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과 책

 


  헌책방에서는 연필을 써서 책값 적는 곳이 꽤 있습니다. 연필로 책값을 숫자로 적어 넣지요. 단골은 연필 숫자를 읽으며 책값을 어림합니다. 단골 아닌 책손은 아직 숫자읽기를 못해서 책값을 어림하지 못하기 일쑤이지만, 한 번 두 번 드나든 뒤에는 숫자읽기를 할 수 있습니다.


  책은 종이로 만들고, 종이는 나무로 만듭니다. 연필은 나무로 만듭니다. 책도 연필도 나무로 만듭니다. 책방 책시렁은 으레 나무로 짭니다. 나무로 짠 책시렁에 둘 나무로 만든 책에 나무로 만든 연필로 책값을 적어 넣습니다. 책값을 적어 넣는 손은 숲에서 자란 풀밥을 먹으며 기운을 냅니다.


  책을 읽는 사람은 나무를 읽겠지요. 종이로 바뀌었다가 책으로 다시 태어난 나무를 읽어요. 연필로 거듭난 나무를 읽어요. 풀밥 먹고 기운내어 일하는 책지기 손길을 읽어요. 4346.10.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헌책방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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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45. 2011.9.18.

 


  동생은 어머니 품에 안겨 잠든다. 큰아이는 말똥말똥 낮잠 건너뛴다. 잠이 안 오니? 그러면 너도 이 사진책 함께 볼래? 응. 그래, 그러면 동생 깨지 않게 조용히 보자, 알았지? 응. 동생은 고즈넉한 한낮을 낮잠으로 누린다. 큰아이는 조용히 흐르는 책읽기로 한낮을 즐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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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왕국 5
라이쿠 마코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만화책 즐겨읽기 270

 


내 몸에서 살아숨쉬는 넋
― 동물의 왕국 5
 라이쿠 마코토 글·그림,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펴냄,2012.3.25./4500원

 


  맑은 바람을 마시는 사람 몸에는 맑은 바람이 흐릅니다. 퀴퀴한 바람을 마시는 사람 몸에는 퀴퀴한 바람이 흐릅니다. 탄가루 날리는 공장이나 탄광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탄가루 바람을 마십니다. 숲속에서 살거나 숲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숲바람을 마십니다.


  핵발전소 곁에서 일하는 사람은 방사능 바람을 마시겠지요. 화력발전소 곁에서 일하는 사람은 석탄이나 가스나 여러 가지를 태우는 바람을 마시겠지요. 유리공장 곁에서 지내는 사람은 유리가루 섞인 바람을 마시고, 시멘트공장 곁에서 지내는 사람은 시멘트가루 섞인 바람을 마십니다.


  저마다 살아가는 자리에 따라 마시는 바람이 다릅니다. ‘새집증후군’이라는 말이 태어난 까닭도, 시멘트를 비롯한 화학제품이 가득한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마셔야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너무 마땅한 노릇이에요. 소나무 곁에 있으면 솔내음을 마셔요. 잣나무 곁에 있으면 잣내음을 마셔요. 동백나무 곁에 있으면 동백내음을 마시지요. 둘레에 나무가 없다면 푸른 바람을 마시지 못해요.


- ‘불을 잡지 않고는, 쥬를 막을 수 없어!’ (22쪽)
- “타로우자, 불을 만들 수 없을까?” “쥬가 할 수 있다면 너도 할 수 있지 않겠어?” “나, 또 군고구마 먹고 싶어.” “아. 안 돼! 아직 불을 죽일 방법을 찾지 못했어! 우선 그것부터 찾지 않았다간 또다시 숲이 죽고 말 거야! 쥬가 온다면 모두 불에 죽고 말 거라고!” “체!” (59쪽)


  스스로 살아가는 터전이 이녁 몸을 이룹니다. 어떤 곳에서 살아가느냐 하는 이야기는, 스스로 어떤 몸이 되고 어떤 마음이 되느냐 하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이리하여, 사람으로 태어나 살아간다 할 적에는, 집을 어디에 마련하느냐 하는 대목을 잘 살필 줄 알아야 합니다. 아무 데에나 집을 마련할 수 없어요.


