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꽃

 


딸기꽃은
전남 고흥에서는
삼월 넷째 주 즈음
첫 봉오리 터지고
사월 둘째 주 즈음
온통 흐드러져
하얀 꽃잔치 돼요.

 

사월 끝주와
오월 한동안
신나게 딸기물 빨갛게
손 볼 입 옷 들이며
달달하지요.

 

빨간 알에 맺힌 햇살
발간 알에 깃든 바람
발그스름 알에 서린 흙내
붉은 알에 드리운 나비춤
곱다시 받아먹어요.

 


4346.4.22.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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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글날에 내놓으려고 바지런히 쓰는

초등 높은학년 눈높이

우리 말글 이야기 원고에서

마지막 꼭지 하나를 남긴다.

 

이제 글 하나 더 쓰면

마무리되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아차,

머리글이랑 맺음글

하나씩 더 써야 하잖아!

 

이런, 글이 둘 더 있었네.

그래, 두 가지 글도

끝까지 즐겁게 쓰자.

즐겁게 쓰고

즐겁게 꾸려서

출판사에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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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과 할매하고 손잡고

 


  ‘올바름’이라는 출판사 있었고, 이곳에서 《할매하고 손잡고》라 하는 이야기책 하나 내놓은 적 있었다. 어느 화가 책꽂이에서 이 책을 처음으로 만난다. 이 책을 건사한 화가는 서울에 있는 책방에서 새책으로 장만해서 읽으셨고, 스무 해 남짓 알뜰히 돌보았다. 책이 깃든 그림과 글을 찬찬히 헤아린다. 권정생 할배 이야기 깃든 책으로 참 어울리는 이름이요 꾸밈새라고 느낀다. 참말, 아이들은 할매하고 손을 잡고 들길 걸을 때에 까르르 웃고 노래하며 떠든다. 아이들은 할매뿐 아니라 할배하고 손을 잡고 숲길 거닐 때에 활짝 웃고 춤추며 달린다. 아이들은 어매 손 잡고 걷기를 좋아한다. 아이들은 아배 손 잡고 걷기를 좋아한다. 아이들은 이모도 삼촌도 고모도 모두 좋아하고, 아이들끼리 서로서로 손 잡고 걷기를 좋아한다.


  따로 ‘협동조합’이라는 이름이 아니어도 좋다. 손을 잡으면 좋다. 어깨동무하면 좋다. 눈을 마주보고, 얼굴을 마주하며, 빙그레 웃음꽃 피울 수 있으면 좋다. 책 하나로 손을 잡고 어깨를 겯는 예쁜 사람들 하나둘 늘어날 수 있기를 빈다. 4346.5.2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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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놀이 1

 


  시멘트바닥이라 좀 뜨겁지? 그래도 너희는 맨발로 겨울에도 봄에도 씩씩하게 노는구나. 너희 아버지한테서 ‘잘 안 타는 살결’ 물려받아 늘 햇볕 보고 놀아도 아직 까무잡잡하지 않은 아이들아, 맨발로 놀고 달리고 하다 보면, 앞으로 여느 신은 하나도 못 신겠지. 너희 발을 믿고, 너희 몸을 믿으렴. 너희 발로 땅을 느끼고 길을 느끼렴. 발바닥은 가장 착하고 가장 믿음직하단다. 4346.5.2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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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5-24 11:16   좋아요 0 | URL
아이..어쩜 이리도 예쁜 모습들일까요?
맨발로 가방을 메고 함께 걷는 오누이. ^^
오늘 보라의 뽀인트,는 머리핀이네요~^^ ㅎㅎ
누나 따라쟁이~우리 산들보라~!

파란놀 2013-05-24 11:49   좋아요 0 | URL
무엇이든 누나 따라쟁이로 하루하루 보내지요 @.@
따지고 보면 옷도 다 누나 옷 물려받았어요..

Grace 2013-05-24 18:39   좋아요 0 | URL
어제 집 앞 공원 산책길에서 맨발로 개와 함께 산책하는 외국인을
보았거든요. 그를 본 느낌과 이쁜 두 녀석들의 느낌이 다르지
않네요!ㅎㅎ

제 정신연령이 흡사 10대인지라 같이 놀면 무척 재미날 것 같아요,
특히 내복바지 조 구여븐 녀석!!^^

파란놀 2013-05-25 01:55   좋아요 0 | URL
아, 공원에서 맨발로 다니는
대단한 외국 분 있군요!

top님 고흥에 놀러오셔서
우리 아이들하고 예쁘게 놀아 주셔요~~~ ^^
밥과 술은 제가 내어 드릴 수 있습니다 ^^
 

지켜보기

 


  큰아이가 작은아이를 지켜본다. 나는 큰아이와 작은아이를 옆지기와 나란히 지켜본다. 서로서로 지켜본다. 즐겁게 놀자면서 지켜보고, 즐겁게 놀라며 지켜본다. 함께 살아가는 사이 되고, 함께 크며 튼튼하게 어깨를 겯는 동무 된다. 4346.5.2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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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5-24 11:19   좋아요 0 | URL
서로서로 사랑의 눈길로 살뜰하게 지켜보며 사는 일은,
언제나 참 아름다워요..^^

파란놀 2013-05-24 11:48   좋아요 0 | URL
더 따스하고 더 즐겁게 마주보면서 하루하루 누릴 때에
사랑이 되는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