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기계한테 맡기다

 


  올해는 여름과 가을에 비가 거의 안 내리는 전남 고흥이다. 이러다 보니, 빨래하기에는 더없이 좋으며 즐겁다. 아이들 옷가지 빨래가 날마다 쏟아지는 살림으로서는, 이런 날씨도 어느 모로는 고맙기까지 하다. 가문 날씨로 논물이 바짝바짝 타는데, 이불도 옷가지도 보송보송하게 마른다. 그런데 며칠 비가 오고 날이 궂던 날, 작은아이가 그만 자다가 이불과 평상에 쉬를 잔뜩 누었다. 이불을 빨아야 하고 평상을 말려야 하는데 여러 날 이도 저도 하지 못한다. 잠자리에 작은아이 쉬 냄새가 그득한 채 여러 날 지낸 끝에 오늘 드디어 이불을 빨래한다. 날이 궂고 비가 이어졌기에 손빨래도 많이 하지 않았다. 날마다 열 점에서 열두 점 즈음 손빨래를 하며 집안에서 천천히 말렸다. 이러면서 쌓인 옷가지가 퍽 많아, 오늘 모처럼 아침에 빨래기계를 한 번 돌린다. 언제나 손빨래를 하는 사람한테는 빨래기계에 전기를 먹여 돌리는 일이 큰 일거리, 또는 놀잇거리가 된다.


  빨래기계 돌아가는 동안 아침을 차린다. 한참 아침거리 마련하는 사이 빨래가 다 된다. 불을 작게 줄이고는 옷가지와 이불을 들고 마당으로 내려선다. 아이들이 빨랫줄을 가지고 논다. 그래, 그 빨랫줄은 너희 가지렴. 아버지는 다른 데에 널지.


  여러 날만에 찾아드는 가을볕 고맙게 바라본다. 오늘 하루 이 이불과 빨래 잘 말려 주렴. 비오느라 가을걷이 미처 못 하는 논에도 나락에 맺힌 물기 바짝바짝 말려 주렴. 4346.10.11.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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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골목에는 참깨꽃

 


  도시인 인천에서 골목마실을 할 적에는 골목집과 골목길 잇닿는 시멘트 마감이 햇볕에 바래고 빗물에 삭아서 틈이 나곤 한 데에 뿌리를 내린 골목꽃을 흔히 만났습니다. 봉숭아도 자라고 맨드라미도 자라요. 언젠가 패튜니아가 인천 골목집과 골목길 사이 틈바구니 아주 조그마한 데에서 돋아나 꽃송이 활짝 벌린 모습을 보기도 했어요.


  시골인 고흥에서 살아가며 고샅꽃을 봅니다. 시골은 골목 아닌 고샅이요, 예전에 모두 흙길이던 데를 시멘트로 바르며 시골집과 고샅길 사이에 틈바구니 조그맣게 벌어집니다. 시골에서도 햇볕에 바래고 빗물에 삭으며 틈바구니 생기고, 이곳에서 온갖 풀씨가 날아들어 뿌리를 내립니다.


  가을걷이로 한창 바쁜 요즈음, 집집마다 콩을 털고 깨를 텁니다. 콩알은 제법 굵다 할 테지만 깨알은 아주 작습니다. 깨알을 털면서 바닥에 넓게 자리를 깔지만, 자리를 벗어나 뒹구는 깨알이 있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이 깨알은 바람을 타고 시멘트 시골 고샅길을 돌돌 구르다가 틈바구니 만나 기쁘게 깃들어 뿌리를 내립니다. 빗물이 스미고 햇살 한 조각 스밉니다. 시골마을 고샅 틈바구니에서 어느새 조그맣게 줄기가 오르고 자그맣게 꽃송이 벌어집니다.


