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zal Sheikh라는 분이 찍은 사진 담은 책으로 <Moksha>는 예전에 장만한 적 있다. 인도 아이들 담은 <Ladi>라 하는 사진책이 있다는 이야기 듣고, 한번 찾아보는데 알라딘에는 없구나. 그러나, 다른 세 가지 사진책이 뜬다. 세 권 장만하자면 17만 원 모아야 한다. 즐겁게 푼푼이 모으자. 이 사진책들 내 품에 들어오는 날 손꼽아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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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zal Sheikh: The Circle (Hardcover)
Fazal Sheikh / Steidl / 2008년 7월
73,000원 → 59,860원(18%할인) / 마일리지 3,0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3월 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05월 21일에 저장

Fazal Sheikh: Ladli (Hardcover)
Fazal Sheikh / Steidl / 2007년 7월
82,120원 → 67,330원(18%할인) / 마일리지 3,37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3월 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05월 21일에 저장

Fazal Sheikh: Portraits (Hardcover)
Fazal Sheikh / Steidl / 2010년 5월
82,120원 → 67,330원(18%할인) / 마일리지 3,37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3월 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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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아름다운 책 하나 만납니다.

아름다운 손길로 쓰다듬고
아름다운 눈길로 가다듬어
아름답게 빛나는 책터 있기에

 

누구라도 책 하나에 깃든
아름다운 이야기빛
맛나게 받아먹습니다.

 

아름답게 살고 싶은 꿈이
아름답게 어깨동무 하는 마음 되어
아름답게 품앗이 하는 사랑 되지요.

 

흙에서
나무에서
풀에서
바람에서
햇살에서
빗물과 냇물에서
이윽고 사람한테서

 

책 하나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꽃 읽습니다.

 


4346.4.23.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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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묶음표 미국말 38 : 잡노마드(job nomad)

 

그러니까 자의 반 타의 반 잡노마드(job nomad)의 시대가 열린 거야
《고성국·남경태-열려라, 인생》(철수와영희,2013) 156쪽

 

  “자의(自意) 반(半) 타의(他意) 반(半)”은 “뜻하건 뜻하지 않았건”이나 “내 뜻이건 아니건”이나 “내 뜻이건 남 뜻이건”으로 손질합니다. “시대(時代)가 열린 거야”는 “시대가 열렸어”나 “시대야”나 “때가 되었어”나 “때야”로 손봅니다.

 

잡노마드(job nomad)의 시대
→ 일 떠돌이 시대
→ 일 나그네 시대
→ 떠돌이 일꾼 시대
→ 나그네 일꾼 시대
 …

 

  사람들이 영어를 한국말 사이에 섞어서 쓰는 까닭은 영어로 말하고 싶기 때문일 텐데, 이보다 한국말을 잘 모르거나 한국말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국말을 잘 안다면 굳이 영어를 섞어서 쓰지 않습니다. 한국말을 제대로 살피면, 나라밖 사람들이 영어로 쓰는 말을 한국사람하고 즐겁고 쉽게 나눌 수 있도록 알맞고 즐거우며 쉽게 옮깁니다.


  어떤 사람은 ‘사진’이라는 낱말조차 안 쓰고 영어로 ‘포토’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아이’라는 낱말을 안 쓰면서 영어로 ‘키즈’라 합니다. ‘노래’라는 한국말 안 쓰고 영어로 ‘송’이나 ‘뮤직’이라 하는 사람도 퍽 많아요.


  ‘노마드’라는 영어를 볼 때면 늘 곰곰이 생각해 보곤 합니다. 이제 한국사람 가운데 ‘나그네’나 ‘떠돌이’ 같은 낱말을 모르거나 안 쓰는 사람이 참 많다는 뜻이로구나 싶어요.


  이곳저곳 떠돌아 다니기에 떠돌이입니다. 이곳도 가고 저곳도 가면서 굳이 어느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기에 나그네입니다. 어느 사람은 책방나그네 되어, 전국 곳곳에 있는 책방을 다닙니다. 어느 사람은 사랑나그네 되어 아름다운 사랑을 꿈꿉니다. 어느 사람은 맛난 밥집 찾아다니면서 맛나그네 됩니다. 어느 사람은 골골샅샅 절집 찾아다니면서 절나그네 됩니다.