  군부대 곁에 집을 마련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공장 옆에 집을 마련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닭공장이나 돼지공장 곁에 집을 마련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쓰레기 태우거나 파묻는 곳 둘레에 집을 마련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고속철도 옆에다 집을 마련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고속도로 옆에도, 골프장 옆에도, 놀이공원이나 야구장 옆에도, 이런 곳에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은 없겠지요.


  아주 마땅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런 온갖 시설을 자꾸 만들어요. 공항 곁에 집을 지어 살 사람은 없을 테지만, 공항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요. 군부대도 전쟁무기도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요. 발전소도 골프장도 고속도로도 고속철도도 모두 있어야 한다고 말해요. 도시에서는 쓰레기가 철철 넘치니까 쓰레기 파묻거나 태우는 곳도 있어야 한다고 말해요.


  그러나, 이런 시설 옆에서 살려 하는 사람은 없어요. 이런 시설 옆에서 살자면, ‘마시는 바람’과 ‘먹는 물’과 ‘늘 보는 모습’ 어느 하나 아름다울 수 없어요. 그러니, 이런 시설 옆에서 안 살지요. 골프장에 농약 얼마나 많이 뿌리는데, 골프장 옆에서 살겠어요. 다들 자가용 몰고 골프장으로 찾아가려 하지, 골프장 옆에서는 안 살아요. 그러나, 골프장을 끝없이 또 짓고, 골프장에 농약을 엄청나게 뿌려대요. 평화를 지키려면 군대가 있어야 한다고요? 그러면, 아예 이녁 살림집을 군부대 옆에 두셔요. 무기공장 옆에 이녁 살림집을 두셔요. 군부대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모으는 곳 곁에 이녁 살림집을 두셔요.


- “엄마, 내가 해 온 일이 다 거짓이었나?” “난, 거짓 같은 거 잘 몰라.” “종류가 다른 동물끼리는 사이좋게 살면 안 되는 거야?” “그렇지 않아! 사이좋게 사는 건 기쁜 거야! 타로가 한 일은 기쁜 일이야! 다른 동물과 사이좋게 사는 것도, 밭도, 축제도, 다리도! 전부 다 기쁜 일이었다베!” (39쪽)
- “어이, 타로우자.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짜인지, 그걸 왜 쥬나 네가 결정하는 거지?” (45쪽)


  들에서 일하며 들풀을 바라보는 사람 마음은 들마음이 됩니다. 들넋이 되고 들얼이 되어요. 들사랑이 숨쉬고 들꿈을 키웁니다. 바다에서 일하며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 마음은 바다마음이 됩니다. 바다넋이 되고 바다얼이 되어요. 바다사랑이 숨쉬고 바다꿈을 키웁니다. 꽃에 둘러싸인 사람은 꽃마음이에요. 나무를 아끼는 사람은 나무마음이에요.


  별을 바라보는 사람은 별넋입니다. 숲을 껴안는 사람은 숲마음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이 나라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어떤 마음 어떤 넋 어떤 사랑이 되려나요. 우리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이 어떤 마음과 넋과 사랑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가요. 아이들에 앞서 우리 어른들은 어떤 마음과 넋과 사랑이 되어 살아가는가요.


  맑게 빛나는 넋으로 서로 어깨동무하는 어른인가요. 밝게 춤추는 꿈으로 서로 손잡는 어른인가요. 환하게 감싸는 빛으로 서로 믿고 기대는 어른인가요.


  시골 면소재지에도 책방이 없지만, 도시 한복판에서도 책방을 찾아볼 길 없습니다. 크거나 작은 책방 웬만한 데에서 모조리 사라집니다. 시골 면소재지에 술집 넘칩니다. 도시 한복판에도 술집 가득합니다. 시골 면소재지에도 옷집은 있고, 도시 한복판에는 옷집이 넘칩니다.

