살면 어쩌나 했어.” “누나 만나니까 진짜 반갑다. 여긴 아는 사람이 전혀 없거든.” (12∼13쪽)
- ‘나 혹시, 지금 위험한 거 아냐? 드디어 나까지 일이 끝난 뒤 아저씨들과 술을 마시고 있잖아? 게다가 마음까지 편해진다.’(29쪽)

 


  멧새가 싱그럽게 노래합니다. 따스한 바람 부는 날에는 멧새도 따스하게 노래를 부릅니다. 먹이를 찾고, 짝을 찾으며, 알을 낳아 새끼를 돌봅니다. 들판이나 숲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어미새와 새끼새 지저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모두 똑같은 새소리는 없습니다. 언제나 다른 소리이며,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늘 노랫소리로구나 싶습니다.


  그러고 보면, 꽃과 풀과 나무는 언제나 다른 무늬와 결로 고운 내음 퍼뜨립니다. 새와 벌레와 개구리는 늘 다른 무늬와 결로 고운 소리 흩뿌립니다. 시골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꽃과 풀과 나무와 새와 벌레와 개구리 사이에서 어떤 내음과 소리를 남길까요. 자동차나 경운기 모는 소리를 내나요. 농약이나 비료 뿌리는 내음을 남기나요.


  꽃도 풀도 나무도 새도 벌레도 개구리도 깃들기 어려운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어떤 내음과 소리를 낼는지요. 도시사람이 남길 내음과 소리는 이 땅과 지구별에 어떤 이야기를 흩뿌릴는지요.


- “난 반대야. 타지 사람이 온다고 뭐 좋은 일이 있겠어?” “마을에 사람들 북적대는 거 난 싫어.” “아유, 카즈에 씨. 코즈 씨.” “가끔은 북적이는 것도 좋잖아.” “그딴 거 없어도 여태 잘만 살았구먼.” “그래도 해 보면 재밌을 거야. TV에서도 안 그러남? 그리고 벚꽃축제는 어디서나 다 하니까 그렇게 많이 오진 않아.” (20쪽)
- ‘여기서 뭔가가 되기 위해, 죽을 만큼 노력한 거야.’ (84쪽)

 

 


  구름 한 조각 없이 파랗게 눈부신 하늘이 펼쳐집니다. 두 팔을 벌려 바람을 들이켭니다. 두 눈을 감고 온몸으로 스미는 빛살을 느낍니다. 높거나 낮은 멧자락은 눈을 가리지 않습니다. 멧자락은 새잎 움트는 나무들이 새빛 뽐냅니다. 다 다른 나무가 다 다른 잎빛 베풉니다. 숲을 바라보거나 나무를 바라보거나 풀을 바라보거나 멧자락을 바라볼 때에는 눈이 아프지 않습니다. 아니, 푸른 빛깔 바라보면서 눈을 가만히 쉽니다. 푸른 내음 맡으면서 눈이 한껏 살아납니다.


  눈을 들어도 파랗게 눈부신 하늘 보기 어려운 도시에는 어떤 이야기 있을까요. 눈을 두리번두리번 살펴도 마음 활짝 열도록 이끄는 숲이 없는 도시에는 어떤 삶 있을까요.


  놀이공원이 있어야 놀 수 있지 않아요. 학원이 있어야 배울 수 있지 않아요. 영어교재 있어야 영어를 배울 만하지 않을 뿐더러, 영어를 배우는 까닭이나 뜻을 알 수 있지 않아요.


  우리 집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 마을에는 무엇이 있나요. 우리 겨레와 나라와 지구에는 무엇이 있는가요.


  높은 건물 있어 좋은가요. 커다란 공원시설 있어 아름다운가요. 으리으리한 경기장이나 극장 있어 기쁜가요. 문화란 무엇이고, 사회란 무엇이며, 삶이란 무엇인가요.


- “썩은 부위에 수지를 채워 넣으면 됩니다. 그나저나, 너(벚나무) 정말 복받았구나. 마을에서 널 위해 축제를 열어 준다니.” (37∼38쪽)
- 유우키 씨. 아까 타츠에 씨도 말했지만 신문 1면을 써서 마을 선전을 하는 건 어떨까요?” “하하. 1면은 2천만 엔 정도 든다지 아마?” ‘그거면 축제를 66만 번 할 수 있다고!’ (106∼107쪽)

 

 


  이와모토 나오 님 만화책 《아메나시 면사무소 산업과 겸 관광담당》(대원씨아이,2011) 둘째 권을 읽습니다. 도시하고 한참 떨어진 시골자락 조그마한 곳에서 면사무소 일꾼으로 있는 젊은이가 ‘늙어서 사라질 마을’ 아닌 ‘사람이 즐겁게 살아갈 마을’을 생각하면서 무언가 일 하나 꾀합니다. 마을 한쪽 멧기슭에 우람한 벚나무 한 그루 있어, 이 우람한 벚나무를 앞세워 마을잔치(벚꽃잔치)를 열자고 생각합니다.