  일거리 찾아 이곳에서도 일하고 저곳에서도 일한다면 ‘일나그네’라 할 만합니다. ‘일떠돌이’라 해도 잘 어울립니다. ‘나그네 일꾼’이나 ‘떠돌이 일꾼’이라 해 볼 수 있겠지요. 4346.5.20.달.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그러니까 내 뜻이건 아니건 일나그네 시대가 열렸어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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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쪽지 2013.4.5.
 : 이웃마을 봄마실

 


- 봄바람 따사롭게 부는 한낮에 자전거를 끌고 아이들과 마실을 나온다. 빨래를 마치고, 아이들 밥 배불리 먹인 이즈음, 오늘은 어디 좀 멀리 나갔다 와 볼까 생각한다. 어디로 갈는지 생각은 안 했으나, 아무튼 자전거를 마당으로 내놓는다. 수레 달린 자전거를 마당에 내놓자마자 작은아이는 수레에 얼른 타려 한다. 그래, 네 누나 머리띠도 하고 수레에 앉으렴. 대문을 연다. 자전거를 세운다. 큰아이가 자전거 잡아 준다. 대문을 닫는다. 집 앞으로는 왼쪽이 안 보이는 내리막이라, 아래까지는 자전거를 끌고 내려간다. 마을 앞을 지나다니는 자동차는 거의 없지만 설마 모를 노릇이니, 10미터 즈음 늘 걸어서 움직인 뒤 둘레를 살핀다. 큰아이를 샛자전거에 태운다. 자, 이제 달려 볼까.

 

- 이웃 신기마을과 원산마을 앞을 지난다. 동호덕마을과 서호덕마을 옆을 스친다. 도화면 소재지에 닿는다. 가게에 살짝 들렀다가 자전거머리를 돌린다. 오늘은 마복산 언저리로 가 볼까 싶다.

 

- 도화면 보건소 앞에서 청룡마을 쪽으로 들어서는 오르막에 선다. 오르막에서 숨이 턱에 닿는다. 이렇게 오르막에서 숨이 턱에 닿으면서 훅훅 용을 쓰면, 샛자전거에 앉은 큰아이가 묻는다. “아버지, 힘들어요?” “응.” 말할 기운 없단다. 아니, 말할 숨을 고르기 힘들단다. “괜찮아. 벼리가 노래 불러 주면 돼.” 샛자전거에 앉은 큰아이는 아버지 기운 내라며 노래를 부른다. “영차, 영차.” 하는 말도 해 준다. 작은아이는 어느새 잠들었다.

 

- 오르막을 다 넘는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친다. 오리나무를 바라본다. 오리나무 새잎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똑 따서 씹는다. 처음에는 보드랍고 물기 있더니, 끝맛이 아주 쓰다. 졸던 사람은 잠이 확 깰 만큼 쓰다.

 

- 청룡마을 옆을 지난다. 미후못을 지나고 미후마을 옆을 지난다. 샛자전거에 앉은 큰아이가 심심하다고 한다. 그래, 자전거를 오래 탔니? 그럼 좀 쉬어 보자. 자전거를 세우고 큰아이더러 내리라 한다. 큰아이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자전거 앞쪽으로 달린다. 달리고 싶었구나. 그러면, 너도 샛자전거에 앉아서 발판을 구르면 돼. 넌 샛자전거에 가만히 서기만 하잖니. 너도 발판을 굴러 보렴. 그러면 아버지도 더 힘을 받아 잘 달릴 수 있어.

 

- 오늘은 더 멀리까지 가지 말아야겠다 싶다. 미후마을에서 장촌마을까지 자전거를 끌며 걷는다. 장촌마을에 집 고치며 지낸다는 분한테 전화를 건다. 빈집에 잔뜩 있던 쓰레기를 싣고 읍내 쓰레기처리장으로 나가셨단다. 돌아오려면 한참 있어야 한단다. 그러면 나중에 뵙기로 해야지. 장촌마을 어귀에서 작은아이가 잠을 깬다. 꽃나무 그득한 장촌마을 어귀에서 작은아이를 수레에서 내린다. 두 아이가 꽃길을 달리면서 논다. 그래, 여기에서 한 시간 즈음 가볍게 뛰고 달리면서 놀자. 그러고서 집으로 돌아가자.

