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자력발전 전문가 고이데 히로아키 님은 ‘일본 원자력발전’과 ‘후쿠시마’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밝힌다. 전문가이면서 전문가 아닌 사람들이 못 알아들을 말마디를 주워섬기지 않는다. 전문가이면서 정부와 전력회사와 언론 쪽에 서지 않는다. 그렇다고, 여느 마을 여느 사람들 쪽에 서지 않는다. 스스로 올바르다고 느끼는 쪽에 서서, 거짓을 밝히고 참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 원자력발전소 전기를 쓰는 사람들은 ‘핵’과 ‘방사능’을 알아야지. 전기 1킬로와트를 쓰는 동안 핵과 방사능이 이 땅과 지구별에 얼마나 퍼지는가를 살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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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사고 Q&A- 핵발전과 방사능
고이데 히로아키 지음, 고노 다이스케 옮김 / 무명인 / 2013년 6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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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 거짓말 (고이데 히로아키) 녹색평론사 펴냄, 2012.1.5. 언론과 정부에서 알려주지 않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이야기를 들려주는 조그마한 책 《원자력의 거짓말》을 읽는다. 일본 언론과 정부는 후쿠시마 이야기를 숨기거나 감추거나 지우거나 줄인다고 한다. 그러면, 한국 언론과 정부는 한국땅 원자력발전소 이야기를 얼마나 제대로 알려주는가. 방사능과 열폐수 이야기를 얼마나 올바로 알려주는가. 왜 여름마다 전기가 모자라다는 이야기가 떠돌까. 전기는 왜 모자랄까. 전기는 어떻게 얻어야 하는가. 전기 먹는 제품과 시설과 도시문명 끝없이 만들면서, 왜 발전소는 도시하고 아주 먼 시골 바닷마을 깨끗한 숲에 지으려고 하는가. 전기는 도시사람이 엄청나게 쓰면서 원자력발전소와 핵폐기물처리장은 왜 시골에 지으려 하고, 시골사람이 이런 시설을 반대하면 언론과 정부와 학교는 왜 ‘지역이기주의’라고 손가락질을 하는가. 어떤 거짓말이 흐르고, 누가 거짓말을 할까. 조그마한 책 하나는 길을 살며시 열어 준다. 4346.9.8.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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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 거짓말
고이데 히로아키 지음, 고노 다이스케 옮김 / 녹색평론사 / 2012년 1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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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가는 마음

 


  칼을 갑니다. 작은아이가 아버지 곁으로 다가와서 묻습니다. “아버지 뭐 해?” “응, 칼 갈아.” “칼 갈아?” “응, 칼 갈아.” 작은아이는 아침에도 묻고 저녁에도 묻습니다. 칼을 가는 소리가 부엌을 울릴 때면 으레 뽀로롱 달려와서 달라붙습니다. 밥과 국을 바삐 하는 한편 지짐판에 무언가 하나를 볶느라 불을 셋 쓰면서 칼을 갈 적에는 작은아이한테 대꾸할 겨를이 없습니다. 냄비마다 불을 살피고, 때 맞추어 이것저것 썰어서 넣어야 하니, 작은아이는 자꾸 묻고 아버지는 입을 꼬옥 다뭅니다.


  아침저녁으로 칼을 갈면서도 무나 당근이나 오이를 썰다가, 곤약을 썰고 감자를 썰다가 칼을 새로 갈곤 합니다. 더 잘 들기를 바라고, 가볍게 통통 썰 수 있기를 꾀합니다.


  밥을 다 차려 놓고 아이들을 부르며 칼을 갈기도 하고, 설거지를 마친 뒤 칼을 갈기도 합니다. 바쁜 날을 밥을 차리는 때에 칼을 새로 안 갈지만, 바쁘지 않은 날은 아침에 설거지 마치고 칼을 갈았어도 한 번 가볍게 더 갈고 씁니다. 갈면 갈수록 날이 잘 서고, 날이 잘 설수록 도마질이 노랫소리처럼 똑똑똑 흐릅니다.


  칼갈이를 아침저녁으로 하지 않던 어린 날이 문득 떠오릅니다. 칼갈이도 모르는 채 “칼을 간다” 같은 말을 쓰곤 했습니다. 어릴 적에 동무들 누구도 “너, 칼을 가는 일이 무언 줄 알고 그런 말을 하니?” 하고 따지지 않았습니다. 나도 동무들도 칼을 어떻게 가는 줄 몰랐겠지요.


