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놀이 3 - 치마 갈아입고 하늘로 폴짝

 


  한창 달리기놀이를 하던 큰아이가 “아이, 더워. 땀 나.” 하면서 옷을 갈아입는다. 옷을 갈아입고 다시 달리기놀이를 한다. 구름 사이로 해가 돋는다. 햇볕이 마당을 덮는다. 빨래는 잘 마르고, 아이들은 까맣게 익는다. 폴짝 폴짝 거침없이 뛰고 달린다. 하늘은 파랗고 너희들 마음도 파랗게 물들겠구나. 4346.7.17.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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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17 10:23   좋아요 0 | URL
아우~두 번째 사진도 참 좋네요..^^

파란놀 2013-07-17 10:30   좋아요 0 | URL
날 좋고 놀이도 좋으니
사진도 저절로 잘 나오는구나 싶어요
 

달리기놀이 2 - 둘이 함께

 


  달리기만 해도 즐거운 아이들이로구나 싶으면서, 달리기란 아이들이 몹시 좋아하는 놀이라고 새삼스레 느낀다. 두 발로 이 땅을 단단히 디디면서 앞으로 죽 내닫는 느낌이 좋으니, 이보다 더 나은 놀이는 없겠구나 싶다. 이마에 땀이 솟지만 바람을 가르며 시원하다. 가슴이 벌렁벌렁 뛰고 온몸 힘살이 불끈불끈 움직인다. 아이들은 달려야 하고, 아이들이 실컷 달릴 수 있는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해야 옳다. 4346.7.17.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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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700) 그녀의 4 : 그녀의 삶에

 

아울러 니사와의 관계를 새롭게 다지고 내가 떠난 뒤에 그녀의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들을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마저리 쇼스탁/유나영 옮김-니사》(삼인,2008) 477쪽

 

  “니사와의 관계(關係)를”은 “니사와 나 사이를”이나 “니사와 나를”로 다듬고, ‘기회(機會)’는 ‘자리’로 다듬어 줍니다.

 

 그녀의 삶에
→ 이녁 삶에
→ 니사 삶에
→ 니사가 사는 동안
→ 니사가 살아오며
 …

 

  보기글을 살피면, 앞쪽에 ‘니사’라고 이름을 밝히나, 뒤쪽에서는 ‘그녀’라고 적습니다.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 앞과 뒤를 다르게 적었는지 모르는데, 굳이 같은 말 쓰기를 꺼려야 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이 글을 쓰신 분으로서는 ‘그녀’라는 낱말을 쓰는 데에 아무 거리낌이 없었을 뿐더러, 이 대목에서는 ‘그녀’라고 적어야 알맞았다고 여기지 않았으랴 싶습니다.


  그런데 ‘그녀’ 아닌 ‘니사’라는 이름을 밝혀 적었어도 “니사 삶에”라 하지 않고 “니사의 삶에”처럼 적으면서 토씨 ‘-의’를 붙였을는지 모르고, “니사가 살아오며”나 “니사가 꾸려온 삶에”처럼 손질해 볼 생각 또한 못했을는지 모릅니다. 얄궂든 올바르든 어긋나든 알맞든, 글쓴이가 예전부터 익히 쓰던 대로만 쓰지 않았으랴 싶고, 어떠한 말투가 이녁 느낌과 생각을 알뜰히 담아내는가를 돌아보지 못했으랴 싶습니다. 4343.3.7.흙./4346.7.1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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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니사와 나 사이를 새롭게 다지고, 내가 떠난 뒤에 이녁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들을 자리가 될 수도 있었다

 

..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800) 그녀의 5 : 그녀의 방

 

저는 동무네 집 툇마루에 걸터앉아 마주보이는 그녀의 방을 엿보곤 했습니다
《정상명-꽃짐》(이루,2009) 211쪽

 

  이 글에서 말하는 ‘그녀’란 ‘칠칠회관 댄서’라고 합니다. 낮에는 잠만 자고 골목길에 어둠이 내릴 때문 눈부시게 차려입고 집을 나서던 ‘술집에서 춤추며 일하는 아가씨’라고 합니다.


  술집에서 춤추는 일을 하는 사람이 사내였다면 “마주보이는 그의 방”이라고 적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날 우리 말투는 ‘그-그녀’로 굳어졌으니까요.


  그나저나, 보기글 앞쪽은 “동무의 집”이 아닌 “동무네 집”이라고 알맞게 잘 적었습니다. 뒤쪽에서는 ‘-의’를 얄궂게 붙이고 말았지만, 이 대목은 참 반갑습니다.

