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마음, 이 두 가지로 사진길을 곧게 걸어온 한 사람이 일흔이 넘은 나이에 ‘사진은 나한테 무엇이었나?’ 하는 줄거리로 이야기 한 자락 들려준다. 참말 사진은 이녁한테 무엇이었나요? 즐거운 놀이? 반가운 일? 아름다운 빛? 사랑스러운 꿈? 아마 이 모두일 테지요. 지난날에도 오늘에도, 또 앞으로 새로 맞이할 나날에도, 언제나 이녁한테 삶인 사진일 테지요. 여든 나이를 맞이할 때에도 사진기는 이녁 손에 있겠지요. 아흔 나이를 맞아들이면서도 사진기는 이녁 목에 걸겠지요. 사랑빛과 마음빛이 어우러져 사진빛이 될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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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아라키의 애정 사진
아라키 노부요시 지음, 백창흠 옮김 / 포토넷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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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이 있나요

 


  어떤 책이 이곳에 있나요. 어떤 책이 책꽂이에 있나요. 어떤 책이 우리 가슴에 있나요. 어떤 책이 지구별에 있나요. 어떤 책이 우리 마을에 있나요. 어떤 책이 내 손에 있고, 어떤 책이 내 마음자리에 살포시 감겨드는가요.


  책을 읽는 마음은 어떠한가요. 책을 읽고 나서 삶은 어떻게 달라지는가요. 책을 읽은 손으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가요. 책을 사랑하듯이 이웃과 동무와 옆지기를 살가이 사랑하면서 하루하루 즐겁게 웃는가요.


  한 번 읽고 나서 덮는 책을 마주하는가요. 한 번 읽었기에 앞으로 새롭게 거듭 읽을 책을 만나려 하는가요. 한 번 읽은 뒤 어느새 잊어버리는 책을 장만하는가요. 한 번 읽고 나서 자꾸자꾸 새로 장만해서 둘레에 선물하는 책을 맞이하는가요. 4346.10.2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헌책방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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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빛

 


  책방마실을 하면서 조용히 책읽기에 사로잡히면, 책에 깃든 빛을 누릴 수 있어요. 책방마실을 하지 않더라도, 선물받은 책이거나 빌린 책을 가슴으로 따사로이 보듬으면서 천천히 펼쳐 빠져들면, 책에 서린 빛을 느낄 수 있어요.


  책빛은 도시 한복판 전철길이나 버스길에서도 누려요. 책빛에 사로잡히면 제아무리 시끄러운 소리도 어수선한 모습도 내 눈과 귀 둘레에서 사라져요. 책빛은 시골 숲속에서도 느껴요. 책빛에 둘러싸이면 맑은 바람과 냇물과 새소리가 온통 내 몸으로 스며들어요.


  책빛이란 삶빛입니다. 삶을 아름답게 누리는 빛이 삶빛인데, 책빛이란 책을 아름답게 누리는 빛입니다. 삶을 아름답게 누리고 싶어 아름다운 책 하나 만나서 찬찬히 읽듯, 삶을 아름답게 밝히고 싶어 아름다운 책 하나 읽으면서 생각과 마음을 북돋웁니다.


  가까운 동네책방으로 가요. 조그마한 책꽂이 앞에 조용히 쪼그려앉아요. 나를 부르는 빛소리가 어디에 있는지 천천히 살펴요. 책을 하나하나 손으로 만지면서, 숲에서 찾아온 푸른 숨결이 우리 가슴을 톡톡 건드리는 이야기를 읽어요. 4346.10.2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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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8.7. 큰아이―꽃 나비

 


  아이는 언제나 제 모습을 가장 먼저 그린다. 아이다운 그림이라 할 텐데, 아이들이 스스로 제 모습을 그리지 못한다면 튼튼하고 씩씩하게 자라지 못한다고 할 만하다. 우리 집에서는 거울을 들여다보는 일이 없지만, 아이는 스스로 제 모습을 마음속으로 떠올리며 그린다. 치마를 입고 머리카락을 길게 나풀거리면서 두 팔 번쩍 치켜들고 뛰노는 어여쁜 모습을 그린다. 곁에는 꽃과 나비를 그린다. 꽃과 나비란 무엇인가? 그저 이쁘장한 동무인가? 아니다. 우리 집에서 언제나 마주하고 바라보는 동무이다. 저마다 살아가는 자리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고, 이야기가 다른 만큼 그림이 다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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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릇

 


빛을 담아요.
빛을 먹어요.
살아온 빛을 담고
살아갈 빛을 먹어요.

 

푸른 숨결 숲내음이
맑은 노래 바람이
따순 사랑 햇볕이
책에서 어우러져요.

 

빛을 담는 그릇과
빛을 쓰는 연필과
빛을 읽는 책상과 걸상
모두 나무예요.

 


4346.10.15.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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