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8. 샛자전거에서 (2013.9.25.)

 


  시골에서 자전거를 누리기 때문에 무척 조용하면서 한갓지다. 시골이더라도 읍내나 면내라면 자동차가 제법 많지만, 우리 시골집은 큰길에서 한참 꺾인 데에 있기에, 이곳을 드나드는 자동차는 무척 드물다. 나도 아이도 시골바람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전거를 달린다. 큰아이는 샛자전거에 앉아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는 느긋하게 바람을 쐬고 하늘바라기를 하며 들바라기를 하곤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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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43. 2013.9.26.

 


  큰아이가 누워서 책을 들여다본다. 작은아이가 누나더러 책 들여다보지 말고 같이 놀자면서 간지럼을 피운다. 큰아이는 간지럼을 참고 책을 들여다보려다가 더는 못 참고 깔깔 웃으면서 그예 책을 내려놓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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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9-27 10:25   좋아요 0 | URL
아유~~산들보라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귀여워요~~
아주 잘 생겼어요~!! ㅎㅎ

파란놀 2013-09-28 06:30   좋아요 0 | URL
누나랑 장난치며 재미있게 잘 노니 더없이 예쁘지요~
 

우리 집 리카인형

 


  큰아이가 가시내인데 큰아이가 자라는 동안 인형을 사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옆지기가 어릴 적에 갖고 놀다가 곱게 건사한 인형을 아이한테 물려주고, 여러 이웃한테서 이 인형 저 인형 얻고 나서, 지난해였나 그러께였나, 옆지기가 큰마음 먹고 리카인형을 하나 장만했다.


  나는 바비인형도 모르지만 리카인형도 모르는데, 리카인형도 무척 오래되었다고 한다. 옆지기가 스스로한테 선물하며 큰아이도 갖고 놀라며 장만한 우리 집 리카인형을 햇볕을 받으면 머리카락 빛깔이 달라진다. 햇볕을 안 쬐는 자리에 있으면 머리카락 빛깔이 또 달라진다.


  여름날 평상에 내놓기도 하고, 대청마루에서 함께 해바라기도 하고 바람을 쐬기도 하면서 머리카락 고운 빛깔을 한참 쳐다본다. 여름 지나고 가을에는 어떤 빛깔이 될까.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면, 겨울볕에는 어떤 빛깔이 될까. 4346.9.26.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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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바라보는 눈빛

 


  꽃바구니에 꽃을 담을 수 있습니다. 꽃그릇에 꽃을 꽂을 수 있습니다. 꽃바구니는 매우 값진 것으로 엮을 수 있고, 꽃그릇은 무척 비싼 것으로 장만할 수 있습니다. 책은 비단으로 감싸서 선물할 수 있습니다. 튼튼하고 향긋한 나무로 짠 책꽂이에 책을 꽂을 수 있고, 합판조각으로 만든 값싼 책꽂이에 책을 꽂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방바닥이나 책상에 책탑을 쌓을 수 있어요.


  바구니에 담겨도 꽃이고 꽃그릇에 꽂혀도 꽃이지만, 들판에서 자라도 꽃이요, 나무그늘 밑에서 피어도 꽃입니다. 도서관에 꽂혀도 책이고, 새책방에 꽂혀도 책이지만, 헌책방에 꽂혀도 책입니다. 책은 언제나 책입니다. 쇳가루 마시고 기름 먹으며 일한 손으로 쥐어도 책이며, 아파 드러누운 자리에서 힘겨이 쥐어도 책입니다. 학교에서도 책이고, 집에서도 책입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똑같은 책을 손에 쥡니다.


  누가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책은 아닙니다. 어떤 넋으로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책입니다.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바뀌는 책은 아닙니다. 바로 오늘 즐거이 알아보고 읽으면 바뀌는 책입니다. 책은 열흘을 기다려 주기도 하고, 열 해를 기다려 주기도 합니다. 책은 닷새를 기다려 주기도 하고, 다섯 달을 기다려 주기도 합니다. 스무 해나 마흔 해를 기다리는 책이 있어요. 눈빛을 밝혀 읽으려는 사람이 있을 때에 향긋한 종이내음 베푸는 책입니다. 눈빛을 따사롭게 비추는 사람한테 살포시 얼굴을 내미는 책입니다. 마음에서 빛이 나는 사람이 책빛을 북돋웁니다. 마음에서 따사로운 사랑 샘솟는 사람이 책사랑을 퍼뜨립니다. 4346.9.26.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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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접기책

 


  옆지기를 만난 뒤 종이접기책을 산다. 큰아이가 태어나고서 종이접기책을 새로 장만한다. 작은아이가 태어나고 큰아이가 아주 느리게 한글을 익히는 요즈음 종이접기책을 새삼스레 사들인다. 옆지기와 둘이 살 적에는 일본에서 나온 ‘오리가미(일본 창작 종이접기)’책을 사기도 했고, 큰아이가 여섯 살을 지나가는 이맘때에는 나중에 한글을 깨치면 스스로 즐겁게 보며 놀라는 뜻에서 한글로 된 종이접기책을 마련한다.


  나도 어릴 적에 종이접기를 몹시 좋아했는데, 할 줄 아는 종이접기는 몇 가지 없었다. 어머니한테서 배운 한두 가지 종이접기를 하다가, 내 나름대로 요모조모 머리를 굴려 새롭게 무언가 접으려 했는데 잘 안 되었다. 그래도, 나는 나대로 종이접기를 하곤 했는데, 종이접기책이 있는 동무가 책을 보며 이것저것 곱게 접으면 부러워서 책을 빌려 달라 하는데, 도무지 빌려주지 않는다. 살짝 보자고 해도 보여주지 않는다.


  우리 아이는 종이접기책이 없이 종이접기를 못 할 일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버지도 어머니도 종이접기책을 신나게 사서 알뜰살뜰 갖추어 놓으니까. 4346.9.26.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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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09-26 12:13   좋아요 0 | URL
저두요~ ㅎㅎ 친구들이랑 종이접기 참 많이 했었어요.^^

파란놀 2013-09-26 19:00   좋아요 0 | URL
참말, 예전에는 종이가 없어 어떤 종이로도 종이접기를 했는데
요새는 종이가 예쁜 것 참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