  시골 고샅에서는 참깨꽃입니다. 시골 고샅꽃은 참깨꽃입니다. 이 가을 지나고 겨울 지나 봄이 새로 찾아오면, 바로 이 틈에서 유채꽃도 피어나겠지요. 이때에는 유채꽃이 새삼스레 시골 고샅꽃 됩니다. 4346.10.11.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골목길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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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헤아린다 ― 그림책을 누가 읽을까

 


  그림책은 어린이부터 누구나 읽는 책이라고 했습니다. 곧, 그림책은 글을 모르더라도 누구나 읽는 책이 됩니다. 한국사람이 빚은 그림책을 몽골사람이 읽을 수 있습니다. 베트남사람이 빚은 그림책을 일본사람이 읽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사람이 빚은 그림책을 핀란드사람이 읽을 수 있습니다.


  사진책은 ‘나라와 겨레가 달라’도 누구나 읽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림책도 이와 엇비슷합니다. 그림책은 어느 나라 어느 겨레라 하더라도 ‘그림을 읽으’면 되니까, 허울도 울타리도 틀도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라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알알이 아로새기거나 받아들이거나 헤아리지는 못합니다. 어린이부터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라 하지만, 막상 어린이가 찬찬히 느끼거나 좋아하거나 맞아들이지 못하기도 합니다.


  문은 누구한테나 활짝 엽니다. 다만, 문이 열렸대서 아무나 들어오지는 않아요. 열린 문에 들어가려면 열린 몸과 마음이어야 해요. 그러니까, 그림책은 누구한테나 열린 생각문이지만, 이 생각문으로 들어오자면 어린이가 되든 어른이 되든 먼저 스스로 생각과 마음과 사랑과 꿈과 믿음부터 활짝 열어야 합니다.


  읽는이부터 열린 생각이 아닐 때에는 그림책 줄거리조차 옳게 살피지 못합니다. 읽는이 스스로 열린 마음이 아닐 때에는 그림책 고갱이를 하나도 건드리지 못합니다. 읽는이가 열린 사랑이 아닐 때에는 그림책 속살을 맛나게 받아먹지 못합니다. 읽는이한테 열린 꿈이 없을 때에는 그림책 하나가 천천히 빚는 아름다운 누리를 깨닫지 못합니다. 읽는이 나름대로 열린 믿음을 품지 못할 때에는 그림책 하나가 첫 끈이 되어 다 함께 어깨동무하면서 일굴 좋은 보금자리를 건사하지 못합니다.


  돈이 있으면 누구라도 책을 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책을 장만한 사람 누구나 책을 읽지는 않아요. 책을 읽은 사람 누구나 책에 서린 넋을 알뜰히 받아먹지 못해요. 돈이 있으니까 장만하는 책이 아닙니다. 틈을 내어 책을 훑었대서 ‘읽기’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먼저 생각·마음·사랑·꿈·믿음, 이렇게 다섯 가지를 추스를 수 있어야 해요. 이 다섯 가지를 추스른 다음에야 어린이가 되든 어른이 되든, 그림책을 읽는 사람이 됩니다. 이 다섯 가지 모두 알차게 꾸린다면 가장 아름답고, 이 다섯 가지 모두 꾸리지 못하더라도 한 가지라도 꾸린다면, 그림책 한 권으로 나눌 이야기를 조금씩 맛볼 수 있어요.


  삶이란 이야기예요. 삶이란 사람들이 사랑하면서 나누는 이야기예요. 그림책이란 삶이면서 이야기예요. 그림책이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면서 나누는 삶을 담는 이야기예요. 이 그림책 이야기는 지식이나 정보로 삼을 수 없어요. 머리속에 가두는 정보나 지식이 된다면, 그림책을 백 권이나 천 권이나 만 권을 ‘읽었다’고 말하더라도 막상 ‘읽기’가 아닌 ‘지식 쌓기’나 ‘지식 가두기’로 그치고 말아요.


  아이들을 학교에 넣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졸업장을 따도록 했으니, ‘아이 가르치기’를 다 해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한테 밥을 차려 주어서 스스로 숟가락질 하도록 시켰으니, ‘아이 키우기’를 다 이루었다고 할 수 있나요?


