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가는 기차 타고 한 시간 반쯤 되어 두 아이 겨우 잠들어, 하나는 무릎에, 하나는 어깨에. 깨울 때까지 잘 쉬어야지, 이 아이들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골짝물 어린이

 


  천등산 기슭으로 자전거를 끌고 간다. 여름마다 골짝물놀이 즐기는 데로 간다. 아이들은 하염없이 물놀이를 한다. 아이들은 온몸을 골짝물에 담근 채 나무그늘 짙게 드리우는 여름을 누린다. 골짝물은 돌돌 소리를 내면서, 아이들 까맣게 탄 살결을 어루만지며 흐른다. 4346.7.15.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시골에서 지내는 삶은 심심하지 않습니다. 섬에서 누리는 삶은 따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도시에서는? 시골에서든 섬에서든 도시에서든, 또 멧골에서든 바닷가에서든 숲속에서든 어디에서든, 사람들 누구나 스스로 어떤 삶을 스스로 일구느냐에 따라 즐거움이 다릅니다. 즐겁게 살아가겠다 생각하며 하루하루 기쁜 웃음으로 맞이하면 어디에서나 즐겁습니다. 즐거움 아닌 돈벌이나 이름쌓기나 힘겨루기 따위에 휩쓸리면 시골에서도 도시에서도 숲속에서도 섬에서도 늘 고단하거나 힘겹거나 따분하기 마련입니다. 토베 얀손 님이 들려주는 《소피아의 섬》 이야기는 섬에서 할머니와 ‘내(글쓴이)’가 누리는 삶을 보여줍니다. 날마다 어떤 재미가 있고, 언제나 어떤 웃음이 있으며, 하루하루 어떤 빛이 드리우는가를 차근차근 밝힙니다.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소피아의 섬
토베 얀손 지음, 이옥용 옮김 / 한길사 / 2005년 9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3년 07월 15일에 저장
품절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밝은 도시, 어두운 시골

 


  2013년 오늘날 한국을 돌아보면, 99.9%에 이른다고 할 만한 사람들이 도시에서 정치활동·경제활동·문화활동·사회활동·교육활동을 하고, 사회운동이나 문화운동이나 정치운동이나 노동운동이나 교육운동 또한 도시에서 한다. 군청이 있는 읍내라든지 소재지가 있다는 면내조차 도시하고 똑같이 닮은 오늘날인 터라, 주소가 시골이라 하지만 막상 시골사람인 사람은 매우 드물다. 흙을 만지거나 밟으며 시골살이 누리는 사람은 아주 적다. 고향은 시골이라 하더라도 그 고향에 한 해에 몇 차례 며칠쯤 머무는가. 고향인 시골에 찾아갔다 하더라도 흙을 밟고 흙내음 맡으며 흙빛을 손가락에 묻히는 이는 얼마나 될까.


  도시는 밝다. 도시는 한밤에도 전기로 불을 밝혀 아주 밝다. 도시는 밝은 나머지, 밤에 달도 별도 만나지 못하고, 도시사람은 미리내가 무언지조차 모른다. 도시사람은 낮에도 구름이나 무지개나 하늘이나 해를 살피지 않는다. 도시사람은 저녁에 잠자리에 든다 하더라도 깜깜한 어두움 드리운 집에서 잠들지 않는다. 집 둘레에 전기불빛이 환하다. 가게마다 켠 등불이 밝고, 자동차 지나다니며 등불을 번쩍인다.


  시골은 어둡다. 시골에도 찻길 한켠에 등불을 밝히곤 하지만, 시골은 어둡다. 저녁이 되어 잠자리에 들라치면 아주 깜깜하다. 아주 깜깜한 시골에서는 달도 보고 별도 보며 미리내도 본다. 다만, 마을 할매와 할배가 농약치기를 그치지 않는데다가 논도랑을 몽땅 시멘트도랑으로 바꾼 탓에 다슬기가 깃들지 못해 개똥벌레가 반작반짝 꽁지불 빛내며 날아다니는 모습은 좀처럼 못 본다.


  도시사람도 ‘나비’라는 낱말이나 ‘새’라는 낱말을 안다. 그러나 나비를 보면서 나비를 그린다거나 새를 보며 새를 노래하는 도시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나비는 어디에서 먹이를 찾거나 날갯짓을 쉬며, 새는 어디에서 먹이를 찾거나 새끼를 낳거나 둥지를 트는가를 생각할 줄 아는 도시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도시사람은 전기 없는 도시를 생각하지 못한다. 도시사람은 어두운 밤을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면, 오늘날 시골사람은 전기 없이 얼마나 잘 살아갈까. 오늘날 시골사람은 어두운 밤을 얼마나 생각하며 하루하루 살아갈까. 4346.7.15.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과 헌책방과 삶)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을 읽고 나서

 


  책을 읽습니다. 즐겁게 읽습니다. 다 읽습니다. 그러고 나서 마음속으로 이야기를 아로새깁니다. 이윽고 책을 덮고는 책꽂이에 얌전히 꽂습니다. 눈을 들어 내 보금자리 살림살이를 바라봅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아로새긴 다음 내 삶이 어떻게 거듭날 때에 기쁜가 하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며 누린 즐거움을 떠올립니다. 내가 누린 즐거움을 내 살가운 벗한테 글월 하나 띄우듯 살짝 적바림합니다. 서로서로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기쁨을 노래하며 마음빛 밝힐 수 있기를 꿈꿉니다. 둘이 함께 삶을 사랑하면서 누리는 길을 찾고 싶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내 삶을 읽습니다. 책을 읽기 앞서도 내 삶을 읽는데, 책을 읽으면서 곰곰이 헤아린 내 이웃 삶을 마음자리에 나란히 둡니다. 나와 이웃은 어떻게 이어지는가 하고 생각합니다. 나와 이웃이 누리는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고 돌아봅니다. 글을 쓰는 이는 아름다움을 글꽃으로 피웁니다. 글을 읽는 이는 아름다움을 삶꽃으로 맺습니다. 4346.7.15.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 언저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