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오기 傲氣


 오기가 나다 → 악이 나다 / 짜증나다 / 밉다 / 싫다

 오기가 치밀다 → 악이 치밀다

 오기로 버티다 → 악으로 버티다

 오기가 뻗치고 일어났던 것이다 → 기운이 뻗치고 일어났다

 오기에 차 있었고 자신만만했습니다 → 싫었고 기운이 넘쳤습니다


  ‘오기(傲氣)’는 “1. 능력은 부족하면서도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마음 2. 잘난 체하며 방자한 기운”을 가리킨다지요. ‘악·악쓰다·용·용쓰다’나 ‘기운·기운내다·힘·힘내다’로 손질합니다. ‘몸부림·몸부림치다’이나 ‘싫다·밉다·짜증’으로 손질해도 되고요. ‘악착·악착같다·악지’나 ‘억척·억척같다·억지’로 손질하고, ‘건방지다·자랑하다·잘나다·잘난척·잘난체’로 손질할 수 있어요. ㅍㄹㄴ



오기로라도 일을 해치우자고

→ 악으로라도 일을 해치우자고

→ 용을 써서 일을 해치우자고

→ 기운내서 일을 해치우자고

《아르테 2》(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6) 143쪽


나중에는 오기가 생겨서 더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 나중에는 악이 생겨서 죽기로 내뺐다 

→ 나중에는 짜증스러워 검질기게 튀었다

→ 나중에는 미워서 더 악착같이 달아났다

《원통 안의 소녀》(김초엽, 창비, 2019) 12쪽


오기를 부리는 건지도 모르지만

→ 악을 쓰는지도 모르지만

→ 용을 쓰는지도 모르지만

→ 몸부림인지도 모르지만

《오쿠모의 플래시백 4》(우에시바 리이치/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0) 31쪽


셔틀콕 한 번 못 만져 보고 나오는 경우가 많아지자 오기가 생겼다

→ 깃공을 아예 못 만져 보고 나오는 날이 잦자 악이 생겼다

→ 깃털공을 못 만져 보고 나오는 날이 잦자 아주 싫었다

《해외생활들》(이보현, 꿈꾸는인생, 2022) 16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독재자 프랑코 - 잊혀진 독재자의 놀라운 이야기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3
치모 아바디아 지음, 유 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7.

그림책시렁 1766


《독재자 프랑코》

 치모 아바디아

 유아가다 옮김

 지양어린이

 2018.7.25.



  ‘한목소리’는 “함께 뜻을 찾아서 걸어가는 목소리”입니다. 억지로 뭉뚱그릴 적에는 ‘한목소리’가 아닌 ‘외목소리’라 하고, 억지스럽게 하나로 뭉치려 하면 ‘외곬’로 치닫습니다. 곰곰이 보면 ‘한목소리 = 함목소리(함께목소리)’일 텐데, 이러한 밑뜻을 잊거나 놓치는 사람이 자꾸 늘어납니다. 왼길만 외치거나 오른길만 외칠 적에도 ‘외목소리·외곬’입니다. 우리는 왼길과 오른길을 나란히 살피면서 ‘온길·가운길’을 펼 적에 아름답습니다. 나무에 왼가지나 오른가지만 있다면, 잔바람이 안 불어도 스스로 넘어집니다. 사람은 왼발과 오른발을 갈마들기에 걷거나 뛰거나 달려요. 《독재자 프랑코》는 푸른별 곳곳에서 끝없이 나라지기를 움켜쥐면서 주리를 틀고 몽둥이를 휘두르며 펑펑 쏘아대어 죽이는 몹쓸 꼭두각시 가운데 하나가 어떻게 살았는지 넌지시 들려줍니다. 우리는 잘 짚고 제대로 보아야 합니다. 나라이든 마을이든 집이든 ‘왼쪽’만으로도 ‘오른쪽’만으로도 못 삽니다. 우리는 ‘둘’이 두레를 하면서 두루 돌아보고 동무로 지내는 ‘하나’은 나하고 너로 마주하기에 아름답게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바른네모만 있어야 해도 사납고, 긴네모만 있어도 사납습니다. 세모와 닷모와 엿모만 있어도 사나워요. 모든 모가 있어야 하며, 동그라미가 넉넉하고 너그럽게 모든 모를 아우르기에 아름답습니다.