  학교에 넣어 졸업장을 따는 일은 배움(교육)이 아닙니다. 아이들한테 밥을 먹이고 옷을 입히며 잠을 재우는 일은 돌보기(육아)가 아닙니다. 그림책을 마주하는 어른들은 슬기롭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림책을 주머니 털어 장만해서 집안 한쪽에 그럴듯하게 꽂았기에 ‘책을 장만했다’고 할 수 없어요. 날마다 한두 시간 즈음 그림책 몇 가지를 ‘입으로 들려주었다’고 해서 ‘책읽기’를 했다 할 수 없어요.

  그림책을 읽었다고 한다면, 그림책마다 다 다르게 감도는 생각·마음·사랑·꿈·믿음이 무엇인가를 찬찬히 그려야 합니다. 내 가슴에 찬찬히 아로새기면서 내 삶을 찬찬히 새롭게 일구어야 합니다. 아이들도 아이들 나름대로 새롭게 꾸리며 거듭나는 하루가 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책을 많이 장만해서 아이한테 선물한다고 ‘책을 잘 읽는 한식구’가 되지 않습니다. 그림책 하나란 삶책 하나인 만큼, ‘그림책 읽기 = 삶책 읽기’입니다. 그러니까, 종이에 앉힌 그림으로 엮은 그림책만 들여다본대서 ‘(책)읽기’가 이루어지지 않는 노릇입니다. 넋을 추스르고 얼을 돌보며 꿈을 빚을 때에 ‘(책)읽기’가 이루어져요.


  한 평짜리 밭이라도 마련해서 아이와 함께 씨앗을 심어 보셔요. 자그마한 꽃그릇 하나에 흙을 담아 아이와 나란히 씨앗을 심어 보셔요. 자그마한 꽃그릇에 나무씨앗을 심었으면 한두 해나 서너 해 집안에서 키운 다음, 너른 들판이나 멧등성이에 올라 옮겨 심을 수 있습니다. 한 평짜리 밭에서 아이랑 같이 심어 거둔 무, 배추, 당근, 토마토, 오이를 아이하고 즐겁게 먹어 보셔요.


  삶을 누리는 나날일 때에는 언제나 ‘(책)읽기’를 해요. 아이와 손을 맞잡고 들길을 거닐어 보셔요. 도시에서라면 골목길을 거닐어 보셔요. 자동차 소리가 들리지 않는 길을 거닐어 보셔요. 풀벌레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들새 소리에 마음을 가누어 보셔요. 바람결에 나뭇잎과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를 살피셔요. 구름이 흐르는 소리와 별이 움직이는 소리를 헤아리셔요. 빗방울이 지붕이나 땅바닥에 닿기까지 하늘에서 어떻게 날았을까 하고 마음속으로 그리셔요.


  스스로 삶을 그릴 때에 그림책 이야기를 찬찬히 읽습니다. 스스로 삶을 지을 때에 그림책 이야기를 하나하나 아로새깁니다. 스스로 삶을 일굴 때에 그림책 이야기를 흐뭇하게 누립니다. 2012.4.7.

 

(최종규 . 2013 - 그림책 헤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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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린 날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1
김동수 글 그림 / 보림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303

 


아이들은 아픈 날이 없다
― 감기 걸린 날
 김동수 글·그림
 보림 펴냄, 2002.11.30.

 


  아무리 힘들거나 고된 일을 하고 잠자리에 드는 날이라 하더라도, 자는 동안 틈틈이 손을 뻗어 아이들이 옆에서 이불을 잘 덮는가 살핍니다. 잠결에 손을 이리저리 움직여 저기 멀리 뒹구는 이불을 잡아당깁니다. 손이 안 닿으면 발로 잡아끕니다. 눈을 뜨지 않은 채 손발을 써서 아이들이 이불을 꼭꼭 덮도록 여밉니다.