 

 그녀의 방
→ 그 사람 방
→ 그 사람이 사는 방
→ 그 사람이 있는 방
→ 그 사람이 깃든 방
 …

 

  그러고 보면 사람들 말씨는 “숲속의 방”이라든지 “누나의 방”이라든지 하면서 토씨 ‘-의’를 어김없이 붙이는 쪽으로 바뀝니다. 올바르게 쓰는 말투는 “숲속 방”이요 “누나 방”인데, “형철이 방”이고 “정은이 방”인데, “할아버지 방”이며 “동생 방”인데, 스스로 우리 말투를 알뜰살뜰 가꾸거나 보듬으려는 매무새가 거의 사라집니다. 어떻게 말을 해야 옳고, 어떻게 글을 써야 바른지를 생각하지 못합니다.


  옳게 배우지 못했으니 옳게 말할 줄 모른다고 하겠으나, 대학교까지 다니고 책깨나 읽었다 하더라도 말과 글을 찬찬히 배우지 않습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며 신문줄 읽을 수 있으면서도 말과 글을 곰곰이 돌아보지 않습니다.


  옳은 밥이 무엇인지 따지지 않고 값싼 밥만 찾듯, 옳은 말이 무엇인지 가리지 않는다고 할까요. 옳은 일이 무엇인지 살피지 않고 돈벌이에만 달려들듯, 옳은 말이 무엇인지 살피려 하지 않는다고 할까요. 옳은 생각이 무엇인지 보듬으려 하지 않고 사회 물결에 휩쓸리듯, 옳은 말글을 고이 지키면서 늘 새롭게 익히거나 가다듬으려는 매무새가 없다고 할까요. 4342.6.23.불./4346.7.1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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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무네 집 툇마루에 걸터앉아 마주보이는 그 사람 방을 엿보곤 했습니다

 

..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086) 그녀의 6 : 그녀의 도착

 

롭상이 그녀의 도착을 알렸을 때 나는 아침햇살을 받으며 창문턱 내 자리에 앉아 졸고 있었다
《데이비드 미치/추미란 옮김-달라이 라마의 고양이》(샨티,2013) 254쪽

 

  “도착(到着)을 알렸을 때”는 “왔다고 알렸을 때”로 다듬고, “졸고 있었다”는 “졸았다”나 “꾸벅꾸벅 졸았다”로 다듬습니다.

 

 그녀의 도착을 알렸을 때
→ 그 사람이 왔다고 알렸을 때
→ 그분이 오셨다고 알렸을 때
→ 그 손님이 오셨다고 알렸을 때
 …

 

  이름난 여자 배우이건 영국 여왕이건 열 살 가시내이건 모두 ‘그 사람’입니다. 그 사람을 살짝 높여 가리키자면 ‘그분’입니다. 그분을 우리 집에 모셨다면 ‘그 손님’이 될 테지요. 낱말 하나 말투 하나 올바르게 가다듬을 수 있기를 빕니다. 4346.7.1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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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상이 그 손님이 오셨다고 알렸을 때 나는 아침햇살을 받으며 창문턱 내 자리에 앉아 졸았다

 

(최종규 . 2013 - 우리 말 바로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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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234) 그녀의 1 : 그녀의 몫

 

재치 있는 농담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로 간호사들을 웃겨 분위기를 확 바꿔 주는 일도 늘 그녀의 몫이었다
《안재성-김시자 평전, 부르지 못한 연가》(삶이보이는창,2006) 29쪽

 

  “재치(才致) 있는”은 “번뜩이는”이나 “솜씨 있는”으로 손볼 수 있고, ‘농담(弄談)’은 ‘장난말’이나 ‘우스갯소리’로 손볼 수 있습니다. ‘분위기(雰圍氣)’는 어느 곳을 둘러싼 기운을 가리키는 한자말입니다. 이 낱말을 그대로 써도 되고, ‘바람’이나 ‘자리’로 손질해도 됩니다.