#Frank #XimoAbadia


ㅍㄹㄴ


《독재자 프랑코》(치모 아바디아/유아가다 옮김, 지양어린이, 2018)


어린 시절, 프랑코는 정사각형만 좋아했어요

→ 어린날, 프랑코는 네모반듯만 좋아했어요

→ 어릴적, 프랑코는 바른네모만 좋아했어요

4쪽


그리고 직사각형들이 가득 차 있었어요

→ 그리고 긴네모가 가득해요

→ 그리고 네모길쭉이 가득해요

16쪽


마구 때려 부수기 시작했어요

→ 마구 때려부숴요

20쪽


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 멀리 있는 동무한테 도와 달라고 해요

→ 바깥나라 동무더러 손을 빌리려 해요

23쪽


그들의 도움을 받아 반대파를 물리쳤어요

→ 그들이 도와서 맞은쪽을 물리쳤어요

→ 그들이 도우며 맞선쪽을 물리쳤어요

25쪽


정사각형 외에 어떤 모양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 반듯네모 말고 어떤 꼴도 받아들이지 않아요

→ 똑네모 말고 어떤 모습도 받아들이지 않아요

3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일은 또 다른 날
김금숙 지음 / 딸기책방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3.7.

만화책시렁 812


《내일은 또 다른 날》

 김금

 딸기책방

 2023.4.24.



  고작 마흔 해 즈음 앞서까지 숱한 아기는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서른∼마흔 해 사이에 ‘집낳이’는 감쪽같이 줄고 사라집니다. 아기를 집에서 낳을 적에는 아이를 돌보며 꾸리는 살림살이를 누구나 집에서 손수 한다는 뜻이요, 아기를 ‘밖낳이(병원분만)’로 맞이할 적에는 어느새 집살림을 까맣게 잊고서 남한테 돈으로 몽땅 맡긴다는 굴레입니다. 《내일은 또 다른 날》은 서울 한켠에서 그럭저럭 ‘사이좋은 둘(평등부부)’이 아기를 낳을까 말까 저울질을 하다가 아기낳이로 마음을 가닥잡는데, 둘 모두 씨가 모자라서 힘든 나날을 줄거리로 삼습니다. 이러면서 ‘두 사람 엄마아빠’가 고리타분한 틀을 못 놓는 모습이라든지, ‘베스트셀러 편집자’가 힘겹다는 일이라든지, 돌봄길(병원치료·난임치료)이 얼마나 가시내한테 괴롭고 버거우며 돈이 드는지 짚으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그림꽃에 나오는 두 사람을 비롯해 둘레 모든 사람은 ‘아기맞이’부터 잘 모릅니다. 가시내가 몸에 열 달을 품고서 내놓기에 끝나지 않는 ‘아기맞이’입니다. “짓고 지내는 터전”인 ‘집’부터 아기한테 맞추며 손수짓기라는 살림길을 펼 때라야 ‘둘이 사랑으로 낳을’ 수 있습니다. 아기는 남(정부·사회)한테 맡겨야 하지 않습니다. 온누리 모든 아기는 어버이 품에서 사랑받으려고 태어납니다. 아기는 ‘보육시설·교육시설’에 다니려고 태어나지 않아요. 몸으로 낳든, 태어난 아기를 맞이하든, 우리는 먼저 ‘집살림’이라는 길부터 통째로 잊고 내버린 줄 알아채고서, ‘집짓기(집에서 저마도 스스로 짓는 모든 살림)’부터 새로 익혀야 하지 않을까요?


