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에서 <꼬마신관 타론>을 장만해서 읽는데, 이 작품 쓴 분 다른 작품도 한국말로 나왔는가 궁금해서 살펴보니, '타론'이 고침판으로 한 번 나오고, 이렇게 2012년에 이름을 바꿔서 다시 한 번 나왔구나. 그런데 거의 반응이 없는 듯하다. 아직, 한국 독자한테는 이 이야기가 읽히기 어려울까. '넋'과 '삶'과 '꿈'을 다루는 깊이 파헤치는 작품을 이 나라 청소년이나 어린이가 읽기에는 아직 많이 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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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매
피터 디킨슨 지음, 기애란 옮김 / 중원문화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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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 1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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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와 도서관과 책터

 


  어느 한 사람이 읽으면서 그러모은 책으로 책시렁을 짜서 꾸미면 시나브로 ‘서재’가 된다. 서재를 다른 사람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열면 ‘도서관’이 된다. 책을 꽂아 책꽂이요, 책을 두어 책시렁이라면, 책이 있는 터는 ‘책터’라 할 만하다고 느낀다. 서재도 책터요 도서관도 책터일 테지.


  한 사람이 읽는 책은 한 사람 넋을 살찌운다. 책 하나로 넋을 살찌운 사람은 스스로 아름답거나 슬기롭게 살아가면서 이웃과 동무 넋을 나란히 살찌우곤 한다. 책을 읽은 사람은 하나라 할 테고, 다른 사람은 책을 안 읽었다 할 테지만, ‘책을 읽은 사람’ 삶을 마주하면서 ‘삶으로 읽는 책’을 깨닫는다.


  서재를 ‘열린 도서관’처럼 여겨 드나들어도 ‘열린 책터에서 누리는 책읽기’를 할 테고, 서재를 일구는 사람이 빚는 아름다운 꿈과 사랑을 함께 나눌 때에도 ‘삶과 사람과 사랑이 어우러지는 책읽기’를 하리라 본다.


  책이란 무엇이고, 책은 왜 읽는가. 책이란 삶을 갈무리한 이야기보따리요, 책을 읽는 삶은 날마다 새롭게 사랑하고 꿈꾸는 하루를 빛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느낀다. 내가 읽는 책은 내 마음과 몸을 살찌우고, 내 책들은 서재를 이루다가 도서관이 되면서 책터로 다시 태어난다. 책으로 삶 한 자락 돌본다. 4346.5.1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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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물엉덩이

 


  빨래터에서 물놀이를 하는 산들보라는 바지가 물에 흠뻑 젖어 줄줄 흘러내린다. 산들보라는 바지가 흘러내리거나 말거나 논다. 아마, 흘러내리면 흘러내는 대로 까르르 웃다가, 너무 많이 흘러내리면 저 스스로 알아서 추스르겠지. 네 물궁둥이 바지까지 추켜올리지는 않을 테니, 너 스스로 놀고 옷을 챙기렴. 4346.5.1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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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놀이 1

 


  마을 빨래터를 우리 집에서 박박 문질러 닦으려고 밀대 달린 솔을 둘 장만했다. 전남 고흥에서는 봄날 무더운 한낮에 아이들 데리고 빨래터로 간다. 자, 우리 빨래터 물이끼 치우면서 물놀이 하자. 두 아이는 처음에는 아버지 곁에서 빨래터 박박 미는 시늉을 한다. 이러더니 어느새 물놀이로 접어든다. 너희한테는 아직 솔질은 힘들겠지.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여덟 살쯤 될 때까지는 놀아야 하리라. 그때까지 너희는 이곳을 너희 물놀이터 삼아서 마음껏 놀아라. 그동안 아버지는 곁에서 신나게 솔질을 하며 너희 놀기 좋도록 해 줄게. 4346.5.1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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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밥

 


들에서 돋은 풀
똑똑 끊으면
들내음
들바람 타고
싸아아 난다.

 

숲에서 자란 풀
톡톡 꺾으면
숲내음
숲바람 가득
짜르르 돈다.

 

밭에서 크는 풀
뽁뽁 뽑으면
밭내음
밭바람 물씬
달달달 향긋.

 

봄을 먹고
여름을 먹고
햇살을 먹고
빗물을 먹고

 

들을 마시며
숲을 들이켜며
밭을 숨쉬며

 

배불러.

 


4346.4.19.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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