  만화책에 나오는 시골자락 벚나무는 300∼400해쯤 묵었다고 합니다. 일본 어느 시골자락에서는 삼사백 해쯤 묵은 벚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될 만하다고 나옵니다. 그러면, 전남 고흥군 마을마다 으레 있는 당산나무는, 마을나무는, 시골나무는 어떠할까 궁금합니다. 고흥읍 한쪽에는 팔백 살 훌쩍 넘은 느티나무 있어요. 고흥 곳곳에는 삼사백 살이나 오백 살 넘은 나무 꽤 있어요. 그러나 이들 아름드리나무를 놓고 나무잔치 열자고 생각하는 면사무소 일꾼이나 읍사무소 일꾼, 또는 군청 일꾼은 아직 없어요. 백 해 조금 더 있으면 천 살 넘는 읍내 느티나무 둘레에 쓰레기 잔뜩 어질러 놓고도, 군청 일꾼이나 읍사무소 일꾼 어느 하나 돌아보지 않아요.


- “난 오늘 추워서 못 가겠다. 코즈 씨랑 우리 집은 산기슭에 곤약을 심기로 했어. 연금도 내야 하고, 무엇보다 전후에 사서 코즈 씨 어머니가 쭉 일군 땅이잖아. 다시 쓸 수 있게 돼서 다행이야.” (114∼115쪽)
- ‘다들 여기엔 아무것도 없다고들 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니지 않나? … 모두의 소중한 것뿐이니까.’ (116, 119쪽)


  시골마을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시골마을에는 아무것 없을까요. 도시에는 무엇이 있나요. 도시에는 모든 것 다 있나요.


  나는 생각합니다. 시골마을에는 모든 것 다 있습니다. 숲이 있고 들이 있습니다. 멧골 있으며 바다 있어요. 시골마을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 밥을 얻고 옷을 짜며 집을 지을 수 있어요. 도시가 없어도 시골사람은 즐거이 이야기꽃 누리며 살아갈 만합니다. 이와 달리, 도시사람은 시골 없으면 하루조차 살아가지 못해요. 시골에서 먹을거리 보내지 않으면, 시골에서 옷감 될 실을 보내지 않으면, 시골에서 지하자원 캐서 보내지 않으면, 시골에 지은 발전소에서 전기를 보내지 않으면, 시골에 지은 공장에서 물건 보내지 않으면, 또 시골에서 태어난 씩씩하고 똑똑한 젊은이 도시로 가지 않으면, 도시는 하루조차 못 버티고 무너집니다.


  모든 것 다 있지만,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시골마을 사람들일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신문이나 방송에서 올바로 다루지 않으며, 책에서조차 슬기롭게 이야기하지 않으니, 시골사람은 시골마을에 무엇이 있는지 하나도 옳게 모르는구나 싶습니다.


  할머니가 가르쳐야지요. 할아버지가 물려주어야지요. 시골 할매가 시골 아이를 가르쳐야지요. 시골 할배가 시골 젊은이한테 슬기와 꿈과 사랑을 물려주어야지요. 모든 것 다 있는 시골마을에서 모든 것 다 누리는 하루를 엽니다. 새 아침에 새로운 멧새 노랫소리 듣고 새로운 봄꽃내음 누립니다. 4346.3.2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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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밥그릇과

 


  산들보라 밥을 먹는다. 그러나, 혼자 먹으라 밥그릇 내밀면 꼴딱꿀꺽 삼키기만 한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씹어서 주어야 비로소 뱃속에서 잘 삭힐 수 있다. 그래도 가끔, 아이더러 수저질 해 보라며 그냥 밥그릇 내밀어 본다. 어금니 아직 다 안 났으니 씹기 힘들어 그냥 삼키겠지. 꼴랑꿀떡 삼키는 모습을 보고는 냠냠 씹어서 숟가락을 내민다. 잘 먹으며 무럭무럭 커라. 그러면 이제 어머니나 아버지도 안 씹어 주면 되고, 너도 누나처럼 젓가락질 숟가락질 예쁘게 하면서 너 먹고픈 대로 다 먹을 수 있어. 4346.3.2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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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밥

 


  옆지기가 동백꽃송이를 하나 딴다. 함초롬히 피어난 동백꽃송이는 동백나무에서 흐드러지게 붉게 탈 적에도 어여쁘고, 다른 풀과 함께 어우러져도 어여쁘다. 잘 헹구어 물기를 뺀 다음, 밥을 지으면서 꽃잎을 톡톡 따서 넣는다. 새로 짓는 밥은 동백꽃잎으로 물들면서, 꽃밥이 된다. 동백꽃밥이다. 꽃내음과 꽃맛이 감도는 꽃밥을 먹는다. 아이들도 먹고 어른들도 먹는다. 마당에서는 동백내음 감돌고, 밥그릇에는 동백맛 어린다. 4346.3.2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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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3-24 08:39   좋아요 0 | URL
세상에..동백꽃밥도 있군요.
동백꽃잎으로 물들면서 꽃내음과 꽃맛이 나는 동백꽃밥.
'마당에서는 동백내음 감돌고 밥그릇에는 동백맛 어린다'
정말 정말 부럽고 아름답습니다.~*^^*

파란놀 2013-03-24 08:54   좋아요 0 | URL
애기똥풀꽃이나 감자꽃 빼고는... 웬만하면 다 할 수 있어요.
매화꽃으로는 매화꽃밥 되고,
모과꽃으로는 모과꽃밥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