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나무 책읽기

 


  4대강사업은 두멧시골 골짜기까지 파고들어, 골짝물마저 뒤엎고는 골짜기 바닥에 시멘트를 퍼붓는 짓에다가, 조그마한 골짜기 둘레에 그득하던 나무를 잔뜩 베어 넘기는 짓으로 나타나기까지 한다. 애꿎은 나무들 슬프게 베어 넘어진 돌무더기 한쪽을 바라보며 걷다가, 돌무더기 사이에서 새롭게 싹을 틔워 줄기를 올리는 어린나무를 본다. 이곳에서도 저곳에서도 하나씩 둘씩 본다.


  대견하다. 너희는 씩씩하게 자라렴. 다시 씩씩하게 자라서 이곳 돌무더기가 우거진 숲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튼튼하게 자라렴. 4346.8.1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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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빨래를 해 보자

 


  두 아이를 데리고 물가에 가면, 큰아이는 혼자 머리 감는 놀이에 푹 빠지고, 작은아이는 혼자 빨래 하는 놀이에 폭 빠진다. 둘 다 알뜰히 머리를 감거나 빨래를 하지 못하나, 앙증맞게 즐기는 놀이인 만큼 재주껏 씩씩하게 하라고 이야기한다. 4346.8.1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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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8-11 10:46   좋아요 0 | URL
아유~산들보라야! 골짝물에 앉아 빨래하니까
재밌고 시원하겠구나~ㅎㅎ

파란놀 2013-08-18 08:37   좋아요 0 | URL
참말 재미있고 시원한 물놀이예요~
 

시골아이 11. 골짝물 머리 감기 (2013.8.6.)

 


  혼자 머리 감는 놀이를 즐기는 사름벼리는 골짝물에서 삼십 분 즈음 머리를 박고 물을 끼얹는다. 스스로 ‘추워’ 하는 말이 나올 때까지 지치지 않고 머리에 물을 끼얹는다. 마을 빨래터에서 물이끼 걷어내는 청소를 마치고 나서도 머리 감는 놀이를 즐기고, 골짝물 졸졸 흐르는 숲속에서도 머리 감는 놀이를 즐긴다. 파랗게 빛나는 하늘이 물결에 어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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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바람

 


아이들을
샛자전거와 자전거수레에 태워
이웃 여러 마을
천천히 돌아다니다 보면

 

싱그러운 바람맛
코를 찌르는 농약맛
짭쪼름한 바다맛
무르익는 볏잎맛

 

골고루 누린다.

 

농약을 안 치는 마을이 없어
시골에서 살아가자면
농약바람을 견디든
농약바람을 삭히든

 

아니면

 

시골 이웃들 스스로
농약병이 바로 공해병인 줄
깨닫는 날까지 기다리든

 

할밖에.

 


4346.8.2.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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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에 가자

 


  날이 덥지? 우리 골짜기에 가자. 골짝물에 몸을 첨벙 담그면서 시원하게 놀자. 풀바람 마시고 하늘바람 누리면서 한여름 더위를 천천히 식히자. 어린고기 노는 골짝물에서 조용히 노래하면서 놀자. 4346.8.1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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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8-10 19:09   좋아요 0 | URL
산들보라와 벼리 모습 보니..아주 시원하네요~
저희도 어제 오늘 양평 아는 댁에 가서 계곡물에 발 담그며 노니 아주 좋더군요.^^

파란놀 2013-08-11 00:03   좋아요 0 | URL
골짜기 있는 곳에 아는 분 집이 있다니,
참으로 아름다운 축복이에요.
언제나 싱그럽고 시원한 골짝물 떠올리면서
여름 즐거이 누리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