  먹고 마시고 입어야 살아간다 할 테지만, 먹고 마시고 입기만 해서 살아갈까요. 그러면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시멘트땅에서? 아스팔트땅에서? 공장에서? 공장에서 나오는 것은 감(재료)을 어디에서 얻어야 하지요? 바로 흙땅이나 숲이나 바다입니다. 시멘트땅 아닌 흙땅에서 나오는 감(재료)을 기계로 바꾸어 물건을 만듭니다. 숲이 사라지거나 흙이 죽거나 시골이 무너지면, 도시는 버틸 수 없습니다.


- “동물이나 벌레가 죽어 흙 위에 있으면, 그 사체는 흙의 양분이 되잖아? 그러니 불에 죽은 풀이며 나무도, 이 땅의 영양분이 되어 큰 고구마가 자랄지도 몰라.” (66쪽)
- “분명 우린 고기를 먹는다. 하지만 거기에도 규율이 있어.” “규율?” “암컷, 새끼는 먹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존경했던 자만 먹는다.” “존경. 그럼 역시 죽은 그 동료도.” “그렇다. 쟈라는 나의 친구이자 용감한 전사였다. 쟈라의 강한 힘을, 살아온 방식을, 그 고기를 먹음으로써 모두의 육체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다. 그 녀석은 내 몸 안에 살아 있다.” (134∼135쪽)


  라이쿠 마코토 님 만화책 《동물의 왕국》(학산문화사,2012) 다섯째 권을 읽으며 생각합니다. 내 몸은 내가 먹는 밥으로 이루어집니다. 내 몸은 내가 마시는 바람으로 이루어집니다. 내 몸은 내가 바라보는 모습으로 이루어집니다.


  아름다운 밥을 먹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바람을 마시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을 늘 바라보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말을 듣고 자라는 아이들 마음은 아름답지요. 아름다운 가락으로 노래를 부르는 어버이는 아이들한테 아름다운 빛을 물려주지요.


- “기린은 키가 큰 데다 눈이 좋아. 저 큰 눈은 괜히 큰 게 아니라고. 그러니 만일 고기를 먹는 동물이 있다면, 저 녀석이 제일 먼저 눈치챌 거야. 내가 옛날에 봤던 기린 무리에는, 기린 외에도 풀을 먹는 동물들이 주위에 많았어. 기린을 보초로 삼아 의지하고 있었던 거야.” (103쪽)
- “에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새끼 말을 죽이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건 기라야. 그 거짓말로 에나들과 말들이 서로 죽이기 시작했어. 이대로 계속 싸우면 말도 하이에나도, 양쪽 다 속아 죽게 될 거야. 내가 말들의 오해를 풀 거야. 더 이상 죽는 동물이 나와선 안 돼!” (153쪽)


  삶은 사랑에 있습니다. 사랑은 삶을 살찌웁니다. 살아가자면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은 삶을 따스하게 보듬고 싶은 꿈을 키우는 사람이 보살핍니다.


  사랑을 담아 밥을 짓습니다. 사랑을 담은 밥을 먹으며 사랑을 얻습니다. 사랑을 얻으며 삶을 새롭게 일구고, 삶을 새롭게 일구는 동안 새로운 사랑이 샘솟습니다. 곧, 사랑을 먹으며 사랑이 태어나요. 사랑을 즐기며 사랑이 빛나요. 사랑을 나누며 사랑을 노래해요.


  사랑 아닌 다른 것을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사랑 아닌 영양소만 먹는다면, 사랑 없이 돈만 먹는다면, 사랑하고 동떨어진 이름값이나 주먹힘(권력)을 자꾸 먹는다면, 우리 삶은 어느 쪽으로 나아가며 어떤 모습이 될까요.