 

- 물을 대는 논 둘레에서 놀고, 논에 물을 보내는 호스 앞에서 물놀이도 한다. 작은아이 신을 더 챙기지 않았는데 신이 다 젖는다. 안 되겠군. 너희 그냥 맨발로 놀아라. 꽃잎을 따서 논다. 꽃잎을 물에 띄우며 논다. 작은아이도 누나처럼 꽃잎을 갖고 싶단다. 누나가 꽃잎을 따서 작은아이한테 건넨다. 보라야, 너희 누나처럼 이렇게 예쁘게 꽃잎 따서 건네는 누나가 또 있을까. 예쁘고 좋은 누나이지?

 

-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인다. 더 뛰면서 놀게 한다. 군내버스 지나가는 모습을 본다. 이제 슬슬 돌아갈 때가 된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 듯하다. 자, 아이들아, 집으로 가 볼까.

 

- 미후마을부터 청룡마을까지는 오르막. 처음에 만나는 오르막은 괜찮다. 처음에는 다리힘이 있으니 괜찮고, 이 다음에는 내리막 되니 홀가분하다. 도화면 보건소에서 도화고등학교 쪽으로 꺾는다. 고등학교 아이들이 학교 공부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때인 듯하다. 군내버스 둘레로 아이들이 새까맣게 몰렸다. 너희들은 줄 서서 타는 줄도 모르니. 학교나 집에서 줄 서서 타라고 안 배우니. 자전거가 버스 왼쪽으로 크게 돌아 지나가려는데, 갑자기 고등학교 아이들이 자전거 앞으로 불쑥 튀어나온다. 찻길에서 옆도 안 보고 그냥 뛰어든다. 자전거를 재빨리 멈춘다. 끼익 소리가 나니 그제서야 자전거 쪽을 쳐다본다. 참 철이 없구나. 찻길에서건 골목길에서건 사람이 먼저이기는 한데, 너희처럼 아무 생각 없이 움직이는 일은 안 좋단다. 버스 타는 모습이고, 찻길에서 옆도 안 보고 그냥 건너는 모습이고, 이 아이들이 고등학생까지 되는 동안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아리송하다.

 

- 다시 동호덕마을 옆을 스칠 때에, 찻길 말고 논둑길로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동호덕마을부터 논둑길을 달려 신기마을에 이를 무렵, 아까 그 군내버스 이제서야 우리 옆으로 지나간다. 고등학교 아이들 태우는 데에 그만큼 시간 많이 걸렸나 보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어디까지 군내버스 타고 가려나. 꽤 먼 데에서 학교로 버스를 타고 다니나. 자전거를 타고 집과 학교 사이 오가는 아이는 몇쯤 될까. 아이들은 시골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니면서, 군내버스 타고 집과 학교 사이 오가는 동안 ‘이웃마을 모습’ 얼마나 느끼거나 살피면서 하루를 누릴까. 봄빛 어여쁜 고흥 시골마을인 줄 군내버스에서 창밖 바라보며 헤아리려나.

 

(최종규 . 2013 - 시골에서 자전거와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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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된 김일체육관

[고흥 길타래 10] 고흥 찾아온 손님들은 무엇을 볼까

 

 

  따사로운 봄햇살 내리쬐는 오월 십구일 낮, 서울서 고흥으로 찾아온 손님들과 함께 녹동항을 돌아보고, 소록다리와 거금다리를 건넙니다. 금산면 거금섬으로 들어온 우리들은 면소재지에 커다랗게 선 김일체육관을 들르기로 합니다. 지난날 ‘박치기왕 김일’을 떠올리는 서울 손님들은 레슬링선수 김일 님 기리는 체육관이 어떻게 생겼는지 몹시 궁금해 합니다.