  우리 집 두 아이가 훨씬 많이 어릴 적에는 밤새 잠을 거의 못 이루었습니다. 아이들이 밤에 오줌을 누느라 축축한 기저귀와 바지를 갈아입히고, 사타구니를 닦으며, 잠자리 이불을 걷거나 걸레질을 하느라 긴 밤을 보냅니다. 여섯 살 세 살 두 아이와 살아가는 요즈음은 밤에 아이들 오줌 누이느라 잠을 깨야 하고,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이 자꾸자꾸 이불을 차거나 이리 구르고 저리 뒹굴거리기에 반듯하게 누워 자도록 다스리니, 잠을 설쳐야 합니다.


  새벽에는 일찌감치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아침밥을 헤아립니다. 쌀은 엊저녁부터 미리 불리고, 국거리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일손이 달라집니다. 미역국을 끓이자면 물에 불려야 할 뿐 아니라, 국을 끓이기 앞서까지 새 물로 갈아 줍니다. 다시마가 국물에 배도록 하자면 한참 불려 놓아야 합니다. 부엌에서 이것저것 만지작거리고는 다시 방으로 돌아옵니다. 잠꼬대하는 아이들 가슴을 톡톡 토닥입니다. 새벽바람 차가우니 이불을 다시 여미고, 작은 이불을 위에 포개어 덮습니다.


.. 엄마가 나에게 따뜻한 옷을 사다 주셨다 ..  (5쪽)


  아이들은 아픈 날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아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한테도 고된 먼 마실을 다녀온다든지, 자동차를 너무 오래 태운다든지, 바다나 골짜기에서 몸이 얼얼하도록 논다든지, 이렇다면 아이들도 아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픈 날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끝없이 뛰고 구릅니다. 아이들은 멈추지 않고 달리며 노래합니다. 몸을 움직이며 후끈후끈 땀을 흘리는 아이들입니다. 자라고 새로 자라며 또 자라는 아이들입니다. 어버이가 엉뚱한 것을 먹이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아프지 않아요. 어버이가 옷을 잘못 입히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아프지 않아요. 어버이가 집안을 제대로 쓸고닦지 않는 일 없으면 아이들이 아프지 않아요.


  그리 멀지 않은 지난날까지, 도시에서건 시골에서건 아이들은 늘 어버이와 같은 방에서 같은 이불을 덮으며 살았습니다. 예전에는 모두들 집이 작았어요. 집은 작더라도 헛간이 있고 마당이 넓었어요. 집은 작다지만 텃밭도 꽃밭도 있었지요.


  예전에는 서로 옹기종기 달라붙어 키득키득 놀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집안 아닌 집밖에서 하루를 누렸습니다. 마당에서 달리고 고샅에서 뛰며 꽃밭과 텃밭 사이를 오갔어요. 햇볕을 먹고 바람을 마셨지요. 흙을 밟고 풀과 나무를 만졌어요. 이렇게 들바람과 들넋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아플 턱이 없어요. 들바람과 들넋으로 숨쉬며 일하는 어른들도 아플 일이 없어요.


  그렇지만 오늘날 아이들은 너무 아픕니다. 널찍하게 짓는 아파트에 방이 따로따로 있습니다. 예전에는 방을 따로 두더라도 어머니나 아버지가 밤새 자주 들락거리며 이불깃 여미어 주거나 이마를 쓸어넘겼는데, 요사이는 이런 어버이가 자꾸 줄어듭니다. 널찍하게 짓는 아파트이다 보니, 집밖으로 나가서 하루를 누리기보다 집안에서 온 하루를 보내기 일쑤입니다. 굳이 집밖으로 나가서 무언가를 할 생각을 안 합니다. 그런데, 요새 도시에서는 애써 집밖으로 나가더라도 느긋하거나 즐겁게 놀 만하지 않아요. 놀이터 없는 데 많고, 자동차 시끄러우며 무섭습니다. 새도 벌레도 개구리도 없지요. 흙도 풀도 나무도 없어요. 눈을 맑게 다스릴 만한 하늘이나 숲이나 바다가 없는 도시예요. 마음을 넓게 북돋울 구름이나 햇살이나 빗방울 만나기 어려운 도시예요.


