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즈카 오사무

 


  데즈카 오사무 님을 읽는다. 아주 어릴 적부터 마흔을 코앞에 둔 오늘까지 언제나 데즈카 오사무 님을 읽는다. 아이들도 데즈카 오사무 님을 읽는다. 옆지기도 읽고, 우리 집 책꽂이도 데즈카 오사무 님을 함께 읽는다. 며칠 앞서 《테즈카 오사무 이야기》 첫째 권이 한국말로 나왔다. 데즈카 오사무 님이 만화를 그린 발자국을 찬찬히 톺아본 곁동무가 그린 만화책이라고 한다. 나는 이 책이 더없이 반가운 나머지 눈물 살짝 흘리며 장만한다. 토요일 여름날 아침, 우체국 일꾼이 책상자를 가져다준다. 고맙게 인사하며 받는다. 아침을 끓이며 아이들 먹이려 하면서 책상자를 끌른다. 가슴으로 살포시 안고 비닐을 뜯는다. 몇 쪽 읽지 않았으나 다시 눈물 핑 돈다. 데즈카 오사무 님은 아름다운 시골마을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에 둘러싸여 자랐구나. 데즈카 오사무 님을 낳아 돌본 어머님은 언제나 고운 손길과 눈길로 이녁 아이를 따사롭게 보살폈구나. 일본에서 데즈카 오사무 님이 ‘만화밭 하느님’이 될 수 있던 까닭은 바로 당신 어머님이 있었기 때문이로구나.


  한국에는 어떤 어머님들 있어 어떤 아이들이 자랄까. 한국에는 어떤 시골마을 아름답게 있어 어떤 아이들이 무럭무럭 클까. 숲을 누리고 냇물을 즐기며 나무와 풀과 꽃을 사랑한 데즈카 오사무 어린이는 숲과 냇물과 나무와 풀과 꽃을 따뜻하게 만화로 담은 데즈카 오사무 어른이 되었다. 4346.6.2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사람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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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의 슬픔>이라는 데즈카 오사무 님 산문책 소개하는 느낌글도 한번 같이 읽어 주셔요

http://blog.aladin.co.kr/hbooks/2969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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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6-22 14:22   좋아요 0 | URL
며칠전, 요코하마 미츠테루의 <사기만화세트> 댓글에
데즈카 오사무의 <붓다>, 소개해주셔서 <붓다>만 검색해 보관함에 담았었는데
오늘 이 책표지를 보다보니..아..<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를 그리셨던 분이군요..^^;;;
그러고 보니 저희집 책장에도 이분 책이 꽂혀있어서 얼른 꺼내 넘기고 있어요.
<만화가의 길>. 빨간 책표지에 아톰이 귀여운 얼굴로 살짝 웃고 있네요.~

언젠가 읽었던 책이라도, 함께살기님의 마음결, 빛결 담긴 글 읽으면
저도 다시 그 결, 배우고 따라서 기쁘고 예쁜 마음으로 읽게 됩니다.~
감사드리며, <테즈카 오사무 이야기> 담아갑니다. ~

파란놀 2013-06-22 17:58   좋아요 0 | URL
데즈카 오사무 님 산문책이 꽤 번역되었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책에 갑자기 뜬금없이 '데즈카' 아닌 '테즈카'를 쓰더군요.

이제껏 모두 다,
어느 검색에서도 몽땅,
'데즈카'로 썼는데
왜 '테즈카'로 바꾸어야 할까 알쏭달쏭해요.

저는 데즈카 오사무 님 만화작품 가운데
<불새>가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리본의 기사>는 찾기가 너무 힘들고 ㅠ.ㅜ (복간도 안 되고...)
<아돌프에게 고한다>는 죽기 앞서 마지막으로 완성한 작품이에요.

전쟁이 무엇이고,
평화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를 살피자면,
<아돌프에게 고한다> 네 권을 읽으면
잘 깨달을 수 있어요.

<블랙 잭>은 <아톰>과 <불새>와 나란히
데즈카 오사무 3대 걸작으로 꼽아요.
인터넷에서 <블랙 잭> 만화영화도 찾아볼 수 있어요.
비록 옛날 만화영화는 못 찾지만,
데즈카 오사무 님이 죽은 뒤 후배들이 그린 작품이 있는데
꽤 잘 그렸답니다.

