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옛날 사람들
해를 가리는 어느 것도 없이
들에서 일하고 나무 밑에서 쉰다.

 

오늘날 사람들
온통 친친 감고 덮으며
들에서 일하고 쎄멘집에서 쉰다.

 

해를 먹고 바람 마시는 사람들
들에 해와 바람이 깃들게 한다.
해도 바람도 가리는 사람들
밭에 비닐집 세우고 수돗물 먹인다.

 

친환경농업에 농약 왜 쓰나.
유기농업에 비닐 왜 쓰나.
시골마을에 세멘길 왜 닦나.
시골집에 TV 왜 들이나.

 

도시는 시골을 잡아먹고
시골은 도시 꽁무니 꽂는다.

 


4346.10.14.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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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음성 거쳐 기차 타고 순천 찍고 고흥 우리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익산 어느 어린이집 아이들 이백쯤 한꺼번에 타며 빈자리 없다. 익산부터 서서 간다. 가방 놓고 설 만한 자리 찾다가 바퀴걸상 놓는 너른 자리 보여 가방 내려놓는다. 기차는 오수 지나고 곡성에 이른다. 지리산 멧줄기 바라보다가 문득, 내 자리에 돼지코 있는 줄 깨닫는다. 아까 알았으면 노트북 켜고 글을 썼을 텐데. 들과 숲과 하늘을 본다. 그래, 하늘을 보자. 들을 보자. 이 고운 빛과 숨소리 누리자. 4346.10.16.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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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3-10-17 17:54   좋아요 0 | URL
기차타심 주로 무궁화호인가요?

파란놀 2013-10-18 05:02   좋아요 0 | URL
네, 무궁화 기차를 즐겨 탑니다~
 

오늘 서울에서 마지막 볼일을 보고는

고흥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충주 이오덕학교에서 이오덕 선생님 아드님한테서 전화가 와서

얼굴을 보고 싶다는 말씀을 듣고는

얼굴을 보러 가야겠다고 느껴

충주를 거쳐 고흥으로 돌아간다.

 

아이들아,

고흥 시골집에서 하루 더 신나게 놀아 주렴.

너희 마음에 꽃을 피우며 놀아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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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10-15 11:45   좋아요 0 | URL
잘 다녀 오세요~ ^^
저도 언젠가 고흥으로 놀러 갈 겁니다~ ㅎㅎ

파란놀 2013-10-16 14:58   좋아요 0 | URL
넵~ 후애 님 오시기 앞서
도서관 정리와 청소 아주 말끔히 해 놓아야겠어요~

appletreeje 2013-10-15 12:45   좋아요 0 | URL
저도 후애님과 함께~ 즐겁고 반가운 나들이 잘 하시고
편안히 돌아오시길 빌어요~*^^*

파란놀 2013-10-16 14:58   좋아요 0 | URL
네, 잘 돌아왔습니다~~ ^^
 

마음속에 있는 사랑

 


  마음속에 사랑이 있으면, 따로 말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사랑을 받아먹어요. 마음속에 사랑이 없으면, 아무리 따사롭거나 부드럽거나 착하거나 예쁘게 보이는 말을 들려주어도, 아이들은 사랑을 못 받아먹어요. 마음속에 사랑이 있으면, 고단한 날 그예 드러누워 아이들하고 살가이 놀지 못해도, 아이들은 빙그레 웃으며 저희끼리 즐겁게 놀아요. 마음속에 사랑이 없으면, 아무리 아이들 데리고 마실을 다니거나 과자를 사다 주어도, 아이들은 웃지 않고 따분해 하며 달갑게 여기지 않아요.


  아이와 살아가는 밑마음은 오직 하나 사랑입니다. 아이를 아끼고 돌보는 내 삶은 사랑스럽게 흐를 적에 어버이인 나부터 즐겁습니다. 아이한테 차려 주는 밥은 사랑이 어리는 밥이고, 아이한테 입히는 옷은 사랑이 깃든 옷입니다. 4346.10.1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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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10-15 11:46   좋아요 0 | URL
참 좋은 글입니다~~!!!!*^^*

파란놀 2013-10-16 14:57   좋아요 0 | URL
좋은 글이라 읽어 주시는 분 마음이
좋기 때문일 테지요~

페크pek0501 2013-10-16 12:26   좋아요 0 | URL
사랑이 흐르는 서재, 느낌이 좋습니다.
배워 갑니다.
좋은 가을 보내세요. ^^

파란놀 2013-10-16 14:57   좋아요 0 | URL
pek0501님 하루하루 늘 사랑스러운 이야기 흐르면서
가을도 겨울도 즐겁게 누리셔요~
 

[함께 살아가는 말 168] 사랑둥이

 


  텔레비전 있는 집에 나들이를 가서 텔레비전을 함께 보다가 “국민 사랑둥이”라는 말을 봅니다. ‘사랑둥이’라니, 무슨 말일까 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다가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사랑을 받는 사람”을 가리키는 낱말이라고 나옵니다. 이야, 이런 말이 있었네 하고 놀라면서, 방송에서 이 고운 말 잘 살려서 쓰는구나 싶어 반갑습니다. 아직 아주 널리 쓰는 낱말은 아닌 듯하지만, ‘인기스타’나 ‘아이돌’ 같은 낱말과 달리, 낱말 모양새 그대로 사랑스럽고 따사롭습니다. ‘국민’이라는 낱말은 ‘일본 천황을 섬기는 나라 백성’이라는 뜻에서 일제강점기에 일본군국주의자가 퍼뜨린 한자말입니다. 이런 낱말을 방송에서 제대로 모르는 채 쓰는 모습이 못미덥지만, ‘사랑둥이’ 한 가지 예쁘게 살리는 대목을 사람들이 찬찬히 느껴 아름다이 아낄 수 있기를 빕니다. 4346.10.1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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