  물고기 살점을 바르는 일을 하는 사람들도 언제나 새롭게 칼을 갑니다. 칼질을 하다가도 칼을 갑니다. 빈틈없이 일을 하려는 뜻일 수 있고, 밥 먹을 사람들한테 한결 맛나며 보기 좋게 차려서 베풀고 싶은 마음이리라 느낍니다. 칼날이 잘 들어 무채를 또박또박 썰고, 오이를 반듯하게 썰며, 감자알이나 곤약을 정갈하게 썰어서 접시에 담으면, 젓가락질 하는 아이들도 더 예쁜 모습을 누리리라 생각해요.


  석석석 칼을 갑니다. 석석석 칼을 갈며 기운을 손목과 손가락에 그러모읍니다. 칼날이 곧게 서도록 숫돌에 문지릅니다. 깔끔하게 칼갈이 마친 부엌칼을 흐르는 물에 씻어 나무도마에 얹습니다. 자, 이제 아침일은 끝났네. 기지개를 켜고 등허리를 펴 볼까. 4346.9.8.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삶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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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9-09 08:29   좋아요 0 | URL
숫돌에 칼 가는게 보기보다 쉽지 않더군요. 칼의 방향도 그렇고 적당히 물을 뿌려가면서, 적당한 힘을 주어 꽤 오래 갈아야하고요. 예전엔 아버지께서 휴일이면 집안의 칼을 다 가져다가 한참동안 가시는걸 오며가며 구경 하며 '재밌겠다~' 생각했었는데 ^^ 어느 새 제가 칼을 갈고 있어요.

파란놀 2013-09-09 15:14   좋아요 0 | URL
틈이 나면 오랫동안 갈고, 바쁘면 날이 무디지 않을 만큼만 갈아요.
아무튼 날마다 칼을 갈아야 칼이 쓸 만하더라고요.

그리고, 아무리 서툰 사람이라 하더라도 갈다 보면,
또 쓰다 보면 잘 갈 수밖에 없는 듯해요 ^^;;
 

[시로 읽는 책 53] 즐겁게 살아간다

 


  어버이 노래에 아이가 노래하고,
  아이 노래에 어른이 노래한다.
  가을 풀벌레 노랫소리 감돈다.

 


  즐겁게 살아가며 새로운 하루를 기다립니다. 새로운 하루 찾아들면서 날마다 즐겁게 사랑을 꽃피웁니다. 스물아홉 달째 함께 살아가는 작은아이는 이달부터 똥을 아주 잘 가립니다. 똥가리기를 씩씩하게 해내니 똥바지 빨래할 일 사라지고, 작은아이가 마루나 방바닥에 싼 똥을 치울 일 없습니다. 똥그릇에 똥 퐁퐁 누는 작은아이는 “똥꼬 닦아 주셔요!” 하면서 노래하고, 아버지는 “시원하게 잘 누었니?” 하고 노래합니다. 물을 틀어 밑을 씻기면 작은아이는 “시원해!” 하면서 노래합니다. 천천히 자라고, 찬찬히 노래합니다. 살그마니 웃고, 살며시 춤춥니다. 4346.9.8.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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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말 158] 짐돌이

 


  아이들 데리고 읍내로 갑니다. 군내버스를 타고 저잣거리 마실을 갑니다. 두 아이와 함께 가는 길이기에 커다란 가방을 짊어집니다. 우리 식구 먹을거리를 장만하러 가는 길입니다. 마실길에 작은아이가 잠들거나 힘들다 하면 안아야 하니, 천바구니를 챙기기는 하지만, 되도록 등에 짊어지는 큰 가방에 모든 짐을 넣으려 합니다. 무 한 뿌리 감자 한 꾸러미 양파 한 꾸러미 곤약 넷 누른보리 한 봉지 누런쌀 한 봉지 당근 몇 뿌리 가지 몇 달걀 조금 유채기름 한 병 능금 한 꾸러미, 이렁저렁 가방에 넣습니다. 육십 리터들이 큰 가방이 꽉 찹니다. 가방 주머니에는 아이들 먹일 물병이 하나. 짐을 다 넣은 큰 가방을 질끈 메면 가방이 움직이는 결에 따라 몸이 흔들흔들합니다. 큰아이는 혼자서 씩씩하게 걷고, 작은아이도 누나 따라 혼자 걸으려 하다가는 아버지 손을 잡습니다. 돌이켜보면, 아이들 자라는 동안 내 가방에는 아이들 옷가지와 기저귀가 가득했습니다. 자전거나 버스나 기차를 타며 마실을 다니니, 언제나 가방에 이것저것 꾸려 짐꾼이 됩니다. 앞으로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 열 살 남짓 되면 아이들 스스로 저희 옷가지쯤 챙기겠지요. 그때까지 아버지는 짐꾼이면서 짐돌이로 살아갑니다. 4346.9.8.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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