이밖에 <칠색 잉꼬> 같은 '연극' 주제 만화책 연작도
아주 훌륭하지요... @.@

appletreeje 2013-06-23 00:3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함께살기님,
소개해 주신 책들, 행복하고 즐겁게 읽으렵니다. ^^

함께살기님!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

파란놀 2013-06-23 01:53   좋아요 0 | URL
네, 조금 앞서 드디어 <이오덕 일기> 1권 느낌글을 다 썼어요.
생각보다 아주 쉽고 부드럽게 느낌글이 나왔네요.

이제 아이들 곁에 누워서 다시 자야지요~
appletreeje 님도 즐겁고 호젓한 밤 누리셔요~
 

뛰어, 뛰어

 


  뛴다. 뛴다. 또 뛰고, 다시 뛴다. 아마 큰아이만 하던 나이였지 싶은데, 나도 뛰기를 되게 좋아했다. 어릴 적 퍽 오래 살던 5층짜리 아파트에서 1층 나들간 다섯 칸 계단 있는 자리에서 으레 뛰면서 놀았다. 아무도 없어도 혼자 뜀뛰기를 하며 논다. 그러면 뛰면서 나는 쿵쿵 소리가 퍼져 이웃집 아주머니들 시끄럽다며 한말씀 하시곤 한다. 꾸중을 들은 뒤에는 쿵 소리 작게 나도록 뛰려고 한다. 이쪽 나들간에서 몇 번 뛰다가 저쪽 나들간으로 가서 뛰고, 또 저쪽 나들간으로 옮겨서 뛴다. 다섯 칸 계단을 뛰어도 바닥에 잘 내려앉을 수 있게끔 땀 뻘뻘 흘리면서 뛴다. 여섯 살 사름벼리는 제 아버지 어릴 때마냥 쉬지 않고 뛴다. 누나 뛰는 모습 한참 지켜보던 동생도 고 작은 몸과 발을 콩콩 놀리며 같이 뛴다. 4346.6.2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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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옷 입히는 어린이

 


  여섯 살 사름벼리는 동생한테 옷을 잘 입혀 준다. 일곱 살이 되면 훨씬 잘 입혀 주겠지. 그러나, 이렇게 예쁜 누나인 탓에 작은아이는 스스로 옷을 입으려 하지 않는다. 아이야, 누나가 옷 입혀 주는 즐거움도 누리되, 너는 너 스스로도 옷을 입을 수 있어야지. 누나가 예쁘고 착하니 이것저것 잘 챙겨 준다만. 4346.6.2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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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스스로 쉬하기

 


  세 살 산들보라더러 스스로 쉬를 하라 시키면 으레 옆으로 흘리지만, 곧잘 스스로 쉬를 하도록 시킨다. 쉬가 너무 마려우면 바지 내리기 앞서 바지에 싸지만, 너무 마렵지 않은 쉬일 때에는 천천히 바지를 내려서 오줌그릇 들고 쉬를 눈다. 다만, 바지를 내릴 줄 알아도 혼자서 올릴 줄 아직 모른다. 4346.6.2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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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똥

 


  작은아이가 또 바닥똥을 눈다. 작은아이는 두 돌 지난 세 살인데, 큰아이와 달리 똥을 눌 적에 오줌그릇(또는 똥그릇)에 앉지 않는다. 사내는 가시내와 달리 앉아서 쉬를 해 버릇하지 않아 똥을 누는 버릇 들이기까지 훨씬 오래 걸리려나. 하루에 한두 차례, 또는 서너 차례 바닥똥 눌 때마다 똥바지 빨아야 하고, 바닥에 고이는 똥오줌물 치워야 한다. 치우는 일이야 훌쩍 해내지. 다만, 이 아이 언제쯤 똥을 잘 가려서 스스로 씩씩하게 눌까 궁금하다. 틀림없이 작은아이 스스로 ‘아이, 똥이 마렵네.’ 하고 느낄 텐데, 아버지한테 무언가 시키고 싶어 이렇게 바닥똥을 누나. 4346.6.2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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