ㅍㄹㄴ


“주중엔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데 책이 눈에 들어와? 일요일엔 좀 쉬고 싶다고.” “맞아. 책 읽는 것도 노력이 필요하거든.” “수미야, 넌 왜 아무것도 안 마셔? 술 싫으면 콜라 시켜줘? 날도 쌀쌀한데 따뜻한 국물, 뭐 오뎅국 같은 거 시킬까?” (15쪽)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한두 대 피는 게 낫지.” … “그냥 집에서 쉴걸 그랬어.” “애 안 생긴다고 솔직하게 말 못 한 네 마음 알아. 담배는 집에서만 피지 마.” (23쪽)


그림을 수정해 달라고 출판사 편집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좋아서 시작한 그림인데 회의가 든다. 다른 사람의 글에 그림을 그리는 일이 재미가 없다. 베스트셀러를 여러 권 낸 편집자가 말했다. 내가 쓰고 싶은 책을 쓰지 말고 독자가 읽고 싶은 것을 쓰라고. 나는 언제쯤 쓰고 싶은 것을 쓰고,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릴 수 있을까? (8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난임 難妊


 난임 가구 → 아기안선 집

 난임 부부 → 아기 못 밴 둘


  ‘난임(難妊/難姙)’은 “[의학] 임신하기 어려운 일. 또는 그런 상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지난날에는 ‘돌계집·돌순이·돌사내’ 같은 낱말을 썼고, 요즈음은 ‘아기를 못 낳다·아기를 못 배다·아기못낳음’이나 ‘아기안섬·아기가 안 서다’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난임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 긴장되었다

→ 아기안섬을 알아보는 날 두근댔다

→ 아기가 안 서는지 보는 날 떨렸다

《내일은 또 다른 날》(김금희, 딸기책방, 2023) 63쪽 


한때 나의 세계는 난임으로 무너졌고, 내던져진 상황에서 극한으로 휘둘렸으며, 대립하고 불화했다

→ 나는 한때 아기가 안 서 무너졌고, 모질게 대들고 들이받았다

→ 나는 한때 아기를 못 낳아 무너졌고, 끝없이 휘둘렸으며, 다투고 부딪쳤다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이계은, 빨간소금, 2024) 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영어] 디메리트demerit



디메리트 : x

demerit : 1. 단점, 약점, 결점 2. (행실 불량으로 성적표에 기재되는) 벌점

デメリット(demerit) : 1. 디메리트 2. 결점. 결함. 단점. 불리한 점. 폐해



영어 ‘demerit’는 우리 낱말책에 실을 까닭이 없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영어도 실을 뿐 아니라 쓰는구나 싶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본말씨에 물들어 이 영어를 쓰는 분이 늘어나는데, ‘나쁘다·나쁜곳·나쁜빛·나쁜결·나쁜것·나쁜좀·나쁜꽃·나쁜꿈’이나 ‘낮다·낮음·나지막하다·나직하다·낮디낮다·낮고낮다’로 손봅니다. ‘짧다·짧디짧다·짤막하다·짤막짤막’이나 ‘덜떨어지다·떨어지다·떨구다·떨어뜨리다·떨어트리다’로 손볼 만합니다. ‘흉·흉허물·꼬투리·덜미’나 ‘먼지·부스러기·티·티끌’로 손보고, ‘모자라다·못나다·못난이·못난것·못난놈·못난치’로 손볼 만하고요. ‘못 미치다·못 따르다·못 따라가다·못 닿다·못쓰다’나 ‘안 되다·되지 않다·없다·없어지다·있지 않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바보·바보같다·바보스럽다·바보씨·바보짓·바보꼴·바보꿈’이나 ‘비다·빈·빔·빈짓·빈틈’으로 손보며, ‘빈자리·빈곳·빈데·빈꽃·빈눈·빈구멍·빈구석’이나 ‘틈·틈바구니·틈새’로 손보아도 됩니다. ‘잘못·잘못하다·잘못있다·잘못투성이’나 ‘허술하다·허수룩하다·허룩하다·헙수룩하다·후줄근하다·호졸곤하다·후지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빠뜨리다·빠트리다·빠지다·나뒹굴다·뒹굴다’나 ‘섭섭하다·아쉽다·어설프다·어수룩하다·엉성하다’로 손보고요. ‘아프다·아픔·아파하다·아픈데·아픈곳·아픈자리’나 ‘켕기다·타다·틀리다·틀려먹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학교 입장에서도 디메리트는 되지 않을 테고

→ 배움터에서도 나쁘지는 않을 테고

→ 배움터로 봐도 못쓰지는 않을 테고

→ 배움터도 아쉽지는 않을 테고

《광고회사, 남자기숙사의 오카즈 4》(오토쿠니/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7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