  싸우기만 하면 어떻게 될까요. 어깨동무나 품앗이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들에 농약을 자꾸 뿌리기만 하면 어떻게 될까요. 시골학교에서 시골아이 시골마을에 남아 시골살이 빛내는 길 찾도록 북돋우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 “너는, 이런 짓을 안 해도 살아갈 수 있다. 난 도망칠 수 없었다. 살기 위해 이 이빨에서 도망칠 수 없었어. 하지만 넌 도망치면 돼. 아직은 피를 보지 않아도, 비명소리를 듣지 않아도, 살 수 있다. 내가 어릴 때 겪었던 고통을, 넌 몰라도 돼.” (184∼185쪽)


  누구나 스스로 가장 아름답다 느끼는 밥을 먹으면서, 누구나 스스로 가장 아름답다 여기는 삶을 일굴 수 있기를 빕니다. 누구나 스스로 가장 사랑스러운 길을 걸어가면서, 누구나 스스로 가장 사랑스러운 말로 이야기꽃 피울 수 있기를 빕니다.


  아름다움은 아름다움을 낳고, 싸움은 싸움을 낳습니다. 사랑은 사랑을 낳으며, 전쟁은 전쟁을 낳습니다. 곧, 맑은 눈빛은 맑은 눈빛으로 이어지지만, 전쟁무기는 전쟁무기로 이어집니다. 권력은 권력끼리 만나고, 꿈은 꿈끼리 만나요.


  꽃빛을 느낄 수 있기를 빕니다. 풀빛을 아낄 수 있기를 빕니다. 하늘빛과 별빛과 물빛과 삶빛을 곱게 돌보는 길을 서로서로 기쁘게 걸어갈 수 있기를 빕니다. 4346.10.3.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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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 - 두 장 가운데

 


  사진을 찍는 사람마다 ‘내가 이렇게 놀라운 사진을 찍을 줄이야’ 하며 놀랄 때가 있으리라 본다. 이때에, ‘놀라운 사진’을 꼭 한 장만 찍었으면, 이 한 장만 고르면서 흐뭇하리라. 그런데, ‘놀라운 사진’이 잇달아 두 장 나온다면? 이때에는 두 장을 다 써야 할 테지. 그러나, 꼭 한 장만 써야 할 수 있다. 한 장을 고르고 한 장을 내려놓아야 할 자리가 있다.


  망설일밖에 없다. 어떻게 한 장을 내려놓지? 어떻게 한 장만 고르지?


  아이들과 살아오며 날마다 아이들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다. 아이들 예전 모습을 죽 돌아보다가 2011년 5월 11일 낮에 찍은 사진을 살피다가 빙그레 웃는다. 그래, 이무렵에도 사진 두 장을 놓고 오래도록 망설였다. 두 사진은 살짝 다른 자리에서 찍었다. 하나는 마주보며 찍고, 하나는 옆으로 몸을 옮겨 찍었다. 아이는 벌거벗은 몸에 꽃마리 한 송이 꺾어 품에 안는다. 이무렵 네 살이던 큰아이인데, 큰아이는 날이 더워 옷 입기를 싫어했다. 옷을 벗고 마당에서 놀다가 조그마한 꽃송이 보고는 예쁘다며 꺾어서 놀았다. 아버지를 알아보고는 “자, 아버지 줄게요.” 하면서 꽃송이를 내민다. “괜찮아, 그냥 너 가져.” 하니, “그래요? 고마워요.” 하며 작은 꽃을 제 가슴에 꼭 안는다. 이 모습을 놓칠 수 없어 얼른 사진기를 들고 한 장 찍고, 옆으로 몸을 돌려 다시 한 장 찍었다. 그러니, 아이는 뾰로롱 뒤로 돌아 다시 풀밭으로 가서 논다.


  이태가 흐른 오늘 두 사진을 돌아보니, 두 사진 모두 초점이 얼굴 아닌 꽃송이에 맞았다. 서둘러 찍으려 하다가 얼굴에 초점을 못 맞추었다. 사진 하나는 아이가 움직이는 결 때문에 초점이 얼굴에 안 맞았어도 티가 나지 않는다. 다른 사진 하나는 아이가 움직이는 결이 드러나지 않아 초점이 꽃송이에 맞는 티가 또렷하게 난다. 사진 하나는 아이가 입을 살짝 벌리고 웃는데, 다른 사진 하나는 웃음이 그치고 입을 살짝 다문다.