.. 엄마는 내가 이불을 잘 덮고 자지 않아서 감기에 걸렸다고 하셨다 ..  (25쪽)


  김동수 님 그림책 《감기 걸린 날》(보림,2002)을 읽습니다. 감기에 걸린 날 밤, 오리털 겉옷을 놓고 즐겁게 꿈을 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린 아이는 어머니한테서 오리털 겉옷을 선물로 받았는데, 털 하나가 뾰롱 빠져나왔다 하고, 밤에 꿈을 꾸면서 겉옷에서 오리털을 하나씩 뽑아 ‘털 없는 오리들’한테 모두 나누어 주었다고 해요.


  그렇군요. 털 없는 오리들한테 털을 나누어 주듯, 이불을 조금씩 밀어내며 그예 뻥 걷어찼겠군요. 그런데, 아이들은 밤새 이불 없이 지내기도 해요. 이불을 걷어찬 줄 모르는 채 지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자다가 스스로 어 춥네 하고 느끼면 어떻게 해서든 이불을 찾아내어 잡아당깁니다. 이불 한 채로 두 아이를 왼쪽과 오른쪽에 눕혀 같이 덮고 자다 보면, 어느 때에는 왼쪽 큰아이가 몽땅 가져가고, 또 어느 때에는 오른쪽 작은아이가 몽땅 가져갑니다. 하도 두 아이가 서로 ‘이불 당기기’를 하는 바람에, 이제는 아이마다 이불 한 채씩 따로 줍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저희 이불을 잡아당기다 못해 바닥에 깐 채 잠들고는 아버지 이불까지 빼앗습니다. 더구나, 이렇게 이불을 잡아당겼으면 잘 덮어야 할 테지만, 잡아당기기만 할 뿐 가랑이 사이에 끼고 잔다든지 옆으로 차 놓는다든지 하는군요.


  아이들은 꿈속에서 하늘 훨훨 날아다니는가 봐요. 아이들은 꿈속에서 바닷속 깊이 헤엄치는가 봐요. 옷도 이불도 없이 홀가분하게 달리고 날고 헤엄치고 뛰노는가 봐요.


  재미있게 맞이하는 아침입니다. 새롭게 맞이하는 아침입니다. 아이들은 눈을 번쩍 뜨며 일어납니다. 오늘은 뭐 재미나고 새로운 놀이 없을까 눈을 반짝이며 일어납니다. 어제는 어제이고, 오늘은 오늘입니다. 다시금 개구지게 달립니다. 또다시 신나게 뛰고 구릅니다. 참말 아이들은 몸이 아플 틈이 없습니다. 참으로 아이들은 씩씩하게 자라면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길어올립니다. 4346.10.11.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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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아끼는 어버이는 아이한테 아낌없이 뽀뽀를 퍼붓습니다. 아이를 아끼는 마음 그대로 언제나 아낌없이 안고 부비며 입을 맞춥니다. 아이는 혼자 뒹굴며 놀다가, 한창 신나게 그림을 그리다가, 마당을 달리다가, 밥을 먹다가, 난데없는 뽀뽀벼락을 맞습니다. 즐거우면서 좋은 마음이기에 볼에도 엉덩이에도 팔뚝에도 아낌없이 뽀뽀를 퍼붓습니다. 손가락에도 발가락에도 뽀뽀를 들이붓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들 어버이는 ‘뽀뽀쟁이’입니다. ‘뽀뽀꾼’이고 ‘뽀뽀사람’입니다. 맛난 밥을 차리고, 고운 옷을 입히며, 포근한 잠자리를 마련하면서 틈만 나면 뽀뽀를 하려고 달려드는 ‘뽀뽀 즐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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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뽀뽀괴물
김별지 지음, 정인현 그림 / 달과소나무 / 2013년 9월
9,000원 → 9,000원(0%할인) / 마일리지 9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2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10월 11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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