 

 늘 그녀의 몫이었다
→ 늘 그이 몫이었다
→ 늘 김시자 몫이었다
→ 늘 김시자가 맡았다
→ 늘 김시자가 했다
 …

 

  이 글에서는 ‘김시자’라고 하는 분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이분 이름을 밝혀서 “김시자 몫”으로 적으면 됩니다. “김시자가 맡았다”나 “김시자가 했다”처럼 고쳐써도 됩니다. 조금 더 생각하면, 글짜임을 통째로 손질해서, “김시자는 늘 번뜩이는 우스갯소리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서 간호사들을 웃겨 병실을 밝게 확 바꿔 주곤 했다.”처럼 새로 쓸 수 있어요. 4341.2.17.해./4346.7.17.물.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번뜩이는 우스갯소리나 재미있는 이야기로 간호사들을 웃겨 바람을 확 바꿔 주는 일도 늘 김시자 몫이었다

 

..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268) 그녀의 2 : 그녀의 다른 작품

 

주자나 빈터로바는 1933년 1월 27일 브르노에서 태어났고, 1942년 4월 4일 테레진으로 이송되었다. 그녀의 다른 작품으로는
《프란타 바스 외/이혜리 옮김-더 이상 나비들은 보지 못했다》(다빈치,2005) 7쪽

 

 ‘이송(移送)되었다’는 ‘보내졌다’나 ‘옮겨졌다’로 고쳐씁니다.

 

 그녀의 다른 작품으로는
→ 주자나 빈터로바 다른 작품으로는
→ 이 아이 다른 그림으로는
→ 이 아이가 그린 다른 그림으로는
→ 이 아이는 (이러저러한) 그림도 남겼다
 …

 

  이제 막 열 살이 되는 가시내를 가리켜 ‘그녀’라 하고, 이 아이가 쓴 글이나 그린 그림을 놓고 ‘작품’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얄궂습니다. 아이면 ‘아이’라 할 때가 가장 낫지 않울까 생각합니다. 굳이 작품이고 뭐고 하기보다는 꾸밈없이 적을 때가 가장 알맞습니다. 글을 썼으면 ‘글’이라 하면 되고, 그림을 그렸으면 ‘그림’이라 하면 됩니다. 또는 이 아이 이름 ‘주자나 빈터로바’를 밝혀서 적으면 돼요. 겉치레를 하지 말고, 겉발림에 매이지 말며, 겉꾸밈에 빠지지 않으면 됩니다. 4341.3.17.달./4346.7.1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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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나 빈터로바는 1933년 1월 27일 브르노에서 태어났고, 1942년 4월 4일 테레진으로 보내졌다. 이 아이 다른 그림으로는

 

..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272) 그녀의 3 : 그녀의 어깨에 내려앉곤

 

친구가 모이를 줄 때면 새들이 그녀의 어깨에 내려앉곤 했다
《타샤 튜더/공경희 옮김-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윌북,2006) 72쪽

 

  ‘친구(親舊)’는 ‘동무’로 다듬을 수 있으나 그대로 두어도 나쁘지 않습니다. 또는 동무 이름을 밝혀 주어도 됩니다.

 

 그녀의 어깨에 내려앉곤
→ 어깨에 내려앉곤
→ 친구 어깨에 내려앉곤
→ 그 아이 어깨에 내려앉곤
 …

 

  보기글 앞쪽에서 ‘친구’라 했다가 바로 뒤에서 ‘그녀’라고 적습니다. 글쎄, 뒤쪽에서는 그냥 ‘어깨’만 적고 “새들이 어깨에 내려앉곤”으로 해도 될 텐데요. 글 뒤쪽에도 ‘친구’라고 적을 수 있으나, “친구가 모이를 줄 때면 새들이 친구 어깨에 내려앉곤”이라 하기보다는 한 번은 덜어내 주면 단출할 테지요. 또는 말을 바꾸어 ‘그 아이’라 해 볼 수 있어요. 이 글월에서 말하는 ‘친구’란 바로 ‘어린이’입니다. 서양사람은 서양말로 아이들 가리키면서 ‘she’라 적을 테지만, 한국사람은 한국말로 ‘아이’라고 적으면 됩니다. 4341.3.19.물./4346.7.17.물.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친구가 모이를 줄 때면 새들이 이 아이 어깨에 내려앉곤 했다

 

(최종규 . 2013 - 우리 말 바로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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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7.13. 큰아이―헌책방에서 그림놀이

 


  헌책방마실을 아버지와 함께 나온 두 아이는 골마루며 계단이며 쉬잖고 놀다가 살짝 심심하다는 티를 보인다. 종이 한 장 얻어 큰아이한테 건넨다. 자, 그림을 그려 보렴. 조그마한 나무걸상에 앉아 그림을 그린다. 작은아이도 그림을 그리겠다 해서 종이 한 장 더 얻는다. 두 아이 그림 그리는 동안 얌전하고 조용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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