  지난해 태풍 때 날아간 지붕은 새로운 빛깔로 곱게 손질했습니다. 돌로 빚은 김일 선수 기념물도 새롭게 꾸몄습니다. 널찍한 주차장에는 빨간 관광버스 한 대 있습니다. 서울 손님들과 함께 체육관으로 들어섭니다. 체육관 안쪽 마룻바닥 경기장에 그물 하나 걸리고, 이곳에서 작은 공으로 족구 하는 아저씨들 보입니다. 그런데, 김일체육관에서 족구를 즐기는 아저씨들은 소주병을 들고 놉니다. 관리하는 사람 따로 없어, 체육관에서 아무렇지 않게 소주를 마시면서 족구를 할까요. 관광버스 타고 김일체육관으로 찾아온 분들은 김일 선수를 기리려고 소주 한 잔 올리려 했다가 그만 당신들 술잔치를 체육관에서 하는 셈일까요.

 
  소주 마시며 족구를 하던 아저씨들은 사진기를 들고 체육관으로 들어온 우리들을 보고는 이내 술병을 치우고 족구를 그만두며 자리를 뜹니다. 김일체육관 술잔치를 굳이 사진으로 찍을 생각이 없기에 아저씨들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기만 합니다. 체육관 안쪽에 큼지막하게 붙은 김일 선수 사진을 보고 밖으로 나오려다가, ‘김일 선수 박물관’은 아직 ‘유품 정리가 안 되어 준비한다’는 알림말만 붙습니다.지난해에도 ‘준비중’이라 했는데, 올해에도 ‘준비중’이면 이듬해에는 ‘준비 끝’ 될까요. 아니면, 다음 군수 선거 때에는 ‘준비 끝’ 되려나요.


  김일체육관 나들이를 온 서울 손님들은 다리쉼을 할 자리를 못 찾다가 길게 펼쳐진 어느 돌무더기에 앉습니다. 체육관 앞마당 널찍하게 마련해서 예쁘기는 하지만, 정작 다리쉼을 할 만한 걸상 하나 없습니다. 계단에 앉아도 되고, 길바닥에 앉아도 되겠지요. 풀밭에 앉아도 좋습니다. 그러나 걸상이 하나도 없는 김일체육관 앞마당은 어쩐지 쓸쓸합니다.


  그런데, 서울 손님들 앉은 돌 뒤를 문득 보니 ‘기념식수’라는 글월 보입니다. 김일체육관 앞마당에 가느다란 나무 몇 그루 있는데, 이 나무들 심은 분들 이름 적은 듯합니다. 그런데, 왜 거님길 자리에 ‘기념식수 기념비’를 나란히 세웠을까요. 걸어가면서 들여다보고 꾸벅 절하며 인사하라는 뜻일까요.

 
  변변한 걸상도, 나무그늘도 없는 김일체육관 앞마당에는 ‘기념식수 기념돌 무더기’에다가 ‘체육관 짓는 데에 돈 보탠 사람들 이름 새긴 커다란 돌’이 아주 크게 자리를 차지합니다.


  ‘박치기왕 김일’을 느낄 만한 어느 것도 없는 김일체육관에서 술잔치 벌이는 관광버스 아저씨들하고 섞이고 싶지 않아, 서울 손님들은 곧바로 자리를 뜨기로 합니다. 5월 19일 한낮, 금산면소재지 둘레에 문을 연 밥집 잘 안 보여, 다시 거금다리 건너고 소록다리 건너 녹동항으로 갑니다. 자동차 몰아 여섯 시간 서울서 달려온 손님들한테 무엇을 보여주면 좋을는지 참 모르겠다고 느낍니다. 고흥에 어떤 기념관이나 박물관이나 전시장 있는지 참으로 모르겠구나 싶습니다. 관광이나 문화는 돈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만, 김일체육관 짓는 데에 들인 돈과 품을 헤아린다면, 애써 돈들여 무엇 하나 만든다 할 적에,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아끼며 어떻게 사랑할 때에, 고흥 문화와 삶이 빛날 만한지 궁금합니다. 어떤 ‘새로운 소식’ 있지 않고는, 앞으로 고흥 찾아온 손님들하고 김일체육관에는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최종규 . 2013 - 고흥 길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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