  나는 이 사진 둘 가운데 여태껏 입을 살짝 벌리고 웃는 사진만 썼다. 다음 사진은 한 번도 안 썼고, 아무한테도 안 보여주었다. 오늘 두 사진을 새삼스레 들여다보니, 첫째 사진뿐 아니라 둘째 사진도 참 좋은데, 둘째 사진에서 곱게 드러나는 빛을 제대로 못 읽은 탓에 이 사진을 못 썼구나 싶다. 아니, 첫째 사진하고 한 흐름이니 못 썼다고도 할 테지만, 두 사진을 함께 쓰면 훨씬 빛났으리라 느낀다. 두 장 가운데 한 장을 고를 수 없다면? 그래, 이때에는 씩씩하게 두 장을 다 쓰면 된다. 두 장을 다 쓰자. 사진 두 장은 사진 한 장으로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 4346.10.3.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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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0-03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접 찍으신 함께살기님께서도 놀라실만큼,
사진이 정말 너무나 좋습니다~!!
손에 꽃마리를 꼭 쥐고 품에 안은 사름벼리의 표정도, 꽃마리도요~
어린이와 꽃송이가 하나가 되었군요~*^^*

파란놀 2013-10-03 14:55   좋아요 0 | URL
이 사진이 실린 사진책을 내야 하는데 말입지요!
아아~
 

[아버지 그림놀이] 나뭇잎 꽃송이 (2013.10.2.)

 


  우리 사진책도서관 잘 되라고 도와주는 분들한테 소식지와 1인잡지를 띄우는데, 요 몇 달 소식지도 1인잡지도 못 낸다. 살림돈이 바닥나는 바람에 아무것도 못 한다. 힘들고 미안한 마음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손편지와 손그림을 띄우기로 했다. 날마다 조금씩 쓰고 조금씩 그린다. 첫 날에는 11장 그리고, 이듬날에는 8장 그린 뒤, 다음날에는 8장 그린다. 앞으로 더 그려야 한다. 손글로 편지를 쓰고, 손그림으로 하나씩 그림을 마무리짓다 보면 땀이 송알송알 맺힌다. 같은 글이랑 같은 그림을 빚는 일이란 만만하지 않구나. 그러나, 다 쓰고 다 그린 뒤 돌아보면 빛이 한결 곱지 싶다. 똑같이 그렸다지만 조금씩 다른 결과 무늬가 되는 그림을 모아 놓고 보며 재미있다고 느낀다. 어쩌면, 가난한 살림인 탓에 이런 일 하면서 이런 재미를 누린다 할 수 있다. 요 앞에는 빗방울에 꽃송이를 그렸는데, 이번에는 나뭇잎에 꽃송이를 그린다. 꽃송이는 나뭇잎에서 태어난다는 생각으로 그린다. 나뭇잎이 해와 바람을 듬뿍 받아들여야 꽃이 핀다는 뜻이다. 빛물결이 출렁이고, 비가 내리며 달이 뜨고 별이 초롱거리는 하늘을 제비가 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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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0-03 12:12   좋아요 0 | URL
빗방울에 꽃송이 그림도, 나뭇잎에 꽃송이 그림도 다 예쁘고 곱습니다.^^
작은 그림이지만 그림 속에서 이야기가 흘러요~~
손글과 손그림 받아드시는 분들 모두 뭉클하고 환한 기쁨, 누리시겠지요.
환한 빛이 모아져 더 아름답고 즐거운 이야기 생겨나리라 믿습니다!

파란놀 2013-10-03 14:57   좋아요 0 | URL
금요일과 다음주에 더 편지를 보내고 나면
다음주 주말쯤에는 모두 이 편지를 받으실까 궁금해요.
아무튼, 편지 받는 분들 모두
즐거운 마음 되기를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