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말갛게 빛나는 탱자나무 꽃망울

 


  며칠 기다리면 탱자나무에 해말갛게 빛나는 꽃망울 한꺼번에 터지겠구나 싶다. 사월 한복판으로 들어선 무르익은 봄날, 들판과 멧골은 온통 꽃누리 된다. 들일 하는 사람은 들꽃내음에 젖고, 숲일 하는 사람은 숲꽃내음 들이켠다. 들꽃은 바라보기만 하더라도 배가 부르다. 숲꽃은 곁에 있기만 하더라도 마음이 포근하다. 줄기도 잎사귀도 가시도 짙푸른 탱자나무에 해말간 꽃망울 맺히는 모습은 그윽하게 아름답다. 그러고 보면, 탱자알도 노랗게 익기 앞서까지 탱자잎 탱자가시 빛깔을 쏙 빼닮는다. 목숨 하나 자란다. 숨결 하나 빛난다. 이야기 하나 태어난다. 탱자꽃 곧 피어난다. 4346.4.19.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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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꽃 작은 송이

 


  소담스레 벌어지는 꽃송이 내놓는 나무 있고, 조그맣게 터지는 꽃송이 피어나는 나무 있다. 느티나무에서 터지는 꽃송이는 아주 작아, 아이들 새끼손톱보다 훨씬 작은 꽃망울 그득 맺는다. 꽃봉오리 하나 크기는 수수알하고 거의 비슷하다. 수수알하고 거의 비슷한 느티꽃 봉오리에 돋는 느티꽃잎은 훨씬 작아 깨알보다 더 작다.


  느티잎을 손에 쥐고, 느티꽃을 살결로 비빈다. 손가락에 닿은 느티꽃이 돌돌 구른다. 느티꽃에 내려앉아 다리쉼을 하는 나비 있을까. 느티꽃 찾아다니는 벌 있을까. 느티나무에 꽃이 피고 지는 동안, 느티꽃 활짝 푸르게 빛나다가는 가만히 스러지는 줄 깨닫는 사람 있을까.


  나무꽃 작은 송이를 바라본다. 아이들과 나무꽃 작은 송이를 만지며 논다. 옆지기는 나무꽃 작은 송이 냄새를 맡는다. 팔백 몇 해를 살아온 느티나무 곁에서 느티꽃 바라보고 느티잎 훑으며 느티내음 맡은 시골사람 몇쯤 될까. 4346.4.19.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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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읍 제비집

 


  고흥군에서는 고흥읍 한복판에서조차 제비집 만날 수 있고, 고흥읍 어디에서라도 제비춤 구경할 수 있다. 고흥과 이웃한 장흥이나 보성에서도 읍내에서 제비를 만날 만할까. 순천이나 여수에도 제비가 깃들는지 모른다만, 잘 모르겠다. 완도나 진도쯤 되면 제비집 살가이 있으리라 느끼는데, 강진이나 무안이나 해남에도 틀림없이 제비집 있을 테지.


  시골마을마다 제비를 아끼려는 마음으로 농약 안 쓰기를 다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고 꿈꾼다. 아이들한테 제비 한 마리는 더없이 반가운 벗이 된다. 어른들한테도 제비 한 마리는 더할 나위 없이 살가운 동무가 된다. 시골에는 거미, 잠자리, 벌, 나비, 제비, 박새 나란히 있어야 즐겁다. 시골에는 개구리, 미꾸라지, 개똥벌레, 다슬기, 농게, 소금쟁이, 물방개 어깨동무할 수 있어야 즐겁다. 쑥도 미나리도 모시도 함께 크고, 민들레도 유채도 정구지도 같이 자라야 즐겁다.


  제비가 찾아오지 않는다면, 사람들도 뿌리내리기에 안 좋다는 뜻이라고 여긴다. 북유럽 사람들은 황새가 찾아오지 않으면 사람들도 그 마을에서는 살 만하지 않다고 여긴다는데, 한겨레한테는 제비가 찾아오지 않을 때에 그 마을이 살 만하지 못하다고 여겨야 하지 않겠느냐 싶다. 온 나라 곳곳, 서울과 부산에까지 제비가 다시 찾아들어, 어느 고을에서도 사람들 모두 즐겁게 살아갈 보금자리 일굴 수 있기를 빈다. 4346.4.19.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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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배꼽손>에는 할머니나 어머니 모습도 나올까 살짝 궁금하다. 마을에서 우리 집 아이들 할매 할배한테 인사할 적에, 꼭 마을 할매들은 우리 아이들한테 배꼽인사를 하시곤 한다. 당신들이 그렇게 인사하면 아이들도 똑같이 인사하며 배운다고 그러신단다. 참말, 어버이가 어떻게 살아가며 이야기를 빚느냐에 따라, 아이들 매무새와 넋과 삶이 달라진다.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배꼽손- 다함께 배꼽인사 해요
나은희 글, 강우근 그림 / 한권의책 / 2013년 4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3년 04월 19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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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금요일, 서울마실 간다.

올 한글날에 나올 내 우리 말 이야기책에

그림 넣어 줄 분을 뵈러 간다.

그림 즐겁게 잘 그려 주기를 바라면서

인사하러 간다.

 

그러고 보니, 이 책에 깃들 글을

바지런히 써야 하는데

어제오늘은 한 줄도 못 썼네 @.@

 

밤에 여관에 깃들어

두 꼭지쯤 써야겠고,

오늘 길 나서기 앞서

한 꼭지 써야겠다.

 

5월 5일까지 마무리짓고

다른 원고 하나 써야지.

음, 5월 5일이 힘들면

5월 8일이나 5월 15일까지는

마무리짓자~ ^^

 

 

 

 

 

 

 

 

 

 

 

 

 

 

 

 

 

 

 

 

 

 

 

 

 

 

 

서재 이웃님들도 힘 보태어 주셔요.

한글날까지 책 나오려면

화가님도 즐겁고 신나게 썩썩 휘리릭~

곱게 빛나는 그림 그려 주시기를

마음속으로 따사로이 빌어 주소서~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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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4-21 11:43   좋아요 0 | URL
곱게 빛나는 그림 그려주시길,
저도 마음속으로 따사로이 기도 드립니다. *^^*

파란놀 2013-04-21 12:59   좋아요 0 | URL
잘 그려 주셔서
올 한글날에 나올 수 있기를
빌고 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